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백산입니다.

오늘 산행은 경남 의령에 위치한 자굴산입니다.

어제 저녁에 어느 산을 갈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경북 위쪽으로는 눈이 많이 온다고 해서 상대적으로 눈이 내리지 않는 곳을 찾다 보니 자굴산을 선택하게 되었다.

우선 자굴산에 대한 정보를 얻기가 조금 힘들었다. 그렇게 많이 알려진 산이 아니라는 점과 자굴산에 대한 사전 지식도 없는 터라. 인터넷을 통해서 겨우 약간의 정보를 수집한 뒤 오늘 그곳으로 향했다.

구마고속도로로 차를 올리기 위해서 출발했는데, 아침부터 출근정체가 심해서 요리조리 골목길을 달려 화원IC를 출발했다.

날씨가 춥다는 일기예보를 듣고 따끈한 물을 준비했고, 시원하게 뚫린 고속도를 달려 그렇게 군북으로 향한다.

구마고속도로에서 남해고속도로로 넘어갈려면 칠서분기점을 이용해야 하는데, 그냥 아무생각없이 달리다보니 그만 칠원IC로 빠져 나와버렸다. 할 수 없이 서마산까지 들어가 U턴하여 다시 남해고속도로 올랐다.

함안, 장지를 지나 군북으로 빠져 나왔다. 바로 입체도로가 나오는데, 의령방향으로 우회전 한다.

도로는 잘놔져서 시원하게 달릴 수 있지만, 의외로 자굴산에 대한 이정표가 잘 표시되어있지 않다.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천천 이정표를 확인하며 이동했지만 순간 이정표 위에 조그만하게 자굴산이라는 글자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냥 20번 국도를 이정표에 신경써지 말고 달리면 된다. 한참을 긴가 민가하면서, 달리면 칠곡이라는 이정표를 만나게 된다.

곧장 가면 오른쪽으로 우체국과 동시에 칠곡중학교가 나온다. 그러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서 우회전하면 바로 보이는 곳이 자굴산이다. 우선 맨처음 나타나는 것이 산불감시초소이다. 차량을 보더니 아주머니 한분이 나와서 인적사항을 대장에 기록하라기에 ...

200m 앞쪽에 도로 바로 오른쪽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우선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다. 그래서 도로에 적당한 공간에 차를 세운뒤, 산행 준비를 하며 자굴산을 바라본다.

시원하게 생긴 능선과 파란하늘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며, 차가운 바람이 이내 내 얼굴을 때린다.

10시20분에 산행 시작. 등산길이 너무 확연하게 나타난다. 약간의 경사를 이루며 차근히 고도를 높여간다. 이내 이마엔 땀방울이 송글 맺히지만, 금새 찬바람이 훔쳐 가버린다. 조금 쉬면 바로 온몸이 춥다. 그래서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그렇게 힘들지 않은 산길을 한가로이 오른다. 산이정표에 김씨석묘라고 써여 있다. 석묘라?..

300m 오르니 왼쪽 양지바른 곳에 묘가 있느데, 토묘가 아니라 봉분이 돌로 쌓여져 있다. 너무도 신기하다.. 사진 한컷..

구름 한점없이 깨끗한 하늘이 깡마른 나무들 사이로 보인다. 오른쪽으로는 내서리 마을이 조그맣게 펼쳐져 있고 저 아래 저수지가 햇볕에 반짝이며 보석같다.

산길에 너덜지대가 약간 나오는데, 옛날 할머니 한많은 삶을 살면서 그 한을 삭이기 위해서 돌을 잘개 쪼겠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래서 이 너덜지대를 할매너들이라고 한다..(들은 이야기)

그렇게 1시간 정도 오르면 절터샘에 도착한다. 등산객이 쉬어가라고 사각정을 만들어 놨다. 여기서 정상까지는 1.2km 정도만 오르면 된다. 바람덤으로 가는 코스와 금지샘으로 가는 코스의 거리가 같다. 자굴산 능선이 바로 앞에 펼쳐진다.

잠시 휴식뒤 바람덤으로 오른다. 20분 정도 오르면 주능선에 올라 서는데, 매서운 바람이 온몸에 감돈다. 윈드스타퍼 모자를 꾹 눌러쓰고, 뒤쪽을 보면 저멀이 하얀 눈으로 정상부위가 덮혀 있는 산들이 아스라히 모습을 나타낸다. 능선에 오른뒤 자굴산의 진면목이 나타난다. 많지는 않지만 약간의 바위들이 이곳저곳 흐트러져있다.

겨울바람이 낯선 이방인을 시기하는지 발걸음을 옮길때마나다 바람이 세차다. 건조한 날씨로 인해서 산길은 먼지가 많이 발생한다. 그래서 바람이 불때만다. 흙먼지를 동반한다. 옷으로 입을 막으면서 그렇게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쪽에는 그렇게 바람이 불지 않고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고 있다.
자굴산 892m 표지석의 자태가 당당한다. 하지만, 표지석 위에는 까마귀가 실례한 흔적이 너무 많이 쌓여있다. 우섭게도 자굴산 표지석보다 더 높은것이 있는데, 바로 산불 감시초소다.

잠시 따뜻한 물에 커피한잔 먹고, 휴식을 취한뒤 바로 하산길로 접어 들었다.

왼쪽으로 능선을 타고 내려가면 달분재를 거쳐 내조리로 내려갈 수 있는데, 멀리서 보이는 능선지만 길이 뚜렷하게 보인다.

이정표가 적당한 위치에 배치되어서 처음 오는 사람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정상 부위에서 하산길이 세곳이다. 나는 내조리로 원점 산행을 해야 하므로 할 수 없이 내조리 방향을 택했다.

산아래 바로 마을이 보이고 능선을 따라가면 시야가 상당히 넓다. 내려가는 길도 힘들지 않고 약간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30분 정도 걷다보면 달분재에 도착한다. 여기서 바로 내조리로 향한다. 별특징없이 30분 정도만 가면 저수지에 도착한다.

깨끗하게 정비된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주차했던 장소로 돌와왔다.

아래에서 보는 자굴산 능선은 너무도 아름다웠고, 언제 한번더 올지 훗날을 기약하면 그렇게 대구로 향했다.

* 내조마을 - 절터샘 - 바람덤 - 정상 - 달분재 - 내조마을 : 총 3시간 30분
* 그렇게 힘들지 않고 많은 여유를 가지며 산행을 해도 무리가 없는 코스이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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