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 종주를 꿈꾸고 떠났던

 智異 지리한

지리산(智異山) 1,915m

   느닷없는 연2틀의 살인더위!!

    복병이 기다리고 있을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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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

(안치환 /노래)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 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지 마시고 --


노고단 구름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노을을 품으려면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유장한 바람으로 오고 --


피아골의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몸이 달아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


불일폭포의 물방망이를 맞으려면 벌 받는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


벽소령 눈 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스러지는 회한으로 오시라 --

 

그래도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세석평전의 철쭉꽃 길을 따라 온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온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오시라 --


최후의 처녀림 칠선계곡에는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만 오시라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만 오시라 --

 

진실로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섬진강 푸른 산 그림자 속으로

백사장의 모래알처럼 모래알처럼 겸허하게 오시라--


연하봉의 벼랑과 고사목을 보려면 툭하면 자살을 꿈꾸는 이만
반성하러 오시라 반성하러 오시라--

 

그러나 굳이 지리산에 오고 싶다면 언제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시라
그대는 나날이 변덕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 마음이니 언제나 첫 마음이니 --

 

행여 견딜 만 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행여 견딜 만 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거미가 다녀온 빨간줄 종주코스

 

코스 : ↑ 성삼재-->천왕봉-->중산리(총 34.2km)

날짜 : 2008년 5월2일~3일

누구 : 그림자부부&거미

 

밤--10시50분 기차란다

이거이~어린이 마냥 20여년만에 기차를 타본다 생각하니

설렘으로 가득하게 용산역으로 향한다

 

장거리 산행을 떠나면서 거미에게 부담주지 않으려는 그림자의 배려!!

여벌 옷가지만 배낭에 넣고 나오란다

 

예전에 지리산 종주를 시도해봤다는 그림자칭구의 자세한 정보만을 믿고

준비물 역시--꼼꼼하게 완벽하게 챙겨나온 그의 세심한 성격에

오형남자--라는게 믿기지가 않는다

 

나는--추억의 사이다&계란을 생각하며

3명이서 3개씩~싸우지않고 먹으려--딱~9개 삶어가지고 나간다 ㅎㅎㅎ

 

드뎌--미끄러져 가는 구례행 야간열차!!

갑자기 조용~~한 기차내에서--

저놔 받어~♪~안받어? ~빨리 받어??~~~(섹시한 목소리)♪~

코를 드르렁 골며 자던 중년남자의 핸드폰 벨소리였다 ㅋㅋㅋ

 

소리내서 웃을수도 없고--거미 웃음 참느라 죽는줄 알었다는거--

이런 저런 사연도 많고 시간 가는줄 모르게 벌써 구례역 도착이란다

우린 구례역 나오자마자--택시로 이동 성삼재로 향하고-

 

밤하늘을 수놓은 무수히 많은 별들이 내 이마위로 마구 쏟아질듯하여-

거미 또-- 탄성을 지른다 그 새벽에 산들 산들한 바람도 맞으며--

 

우짜든지--

각오는 단디이 먹고 올라야하는 지리 당일종주 목표! 성공을 위하여--

아자!! 아자!! 아자!!

  

노고단- 일출을 기다리자니 시간이 너무 지체된다

 그래도--20여분만 기다리면 일출을 볼 수 있겠다 싶어

마냥 기다려본다



일출을 기다리며- 

 



 디카에 노출이 2단계나 어둡게 설정되어 있는줄도 모르고--




노고단 구름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노고단 일출!!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지리산 일출을 노고단 오르자 마자

쉽게 볼 수 있는 행운을--

 

거미의 소원 딱 항개!

   울/남푠님- 건강하게 해주세효~

갈길이 바쁘니

일출을 맞이하자 마자 출발을 서두른다

미리미리 발바닥과 무릎에 테이핑까지 

친절하게 해주는 울 그림자칭구!

   준비완료--했으니 힘차게 출발을 하는데

    거미는 연2틀동안 잠을 3시간밖에 못잤다

하여--무척 걱정이 된다

임걸령 샘

 



  2틀동안 3시간밖에 못잔 거미는

벌써부터 졸면서 걸어가려니-

 발바닥을 땅에 질질 끄는 걸음!! 걸음!!

그래도

이른 아침부터 응원 문자 메세지 날려주는

산우님들의 센쑤!!

     모두에게 감사를~~ 

  벌써 많이도 걸어왔다

지나온길 돌아보며-

  


반야봉 오르는길

행여-- 반야봉 저녁노을을 품으려면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유장한 바람으로 오라는데--ㅎ

우린 오늘-저녁노을을 "천왕봉"에서 바라보는게 소원이다


노루목에서 쉬어가는 산님들-

 생각보다 날씨가 무척이나 덥다

아직- 지리산 봉우리 나무가지들은 앙상해서

주 능선길들이 그늘한점 없이 따갑다


 

 



능선길은 아직 연녹색 빛을 찾어볼 수 없지만

땅밑에는 야생꽃들이 지천이다 



 

 



 얼레지-

 



삼도봉에서-

전라남북도/경상남도



연녹색이 7부능선? 까지만--

 



 

 



 

 



오늘 포터노릇을 자청해서-

울 뇨자들 배낭안엔--여벌의 옷가지와 간식만이--(룰~루 랄~라~)

나머지 무거운 짐들은 모두가 울 그림자칭구몫-ㅎ 

 

화개재로 내려가는 계단길이 끝도 없다

거미도-

장경인대가 재발될까 두려워 무릎에 충격 안주려는 걸음걸이로- 



이 높은곳까지--올라와 물물교환을 했다니--

의아하다

 


 

 



앞에 가시는 젊은 남자산님께서는

오늘-노고단에서 1박하시고 또 세석에서 주무실거라 하는데

배낭이 집채만하다 ㅎㅎ 휴우~ 

 


연하천대피소 도착!

  여기서--간단하게 간식을 하고-



 



 

 



형제봉

배가 고파 죽겠다고 아우성치는 두 뇨자들을 뒤로 하고--

그림자 칭구는 벽소령까지 가야 점심 주겠다고

먼저 뛰어가 준비해 놓겠다고 한다

  휴우~~
  


형제봉-

 우린--당일 종주하는 자세가 아니다

형제봉에 오르면 바람도 시원할듯 싶어

    거미--올만에 물만난듯 바위로 오르고--ㅎㅎ

가야할길 아직도 천왕봉 아득하게 보이는데-

 



벽소령을 당겨보니 가깝게 보인다(깜빡 속았지만-ㅎ)

먼저 뛰어간 그림자는 아직 도착 안했겠지? 



형제봉을 다시 내려와  출발~

 



 

 



금방--도착할것 같았던 벽소령대피소 1.5km 가

너무도 길게 느껴지더니



 길게만 느껴지던 길도 걷다보니 벽소령 대피소 도착!

여기까지 걸어온 거리를 재보니

18.8km 

 쇠불고기 지글~보글~ 맛있게 끓여논 그림자칭구님!!

정말 정말 맛있게 먹었다욧!!

쌩U~~


    다시 출발을 하는데--

정말 바람한점 없이 햇살이 뜨겁다

우린-말을 시켜도 대꾸도 안하고

패잔병 모습으로-

선비샘

 여태 먹어본 물맛중에 가장 으뜸!

 물보충 충분히 하고나서야 힘이 난다



 

 



 

 



빨리 목적지를 가고픈 맘에 자꾸 천왕봉을 당겨보지만--

 



더위에 지친몸--

맥주 한캔에 흐뭇함을!! 보여주는 그림자 마눌님!

 ㅎㅎ

얼레지--

주 능선길 내내- 얼레지가 지천이다 

 



더는 못가겠다고 나자빠지는 거미-ㅎ



 휴우~

 

 


 

 



 

 



 

 



 

 

 


드뎌--바지 둥둥 걷어올린 모습이-

 



 

 



세석대피소 

 



 



갈등이 무척 심했던 세석 갈림길!

종주를 늦더라도 끝까지 강행할것인지--

아님 세석 대피소에서 대기하다 잠자리 얻을것인지를--

죽으나 사나--

처음 계획대로 일단 밀고 나가자 해서

다시 촛대봉으로 향하는데..



오르며 뒤돌아보니

쉼터에 편안히 쉬고있는 산님들 모습에

 부러움을 느끼본다-



푹~푹 찌는 듯한 날씨!

바람한점 없으니 죽을 지경이다



촛대봉 오름길--진달래 군락지에는

아직도 만개전 몽우리들만 --

오늘--연2틀 더위로 며칠뒤엔 만개할듯 하다

휴우~~

힘들게 촛대봉 올라보니 천왕봉은 아직도 멀기만 하다

 

 이자리에 서서 촛대봉을 두고

우리끼리 급--결정본게 있다

 

1)--오늘 당일 종주가 성공하면--그이름도 반가운 "촛대봉" 으로-

 2)--당일종주 성공 실패하게 되면--" J-대봉"이라--부르기로-ㅎㅎ



바뜨---

아마도- " J-대봉"이 될것같다는  불길한 예감!!  ㅋ



자꾸-- 마음이 먼저 도착해 있는 천왕봉!!

 



울--그림자 마눌님

 왕-히스테리중-- 



당겨볼수록--더욱 오르지 못할

높은 벽으로만 바라보이고-

 


그래도 걷는길만이--살길!!

 



 거미는--

울 뇨자들끼리 장터목쯤에서 그냥 예약되어 있는

중산리 민박집으로 하산 하기로 결정본다

  대신--한사람이라도 천왕봉 찍고

(어리석게도 당일종주 야무진 꿈 이루자 해서--ㅋㅋ) 

중산리에서 만나기로 하며

그림자를 먼저 앞질러 보냈다



 



 앗--그란D

쉽게 도착할것만 같었던 장터목 대피소

가도 가도 길은 험하고 끝이 없다-



 어디쯤 부터인지 지리산에서만 벌써 2박하고 계속 이동중이라는

집채만한 배낭을 짊어지고 몇번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만났었던 한 젊은이를 또 여기서 만났는데

우리때문에 한걱정을 한다

 

지금 장터목도착해서 하산한다해도 한밤중이 될테니-

   그러지 말고-장터목 대피소가서 대기자로 신청해보라고? ㅎㅎ

거미--겁이 덜컹 나기 시작한다

먼저 출발한 그림자한테 그의 마눌 보호자 역활 잘 해내겠다고

큰소리 쳐놨는데--그림자는 전화를 계속해봐도 수신이 안된다

이런~ 이런~ 클났다--



 바쁠수록--돌아가라 했던가!!

거미 일몰 광경을 놓칠 수가 없어

바위위에 올라 사진을 찍고 있으니

그림자 마눌--님!!

  온니~~~빨랑가자~~

시간 없는데 사진을 왜 자꾸 찍고 그래? ㅎㅎ



일몰 광경은 G기네~ㅎ



그림자 마눌님--승질났다

울끼리 하산 한다해도 배낭안에 초콜렛 달랑 2개뿐! 

 그림자한테 문자 날려놨는데 답이 읍더니-

대피소-잠자리 문제 알어봤다 한다

 

대피소 대기자 순번 정하는건

1)---노약자 (50대이상~어린이 델고온 순서)

 2)--뇨자들끼리 올라온 사람들

3)--어쩌지 못할 남자 산님들-

 


한시간전에 먼저 도착해 있던 그림자가 찍은

장터목 대피소 사진--

 

대피소 앞언덕까지 다시 올라온 그림자왈--

 대피소는 노약자만 접수 받는다한다--워쩌?

 

  거미이론~ 대한민국에서 안되는게 워딨니?

    빨랑 다시 들가 알어봐봐 될겨~~

 


우여곡절 끝에 장터목에서 1박

생각지 못하던 산정에서의

아름다운 추억을 남기게 되었다--

 

일케 잘자고 지리산에서의 굿-모닝 했더니--

천왕봉 일출을 보고 내려온 산님들

아침준비로 북적 북적~



밤새--잘잔 모습으로 컨디션

구뜨~~~여효!!

 말괄량이 삐삐컨셉으로--

(땀에 절어서 머리가 뻣뻣한건데--ㅋ)



장터목대피소의 아침 풍경들-

 



 



 

 



--천왕봉을 향해서--

  또-하루가 시작된다

  

 



 

 



 

 



 


 

 

 


 햇살이 뜨~~거~

수건으로 얼굴 가리고-



 통천문으로--

 



 통천문 계단

 



덥고 -심들어서 죽갔는디 카메라 들이대는 그림자! 

 



 



 

 



 드뎌 고지를 눈앞에 두고!

 



 



 

 



 

 



천왕봉 만쉐이~~~!!

 

 



 

 


 

 



 오늘은 토욜이라--정상자리가 북적 북적한다

하여--

한단계 밑으로 내려와 정상 축하주 한잔씩!!

酒님을 거룩하게 모시고--뿌듯한 마음 가져본다



 대원사로 가는길

 



대원사 방향

 



급경사 너덜길인-로타리 산장쪽으로 해서

법계사 -중산리로 하산 하기로 한다



 하산길에본--멀리 노고단이 희미하게 보이니

멀리 걸어왔다는게 실감난다



 자꾸--미련이 남는지

 천왕봉을 목아프게 올려다본다--



하산 완료후--줌 당겨본 천왕봉

법계사 셔틀버스를 이용해서 중산리 매표소 입구까지

하산완료된 우리는--

예약했놨던 산꾼의집-민박집으로 향하기 위해 찾아 나선다

(예약-캔슬시킨 미안한맘에 음식이라도 사먹기 위해)

앗--그런데

아무리 음식점들을 기웃거려봐도 산꾼의 집은 안보인다

보건소에 들려 물어보니 버스 정거장에서도 한참을 내려가야 한다니--

미안한 맘은 들어도 우리몸이 피곤하여

그냥 버스 터미널 주차장 앞--기사식당으로 들가버렸다

 

산채비빔밥-도토리묵!! 동동주!!

 

시장이 반찬? 아니다 -- 정말 꿀맛 같었다는--

 

진주가는 버스 출발시간이 촉박하여

서울까지 가자면 얼른- 땀내나는 옷을 또 갈어 입는다

 

널널한 시간에 서울 도착한 우린

각자 집으로-

션션한 맥주한잔 마신 다음 헤어지고 싶었지만

일찍--귀가하여 몸을 편히 쉬는게 쵝오!!

 

이렇게 하여 지리산의 당일종주 꿈은 이루지 못했으나

산정에서의 1박!!  멋져부렸으~~

 

그림자부부님!

그대들이 있어 또 한번의 멋지고 아름다운 추억을 남기고 돌아온

지리산 종주길!!

시간이 지나 다시또 진한 그리움으로 밀려들면--

대원사까지 더 긴거리를 함 도전해 보자여!!

 

많이 많이 감사했다는거-

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