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백암산((白巖山, 1004m) 경북 울진군 온정면, 백암온천 국민관광지

산행일자 : 2007년 2월 4일 (일요일 )

참가자 : 창원51회원 16명

날씨 : 포근한 겨울날씨


백암산 개관

백암산(1004m)은 '흰 바위산'이란 이름 그대로 정상 주변에 흰색을 띤 바위가 있다. 또한 1천m급의 산답게 겨울에는 눈이 많이 쌓이는 곳으로 유명하다. 아침 일찍 산행을 하면 정상에서 동해 일출의 장관도 만날 수 있다.
산행은 백암온천호텔 앞에서 시작된다. 남쪽 능선을 따라 소나무숲길을 계속 올라가면 정상에 이른다. 정상에 서면 울진, 영덕 등의 동해안 바다와 서쪽으로 영양군 산림지대, 북으로 태백산맥의 주능선이 고루고루 시야에 들어온다. 
정상의 북쪽 계곡에는 선시골(일명 신선골)등 용이 살았다는 늪을 비롯해, 수십개의 늪과 담이 있고, 아래 능선에는 신라 때 쌓은 고모산성, 할매산성, 조선 선조 때의 백암산성이 있다. 온천과 더불어 최근에 각광받는 산행지이다(한국관광사)


참고 산행지도  (그림 위를 누르면 확대) 

 


다른 참고자료 (산행지도, 코스, 산행기 등)  : 아래자료에서 경북지역의 "백운산" 참조


산행코스

한화콘도(주차장) ~ 존질목 ~ 선시골갈림길 ~ 백암산 정상(1004m) ~ 흰 바위 ~ 백암산성(백수산) ~ 전망바위 ~ 백암폭포 ~  백암온천지구

 


구간별 산행시간 및 산행로 TIP

순산행시간

지점

산행로 TIP

0 : 00

한화콘도 주차장

 한화콘도 우측으로 주차장 가다가 바로 보이는 우측 돌계단이 들머리

0 : 07

3거리이정표

3거리(한화콘도/진입로/백암산) 백암산 4.7km, 포스코수련관길과 합쳐짐

0 : 42

이정표

한화콘도 1.3km지점, 지루한 오르막길

1 : 00

지능선, 이정표

백암산 3.1km, 여기서부터 경사가 완만해짐, 적송 숲길

1 : 06

까치봉 이정표

정상 2.4km, 봉우리가 아닌 산중턱에 표지목

1 : 35

헬기장

현재 사용하지 않는 듯

1 : 55

갈림길

(백암산 1.2 / 온천장 4.1/ 한화 3.6) 백암산 방향으로

2 : 20

백암산 정상

널찍한 헬기장, 동해바다 일출조망, 주변 산맥조망
하산은 남쪽(좌측)에 백암폭포/흰 바위 방향표시 따라

2 : 25

흰 바위 지대

 약간 회색빛을 띤 바위가 많음, 백암산 이름의 유래

2 : 38

3거리 이정표

3거리 이정표(정상 0.2/백암폭포 2.3/온천장 4.6), 백암폭포 방향으로

3 : 00

산성터,백수산

 산성 흔적있음. 고모산성

3 : 10

백암산성 이정표

 정상 1130m, 백암폭포방향으로 진행, 조금지나 길이 나누어짐, 좌측은 가파른 지름길

3 : 25

묘지앞 이정표

정상 1630m,  백암폭포 방향으로 좌측으로 꺽는다.

3 : 40

전망바위

백암산 주변에서 경치가 아주 좋은곳, "모리시골" 골짜기와 주변산세를 감상

3 : 55

백암폭포

여러 층의 폭포로 경관이 좋음

4 : 35

온천장 백암산입구

백암산 안내판, 여기서부터 아스팔트길

4 : 50

한화콘도

원점회귀

총 산행 시간 : 약 6시간 (휴식 및 조식시간 포함)

  

산행 전날


이번 주말은 매년 영덕대게철에 맞추어 하는 1박2일 여행겸 산행을 다녀왔다.
영덕을 지나다가 강구에서 대게를 구입하여 백암온천장에서 파티를 하고 익일날 아침 주변산행을 한다.
금년 산행은 동해 일출맞이로 유명한 백암산(1004m) 일출산행을 하기로 했다...

왜 매년 대게 시식을 하러 멀리서 많은 경비를 들여서 가는지는 모르겠지만,
(맛도 비슷한 대게나 King Crab요리를 전문적으로 하는 식당이 시내에 나가면 여러곳 있는데...)
우리 모임의 특성상 누가 깃발을 들면 아무도 불평없이 따라준다.


여하간, 15명은 창원에서 출발하고, z는 서울에서 버스로 내려와 16명 전원이 모였다.
서울에서 백암까지는 버스로 5시간 남짓 걸리지만 동서울 터미널에가면 온천장(온정리)까지 직행버스가 있어
무척편리하다..

  

창원팀은 13:40분 경 창원을 출발.
영덕에서, 대게, 생선회, 떡등을 구입하여 백암한화콘도에 18:00경에 도착했다.

  

윷놀이를 한차례 한다음, 사다리타기로 대게를 분배하고,
자리에 앉자마자 싱싱한 생선회, 대게 등으로 술자리가 펼쳐진다.
안주가 좋으니 단 시간에 포도주, 매실주, 양주, 소주 등이 비워진다. 

애라 내일 산행은 모르겠다.
주당 몇 명이 주거니 받거니 하더니 졸기 시작하고,
나머지도 내일 새벽 4시 40분에 출발하기로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산행전날 영덕대게 파티 


백암산 산행 메모 (작성자 : 창원51y+z)


새벽 04:20경,
갑자기 방안에 불이 켜지고, 시끌시끌하다.
지금이 몇시인데?
아침에 해맞이 가기로 했는지 말기로 했는지 술이취해 기억이 안난다.

할 수없다, 잠도 덜 깨고, 술기운이 그대로 남아있지만, 꾸역꾸역 배냥을 메고 나선다.
콘도 앞으로 나서니 주위가 캄캄하여 어디가 어디인지 모르겠다.
들머리 찾는라 콘도를 한바퀴 돈다.
 

05:10경
콘도 우측으로 돌아 주차장 입구 우측에 있는 들머리인 돌계단을 겨우 찾아 오르기 시작한다.
오늘 일출 시간이 07:23분이니 일출 시간 전에 정상에 도착하기는 좀 무리인것 같다.
정상에서 일출을 보려면 4시 40분에 출발해야 적당한데...
좀 늦어 버렸다.

지난밤 술이 덜깬 y, w, L 이 뒤에 쳐져 터벅터벅 따라 간다.
술기운이 남아 속은 부글부글 거리고...
혹시 추울까, 몇겹이나 옷들 껴입었는데
오늘따라 날씨도 봄날처럼 따스하다.  10분도 못가서 걷옷을 벗어 배냥에 넣는다.

  

한화콘도에서 올라가는 길은 중간 중간 갈림길이 있으나,
이정표가 잘 되어 있어 산행로 찾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다.

마침 입춘날에 보름이 이틀 지난터라 
칠흙같은 하늘에 보름달이 휘영청 떠있으니 소싯적에 시골에서 산길을 걷든 기억이 떠오른다.
조금 지나니 렌턴없이도 길이 흐릿하게 보인다.

  

 

  한화콘도와 포철수련원길이 만나는 지점 이정표(좌)
마침 보름이라  휘영청 보름달이 깜깜한 밤길을 비춘다.
얼마만인가? 산중에서 보름달을 본지가... 

  

존질목까지는 지루한 경사로가 계속된다.
몇년전에 이 길로 올랐는데.. 그때는 별 어려움은 없었던 기억인데, 오늘따라 계속되는 가파른 오르막이다.

  

앞에 가는 불빛은 잘도 가는데...
뒤에 쳐진 3사람은 어제 술을 좀 과하게 마신 주당들이다.

1시간 남짓 오르니 아직도 백암산 정상이 3.1km가 남아있다.
그럼 그 동안 겨우 1.6km쯤 밖에 못 올랐나?

선두 조는 이미 보이지 않는다.

옆에 앉은 w.
"이거 극기 훈련도 아니고, 도처히 못 올라 가겠다. 그만 내려 갈까?" 란다. 
"나도 지금 엄청 힘든데. 그래도 내려 가기는 좀 그렇지?"

조금 지나니 그나마 편안해진 숲길이라 다행이다.
이제 전등이 없어도 걸을 수 있을 정도로 조금씩 밝아진다.

  

일출 시간이 거의 다 되어 가는데 겨우 헬기장까지 왔다. 백암산 정상이 꽤 멀리 나무 사이에 보인다.
벌써 동해 바다에는 훤해 져 온다. 곧 해가 뜰것 같다. 선두는 정상까지 갔을까?

사람이 별로 다니지 않는지 낙엽이 발목까지 푹푹 빠진다.
이제 술 기운도 조금은 가신듯하다. 

  

  지도에도 없는 웬 까치봉 ? 봉우리도 아닌 산중턱에 서있는 이정표(좌)
정상 1.2km전 3거리 

  

온천장으로 하산길이 있는 3거리 길. 아직 정상은 1.2km정도 남아있다.
편안한 능선길이니 이제 별로 힘들지는 않는다.
3거리를 좀 지나자 나무 사이로 해가 떠 오른다. 나무가 많아 사진으로 잡기가 쉽지 않다.

선두조도 정상 도착 5분전 쯤에 해가 뜬다.
조금만 서둘렀으면 정상에서 볼텐데 아쉽다.  나무사이로 겨우 일출을 본다.
그나저나 오늘은 해무 때문에 바다위 수평선에서 바로 솓구치는 일출광경은 볼 수 없다.

모두들 나름대로 소원을 빌어본다.

"올해도 건강하고, 집안이 편안하기를 ..."
"
立春大吉하고 建陽多慶하기를..."

 
  정상 직전에 만난 일출 광경...
아쉽다!  5분만  일찍 출발했으면 정상에서 일출을 맞을텐데...

 


  동해바다에서 떠오르는 일출 광경.. 흡사 계란 노른자같다.

  

겨우 정상에 도착하니 먼저 도착한 친구들이 아침을 먹고 있다.
선두조가 2시간 30분쯤 걸렸고, 후미는 한 20여분 늦은 셈이다.
속으로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올라 오길 잘 했다싶다.

이제 주당들도 술 기운이 완전히 가시고 거의 정상 몸 상태로 돌아 온 듯하다. 

 


  백암산 정상에서

  

정상에 서니 지금까지의 고생이 보상되는듯하다.
동해 바다에서 부터, 동남쪽으로 작년에 올랐전 칠보산 능선, 서북쪽의 태백산맥군이 끝없이 펼쳐진다.

  

특히 백암산의 고도는 1004m...
천사들이 사는 산이다.

겨울 산행인데 눈이 전혀 없는 것이 다소 아쉽기는하지만.
서광이 비치는 동해바다를 쳐다보며  신선한 아침 겨울공기를 폐속 깊숙히 빨아들이는 기분을
아는사람은 알리라..

 


  해뜨는 동해바다쪽... 서광 비친다.

  

동쪽에는 조금 전에 막 떠오른 붉은 태양과
서쪽에는 하얀 빛을 발하며 선명하게 떠있는 보름달이 썩 이채롭다.
해와 달이 동시에 떠있는 광경을 백암산에서 보다니 그것도 행운이다.

  


  백암산 정상에서 본 서쪽 하늘의 보름달

  


  가까이 당겨서 본 보름달... 계수나무 2그루가 보인다.

  


하산

 

정상인 헬기장에서 남쪽방향으로 난 산행로로 하산한다. (두군데 하산로중 좌측)
"흰 바위", "백암폭포" 방향으로 표시되어 있다.

꽤 가파른 내리막 길을 5분 정도 내려가니 소위 백암산(白巖山),  흰 바위산의 유래가 된 흰바위군이 나타난다.
지금은 풍화작용 때문인지, 아니면 그 동안 속세에 물이 들었는지 흰 바위라기보다는 평범한 바위에 흰색이 좀 썩인 회색빛에 가깝다.
  



 정상 조금아래에 산재된 희끗희끗한 색깔의 흰 바위 군 

 

흰바위지대를 지나 가파르게 10여분 내려오니 3거리 길이다.
좌측은 모리시 계곡으로 바로 하산하는 길이고, 우리는 전설이 있는 산성 방향으로 직진한다.

몇개의 조그마한 봉우리를 지나 삼거리에서 20여분 가니 산성이 나타난다. 주변에서는 가장 높아 보이는 봉우리다.
산성을 지나 조금가면 돌로된 이정석에 백암산성으로 표시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여기가 백암산성 입구인 모양이다.

지도상 고모산성, 백수산은 어디인지 잘 모르겠고, 별 의미도 없어 보인다.

 

 


  모시리 골을 따라 온천장으로 바로 하산하는 길과 백암폭포로 둘러가는 방향 갈림길
백수산 정상의 고모산성 (?)  

 

산성에서 좀 지나니 백암산성을 나타내는 이정석이 있고, 3거리 길이다.
좌측 백암폭포방향으로 산허리를 둘러 내리막 길로 15여분 가니 묘지터가 있고 다시 이정석이 있다.
여기서 묘지 좌측 백암폭포 방향으로 간다.


 

 


  백암폭포로 내려가는 갈림길에 있는 이정표(정상까지 1,130m)(좌)
  묘지앞에서 좌회전해야하는 곳의 이정표(백암폭포 방향) 

  

묘지에서 좌측으로 가면서부터는 짧은 너덜지대를 지나  굵은 밧줄을 잡아야하는 구간도 몇개 있을 정도로 꽤 가파른 길이다.  

  

15여분쯤 정신없이 내려오면 좌측 계곡방향에 넓고 멋있는 전망대가 있다.
숲에 가려 있어 쉽게 놓칠수 있는 곳인데 이곳에 서면, 반대편 능선과 모리시골이 보이는 아주 전망 좋은 곳이다.   
백암산에서는 볼 것이 많지 않는데, 이곳에서 좀 쉬어가기를 추천한다.

 

  전망바위에서 보는 모시리골


  전망바위에서 보는 지나온 백암산 능선

 

전망대에서 다시 가파른 길을 15여분 내려오면, 좌측에 백암폭포가 보인다.
지금은 얼어붙어 좀 그렇지만 물이 많은 계절이면, 아주 멋있을것 같다.

 


  백암폭포

 

백암폴포를 지나 산허리를 돌아나오는데, 울창한 소나무 숲길이 마지막 피로를 풀어주는듯하다.
여름이면 산림욕장으로도 그만이겠다. 


백암폭포에서 큰 길을 따라 50여분 내려오니 백암산 안내판이 있는 온천장 쪽 백암산 들머리다.
여기서 지루한 아스팔트 길을 10여분 더 걷어 콘도에 도착하여 산행을 종료했다.
  

 

 


  울창한 적송 숲길.. 온 산에 치톤피드가 가득한 듯 하다(좌)
 새벽에 출발했던 한화콘도.. 들머리는 우측으로 돌아 주차장으로 가면서 나오는 첫번째 우측 계단길.

 


  하산하면서 본 백암산 전경... 정상은 사진 중앙 멀리 약간 낮게 보이는 봉우리이다.
  

 산행 후


겨울 산행이라 혹시 주말에 눈이 좀 내릴까 기대했지만 이번에도 날씨는 맑고 기온도 거의 봄날씨었다.
그렇지만 동해바다 내음이 느껴지는 아침 찬공기를 가르며 적송 우거진 숲을 걷는 기분은 어느 산행 못지 않게
상쾌하였다.

  

특히, 오늘은 입춘이었다.
비록 나뭇가지 사이로 본 일출이었지만,
동해바다 햇님께도 소원을 빌고,
서쪽하늘에 휘영청 뜬 달님께도 입춘대길을 기원할 수 있어 뜻깊었다.
 

푸짐한 점심식사를 마치고
z는 서울로, 15명은 창원으로 향했다.
차창으로 보이는 동해안의 푸른 파도에 세상살이 근심걱정을 다 실어 보내버리고... 

또 어제밤 파티때 외쳤던 건배구호도 한번 되뇌어 보면서..

"나이야~ 가라!"

 


  돌아오는 길에 동해 바닷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