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풍한설 뒤끝에 찾은 비봉능선 - 북한산-
족두리봉을 바라보며
머리에 쓰는 족두리 모양
방향에 따라 젖가슴처럼
보여 지기도 하여 여인의 봉우리라고
해야 할까...
꼭대기에서
여러 산님들의 움직이는 모습은
미풍에 흔들리는 메마른 나무줄기와 흡사하니
잘 다듬어진 족두리 밖으로 삐져 나와 나부끼는
흐트러진 머리카락처럼 보인다.
북풍한설 뒤끝의 잔설은 여기저기에
가끔은 소나무 위에서 눈뭉치가
따스한 햇살에 못이겨 떨어지기도하는
설 연휴동안의 강추위도 잠시 소강상태라...
향로봉
우람하기에 범접을 금하며 위험구간이라고 얼마나 강조를 하였는지
철사줄로 여러군데 우회하여 가라고 표시되어 있음에도
미끄럽지 않음인지 오늘도 향로봉을 오르는 사람들
벼랑 끝에서 곡예 하는 것 같아
그 모습이 아슬아슬하게만 보인다.
향로봉을 우회하여 양지바른 곳에서 쉬며
저~ 앞에 보이는 남산타워는 지척이건만
물체조차 뚜렷이 보이지 않은 공해 가득한 곳을
헤쳐 나가서야 어렴풋하게나마 분간이 가능한
서울의 도시.
비봉 가는 길
이곳에 들어서면 우후죽순처럼
굽이굽이진 능선과 봉우리들이 참 잘 보여
발걸음은 더디기만 하고,
아직 못가본 오른쪽으로 보이는 능선들과
왼쪽으로 보이는 응봉능선 의상능선
그 너머 백운대까지는 벌써 마음만은 앞선다.
비봉을 우회하는 길은 응달져서 빙판길이건만,
진흥왕 순수비가 있다는 비봉위에도 적잖은
사람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아 보인다.
사모바위
웬지 모를 애틋함과 그리움을 밀려오게 하는 단어... 사모.
승가사내에서 저녁노을에 비친 사모바위와 배경을 같이하면
미묘한 뉘앙스만 남기우는 사모바위...
이런저런 생각에
드넓은 사모바위 주위에서 멤돌다
아직도 잔설들이 많이 남아 있는
승가사 방향으로 하산한다.
아직도 동안거에 들어간 산사인지
햇볕안고 있는 승가사는 조용하기만하다.
계곡은 꽁꽁 얼어 있기만 하고
가끔은 희미하게 들리는
물 흐르는 소리 들으며
자연과 호흡한 산속을 벗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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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 3호선 불광역 2번 출구(오전 10시) -족두리봉,향로봉,비봉을 우회하여
-사모바위-승가사-구기계곡 매표소(오후 2시)
2004. 1. 29. 목.
보는이의 방향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족두리봉
우회하는 길도 만만치 않은 향로봉
진흥왕 순수비가 있는 비봉
응봉능선, 의상능선 뒤로 워낙 희미해서 잘 안보이는 노적봉...
그 너머 백운대까지...
그리움의 단어....사모바위(2003. 12. 4.)
승가사(2003.12.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