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의 비경


산행지 : 속리산(俗離山, 1,057m)  충북 보은군, 경북 상주시, 국립공원, 100대명산
산행일자 : 2008년 8월 10일 (일요일 ) 
날씨 : 맑음


속리산 개관 

속리산은 충북 보은군과 경북 상주군 화북면에 걸쳐 있고, 우리나라 대찰 가운데 하나인 법주사를 품고 있다.
정상인 천황봉(1,058m), 비로봉(1,032m), 문장대(1,033m), 관음봉(982m), 입석대 등 아홉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능선이 장쾌하다. 봉우리가 아홉 개 있는 산이라고 해서 신라시대 이전에는 구봉산이라고도 불렀다.

 

속리산은 산세가 수려하여 한국 8경 중의 하나로 예로부터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봄에는 산벚꽃, 여름에는 푸른 소나무가 숲을 이루고, 가을엔 만상홍엽의 단풍이 기암괴석과 어우러지고, 겨울의 설경은 마치 묵향기 그윽한 한폭의 동양화를 방불케 하는 등 4계절 경관이 모두 수려하다.

 

속리산은 법주사(사적 명승지4호), 문장대, 정2품 소나무(천연기념물 103호)로 대표된다. 법주사에는 팔상전, 쌍사자석등, 석연지의 국보와 사천왕석등, 대웅전, 원통보전, 마애여래의상, 신법천문도병풍의 보물등 문화재가 많다.

문장대는 해발 1,033m높이로 속리산의 한 봉우리이며, 문장대에 오르면 속리산의 절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문장대는 바위가 하늘 높이 치솟아 흰구름과 맞닿은 듯한 절경을 이루고 있어 일명 운장대라고도 한다. 문장대 안내판에는 문장대를 세번 오르면 극락에 갈 수 있다는 속설을 전하고 있다

 

속리산(俗離山) 의 유래
통일신라 선덕여왕 5년(784년)에 고승 진표(眞表)율사(律師)가 이곳에 이르렀을 때, 밭 갈던 소들이 모두 무릎을 꿇었다고 한다. 이를 본 농부들이 고승 대덕의 법력에 놀라서 진표 율사 를 따라 속세를 버리고 입산 수도하게 되었는데, 이로부터 '속리'라는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참고 산행로 개념도    


다른 참고자료 :  아래에서  산행정보 "충청지역"에서 "속리산"을 찾으면 유용한 지도와 산행정보가 더 있습니다.


산행코스  : 법주사 ~ 세심정 ~ 문장대(1033m) ~ 신선대 ~ 세심정 ~ 법주사

구간별 산행시간

법주사 주차장 -7분- 매표소 -6분- 일주문 -16분- 저수지 -20분- 목욕소 -7분- 세심정( 문장대 방향) -12분- 용바위골 휴게소 -17분-
보현재휴게소 -26분- 냉천골휴게소 -30분- 문장대휴게소 -6분-
문장대 -6분- 문장대휴게소 -36분- 신선대휴게소 -4분- 
천왕봉 갈림길 ( 법주사 방향)
-27분  전망바위(철난간전 -6분-  관음사입구(철계단직전) - 50분-
비로산장
-13분- 세심정 -20분- 태평휴게소 -15분-
법주사(경내관람 30분 ) -11분- 매표소(원점회귀)

 

순 산행 시간 : 약 5시간 40분 (휴식시간 등 제외) 


산행 메모 및 사진  

 

며칠간이지만 소중한 여름휴가 마지막 날, 오랫동안 벼르든 속리산을 찾았다.
토요일 밤에 속리산에 도착하여 법주사 주변에서 하루 밤을 보내고 아침 8시가 좀 넘어 "속세를 떠나
(
俗離)" 속리산 속으로 들어갔다.


입구부터 국립공원답게  산책로며 자연생태공원이 잘 꾸며져 있다.
오래된 나무가 울창하게 우거진 숲이 하늘을 덮고 있어 한 여름이지만 더위를 그리 느끼지 않는다.

 

일주문으로 들어서면 법주사를 찾은 많은 사람들로 산사가 붐빈다. 
길은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곳이라 산행로라기 보다 편안한 산책로다..
여기서부터 세심정까지 이런 길이 근 한시간 정도 이어지니 등산이 주목적이라면 좀 지루한 길이다.

 

일주문에서 15분쯤 가면 좌측에 저수지를 만나는데 상수원으로 쓸 물을 모아둔 곳이다.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사람들이 출입이 통제된 터라 물이 맑고 청정하다.

저수지를 지나가는 태평교 다리 아래에는 산천어, 피라미 때들이 바글바글 모여 놀고 있는데 참 보기 좋다..

제발 잡아 먹지 말고 이대로 두자... 

 

   법주사에서 문장대로 올라가는 길목의 저수지 

 

  태평교 아래의 맑은 개울에 놀고 있는 산천어와 피라미떼

   

계곡길로 가다보면 세조가 피부병 치료차 와서 목욕했다는 목욕소가 나온다. 

이어서 약간 지루한 계곡길이 계속된다. 

 

10시 쯤 세심정 휴게소에 도착.
세심정이 뭐하는 곳인지는 몰라도 지금은 휴게소 매점이다. 여기서 문장대와 천왕봉,신선대 방향이 나누어진다. 

세심정에서부터가 사실상의 산행이다.

 

며칠전까지는 비가 자주 오더니만 오늘은 뭉게구름까지 떠 있는 오랜만에 보는 맑은 날씨다.
그래도 삼복 더위라 덥기는 덥다.
길가의 짙은 초록의 풀과 나무에서 품어내는 향기가 신선하고 풋풋해서 좋은 반면
푹푹 찌는듯한 습기많은 열기에 이마와 몸에서는 땀이 줄줄 흘러내린다..


복천암입구를 지나 두번째 휴게소인 '용바위골 휴게소'를 지난다.

속리산에는 휴게소가 많다.  

다른 산에서는 어쩌다 한번씩 대피소에서 꼭 필요한 물건만 파는데
이 곳에는 몇 십분 거리에 음식을 파는 매점이 있다.
편리하긴 하지만 음식 만들고 설거지까지 하려면 환경오염이 상당할텐데...


문장대 휴게소쪽으로 힘들게 올라가고 있는데 내려오는 산행객이 "박태환 400m 금메달"소식을 전한다.
갑자기 힘이나 단숨에 언덕을 오른다.

문장대는 원래 구름 속에 묻혀 있다 하여 운장대(雲臧臺)라 불렸으나 세조가 복천에서 목욕하고 이곳 석천의 감로수를 마시면서 문무시종과 더불어 날마다 이곳에서 시를 읊었다 하여 문장대라 부르게 되었다하며, 문장대를 세번 오르면 극락에 간다는 전설이 있다.

  

  이 곳에 세번 오르면 극락에 간다는 문장대  

 


문장대에서    

 

문장대에 오르니 인근의 산세가 한눈에 들어온다. 그야말로 일망무제.. 사방이 시원스레 트여있다..
백두대간을 따라 뻗어가는 능선에는 칠형제봉, 신선대, 천왕봉 들의 암봉이 곳곳에 치솟아 하늘을 향해 으르렁대고 있고,
북서쪽으로는 관음봉을 건너 묘봉, 상학봉으로 이어지는 충북알프스 산줄기가  뻗어나간다.

 

문장대 아래를 내려다 보면 온 산비탈과 골짜기가 짓푸른 녹음으로 뒤덮혀 있어 푸른 구름을 연상시킨다.

장쾌한 산세와 시원하게 펼쳐진 경치에 매료되어, 힘들게 올라온 집사람도 연신 오길 잘했단다.

 

  문장대에서 본 속리산 능선
칠형제봉(좌중앙의 볼록볼록한 조그만 봉우리), 문수봉(중앙의 가까운 곳), 신선대,(문수봉 우측의 작은 봉우리)  
  

  

  문장대에서 보는 백두대간길... 좌측이 문수봉, 신선대..
맨우측의 높은 봉우리가 속리산 정상 천왕봉(1057m), 조금 좌측의 날카로운 능선 주변이 비로봉(1008m)
 

  

  관음봉 뒤로 상학봉(861m), 묘봉(874m, 사진 중앙)으로 뻗어가는 능선 

  

   근육질 운동선수들의 알통같은 속리산의 암봉들  


문장대에서 내려다 보면 신선대까지 길이 멀어보이지만 능선길이어서 신선대까지 가는데 3, 40분 밖에 안걸린다.
집사람도 좀 휴식을 취하고 나니 신선대까지 갔다가 경업대~세심정으로 내려갈수 있겠단다.

 

   능선길 곳곳에 아름다운 야생화가 우리를 반긴다.  

  

신선대까지 가는데 봉우리 비슷한 곳을 몇군데 지난다.
지도에는 문수봉을 지나가게 되어 있는데 아무런 표시가 없다.


유유자적 경치감상하면서 걷다보니 금방 신선대 휴게소에 도착..
휴게소에서 보면 앞으로 신선대 봉우리가 보이고,
휴게소 바로 앞의 암반위에올라가면 지나온 문장대쪽의 암봉들도 한눈에 들어온다.

조금 더 가면 천왕봉/법주사 갈림길이 나오는데

천왕봉까지는 2.1km이자만 오늘은 이곳에서 법주사쪽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대신 이 방향으로 가야 속리산의 비경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아래 매표소에서 말하기를 속리산 경치 중 경업대 주변에서 올려다 보는 경치가 가장 낫다고 한다.

 

 

   문수봉으로 가면서 뒤돌아본 문장대 (통신탑 우측) 

  

   신선대 휴게소 바로 앞에 보이는 신선대  

  


경업대 주변에서 보는 속리산 비경    

 

조금 내려가다 철난간이 시작할 무렵의 구간이 경치가 가장 좋다는 곳이다.

이곳에서 올려다보면 속리산의 비경인 입석대와 비로봉 능선을 한눈에 담아 볼 수 있다.


이곳
암릉은 그리 험준하지 않고, 능선을 따라 열지어 있는 모습이 금강산 모습을 연상시킨다.

능선 중간에 입석대라고 하는 장쾌한 암괴가 하늘을 찌를 듯 비석처럼 우뚝 서 있다. 

입석대는 전설에 의하면 임경업 장군이 7년간의 수도끝에 세운 바위라 한다.

 

경치 감상하고 조금 내려오니 우측으로 비스듬한 암사면이 나오는데 집사람이 한번 올라가 보잔다.
암사면을 직접 올라가기가 좀 위험해서 사면 좌측 모서리를 보니 안전하게 올라갈 수 있는 길이 흐릿하게 보인다.

그냥 지나치기 쉬운 사면을 올라가 보니 널찍한 암반이 나오는데 여기서의 경치가 일품이다.


앞의 납짝한 바위위에 올라서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 까마득한 낭떠러지고,
옆으로 보면 속리산의 절경이 파노라마로 다가온다. 
눈에 담고 마음에 새기기에 바쁜 비경을 감상하며
역시 오길 잘했다고 서로 고개를 끄덕이고나서 일어섰다.

 

 

   경업대 아래에서 올랴다 본 입석대 주변 능선  

  

   경업대 아래 대사면  

  

   절벽위에 아슬아슬하게 얹혀있는 바위 

  

   비로봉 주변 능선 


경치감상하고 조금 내려오다 "세심정 2,1km"이정표 주변에서도 전망이 훌륭하다.

또 한참을 쉬었다 간다.
그러고 보니 이 주변에서 속리산 암봉 능선의 장쾌함과 호연한 기개에 마음을 빼앗기느라
근 1시간을 쉬고 경치감상하며 보냈다.

좀 아래 "법주사 4.7km" 이정표가 있는 곳 우측으로 난 길로 가면 관음사라는 암자가 있다.

입구는 엄청 큰 바위가 쩍 갈라저 한사람이 지나갈 정도의 틈새가 있는데 이곳으로 가면 길이 나온다.
길따라 가다보면 바위 굴속에 암반수 샘터가 있고, 그 위로 암자로 올라가는 돌계단이 나있다.
윗쪽은 승려들이 수행하는 곳이나 꼭 위에까지 갈 필요는 없다.


이제부터는 하산길이다.

한 20분 내려가니 계곡길이 이어지고 비로산장을 지나 다시 세심정에서 오면 이제부터는 아침에 왔던 길로 되돌아간다.
경사도도 없는 길을 1시간쯤 걸어가다 보면 피로감이 오지만,

주변에 당단풍나무, 줄참나부, 굴참나무, 소나무들이 빽빽히 우거져 그리 지루하지는 않다. 

태평휴게소를 지나면 곧 법주사 경내로 들어간다,.

 


법주사  


법주사(法住寺)는 553년에(신라 진흥왕14) 창건되었는데, 법(法)이 안주할 수 있는 탈속(脫俗)의 절이라 하여 법주사라는 명칭이 붙여졌다고 한다.
역사가 오래된 만큼 절의 규모도 크고, 팔상전, 쌍사자석등, 석연지의 국보와 사천왕석등, 대웅전, 원통보전, 마애여래의상, 신법천문도병풍의 보물 등 문화재가 즐비하다. 

전에 와본 곳이고 꽤 긴 산행에 피곤해져서 한 30분 동안 대충 경내를 돌아보고 나왔다.

 

   속리산 자락에 법(法)이 안주(住)하고 있다는 법주사  

 

   옛 용화보전 자리에 들어서 법주사의 새로운 상징물이 된 높이 33m의 청동미륵 대불  

 

   대웅보전 (보물)  

 

   우측 건물이 팔상전(국보 55호) 

 

   쌍자사석등(국보5호)와 엄천나게 큰 철확(무쇠 밥솥)  

 

법주사를 나와서 산행을 종료하고 차를 타고 오다 보니 정이품송이 나온다.
이 소나무는 세조가 속리산 법주사로 행차할 때 타고 있던 가마가 이 소나무 아랫가지에 걸릴까 염려하여 “연(輦)걸린다”고 말하자 소나무가 스스로 가지를 번쩍 들어올려 어가(御駕)를 무사히 통과하게 해서 세조가 정2품(지금의 장관급) 벼슬을 주었다고 전한다.
몇 년전 폭설로 나뭇가지 일부가 떨어져 나갔지만 그래도 정이품 같은 품위와 위엄이 있다.

 

  수령600년의 정 2품송(천연기념물 103호)  

 

정2품송을 끝으로 속리산 산행과 법주사 탐방을 마쳤다.

쉬엄쉬엄 놀면서 산을 오르고, 경치 감상에다 법주사 구경까지 하고나니 5시가 다되어 간다.

 

귀경길을 제촉하여 속리산 I/C를 통해 청원-상주고속도를 타고 오다가 중부내륙으로 들어서니

휴가철 일요일 오후인데도 고속도로에 교통체증이 없이 집까지 단숨에 달려왔다.

그리고 2008년 여름 휴가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