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 공주시 계룡면/반포면, 논산시 계룡시 대전광역시 유성구 일부
언제 2004,04,03, 토요일
날씨 맑은뒤 흐림과 맑음의 반복.
우리집에서 계룡산 가는길- 하이웨이주유소~서울역(68번)~대전역(KTX)~동학사(102번)
계룡산에서 이동한 길- 동학사~은선폭포/대피소~관음봉~자연성릉~삼불봉~큰배재~신선봉~갓바위우회~장군봉~병사리 매표소~박정자 삼거리
산행거리- 동학사 주차장(상가지구)~병사리 매표소까지 약 11.5KM
산행시간- 휴식및 중식1시간 포함 6시간 30분
◈ 계룡산-
위의 4개 시에 걸쳐있으나 동학사 갑사를 비롯한 주 탐방로 대부분은 충남 공주시에 속해 있습니다. 교통편은 공주보다는 교통의 요지인 대전을 경유하여 주로 이용합니다. 순번으로는 세번째,1968년 12월 31일에 지리산 경주에 이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곳입니다.
산행기 머리에 사진은 계룡산 자연성릉입니다.
금오산에이어 예정해 두었던 계룡산 산행입니다. 어제 대전에 살고있는 누나와 통화를했죠. 신탄진은 벚꽃이 흐드러진다며 일요일날 나들이 갈꺼라나? 벚꽃예기는 제가 먼저 꺼냈습니다. 동학사 벚꽃길도 만만치 않은곳인 지라 내심 기대를 했죠. 눈치빠른 아줌마 난데없는 꽃예기에 대전 놀러올거냐며 물어봅니다. 생각지도 않은 일인듯 딱 잡아 땠습니다.
'꽃'정보까지 접수해 두고 개통된지 삼일된 따끈따끈한 화재의 주인공 고속철도를 타고 대전으로 향했습니다.
새롭게 탄생한 서울역사.
07시 15분 서울발 동대구행 KTX 제103열차. 미리 예매도 해놓지 않아 나같이 게으른놈 한테 빈자리 하나가 호락호락 나올까 서울역을 오는동안 걱정아닌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그시간 KTX는 좌석여유가 많았습니다. 플랫홈을 슬그머니 밀어내듯 출발을 하고 영등포역도 지나지 않았는데 느닷없이 잠시후 대전역에 도착할거라는 4개국어의 요란한 방송이 터져 나옵니다. 순간 객실안은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나옵니다.
잠시후 그 열기가 가라앉을 무렵 정정 안내방송이 나옵니다. 앞에 앉아계시는 아주머니 께서 유리창에 비친 제 모습을 한 번 또 고개를 뒤로돌려 좌석사이로 한 번 제 얼굴을 보시더니 검은봉다리 안에 들어있던 한 눈에봐도 너무 먹음직스런 떡 한 덩어리를 주십니다. 와~~이렇게 고마울때가...
감동 받은, 마음 착한, 인정 많은 주왕이 떡 한덩어리 받아들고 그냥앉아 있을 수 없었죠. 1번 좌석에 앉은 주왕 고개를 돌려 객차 연결통로에 음료 자판기를 발견하고는 콜라 사이다 홍차 등등을 제치고 그중 최 '고가'의 음료인 망고쥬스 두캔을 뽑아 앞좌석 부부님께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이젠 아예 포장된 떡 한 판을 째로 건내 주십니다. "아유 아니에요 괜찮아요 드세요" 채 말이 끝나기도 전에 더욱 거세게 내품으로 들어온 그 떡들을 못이긴척 냉큼 받아 챙겼습니다.
그렇게 푸근함을 안고 행여나 잠들어 동대구까지 갈가 꾸벅꾸벅 졸 틈 도 없이 한 시간만에 대전역에 도착했습니다. 08시 15분. 역시 새로 탄생한 대전역사.
대전역앞지하도(상가)를 바로 건너 장이비인후과 앞 첫번째 버스정류장에서 동학사 가는102번 좌석버스를 타면 됩니다.104번 대평리가는 버스와 같은 정류장입니다. 버스요금은 1300원이지만 버스안은 '만원' 이었습니다.
대전시내는 벚꽃이 활짝 만개했지만 동학사들머리 벚꽃길은 아직 봉오리를 터트리는 중이라 아쉽지만 계룡산의 흐드러진 벚꽃은 만나볼 수 없었습니다. 이로서 누나의 꽃정보도 계룡산까지는 미치지 못했던 부족한 정보로 드러나고 말았습니다.
동학사 일주문.
주차장까지 오지않고 학동초등학교를 한정거장 지나 일부러 하차하여 걸어올라 갔습니다. 상가지구에서 음료를 사고나니 제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 있습니다. 다름아닌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오뎅'
일주일에 두번 오전근무있는날 빼고는 아침은 먹지않는 저는 오늘이라고 예외는 아니었던지라 어찌나 군침이 돌던지 단숨에 네개를 먹고 구수한 국물까지 한컵 비우고 출발했습니다. 09시 55분 동학사 매표소 출발.
가운데 동학사부터 관음봉 자연성릉을 지나 우측 맨아레 잘려나간 병사골 매표소까지 반종주를 한셈입니다.
동학사 대웅전. 이절의 법등은 주로 비구니들에 의해 지켜져 왔으며 지금도 전국 비구니들의 불법기원이라고 합니다. 동학사 직전 동학사 탐방로 기점 에서 우측으로는 가장 많이 이용하는 등산로인 오뉘탑(남매탑)과 삼불봉 고개로 오르는 갈림길이 있습니다.
동학사 풍경. 뒤로 웅장하게 보이는 계룡산 좌측V자형태로 보이는 곳이 쌀개봉 입니다. 동학사까지 가벼운 맘으로 산책할 수 있는길이 이어지고 뒤부터는 본격적인 등산로가 이어집니다.
좌우측에서 V자 형태로 물줄기가 내려옵니다. 이곳을 지나 은선폭포 전망대까지 꽤 가파른 길이 이어집니다.
가파른 오름길을 올라 숨을 돌리며 멀리 쌀개봉 한 번 보고 폭포옆 암릉도 보고 은선폭포로 향합니다.
은선폭포. 예상했던 대로 낙수가 적어 계룡8경중 7경이라는 은선폭포의 운무는 감상하지 못하고 오릅니다. 참고로 계룡8경은--- 제1경 천황봉 일출,제2경 삼불봉 설화,제3경 연천봉 낙조,제4경 관음봉 한운,제5경 동학사 계곡의 숲,제6경 갑사계곡의 단풍 그리고 제8경은 오뉘탑의 명월 이라고 합니다.
은선폭포 지나서 부터 관음봉 안부까지 이어지는 구간명-관음봉 하단 너덜바위 지대. 아마 이코스로 산행을 한다면 산행시 빼내야 하는 '육수'의 3분의 1이상은 이구간에서 생산,배출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혹 아직 가보지 않으신분이 이사진을 보시고 저런 돌더미 위를 어떻게 오를까 생각하실지 몰라... 가파른 너덜지대이지만 등산로는 지그재그로 잘 정리되어있습니다.
관음봉 바로 전 전망 좋은 암봉에서 본 올라왔던 동학사 계곡입니다. 산행기 머리에 올린 자연성릉 사진도 이곳에서 촬영했습니다.
관음봉 정상(816M)에서 본 문필봉과 연천봉. 계룡산 주 봉인 천황봉과 바로 아레 쌀개봉은 등산로폐쇄 되어 공식 적으로 출입이 통제된 상태입니다. 천황봉 정상은 대형크레인 까지 동원되어 대대적인 공사중입니다.
삼불봉으로 향하는 자연성릉 풍경.
왜 자연 성릉이라 했는지 확실히 드러나는 풍경인것 같습니다. 지나온 성릉을 돌아보며.
삼불봉(775.1M) 천황봉이나 동학사에서 보면 세 부처님을 닮았다하여... 삼불봉을 넘기 전부터 자꾸 허기가 집니다. 오뎅네개로 버티기엔 정말이지 역부족 이었습니다.
계룡산 정상부-천황봉일대.
두번째 또렷한 능선이 목표지점인 신선봉~장군봉 능선입니다.
삼불봉고개 갈림길 이정목. 이번이 계룡산 세번째 인데 이번에도 남매탑은 경유하지 않고...
위에서(?) 내려다 보는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신선봉에서 장군봉까지 이어지는 능선은 크고 작은 암봉과 소나무가 띠를 이루고 있습니다.자연성릉만큼 인기있는 등산로가 아닌지 해발표시나 정상표지 등등 구간거리를 나타내는 이정목외엔 찾아볼 수가 없었고 짧은 네군데인가 다섯군데인가의 계단과 장군봉 두번째전 암봉을 오를때 와이어 난간외엔 인위적인 시설물이 없습니다.
주왕이 허기를 달랬던 그곳. 암벽위에 혼자 아늑하게 앉을 수 있는 자리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암벽에 자라오른 소나무도 있고 동학사 계곡과 천정계곡사이의 능선도 보이고.
아레 천정계곡쪽 풍경.
장군봉 능선은 몇군데 한눈 팔 틈없는 곳이 있습니다. 특히 윗 사진.
오늘 갓바위를 위회하는 길에서 처음으로 산하 패찰을 달고 산행하시는 분을 만났습니다.그런데 갈 길이 바쁜지라 제대로 인사도 못 드렸습니다.
신선봉에서 부터 지나온 능선.
조용하고 아늑해보이는 장군봉 바로전 봉우리(정상가운데 묘지있는봉우리)에서본 시골풍경 입니다. 우측마을이 공주시 반포면 하신리 좌측윗쪽이 상신리.
장군봉 까지는 계속능선을 따라 몇개의 크고 작은 암봉을 넘어야 하는데 나중에는 저봉우리가 장군봉이겠지 하고 올라보면 앞쪽에 또 봉우리가 있고 그거 올라가면 또 다른 봉우리가 버티고 있고...그래서 더 힘든 구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번이 장군봉이겠지 하고 올랐는데 정상에는 덜렁 묘지 하나만 있습니다.전망은 좋지만. 이봉우리 앞이 장군봉인데 정작 장군봉쪽 전망은 나무에 가려져 촬영하지 않았습니다.
장군봉 정상에서는 대구에 계신 1200산 선생님과 통화를 했네요.
장군봉에서 병사골 매표소까지는 계속 가파른 길이 이어집니다. 하산시 만난 암봉.
박정자 삼거리 풍경입니다. 32번과 1번 국도가 교차하는곳. 사진상으로 북쪽(실제로동쪽)-대전,남쪽은 공주,서쪽은 계룡산 진입로이자 계룡시 논산시 방향입니다.
하산시 만난 꽃. 아레는 무슨꽃인지 모르겠어요.
16시 25분 병사골 매표소 통과. 저는 저기 공동묘지가 왜있나 의아해 했죠. 너무 어울리지 않는 풍경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계룡산은 동학사,갑사,신원사매표소는 입장료에 문화재관람료가 포함되지만 상신,병사골,동월매표소는 문화재 관람료가 포함되지 않습니다. 참고 하세요.
박정자.
'이곳 공주군(지금은 공주시) 반포면 학봉리 제석동 뒷산에는 밀양박씨 선대 박수문의 3대 묘가 있다. 전설에 의하면 박씨3대 묘소는 범과 용의 형세를 갖춘 자리이나 앞쪽이 공허한것이 흠이라는 풍수지리설에 따라 이곳에 느티나무를 심어 헛점을 보강 하였다 한다. 그로 부터 300년이 지난 오늘 하늘을 덮는 고목으로 자라 이곳을 지나는 길손의 쉼터가 되어 세상 사람들은 박씨들이 정자나무를 심었다 하여 이곳 지명을 박정자 라고 부르게 되었다 한다............'
박정자 탑에서. 저도 가기 전부터 무지 궁금했거든요.
박정자 삼거리에서 다시 102번을 타고 대전으로 향했습니다. 지난번 대전역까지 갈때 엄청나게 시간이 뺏겨본 경험이 있어 더더욱 토요일 오후인 오늘은 미련없이 유성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하차했습니다. 이미 라디오의 대전 교통방송에도 중요지점의 숨막히는 채증을 리포터는 단내가 나도록 방송을 하고있었습니다. 유성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고속터미널로 향하면서.
서울로 가는 버스 우측에 17시 30분차로.
사월의 황금연휴답게 고속도로는 많은 차들로 빈틈없이 덮혀 있었습니다. 상행선은 생각보다 수월했고 센트럴시티 터미널에 19시 40분에 예상보다 빠르게 도착했습니다. 죽암휴게소 지나서 부터 빗방울이 세차게 차창에 부딪혔지만 다행히 도착후 집에 올때까지도 다시 빗방울은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시간 연휴를 즐기기위해 떠나려는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센트럴 시티 터미널.
아침에 출발할때는 눈여겨 보지 못했는데 집에 들어와서 뉴스보니 여의도에도 꽃에 많이 폈네요.언제부터 이렇게 봄에 그리고 꽃에 예민해 졌는지 모르겠지만 이틀후 오전근무끝나면 애인이랑(?) 산에는 못가지만 윤중로 다녀와야겠네요.^^
계룡산은 학봉초등학교 삼거리에서 동학사 집단시설지구까지의 길이 최고멋진길 이라고 하는데요,삼사일후면 절정일것 같습니다.
2004, 04, 04 AM 02가 넘은 시간
주왕. 다음에 명지산 다녀와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