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목(월봉산 2.7km)을 지나서(12 : 55) 암능을 타고 오르내리며 고도를 떨어뜨린다.
능선에서 좌측사면으로 내려서 마른 또랑을 건너 완만한 조릿대구간을 지나 요란한 표시기와 등산안내도가 있는 곳에 이른다.
▷ 남덕유 들머리
▷ 고석수님과 월봉산 날머리
남령재(910m/13 : 05/휴식 11분)
선두로 나선 박상열님과 천안분, 또마님과 고기사님이 기다리고 있다.
아차산이 안 보여 아차산님을 물으니 앞에 가신 분이 없다는 것이다.
아뿔사! 거망산쪽으로 갔구나 하는 생각과 그제야 정신이 든다.
수망령에서 2시간 33분이 걸렸다. 잘하면 어둠이 찾아오기 전 7시간만에 육십령에 도착될 것 같은 감이 든다.
소주를 마시면 한숨을 돌리고 씨멘 축대위 사태가 나 무너진 절개지를 가파르게 올라선다.
잔디가 펼쳐진 묘지를 지나고 헬기장을 지나서(13 : 27) 반질반질하게 언 등로를 완만히 내려서고 암능들을 우회를 하며 오른다.
암능 둔덕을 오르고 묘를 지나서 바람이 거세며 귀가 시리어 온다.
배도 고파 온다.
남령으로 전화를 거니 지금 라면을 끓여서 먹고 있으니 신가이버와 콘도르님하고 함께 식사를 하라는 술꾼님의 지령이다.
또마에게 전화를 걸어 점심을 할 만한 장소를 물색하라 하고 계속 가파른 오름 짓을 한다.
가저온 것이라고는 코펠과 라면에 넣을 떡 뿐이고 도저히 배가고파 갈 수가 없어 바람을 피하여 사면에 앉아 비상용 선식을 물에 풀어 마시고(14 : 25) 오르니 헬기장에서 또마님이 기다리고 있다.(14 : 26)
바람이 거세게 부는 능선을 진행하며 앞에는 남덕유의 하봉, 중봉, 암봉 3개가 나란히 나타나 보인다.
▷ 뜯겨진 하봉 표시판
▷ 영각사 삼거리
하봉(1,396m/14 : 39)
하봉 이정판이 있는 1,396m다.
에고! 어느 못된 넘이 이정표를 이리 뜯어 먹었나----!, 배고프면 먹을 것을 좀 달라고 하지.
언제부터 뜯겨 있는 것인데 국립공원은 돈 받기에만 혈안이 되어 있지 이걸 고쳐 놓을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
지척에 덕유산에 오르는 난해하고 까마득히 높은 계단이 보이며 불끈 솟아 오른 암봉이 구미를 당기게 한다.
하봉에서 가파르게 떨어져 영각재에 이른다.(14 : 46)
되돌아본 하봉은 중봉과 달리 순하고 둥근 육산으로 비쳐진다.
▷ 해발 1,430m 이정목
▷ 참샘
이어 완만히 오르니 해발 1,440m 진주 남강의 발원지인 참샘 입구를 지나서(14 : 51) 가파른 계단을 오른다.
까마득하고 수직에 가까운 가파른 계단을 오르며 우측으로 무룡산 향적봉의 모습을 가슴에 담아 본다.
▷ 올라야할 철계단들과 두번째 암봉
▷ 지나온 첫번째 암봉
옛날에 구름다리를 설치하였던 시멘구조물이 있는 암봉에 오른다.(13 : 04)
흉측하게 오르내리는 철계단보다 운치 있게 구름다리를 그대로 놓아두었으면 시간과 힘도 덜 들고 덕유산의 명물이 되었을 텐데-----, 안전을 위하여 철거를 한 것이 참으로 아쉬운 마음이 든다.
철계단을 따라 가파르게 내려서고 다시 가파른 오름을 하여 마주 보는 암봉에 오르고 암능을 따라 내려서며 좌측으로 우회를 하여 남덕유에 오르는 코스를 버리고 암능을 즐기며 직등을 한다.
▷ 남덕유산에서 본 조망(큰 사진을 보려면 사진을 크릭!)
▷ 남덕유산
▷ 남덕유산 정상
남덕유산(1,507.4m/15 : 20/휴식 10분)
정상석, 이정목, 돌탑과 119구조표시목이 있는 정상에는 바람이 거세게 불며 모자를 날려 버린다.
바람이 원체 거세니 이곳에는 사람이 있지를 못하고 정상 아래에 모두 모여 있다.
향적봉-무룡산-월봉산-삿갓봉-할미봉-서봉이 삥 둘러 싼 정 가운데 있는 형상이다.
장엄하게 펼쳐진 장관 앞에 입만 벌리고 있을 뿐이다.
금년은 눈이 적어 흰 설원을 못 보는 아쉬움이 있지만 마음 것 가슴을 펴며 열어 놓을 수 있는 시원한 곳이다.
서쪽으로 가파르게 솟아 있는 서봉을 바라보며 저걸 어떻게 또 올라가나 하는 걱정이 앞선다.
▷ 서봉 분기점의 이정목
▷ 서봉에 오르며 되돌아본 남덕유산
많은 사람들이 쉬고 있는 곳을 지나서 삿갓재 쪽으로 향하다 이정목(남덕유산 0.1km, 삿갓재대피소 4.2km)이 있는 곳에서 서봉쪽으로 뚝떨어진다.
서북쪽을 향하고 있어 등로는 반질반질한 가파른 눈길이다.
자그마치 표고 200m나 뚝 떨어진 것이다.
보기와는 달리 완만히 오르며 바위를 들락거리며 오르다 계단이 철 계단이 나오며 가파르게 오른다.
나무계단을 오르고 헬기장에 올라선다.
▷ 서봉 정상
▷ 서봉에서 본 북능
서봉(1,492m/15 : 53)
등산안내판과 이정표가 있는 서봉 정상 암봉이다.
이곳도 역시 바람이 거세게 불어댄다.
아무리 하산하는 등로라 하더라도 아직도 갈 길은 요원한데 이제 서봉이니 마음이 조급해진다.
▷ 1,300m 이정목 있는 장수능선에서 바라본 파노라마(큰 사진을 보려면 사진을 크릭!)
▷ 약수터 삼거리
▷ 해발 1,300m 이정목
정상을 내려서고 돌탑과 이정목(약수터 0.1km, 남덕유 1.5km)이 있는 곳에 오니 바람이 잠잠해진다.
북쪽으로 뾰족한 봉우리 두개와 헬기장이 이채롭게 보이며 장수군 농소리 일대가 펼쳐진다.
밧줄이 계속 설치된 가파른 암능을 내려서는 곳은 얼어서 반질반질하다.
해발 1,300m 이정목(남덕유산 2.0km, 육십령 6.8km)을 지나며 암봉을 올랐다 다시 떨어지곤 한다.
암봉이 앞을 막아서며 밧줄을 잡고 올라서니 긴급구조 11-12 표시목이 있는 곳이다.(16 : 22)
이곳도 막힘이 없이 전망이 좋은 곳이다.
함께 선두에 섰던 정환덕님과 사내올라님은 뒤에 떨어져 보이지 않고 다급한 마음에 서둘러 또마님과 함께 하산을 한다.
위험표시가 있는 암봉을 우회하여 오르고 떨어지며 고랑같이 파인 등로를 내려선다.
밧줄과 국립공원 경계석을 지나서 완만한 덕유교육원 삼거리에 이른다.(16 : 38)
▷ 덕유교육원 삼거리
이정목(육십령 5.2km, 남덕유 3.6km, 덕유교육원 1.6km)은 아직도 요원한 거리를 나타내고 있다.
발길을 재촉하니 박상열님이 올라오고 있다.
산악구보를 하시는 분으로 길을 잘못들어 덕유교육원까지 내려갔다가 길을 몰라 다시 올라오고 계신 것이다.
능선만 따라서 무조건 가시라고 일러드리니 바람과 함께 사라져 버린다.
“긴급구조 11-10”이 있는 소나무 둔덕을 지나고 덕유교육원으로 내려가는 봉우리 삼거리도 지난다.(16 : 49)
작은 봉우리들을 오르내리며 암봉에 밧줄이 둘려쳐진 곳을 우회하고 좌측으로 표시기가 많이 달린 안부 덕유교육원 삼거리를 지난다.
도로와 덕유교육원이 좌측으로 잘 보인다.
활엽수가 깔린 좋은 등로를 따르며 멋있게 하늘로 치 솟아 있는 할미봉 암봉들이 어둠이 깃들며 실루엣으로 보인다.(17 : 05)
▷ 이런곳도 오른다.
▷ 대포바위(남근바위)(큰 사진을 보려면 사진을 크릭!)
계속 할미봉을 향하며 밧줄이 설치된 암능을 오른다.(17 : 25)
암능을 오르고 가파르게 오르니 대포바위 안내판이 나오는데 불과 400m 거리에 있는데 시간이 없어서 관람을 포기하고 할미봉으로 향한다.
▷ 할미봉 정상
▷ 할미봉 동쪽 암능
할미봉(△1,026.4m/17 : 30)
삼각점과 조망판을 설치하고 있는 할미봉 정상이다.
어둠속에 오르며 항시 힘들고 가파르게 오르내리던 기억만이 있는 할미봉은 동서로 걸치며 암능으로된 동쪽능선으로는 멋있는 암능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남쪽으로는 깍아내린 듯한 절벽을 이루고 있다.
해는 완전히 지고 어둠이 찾아든다.
가파른 암능을 내려선다.
앞에는 육십령 채석장의 헐벗은 모습이 주변 경관을 버려 놓고 있다.
“긴급구조 11-03” 표시목이 있는 봉우리를 지나서(17 : 47) 모처럼 육산으로 된 좋은 소나무 숲길을 지난다.
어둠속에 육십령 휴게소의 전등불빛이 비쳐오고 좌측으로는 채석장의 방대하게 황폐된 모습이 어둠 속에서도 역력히 흰색으로 나타나 보인다.
어둠은 급속도로 밀려온다.
▷ 채석장 가는 임도와 다단계식 밭
▷ 육십령 날머리 이정표
발을 재촉하며 좌측으로 비닐하우스와 도로도 내려다보인다.
묘를 지나서 내려서니 어둠 가운데서 묵묵히 길을 밝히고 있는 육십령 이정표 있는 곳의 목책을 넘어선다.(18 : 02)
함양과 장수군의 경계선 해발 700m의 육십령고개다.
월봉산과 할미봉은 어둠 속에서 가파른 암능 외에는 아무 기억도 없던 곳으로 오랜만에 숙원을 푼 산행이었다.
▷ 육십령 휴게소
▷ 육십령 할매식당
해가 짧은 겨울철 당일로 굴곡이 심한 암능으로 도상거리 16km를 7시간 30분만에 무사히 종주할 수 있었던 것에 아직도 노병은 사라자지 않았다고 미소를 지며 항시 좋은 인상으로 밝은 웃음을 짓는 육십령 할매식당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