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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jpg-강천산 정상(왕자봉)석, 고운 단풍으로 마음이 차분해 진다-
강천산(剛泉山)<하늘이 내려준 선물 단풍과 교통지옥>역학론(力學論)
2021069060호       2021-11-07()

자리한 곳 전북 순창전남 담양군
지나온 길 강천로(55번지방도)-매표소-병풍바위-강천사-구름다리-왕자봉-형제봉-2강천호수-구장군폭포-매표소-주차장
거리및시간: 4시간 38(10:37~15:15)     ※ 도상거리   :   11.1km         보행수(步行數)   :  17,205
함께한 이 : E - 산악회원   :   25
산행 날씨 오전 맑고 오후 구름 약간 <해 뜸 07:03     해 짐 17:28         ‘최저 9,     최고 22>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마지막 단추는 끼울 구멍이 없다.
세상의 모든 일은 시작이 좋으면 결과도 좋을 확률이 높음이 사실이라, 어른들은 시작이 반이란’ 말을 강조했듯이 삶에서 시작처럼 중요한 것은 없다고 믿고 있는 소신에는 변함없다민족의 영산인 백두산 천지의 생명수가 동쪽으로 떨어지면 두만강으로 흘러가 동해로 흡수되고, 서쪽으로 흘러가면 압록강물에 섞여 서해에 합수하게 되듯이, 인생의 시작도 출생에 따라서 운명이 달라져, 꿀과 행복이 흐르는 풍요롭고 순조로운 시작은 쉽게 행복에 이르기 마련이고, 반대로 흙수저는 시작부터 척박하고 메마를 수밖에 없으므로좋은 곳으로 방향을 잡으면 늘 고단하고 몸과 마음이 편하지 못하고 불행이 연속될 확률이 높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사람은 교육을 통해 지혜로 평평한 운동장에서 출발 하려고 힘쓴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나에게 맡겨진 일이라면 경중을 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해 성의껏 준비함은 기본이며, 동시에 함께할 파트너( partner)도 생각이 나와 비슷하기를 간절하게 기원하며 일요일 새벽 자리를 털고 일어나 배낭을 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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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jpg-강천산입구에서 매표소로 가는 길목부터 만만치 않다-
대한민국(大韓民國최초 군립공원 강천산(剛泉山)가는 길목
서울(사당양재죽전신갈 경유해 회원님을 모시고, 여산휴게소에서 20분간 휴식하고 호남고속도로를 질주하다 서전주IC에서 국도(21,27)에 들어서며 안전공사로 짧은 정체가 있었지만 비교적 순조롭고 깔끔하게 진행했는데, 강천산이 가까워진 청계삼거리(순창 팔덕 청계리)에서부터 정체가 극심해 버스가 움직이지 못한다강천산매표소까지 거리는 약2.4km 걸어도 좋겠다는 생각이움직이지 않고 서있는 버스에서 내려 천변을 따르며 수많은 사람들과 어깨를 스치며 강천사매표소에 이른다자연적인 단풍과 색색의 의상들로 만들어진 인간단풍이 함께 공존하는 부조화(不調和)속에도 어긋남이 느껴지지 않는 특별한 상황에서 강천산행을 시작한다군립공원 이름에 걸맞게 정비된 정비한 산책로는 경사가 완만하며, 깨끗한 계곡의 물이 흐리고, 고운색깔의 단풍들이 소슬바람에 단풍비가 내리는 낭만적인 수려한 경관에 사람들은 입가에 미소가 넘쳐나 입을 다물지 못한 즐거움에 짜증스러웠던 교통지욕의 기억들을 멀리멀리 날려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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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jpg-왕자봉에서 왕자님을 뵙지 못했으나 대신 시원한 풍경을 만났다-
강천산(剛泉山)   순창10경중 제1경인 강천산군립공원으로 생김새가 용이 꼬리를 치며 승천하는 모습과 닮았다하여 용천산(龍天山)이라 불리기도 했던 곳깊은 계곡과 맑은 물기암괴석과 절벽이 어우러져 "호남의 소금강"으로 불린 바로 그 곳! 1981년 전국 최초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강천산은 사계절의 멋이 있는 곳이다.
봄에는 진달래개나리벚꽃이 넘실거리며여름에는 시원한 폭포와 계곡이 더위를 씻어주고가을에는 애기단풍의 즐비함이 산행을 부추기며겨울에는 눈에 온 세상이 하얗듯 새하얀 눈꽃송이엔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기운이 있고 잔설로 덮인 현수교는 설경의 극치를 보여 주고 있다.  왕복 5에 이르는 맨발 산책로와 120m 높이에서 떨어지는 구장군 폭포의 장관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순창군 홈페이지-

산행보다 진입이 더 힘들어 걸어갈 시간 
30분을 추가한다.
주차장까지 약2km가량을 걸어가려면 시간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에 이미 공지한 5시간(10:30~15:30)에 걸어갈 시간 30분을 더해 5시간 30분을 더해 산행종료 시간을 16:00시로 수정해서 공지한다서울 광화문 4거리에 서면 눈에 띄는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을 사람을 만든다.’는 문구가 있는데 강천산에 들어서니 사람이 정성들여 잘 가꾼 흔적이 영력한 산이라 그런지 뜸금없이 사람은 산을 가꾸고 산은 세상에 필요한 사람을 만든다.’ 라는 느낌이 강력하게 각인된다. 산과 사람의 관계가 아름다워 호남의 금강산이란 옛사람들의 찬사가 결코 허명(虛名)이 아니었음을 인정하며많은 사람들로 인한 소음 때문에 혼란스럽던 마음이 강천문(剛泉門)을 지나 강천사에 들어서니 바람에 날리는 낙엽과 어우러진 낭랑한 독경소리에 평정심을 찾아들며 오래전 추억으로 그리움만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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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jpg-역시 하늘이 우리에게 내려주신 단풍은 아름답다-
단풍은 분명 하늘이 내려준 선물이나 교통지옥이란 양면이 함께한다.
하늘이 인간에게 내려준 최고의 선물인 단풍이 울긋불긋 곱게 물든 고운 자태로 어서 오라 손짓으로 사람들을 유혹하는 만추(晩秋)의 아름다운 단풍은 우리들에겐 축복이 분명하다 하지만 좋은 곳에는 사람들이 몰려들기 마련으로 현대인들과는 떨어질 수 없는 자동차를 몰고 오기 때문에 극심한 교통체증은 필연인데고생길을 감내하고서라도 사람들이 산으로 가는 이유는 바로 자연이 주는 선물을 마음껏 누리고 싶어 하는 간절함 때문이다생활에서 쌓인 미움과 불만을 고운단풍 바라보며 털어내고 새로운 희망을 찾으려는 강력한 바램에서가 아닐까생각된다. 신께서 보내준 선물이 북쪽에서 남으로 내려가는 단풍을 쫓아온 산객과 차량들이 몰리면서 교통체증이 가중되고 있는데, 단풍이 고운 유명산들은 평소에는 주차공간이 넉넉하지만, 끝없이 특정지역으로 몰려든 승용차들로 넓었던 주차장은 금세 콩나물시루로 변한다. 넘쳐난 차량들은 진입로와 상가를 가리지 않고 양쪽 도로변에 빼곡한 불법주차로 인해 진입한 차량들은 오도 가도 못하는 교통지옥인데, 일부 몰지각한 운전자는 조금이라도 더 가겠다는 이기심으로 접촉사고도 빈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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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jpg-신라말 도선국사가 창건했다 전해오는 강천사- 
강천사(剛泉寺 :  군립공원 입구에서 1.8km 지점에 위치한 강천사는 신라 진성여왕 원년(887)에 도선국사에 의해 창건되었다그 후 번창하여 고려 충숙왕 3(1316덕현선사가 사찰을 중창하고 5층 석탑을 세웠고 한때 12개 암자와 1천여명의 승려들이 머물렀다고 한다그런데 임진왜란 때 석탑만 남고 모두 소실되었다선조 37년 (1604)에 소요대사가 재건했으나 다시 한국전쟁 때 소실되었다가 1959년 원상대로 복원하였다충신리와 남계리석장승순창객사순화리 3층 석탑 등의 문화재가 있으며 주변 관광지로 금성산성용소폭포강천호담양호추월산희문산내장산국립공원 등이 있다.               -관광공사-

가슴에 묻은 자식 놈과 추억이 떠올라 눈시울이 뜨겁다.
어느덧 40년이 지난 옛날이야기라 새삼스럽지만, 나는 슬하에 21여를 낳아 훈육했으나 지금은 딸과 아들, 셋이 가족으로 살고 있다큰아들(81.2.2)인데 비슷한 시간에 강천산이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군청에서 홍보에 나섰다. 사회초년생이나 업무상(견습) 내 소관(고참들은 도청, 시청, 경찰청 관공서 차지, 잡다한 일은 쫄병 몫)이다. 이듬해 가을 단풍철에 군청의 초청으로 가족(집식구아들3)이 강천산행에 나섰는데, 아들녀석이 강천사 까지는 아빠엄마 손잡고 아장아장 걸었으나 이후에는 내 책임이다. 포대기로 녀석을 등에 업고 광덕산(566m)에 끙끙거리고 오를 때 고사리 손으로 아빠의 머리까락을 움켜쥐고 재잘대던 기억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두 눈에선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렸고 순식간에 눈꺼풀이 부어올라 누구에게 들킬까봐 발걸음을 재촉한다. 구름다리에서 정상(왕자봉)으로 피신하며 생각한다. 부모님께서 돌아가시면 땅에다 묻는데, 자식이 먼저가면 가슴에 묻는다고 하더니만, 녀석을 놓친지 어느덧 15년이 지났건만 길가다 녀석의 동창들만 만나도, 그리움이 복받쳐 주책없이 눈물이 쏟아지니 사람마음이란 알 수가 없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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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jpg-구장군폭포의 독특한 풍경, 웅덩이에는 가을이 가득하다-
사람에게 위로받을 수 있는 세상을 희망해 본다.
강천산 정상은 왕자봉(584m)로 그리 높지 않은 육산으로 난이도가 높지 않을뿐더러 40년 동안이나 순창군청에서 군립공원으로 심혈을 기울려 관리하고 있어서인지 코스마다 친근감으로 가득하고 거리에 비례해서 산행에 소요되는 시간이 예상보다 짧아 느긋하게 풍경을 즐기며 구장군폭포에 이르렀으니 주차장까지는 산책로 2.7km 남짓이니 30~40분이면 충분한데 산행을 마감하려면 아직도 2시간이나 남아있음을 고려해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시간을 보냈으나 매표소를 빠져나와 산행을 마감했는데 아직도 50여분이 남아있다.(15:11)
깔끔하게 산행을 마무리했다는 생각에 가벼운 발걸음으로 대형주차장으로 이동한다산행시작 때의 혼잡하던 주차장의 분위기가 판이해 빈자리가 많았으나 우리버스는 보이지 않았다. 기사께 전화를 걸어 대형주차장에 빈자리가 많은데 우리차가 없어 전화했다 전하니 지금 출발해서 주차장으로 들어오겠다는 답을 듣고 통화를 종료한다.(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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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jpg-강천산의 명물들로 이채로운 인공구조물이 재미있다-
전화 벨이 자주 울려댄다. 내용은 주차장인데 우리버스가 없다는 회원님들에게 버스가 지금 주차장으로 들어오고 있는 중이니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계시라고 안내하는 동안 3분의 회원님들과 만나 여기서 기다리시면 된다고 안내하고 10여분을 기다렸으나 기사께서는 어디쯤이란 연락조차 없다. 마냥 기다리고 있기가 답답해 강천산입구 교차로삼거리까지 600m를 걸어 나가도 우리버스는 보이지 않는데, 회원님들은 버스가 어디에 있으며 언제 들어오는지 문의가 빗발쳐 답변을 위해 1545분에 3번째 전화를 걸어 삼거리에 나와 10분을 기다렸는데도 버스는 보이지 않고, 회원님들은 성화때문에 곤욕스러운데 어디냐물으니 300m 전방이라 대답을 듣고 5분을 더 기다리니 저쪽에서 우리버스가 눈에 들어왔고 10분을 더 기다리고서야 삼거리에 도착했으니 이미 16시가 지났다. 버스기다는 30분의 노심초사(勞心焦思) 있을 수 있는 일인지? 알지 못하겠으나 버스 오기만을 기다리고 계실 회원님들 생각에 마음이 바빠 대형주차장으로 안내하는 동안에도 전화벨은 쉴 줄을 모른다.
서둘렀지만 10여분 늦게 강천사주차장을 출발했으니 그마나 다행이라 감사한다. 여름에 동행했던 경험으로 처음부터 아애 기대조차 하지 않았으니 실망할 일도 없지만자신의 임무가 무엇인지 잠시만이라도 생각했더라면 30명 가까운 회원님들 모두가 목빠져라 버스를 기다리는 불편은 없었을 것이란 여운이 남아 있는 하루였노라 진한색으로 기록될 것이다.             --.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지만 찾아가 안기면 언제나 포근하기만 한 을 찾아서 ~

2021-11-13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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