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천산 군립공원 일주(광덕산∼산성산∼강천산∼현수교

∼구장군폭포)

 


 

               강천산 현수교(구름다리)


 


  산행 개요

 

  전북 순창군과 전남 담양군의 도계(道界)를 이루는 강천산(剛泉山)은 해발이 584m에 불과한 낮은 산이지만 깊은 계곡과 맑은 물, 그리고 기암절벽이 병풍을 치듯 늘어선 모습으로 "호남의 소금강"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으며, 산림청이 선정한 100대 명산 중의 하나입니다.


  단풍나무가 유난히 많아 매년 11월 초순께 절정을 이루며, 특히 이 산의 자랑인 아기단풍이 곱게 물들 때가 더욱 장관입니다. 등산로가 가파르거나 험하지 않기 때문에 남녀 노소 누구나 찾을 수 있습니다.


  등산로 초입부터 병풍바위를 비롯하여 용바위·비룡폭포·금강문 등 명소들이 즐비하고 금성산성도 옛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오밀조밀한 산세에 감탄하게 되며, 이러한 관광자원에 힘입어 1981년 우리나라 최초의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입니다. 


  신라 진성여왕 때 도선국사가 창건한 고찰 강천사는 한때는 1,000여명의 승려가 있던 큰절이었다고 합니다. 절 뒤로 치솟은 암벽과 강천산 암봉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처럼 멋진 경관을 자랑합니다(자료 : 한국의 산하). 


  산성산(603m)은 강천산의 남서쪽에 위치한 산으로 금성산성이 있어 산성산으로 불리어지고 있으며, 강천산의 남쪽에 위치한 광덕산(578m)과 함께 삼각봉우리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또한 강천산과 광덕산의 능선은 호남정맥에 속합니다.
 

  오늘 산행코스는 먼저 광덕산에 오른 후 산성산과 강천산을 돌아 구름다리방향으로 하산하는 강천산군립공원을 거의 일주하는 것입니다.  

 

 

 

  장안리 평창마을∼광덕산

 

  2005년 10월 30일 일요일 오전, 약 70여명의 등산객을 태운 관광버스(2대, M산악회 주관)가 호남고속도로 태인인터체인지를 빠져 나와 국도와 지방도로를 달려 산행들머리인 전북 순창군 팔덕면 장안리 평창마을 버스정류소(덕진←장안→강천)에 도착합니다(10:55). 


  강천산은 입장료를 내야 하지만 이렇게 산행코스를 잡으니 그냥 들어갈 수 있어 산악회 측으로서는 경비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사단법인 대한신문화예술교류회 "간판을 보고 가다가 오른쪽의 계곡을 따라 안으로 들어섭니다. 도로를 지나 오솔길 같은 등산로로 접어드니 화사한 단풍이 등산객을 반갑게 맞아 주며 노란색의 꽃을 피운 국화 향기가 나는 야생화도 이에 합세합니다.


  깔딱 된비알을 오른 지 약 20분만에 능선에 도착한 후 다시 오르막으로 연결된 등산로는 부드러운 길로 바뀌는데 억새와 송림이 향긋한 기운을 떨치니 기분이 절로 좋아집니다. 다시금 오르막으로 이어지던 등산로는 능선에 이르러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넓은 등산로와 합쳐집니다. 우리가 방금 이용한 길은 흔적이 좀 희미한 것으로 보아 그다지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은 아닌 듯 합니다.


  여기서 조금 더 가니 광덕산(578m) 정상입니다(11:40). 정상에는 아담한 표석이 서 있는데, 서쪽에 위치한 시루봉(515m) 및 산성산(603m)과 북쪽의 강천산(584m)이 운무에 가려 흐릿합니다. 


 

                  장안리 산행들머리


 

               단풍으로 물든 등산로 입구


 

          송림 숲길


 

               광덕산 정상 표석


 

             광덕산에서 바라본 연못


 


  광덕산∼시루봉∼산성산

 

  광덕산 정상에서 남서쪽으로 하산을 시작합니다. 보조로프를 잡고 내려오니 이번에는 2개의 철 계단이 길을 안내합니다. 계단을 지나서도 내리막이 계속되는데 이 때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버스를 타고 오는 도중에 차창 밖으로 뿌리는 비를 보기는 하였지만 산행들머리에서는 날씨가 좋아 비가 오리라고는 생각지 않았기에 걱정이 앞섭니다.   

   
  내리막 안부의 헬기장에 도착하니 흡사 야유회를 나온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모여 식사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헬기장에서 한 봉우리를 넘어가는데 제법 옷이 젖을 정도로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산책로 같은 길을 따라 가면서 배낭커버를 꺼내 배낭에 씌웁니다. 숲 속에 낙엽이 많이 쌓여 있어 낙엽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은 그 소리가 크게 들려 마음이 점차 우울해 집니다.


  어제 호남 남부지역과 일부 서해안 지방에 약간의 비가 온다던 기상청의 일기예보를 듣기는 하였지만 평소 잘 틀리던 예보가 오늘은 왜 이다지도 족집게처럼 정확하게 들어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왼쪽의 전망대바위에 서니 조그마한 저수지가 내려다보이는 등 경치가 좋으련만 비로 인해 시계가 흐려 조망이 좋지 않습니다. 비가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아 겉옷을 하나 꺼내 입고는 평탄한 오르내림을 계속하다가 가파른 철 계단 2개를 오르니 시루봉 능선 안부입니다.


  시루봉을 오르려면 왼쪽의 바위를 치고 올라야 하지만 비로 인하여 바위가 미끄러워 오름을 포기하고 동문방향으로 진행합니다. 그런데 어느새 비가 그치고 북쪽으로부터 맑아지기 시작합니다. 옅은 구름이 빠른 속도로 걷히며 강천산 정상이 드러나자 이제 더 이상 날씨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을 듯 싶습니다. 금성산성의 동문(해발 500m)에 도착하니 이곳에도 먼저 도착한 다른 산악회 회원들이 자리를 잡고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12:43).


  고려 때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금성산성(金城山城)은 총 길이가 7.3km이며, 무주의 적상산성 및 장성의 입압산성과 더불어 호남의 3대 산성으로 꼽힙니다.


  동문의 노송 옆에 배낭을 내려놓고 요기를 한 후 다시 발걸음을 재촉해 꼭 매의 부리처럼 생긴 '북바위' 밑에 이르러 사진을 찍고는 왼쪽 옆으로 돌아가니 북바위 꼭대기와 연결되는 능선에 다다릅니다(13:05). 이곳에서의 조망이 매우 좋습니다. 북동쪽으로는 강천사를 가운데 두고 비룡계곡과 삼인대계곡이 뻗어 있고 동쪽에는 조금 전 지나온 광덕산이 구름을 뒤집어쓰고 있으며, 북쪽으로는 강천산이 잘 보입니다.


  북바위를 지나 부드러운 능선을 조금 더 가니 돌무더기에 알루미늄 판으로 이정표를 세워 놓은 산성산 연대봉(603m)입니다(13:17). 뒤돌아보면 지나온 북바위의 모습이 정말 매의 부리처럼 뾰족하게 보입니다.

 


 

           헬기장의 등산객들

 


 

          헬기장 이정표


 

       바위전망대에서 바라본 가야할 능선


 

                     왼쪽으로 보이는 시루봉

 


 

              동문가는 길의 단풍



 

       금성산성 동문

 


 

         동문 이정표

 


 

          동문에서 바라본 강천산

 


 

              노송 뒤로 보이는 북바위


 

             동문의 등산객들

 


 

       지나온 광덕산의 모습



 

          매의 부리처럼 생긴 북바위


 

          북바위 이정표

 


 

                북바위 정상



 

             산성산 뒤로 보이는 지나온 북바위


  산성산∼제2강천호∼강천산

 

  산성산을 떠나 송낙바위 이정표에 도착한 후 구장군폭포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은 급경사인데 긴 철계단이 연속으로 설치되어 있어 하산을 도와줍니다.


  등산로에 가끔씩 피어 있는 불타는 단풍을 보면서 부드러운 길을 한참동안 걸으며 제2강천호 삼거리를 지나 계단을 내려오자 전망이 좋은 제2강천호입니다(13:45). 구장군폭포로 연결되는 강천사 방향 계곡의 조망이 매우 좋습니다.


  여기서부터 다시 강천산 등산을 위해 철계단을 오르니 등산로는 바로 위쪽으로 이어지지 아니하고 예상외로 왼쪽사면을 계속 돌아갑니다. 맞은 편에서 내려오는 등산객들이 간간이 보일 뿐 같은 방향으로 오르는 등산객은 손가락으로 셀 정도입니다. 등산안내도가 서 있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자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두 명의 젊은이가 하산하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눕니다. 
  "산행하면서 소주를 한 잔도 안 마시고 걷는 것은 기적이다. 지금까지 소주를 먹는 재미로 산에 왔는데 말이다."

 

  아무리 약주를 좋아하더라도 산행을 하기 전 또는 산행 중에  술을 마시는 것은 안될 말입니다. 물론 산행을 마치고 적당히 한잔하는 것을 나무랄 수는 없겠지요.


  형제봉 능선에 오른 후부터 평탄한 길이 오랫동안 계속되는데 등산로 옆에는 조릿대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또한 을씨년스러운 바람이 불어와 흘린 땀을 식혀주니 가슴이 서늘해 겨울철의 음산한 분위기가 그대로 느껴집니다. 왕자봉 삼거리에 도착하여 오른쪽으로 직각으로 돌아가니 강천산의 정상인 왕자봉(584m)입니다(14:46). 정상에서 조망은 별로 볼 것이 없네요.


 

     제2강천호 가는 길의 단풍

 


 

     제2강천호 제방에서 구장군폭포방향으로 바라본 조망


 

         강천산 가는 길의 4등산로 안내도


 

                강천산을 오르며 바라본 계곡

 


 

           왕자봉 삼거리 이정표


 

           강천산의 정상인 왕자봉 표석


 

            왕자봉 정상의 등산로 안내문


  강천산∼현수교(구름다리)
 
  강천산(왕자봉)에서 현수교(구름다리)방향으로 바로 하산합니다. 급경사 내리막을 지나니 너덜지대가 나타나고 중간에 아름다운 단풍지대를 통과한 후 긴 보조로프구간을 지나자 너덜길이 계속 이어집니다.  


  현수교에 도착하니 강천사에서 현수교를 보러 온 방문객들로 매우 붐빕니다. 1981년도에 설치된 구름다리는 폭은 1m로 좁지만  높이는 50m이고 길이가 75m로서 구장군폭포와 함께 강천산의 명물중의 하나입니다.

 

  산악회에서는 현수교를 건너 맞은편의 정자가 세워져 있는 신선봉(425m)에 오르도록 코스를 잡았지만, 신선봉은 필자가 3년 전 강천산에 와서 오른 적이 있기에 포기하고, 그 대신 구장군폭포로 가기 위해 삼거리로 되돌아 나와 오른쪽 계단을 이용해 구름다리 밑으로 내려섭니다.


  구름다리를 타고 밑으로 내려다보는 경치도 물론 좋지만 밑에서 구름다리사이로 바라보이는 파란 가을하늘과 뭉게구름을 올려다보는 것도 큰 즐거움입니다. 곡예를 하듯 걸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까마득하게 보입니다.


 

       현수교 입구(다리를 건너면 신선봉으로 연결됨)


 

          현수교 아래에서 올려다 본 모습

 


 


  구장군폭포

 

  현수교 밑에는 구장군폭포에 대한 안내문이 세워져 있는데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옛날 마한시대에 혈맹을 맺은 아홉 명의 장수가 전장에서 패한 후 이곳에 이르러 자결하려는 순간 차라리 자결할 바에는 전장에서 적과 싸우다 죽자는 비장한 각오로 마음을 다지고 전장에 나가 승리를 거두었다는 아홉 장군의 전설이 서린 곳으로,


  기암괴석 사이로 굽이쳐 흘러내리는 두 줄기의 폭포는 신의 조화로서 이루어진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다.」


  현수교에서 구장군폭포에 이르는 길에는 모래를 깔아 맨발 산책로를 조성해 둔 것이 공원당국의 지혜가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이를 반영하듯 일부 방문객은 신발과 양말을 벗어들고 맨발로 걷고 있는 모습이 목격됩니다. 폭포 앞 육중한 철교 뒤에는 팔각정이 세워져 있는데 그 옆으로 새빨갛게 물든 아름다운 단풍이 일렬로 도열하듯 서 있어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15:30).  


  이제 폭포를 감상할 차례입니다. 구장군 폭포는 세 개의 폭포로 구성되어 있는데, 왼쪽 것은 다소 꾸부러지고 수량이 적은 대신 가운데 것은 직선으로 수량이 좀 많습니다. 구장군폭포는 강천산 입구에서 약 8km쯤 떨어진 제2강천호 앞에 위치하고 있으며 높이가 약 1백20여m에 이르는 큰 폭포입니다.

 

  구장군폭포 주변은 그 동안 잡목과 토사가 쌓여 그냥 지나치는 장소였으나 최근 토사를 걷어 내자 비가 오면 폭포수가 장관을 연출하는 천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폭포로 변모했습니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우기(雨期)에는 천연그대로의 폭포의 모습을 볼 수 있으나 갈수기(渴水期)에는 펌프로 물을 끌어 올려 인공적으로 물을 뿌린다고 합니다. 인공폭포라는 말은 M산악회 선두대장으로부터 들었는데 인터넷으로 자료검색을 해보아도 이를 공식적으로 확인시켜주는 자료를 찾지 못했습니다. 다만 한 등산객이 쓴 산행기에서 이 사실을 겨우 확인했을 따름입니다.


 

                           구장군 폭포 안내문


 

              폭포 맞은편의 철교와 정자

 


 

                        암벽아래의 팔각정


 

             팔각정 옆에 도열한 단풍



 

          구장군 폭포 전경

 


 

                         왼쪽 폭포


 

                            중앙 폭포

 

      

              중앙폭포의 하단

 


 

              오른쪽 폭포


 

             철교와 정자와 암벽의 조화

 


  강천사(剛泉寺)∼주차장

 

  구장군폭포에서 아쉬운 발길을 돌려 현수교 밑을 통과합니다. 길옆에는 등산로에 야생 멧돼지가 출현하므로 홀로 산행을 하지 말 것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필자는 상당한 거리를 홀로 걸어왔기에 이 경고문을 보고는 가슴이 철렁합니다.


  오른쪽의 삼인대는 역사적으로 뜻 깊은 비각입니다. 조선 중종 10년(1515년) 담양부사 박상, 순창군수 김정, 무안현감 유옥은 중종의 폐비 신씨(愼氏)의 복위와 박원종의 횡포를 고하는 상소를 올렸는데 이들이 상소문을 만들기 위해 모인곳이 삼인대(三印臺)였습니다.


  삼인대를 지나자 왼쪽에 천년고찰 강천사가 오가는 길손을 맞이합니다(15:53). 고운 목소리를 가진 스님의 독경소리가 계곡에 은은하게 울려 퍼져 잠시나마 속세의 시름을 잊게 해줍니다.


  강천산 매표소에서 1.8km 지점에 위치한 강천사는 신라 진성여왕 1년(887) 도선국사가 창건한 천년고찰로서 현재 비구니들의 아늑한 수도장으로 이름난 곳으로, 고려시대 충숙왕 때는 1천여 승려가 있었고 암자만 해도 열두 개나 거느렸던 큰절이었습니다.


  한국전쟁 중 건물이 모두 불에 타버려 지금 있는 건물들은 모두 근래에 새로 지은 것들이지만, 대웅전 앞의 오층석탑만큼은 고려 충숙왕 3년(1316)에 세운 것으로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92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대웅전 아래에는 똑 같은 규모의 건물이 두 개가 나란히 서 있는데 오른쪽 건물(세심대, 洗心臺) 처마에는 단감을 깎아 주렁주렁 매달아 놓아 시간이 지나면 졸깃졸깃한 곶감으로 변신할 것입니다. 대청마루에는 사찰에서 봉사하는 아주머니 몇 명이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평화로운 모습입니다. 사찰의 앞마당에는 단감이 총총하게 매달린 감나무가 가을과 시골의 정취를 느끼기에 충분합니다.  


  강천문(剛泉門)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는 일주문을 지나 삼인대 계곡에 빨갛게 물든 단풍을 감상하면서 주차장으로 내려옵니다.  이곳 계곡은 자갈밭으로 침수가 빠르고 단풍나무는 개종되지 않은 순수한 토종 단풍나무로 잎이 작고 색깔이 고울 뿐만 아니라, 서리가 내려도 지지 않는 일명 애기단풍이 식재되어 있어 단풍기간이 길며, 계곡을 따라 펼쳐진 단풍 빛이 장관을 이룹니다(자료 :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


  오후 늦은 시각인데도 강천사 방향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나오는 사람들보다 오히려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병풍바위에서 떨어지는 병풍폭포를 뒤로한 채 매표소를 나와 상가거리를 지나니 주차장입니다(16:25).


  오늘 산행에 5시간 3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산행코스는 장안리 평창/광덕산/헬기장/시루봉/동문/북바위/산성산/제2강천호/강천산/현수교/구장군폭포/현수교/강천사/병풍폭포/주차장입니다.


 

                         단풍나무와 현수교

 


 

            강천사 대웅전

 


 



 

          세심대 처마에 걸려 있는 곶감


 

          강천사 경내의 단감나무


 

         강천사 일주문(강천문)

 


 

               올려다 본 신선봉과 정자


 

          화사한 단풍(1)


 

          화사한 단풍(2)


 

                          병풍폭포 안내문



 

                         병풍바위와 병풍폭포

 


  교통사고로 인한 도로 정체

 

  산악회에서 제공하는 국밥 한 그릇을 게눈 감추듯 비우고 먼저 출발하는 버스에 오릅니다. 호남고속도로 전주시 지역은 언제나 상습적인 정체구간이라 짜증이 나지만 논산-천안 고속국도는 비싼 통행료를 내는 대신 거침없이 쌩쌩 달릴 수 있어 시간이 절약됩니다.


  그러나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하여 버스전용차로에 접어들었는데도 이용할 자격이 없는 어중이떠중이 차량이 얼마나 많이 들어왔는지 일반차로의 차량들보다도 오히려 속도가 늦은 경우가 있어 버스전용차로임을 무색케 합니다.

 

  승합차의 경우 6명 이상이 탑승했을 경우에만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지만 유리창을 시커멓게 칠한 차량은 내부가 보이지 않아 몇 명이 타고 있는지 확인할 길이 없으니 너도나도 위반을 밥먹듯 하는 것입니다.     


  차량이 굼벵이 걸음을 하는 지체상태가 한 동안 계속되는데 전광안내판에는 안성부근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어 모두들 한숨을 쉽니다. 교통관련 전문연구기관에서는 교통사고로 인한 혼잡비용을 계량화하여 발표하고 있는데 뒤에 오는 승객들이 겪고 있을 시간지체와 유류비용 증가 그리고 정신적인 피해까지 제대로 포함하는지 모를 일입니다.


  오후 다섯시 전 버스가 현지에서 출발했는데 서울 사당역에서 내려 지하철로 갈아타고 집으로 오니 밤 11시경입니다. 길바닥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문제이기는 하지만 산에 반쯤 미쳤으니 그저 느긋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 상책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