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첫 코스는 히말라야 산맥의 일부분이면서 중국 최남단에 자리한 만년설산인 옥룡설산(玉龍雪山)이다! 윈난의 서북부는 광활한 대지가 만들어낸 옥룡설산,하바설산,백마설산,태자설산,매리설산의 만년설이 장관인데 여기서 흘러내린 물줄기는 금사강, 노강, 란찬강을 이룬다. 옥룡설산은 해발 5,596m 높이로 여강에서 서북부 쪽으로 20km 떨어진 곳에 서 있다. 여강고성을 거닐다보면 버드나무 사이로 아득히 멀리 옥룡설산을 감상할 수 있다. 이른 아침 여강의 아침을 가장 먼저 알리는 것 또한 옥룡설산에서부터 여명이 밝아온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옥으로 용을 깍아 놓은듯한 눈에 쌓인 13개 봉우리가 마치 한 마리 용이 누워 잇는 형상을 한다고 하여 옥룡설산이라 불린다. 나시족들이 섬기는 “삼다”의 화신으로 여겨 매우 신성시 하는 산이다. 히말라야 산맥 남쪽 줄기에 위치해 있고 현재도 지각운동으로 조금씩 해발이 높아지고 있다. 대부분 암석이 부서지기 쉬운 석회암으로 되어 있고 정상부의 바위가 풍화가 심하여 아직 처녀봉으로 남아있다고 한다. 옥룡설산을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는 방법, 케이블카를 이용하여 왕복하는 방법 등이 있다. 케이블카는 4,600m까지 올라갈 수 있으며 리프트는 운삼평, 모우평 두 종류로 나뉘는데 리프트를 타고 해발 2,000~2,500m에서 내려 짧게는 30분에서 길게는 10시간 주위를 트레킹 할 수 있다. 운삼평 리프트는 이국적인 풍취를 보여주고 그 아래로 백수하를 볼 수 있다. 바람이 심하여 1차 케이블카는 이미 정지 되었고, 동절기라서 운삼평 리프트 또한 중지되어 우리 일행은 선택할 어떠한 여지도 없이 모우평 리프트를 타야만 했다. 이것저것 다 배제 시키고 거두절미하게 말씀드린다면 덕분에 원시림에 둘러싸인 산속의 오아시스 같은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05:30 기상!! 케이블카 줄이 밀리기 시작하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일찍 서둘러야 한다. 6:30 호텔에서 출발!~ 서북부 쪽에서 부터 황금빛으로 물들어가면서 여강의 아침이 시작된다. 멀리 옥룡설산의 기세가 느껴진다. 날씨가 이정도면 대체적으로 괜찮은 듯싶었는데.. 일행분들은 줄을 서서 기다리고 가이드님이 매표소에서 티켓팅 중간에 역시나 오늘도 케이블카 운행이 중단 되었다. 에고!! 나시족 에게는 “신산”이라더니 역시나 옥룡설산 볼 수 있는 확률이 쉽지가 않구나ㅠ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대기 방송을 수십 차례 들어야만 했다. 하늘이 언제나 열리려나?.. 옥룡설산과는 인연이 아닌 걸까? 한 장소에서 움직이지 않고 기다리다 보니 추위가 더 밀려온다. 먹구름은 저 멀리 동쪽까지 뻗어져 있다. 안되겠다 싶어서 우선 계속적으로 대기를 하실 건지.. 여기서 확률이 없으면 오늘 처음 일정이었던 호도협이라도 정상적으로 진행을 하실 건지 의견여부를 여쭤보았다. 버스 안에서 한 시간만 더 기다려보자는 일행 분들의 의견... 현재 9:30분 딱 1시간 10:30분까지 차안에서 기다려보기로 했다. 간식과 커피를 한잔씩 마시면서..... 휴~ please! please.. 케이블카 좀 운행해라.. 구름 좀 거쳐라.. 역시나 1시간이 지나도 반전된 상황은 없었다. 아쉽지만 케이블카를 포기하고 리프트라도 타러 가기로 했다. 모우평 리프트로 가기 위해서는 국가 환보차량으로 갈아타야한다. 버스 승차 후 차창 밖을 바라본다. 일찍 일어나셔서 다들 피곤하신지 아니면 해발이 높아짐에 따라서 졸음이 몰려오는 탓인지 다들 고개를 끄덕끄덕 주무셨다. 모우평 리프트에 도착했을 때 줄이 꽤 서있었다. 하지만 계속적으로 이동하는 줄이기 때문에 20~30분 내로 탑승이 가능했다. 탑승 후 아래를 내려다 본 모습- 아래가 온통 안개에 가렸다. 이쿵! 아래 도대체 무엇이 있을까? 옥룡설산에서 야크 떼를 지겹게 봤다는 사람도 있던데 야크들은 다 어디를 갔단 말인가? 새로운 여행지를 가면서 날씨 운이 따라주지 않은 적은 거의 없었는데.. 리프트를 타고 해발 2,300m 정도에 도착 했을까? 해발이 이미 높아져서 다들 추위에 힘들어하신다. 매점에 들려 따뜻하게 라면 한 그릇씩 먹고 가기로 했다. 구름을 움직이게금 시간을 벌 수 있는 현명한 선택이었다. 라면을 먹고 나니 훨씬 더 추위도 풀리고 속도 든든하고 좋다. 근데 원감선생님은 도저히 음식을 못 드신다.. 에고 속상하네ㅠ.ㅜ 초입 트레킹 지점에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중간 즈음~ 하늘이 열리기 시작하더니 이내 옥룡설산을 보여 준다. 와!~~~~ 다들 아이처럼 높은 해발에서 뛰고 난리가 났다. 뛰지 마시고~~ “천천히” 라는 말도 필요 없다 ㅎㅎ 동영상 그리고 사진기 다 동원해서 기념사진 촬영 남기고^^ 지금도 사진 정리를 하면서 하늘이 열어 주던 그 순간 우리 일행들이 포착된 모습을 보면 혼자서 미소 짓곤 한다. 사진자료 아래... 우측에 4명이 우리 일행이다. 중국인들 포즈도 참 재밌다. 단체로 발을 들고 포즈를 동일하게 취하기도 다양한 엑션을 취해 사진들을 찍는듯하다. 처음에는 한두번 보여주더니 글쎄 이내 완전히 구름을 다 벗겨준다. 파란하늘 그리고 만년설과 설산 허리에 걸쳐진 하얀 구름.. 그리고 그 뒤에는 뭉게구름이 피어오르고..^^ 아침부터 인내심을 갖고 힘들게 버틴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드넓은 초원 그리고 잘 정비된 산책코스.... 나시족이 이 산을 섬길 수밖에 없는 이유인거 같다. 산을 다니면서 다른 산과 비교하지 말라고 했던가? 한 가지 옥룡설산에서 아쉬웠던 점을 말하라고 하면은 특징적인 나무가 없었다. 우리나라 소나무 처럼 비슷하다. 만약에 전나무 종류의 침엽수가 많다면 더욱 신비스러운 느낌을 연출 할 텐데 말이다. 인공적으로 심을 수도 없고..... 그래도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으니까^^ 리프트를 기다리면서 창문을 열고 한컷 남기고.. 하산 리프트 안에서는 사방이 확 트였다. 뒤에는 만년설 봉우리가 펼쳐져 있고 양옆으로는 나무들이 빼곡히 정열 되어 있었다. 원감선생님께서 감기와 고소 때문에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힘들어하긴 하셨지만 우리 일행모두는 호도협 일부 코스를 포기했음에도 옥룡설산을 제대로 보셔서 다들 대만족 하셨다. 하산 후 주차장에서 바라본 모습이다- 우린 바쁘게 2시간을 또다시 달려야 한다. 어디로? 여강 북서쪽에 위치한 차마고도 마방이 보이차를 싣고 지났다는 차마고도의 흔적을 볼 수 있는 후타오샤~ 호도협으로!! 여강 시내를 벗어나기 전 귤을 한 박스 가득사서 중간 중간 기사님께 자주 세워달라고 부탁을 하니 죄송해서 100元을 기분 좋게 드리고 우리 기사님 서비스가 더 좋아 지신다 ㅎㅎ 여강에서 호도협으로 달리는 전경 또한 장관이다! 만년설도 보이고 강가와 소수민족 마을들.... 밤이 되자 밤하늘에 별이 초롱초롱~~ 어쩜 저리도 별이 많을까? 이제껏 여행하면서 가장 많은 별을 봤던 곳은 일본 북알프스 야리가다케에서였다. 그때는 너무 추워서 무수히 많은 별들을 잠깐 보고 산장으로 다시 들어갔었는데 이번 이동구간에는 차안에서 차창 조망으로 쏟아질 것 같은 별을 보며 하염없이 어둠속을 1시간정도 더 달렸다. 아! 그러고 보니 오늘이 2007년 마지막 날이다. 이일을 하면서 성탄절과 새해를 한국에서 지내 본적이 없다. 20대 초반 같았으면 크리스마스에는 어떠한 이벤트가 있어야 하고 2007년 마지막 날에는 무언가 의미 있는 일을 꼭해야 하고 각각의 많은 의미들을 부여 했겠지만 20대 후반기에 접어드니 그냥 모든 게 다 관조적인 자세로 무던하게 무더(?)가는거 같다. 보름달은 아니지만 달도 유난히 밝다 아무래도 내일 좋은 날씨가 찾아올 것임을 감지할 수 있었다. 호도협이 시골(?)만 아니었더라면 케이크에 촛불 켜고 최승원선생님, 전선생님 내외분 그리고 원감선생님과 다함께 다가오는 2008년 새해를 맞이하고 싶었는데 사실 원감선생님 컨디션도 말이 아니고 케이크도 살래야 마땅치 않고 해서 맥주를 간단히 한잔씩 했다. 트레킹루트 재검토하고 내일 일정에 대해 일행 분들께 말씀드린 후 씻고 하다 보니 12:30분이 되었다. 2008년 새해 카운트다운도 못하고.... 내일을 위해 이제는 자야겠다! 밤하늘의 별이 +반짝반짝+ 한 번 더 바깥에서 호도협의 기운을 맞고 느끼며 방안으로 들어가 잠을 청했다. 일행분들이 원하셔서 호도협에서는 객잔으로 잡았다. 씻는 것도 화장실도 공동세면장 ㅎㅎㅎ 강의 가장 좁은 폭이 30m라서 호랑이가 뛰어넘을 수 있다는 호도협.. 과연 어떨까? 트레킹 코스로서 만족도가 어느 정도 높게 나와 줬으면 좋겠는데.. 스르르르- 잠을 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