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년 1월8일 강원도 평창 (1045m)
중리(보배목장)-전망대-900고지갈림길-탑바위-1025봉-절구봉-
안부-덕계수-덕계수입구
함께한님=꽃사슴과나뭇꾼 신갈부부 물안개 온누리님들
어둠이 깔린 새벽하늘의 둥근달은 휘영청 밝기도하다.
월요산행후 발목이 안좋아 많이 망설이다 오지산행이고 처음
찾는코스라 오늘은 가볍게 한코스만 타기로하고 집을 나선다.
절구봉 자료를 아무리 찾아도 없다.
올해는 날씨가 포근해서 그런가 눈 이 많지를 않다.
예년같으면 지금쯤 눈산행이 한창일텐데.....
산행기점인 중리에 도착 보배목장을 통과 계곡으로 접어든다(9시20)
인적이 드믄 호젓한 계곡길을 따라 얼마쯤 오르다 좌측능선으로
접어드니 수북히 쌓인 낙엽들이 마치 늦가을의 정취를 물씬풍긴다.
코가 땅에 닿을 정도로 가파른 오름길을 한시간남짓 올라서니 전망대
계속되는 험한 오름길, 한봉 올라서면 또 한봉우리 앞을 가로막고,
발밑은 인적이 드믄 오지라 그런가 눈이 아니라 푹푹 빠지는 낙엽
때문에 더 미끄럽다.
때론 가파른 암봉과 붙잡을것 하나도 없는 80도 정도의 낙엽길
발밑을 처다보면 낭떨어지 ,오늘따라 가볍게 산행하기로 했는데..
설악산 오르는것 보다 더 힘들게 느껴진다.
뒷다리가 땡기며 긴장상태에서 한시간정도 올랐더니 다리에
쥐가 날려고한다.
900봉을 지나 탑바위에 올라서니 조망이 탁 트이며 동쪽
산자락에는 백석산 잠두산 이 파노라마처럼 펼처진다.
구름한점 없는 파란하늘 코끗으로 스치는 싸한바람이 상쾌하게
느껴지고, 며칠전 북한산에서 내려다본 서울은 스머그와 공해속에
잠겨있어 이곳 절구봉과 대조를 이룬다.
정상으로 향하는 주능선,간간이 쌓인 하얀눈과 낙엽때문에
많이 미끄러워 긴장을 늦추지않고 절구봉에 올라서니
삼각점이 정상임을 말해준다.
절구봉을 지나 점심을 먹고 하산하는데 하산로도 가파른 암릉과
북사면은 눈이 얼어붙어 자칫 방심하면 저아래 낭떨어지로 떨어질듯,
뒤에 오던 산우 한분이 미끄러져 나무에 매달리는 바람에
놀란가슴 쓸어내리고....
모두 조심조심 이코스는 잠시 한눈팔다가는 사고를 부를것같아 겨울산행지로는 안좋을것 같다.
그리고 등로가 희미해서 자칫하면 길을 잃을수도 있고, 흔한 이정표
하나가 없는산이다.
안부에 도착하니 꽃사슴이 기다리고 있고 나뭇꾼은 거문산을 경유
법장사로 하산한단다.
우리들은 덕계수로 하산하기로하고 눈덥힌 임도를 따라 비닐썰매도
즐기며,뽀드득 뽀드득 눈 밟는 소리가 정겹게 느껴지고,
햇살을 받아 보석처럼 반짝이는 하얀눈이 눈부시게 비춘다.
안부에서 임도를 따라 길게 이어지는 덕계수입구까지 아마 4키로가
넘을듯 싶다.
산에서 나무에 매달렸던 산우,다 내려와 빙판길 임도에서 미끄러져
팔이 부러져 병원으로 실려가고.....
겨울산행은 항상 산행이 끝났다고 방심할때 사고를 부르는것 같다.
짧은코스 탄다고 함께했던 신갈부부 많이 힘들어 하는 모습에서
그래도 힘든 병마 이겨내고 이렇게 함께할수있어 정말 감사한다.
등산이 이렇게 좋게 느껴지는것은 우리 온누리님들 가운데 여러님들이.
암과싸우며 산행으로 건강을 찾는다는것이다.
오늘 산행은 요즘 산행하던중 가장 난코스가 많아 힘들었다.
덕계수입구를 빠져나오며 산행을 마무리한다.
절구봉을 뒤로하고..
잠두산 백석산이 하늘금을 그리고...
1025봉
거문산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