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08-08-27(수) 15:33 - 19:52

 

산행 코스 : 운악산 입구 - 망경대 능선 - 눈썹바위-미륵바위-운악산 동봉 정상- 절고개-애기봉-신상리

                          (약 10키로)


 날    씨 : 맑음


 나 홀로 산행...^^


 
 (산행 시간)

15:33 현등사 입구

16:00 눈썹바위

16:37 미륵바위

17:10 운악산 동봉 정상 (15분 휴식)

17:38 절고개

18:33 애기봉

19:52 신상리 하산


 

수요일 오후 산행을 이번 주엔 어디로 갈까... 행복한 고민이다.

  

버스가 오는 데로 가기로 맘을 먹는다. 
 

내가 사는 동대문구 휘경동은 경기도 산을 가기엔 아주 교통이 좋은 곳이다. 
 

지하철 회기역에서 팔당행 전철을 타면 예봉 운길 검단산도 쉽게 갈 수가 있고 의정부 소요산행 전철을 타면 도봉산 불곡산 소요산 쪽도 접근이 좋다. 
 

버스는 1330번을 비롯한 좌석버스가 있어 마석 수동 청평 가평 현리 설악 등에 언제나 1700원이면 접근이 가능하고... 
 

직장 덕분에 산 가기엔 아주 좋은 동네에 산다. 
 

오전근무 마치고 배낭을 꾸려 버스정거장에서 먼저 오는 버스를 타기로 하고 기다리는데 1330-4번 좌석이 오는데 현리-현등사 행이어서 잡아 탄다. 
 

그럼 오늘은 운악산이다... 날씨도 좋고 조망도 좋으니 잘 된 것 같다. 
 

졸다 깨다 주변의 산군에 취하다 청평을 지나 현리에 도착을 하였는데 다 왔다고 내리란다.

  

저는 현등사까지 가는데요? 
 

1330번 현리행 좌석 버스 중에 일부가 현등사까지 가는데 이 버스는 안 간단다. 
 

버스 간판엔 현등사 이렇게 써 있어서 다 가는줄 알았는데...ㅠㅠㅠ

  

내려서 군내 버스인 상판리 행을 알아 보니 3시 50분에 있다니 아직도 한시간이 남아 난감하고... 
 

원래는 망경대 능선을 타고 운악산을 올라가서 정상을 찍고 아직 못 가보아서 평소 궁금했던 애기봉으로 해서 현리로 되돌아 오는 계획이었는데... 
 

버스가 없으니 반대로 현리에서 바로 시작을 해서 애기봉을 먼저 갔다가 운악산 정상을 찍지 뭐... 
 

도로를 걸어 상판리 갈림길에서 산 능선에 붙으려고 이리 저리 살펴 보는데 마땅치 않아 좀 더 가다가 채석장쪽으로 가서 능선에 붙자 맘을 먹고 상판리 향해 도로를 걸어 가는데 군 부대도 나오고 하여 진입이 마땅치 않아 보인다. 
 

망설이고 있는데 1330번 버스 현등사행이 오길래 반가워 다시 버스에 올라타니 손님은 아무도 없다. 
 

내가 이리 저리 걸으며 사십분 이상 소비를 하는 동안 다음 버스가 온 것이다. 
 

기사 분이 산에 대해서 잘 알고 계셔 애기봉쪽 능선에 대해서 물어 보았더니 아까 현리에서 바로 능선에 붙으면 애기봉에 갈 수 있었다고 하신다. 
 

운악산 현등사 종점에 내려 산행을 시작을 한다. 
 

입장료가 1600원인데 평일이라서 받는 사람이 없어 그냥 매표소 통과...^^ 
 

시간이 벌써 오후 3시 33분이다.

  

 오늘 애기봉을 거쳐 현리까지 되돌아 오려면 시간이 빠듯해서 좀 산행에 스피드를 내며 망경대 능선에 붙어 계속 올라 간다.

  

속도를 내서 오르막을 걸으니 땀은 엄청 흘러 내린다. 
 

눈썹바위까지가 등로가 단조롭기 때문에 좀 힘든 구간이고 이 후에도 계속 오름길이지만 시야도 트이고 멋진 바위들도 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훨씬 낫다.

  

무명봉에 올라서니 앞에 운악산의 비경이 전개되어 황홀하다. 
 

미륵바위와 병풍바위... 선경 중에 선경이다. 
 

스텐 홀드도 이제 나오고 계속 바위 구간이 전개되어 기분 좋게 정상을 향해 올라 가는데 시원한 초가을 바람과 멋진 조망 덕분에 상쾌하기만 하다. 
 

좌측으로는 오늘 가야할 애기봉의 울퉁불퉁한 암봉들이 멀리 눈에 들어오고 우측으로는 상판리와 청계 귀목 명지 화악 연인산의 라인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드디어 운악산 동봉 정상에 올라 간식을 하며 조망을 하며 십오분 정도 쉰다. 
 

절고개쪽으로 하산을 하며 내려 오다가 남근석 사진을 찍고 절고개를 지나 한참을 내려 가야 한다. 
 

고도가 아주 많이 떨어지지는 않지만 그래도 꽤 내려 갔다가 다시 애기봉쪽 능선을 향해 긴 오름을 진행을 해야 한다. 
 

한참을 내려 가면 만나는 고개안부에서 좌 우로 탈출로가 있다. 
 

이제 다시 애기봉쪽 능선을 향해 꾸준히 올라 가게 되어 조망이 트이는 암봉에서 운악산쪽을 되돌아 보면 채석장의 모습이 눈에 들어와 가슴이 아프다. 
 

멋진 운악산의 서쪽에 이런 자연훼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간간히 암릉 지대를 지나지만 별로 위험하지는 않게 애기봉까지 등로는 잘 이어져 있다.

  

애기봉을 향하며 조망을 하면 채석장의 모습이 자꾸 눈에 들어와 가슴이 아려 온다. 
 

운악산 정상에서 애기봉까지 스피드를 내서 그런지 1시간 15분 걸려 도착을 하였다.

  

시간은 18시 33분.
 

애기봉은 암봉이라 조망은 좋지만 정상석도 없고 그냥 산악회 표지판만 나무에 걸려 있을 뿐... 썰렁하다. 
 

잠시 조망을 하고 긴 바지로 갈아 입은 후에 하산을 계획을 한다. 
 

애기봉에서 능선이 두 개로 갈라지는데 온 방향에서 직진을 하면 아래로 험한 몇 개의 암봉을 너머 신성리로 내려 가고 우측으로는 완만한 능선을 거쳐 또 다른 채석장을 지나 현리방향으로 능선이 이어지는데...

  

직진 암봉을 타기가 부담 스럽고 현리 쪽으로 바로 가려면 우측 방향의 능선을 타야 할 것 같아 그리로 좀 진행을 해 보지만 등로가 분명한 것 같지 않아 좀 자신이 없다. 
 

직진 방향으로는 표지기가 붙어 있고 분명한 등로도 보이고... 
 

잠시 고민을 하다가 일몰도 곧 될 것 같아 표지기가 있는 직진 방향으로 해서 신성리로 하산을 하자 맘 먹고 진행을 한다. 
 

분명한 등로를 따라 꽤 내려 온 후에 다시 세 개의 암봉을 좀 힘들게 넘어야 하였다. 
 

초행길이고 약간 위험해 보이는 암봉들이어서 여간 조심스러운게 아니다. 
 

해는 이제 서산으로 넘어 가서 어둠도 깔리기 시작을 하여 좀 마음이 조급해 진다. 
 

세 번째 암봉에서 길이 좀 헷갈리게 되어 고민이 되었다.

  

좌측 계곡쪽으로 표지기가 있어 내려가 보니 등로가 없어져 다시 암봉에 올라와 능선을 가늠을 한 후에 주 능선을 타고 희미한 능선 등로를 이용해서 계속 내려 오는데 등로는 날이 어두워져서 그런지 더 희미해 지고 분명치가 않다. 
 

상당히 고도도 낮아 졌고 개 짖는 소리도 좀 들리는데 이제 날은 깜깜해져 랜턴에 의지해서 길을 찾으면서 내려 오는데 길이 없어져 좀 당황스럽구나. 
 

우측으로 작은 능선이 갈라지는 것 같아 잡목을 헤치면서 조금 내려 오니 묘지 몇기가 나오면서 임도를 만나게 되어 큰 어려움 없이 무사히 하산을 하게 되었다.

  

임도를 타고 계속 내려 오니 시멘트 도로와 연결이 되고 계속 내려 오니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나오고 새문안교회 수양관 이정표가 보인다. 
 

약 오분 더 내려 오니 동네가 나와 이곳이 어딘지 현리는 어떻게 가는지 물어 보니 걸어서 한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시간이 여덟시이고 현리에서 1330번 좌석이 8시, 9시에 있으니 걸어가면 9시 버스를 탈 수 있을 것 같아 적막한 시골길을 걸어 가서 현리-상판리 가는 길을 만나 현리를 향해 걸어 가는데 상판리에서 나오는 군내 버스가 운 좋게 와서 버스를 타고 현리에 내리니 8시 20분...

  

농협 마트에 가서 세수를 좀 하고 기다렸다가 9시 1330번 좌석 버스를 타고 서울로 오면서 오늘의 산행도 이렇게 무사히 마무리를 한다.

  

(산행 후기)

운악산 정상에서 애기봉 까지의 구간은 다른 각도에서 운악산을 조망할 수 있는 운악산의 또 다른 코스로 손색이 없는 멋진 능선길 이었습니다. 
 

하지만 하산길에 약간 위험한 구간이 있고 탈출로가 없어 하산에 시간이 꽤 걸리므로 늦은 하산은 피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엔 좀 일찍 시작을 하여 현리에서 바로 애기봉 향하는 능선을 타고 애기봉을 공략을 하는 것을 숙제로 남겨 놓았습니다. 

 

아래 사진들은 제 블로그에 가셔야 보실 수 있습니다.

방문하셔서 감상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http://blog.daum.net/syuanatomy/4320345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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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악산 애기봉을 가는 길을 찾기 위해 향해 동네길을 걸어가며 바라 본 애기봉과 운악산)
 
172A00124B9DBFE41CD408
(운악산 입구)
 
192A00124B9DBFE51DEB67
(멋진 암릉)
 
112A00124B9DBFE61E8C35
 
 
122A00124B9DBFE61FEC54
(미륵바위)
 
122A00124B9DBFE720ED20
(병풍 바위)
 
142A00124B9DBFE821C254
(좌로부터 국망봉 귀목봉 화악산 명지산 연인산)
 
152A00124B9DBFE822087A
(매봉에서 깃대봉 대금산 청우산에 이르는 능선길)
 
162A00124B9DBFE823F9BA
(멀리 현리쪽)
 
182A00124B9DBFE924411D
(동봉 정상)
 
192A00124B9DBFE9250D2E
(가야 할 애기봉쪽 능선)
 
182A00124B9DBFEA26A75C
(남근석)
 
192A00124B9DBFEA27C2FA
(절고개 갈림 4거리)
 
202A00124B9DBFEA28EC97
(흉물스런 채석장)
 
122A00124B9DBFEB298042
(애기봉이 눈 앞에)
 
112A00124B9DBFEC2A5F76
(운악산 정상쪽을 바라 보고... 채석장 때문에 가슴이 아프고)
 
122A00124B9DBFEC2BEB1A
(애기봉 아래 삼형제봉)
 
132A00124B9DBFEC2CC2D9
(애기봉 정상)
 
152A00124B9DBFED2D227E
(정상을 되돌아 보고)
 
162A00124B9DBFED2ED8F1
(찬란한 일몰)

 

감사합니다...산모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