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덩이의 4월 3번째 산행일기 -상- (창녕 화왕산과 우포늪)
우포늪과 화왕산 (638.8m)
▶언제? : 2004년 4월 11일(일)/ 날씨 : 맑음
▶어디로? :자하골주차장-매표소-도성암-환장고개-정상-화왕산성-용지-배바위-허준, 상도 촬영세트장-관룡사-관룡산-옥천매표소
-자하골주차장(차량회수)-우포늪
▶누구캉? : 수덩이 부부만
오랜만에 등산회의 관광버스도, 대중교통도 아닌... 자가용으로 움직이기로 합니다.
작년 10월 말 가족과 경주 금오산 산행 이후 처음인 것 같은 데, 미천한 산행경험과 산행 후 차량회수의 거추장스러움이 싫어
어지간하면 차량을 움직이지 않았다가 요번 또 다른 진달래군락지인 창녕 화왕산과 주변에 위치한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우포늪지를 탐방하고,
여차하면 부산으로 돌아오다 무학산까지 산행을 하려는 땡실한(?) 꿈을 가졌기에 아내도 주저함이 없습니다.(무학산은 결국 다음 기회로...)
차량소통의 원활함과 고즈넉한 산행을 즐기기 위해 오전 6시 30분경에 집을 나서 만덕을 거쳐 고속도로를 진입하니 오전 7시입니다.
마산을 지나고, 구마고속도로를 거침없이 달려 창녕IC를 빠져 창녕농협앞에서 좌회전하니 금방 창원여중이 보입니다.
창원여중 길건너편의 잘 단장된 주차장에 애마를 쉬게하고 화장실벽에 걸린 벽시계를 보니 오전 7시 55분입니다.
▲ 창녕여중 건너편 주차장에 주차시키니 한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의 차량만 눈에 띄입니다.
▲ 길옆 주위의 진달래는 꽃잎이 거의 다 져가고, 은근한 경사의 콘크리트길을 10분정도 오르니 매표소가 나타나고, 문이 아직 닫혀있습니다.
8시 5분... 일찍 일어난 새가 먹이를 더 찾는다더니 주차비와 입장료가 모두 공짭니다. 오늘 아침부터 수덩이 부부는 복 터졌습니다.^^
▲ 산행자의 리본을 달 수 있는 거치대와 황토로 아담하게 지어진 카페옆을 지납니다.
▲ 산님이 서있는 계단길은 산림욕장으로 가는 길(제1등산로)... 좌측은 도성암으로 오르는 ‘환장고개’ 가 있다는 제3등산로입니다.
그러면 우측은 제2등산로??
아내에게 “오늘 우리 환장 함 해 볼래?” 하니... 말이 없습니다. 긍정의 의사표현입니다. 이젠 웬만한 오르막에는 자신감이 붙은 듯...^^
▲ 도성암은 신라 현덕왕(810년) 지월선사께서 창건했다는데, 임진란때 소실되어 그 후에 다시 창건되었다는데 현재도(?) 한참 공사중입니다.^^
도성암 옆으로 난 등로에는 공사중이라 폐쇄한다라는 입간판이 붙어 있으나 실제로는 공사가 완료된 상태입니다.
▲ 조망이 없는 1시간 동안의 경사길과 마지막 400m의 급경사는 ‘환장고개’라 불릴만한 합니다.
가끔 꿩우는 소리와 딱따구리로 보이는 새가 나무를 쪼는 소리를 위안 삼으며 ‘명상의 숲속’을 헥헥거리며 지납니다.
▲ 오른 지 1시간을 훨씬 넘겨 겨우 조망할 수 있는 곳에 다다라 아래로 내려다보니 제1등산로인 산림욕장으로 오르는 공룡능선같은 길이
이 곳보다 훨씬 좋아보여 씁쓸해 집니다. 릿지산행을 즐거워하는 아내보기가 민망합니다. 그러나 우얍니까? 되 내려 갈 수도 없고... 입맛만 다십니다.
▲ 좌측으로 조금씩 억새평원의 모습이 조망되기 시작하고...
▲ 창녕읍의 모습도 시야에 들어옵니다.
▲ 이제 정상이 가까와 오나 봅니다.
▲ 어느 산의 능선인지는 모르지만 창녕읍 뒤쪽으로도 조망이 자유롭습니다.
▲ 가슴이 확 터여오는 느낌입니다. 이런 맛에 산에 중독이 되는 건 아닌지...
▲ 고도를 조금더 높여가자 눈부신 햇살에 창녕읍 전경이 더욱 또렷해집니다.
▲ 화왕산성 동문쪽으로 멋진 절벽이 펼쳐 집니다.
▲ 처음에는 이 곳이 정상인 줄 몰랐습니다. 멀리 보이는 배바위쪽에 정상이 있는 줄 알았었지요.^^
▲ 뒤돌아 본 정상의 모습입니다. 오르자 마자 정상부터 밟으니 기분이 묘합니다.
▲ 우측으로 누가 인위적으로 조성해 놓은 듯한 진달래 밭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 좋은 배경을 촬영할 때마다 쏟아지는 햇살이 역광이라 가끔씩 애를 태웁니다. 건너편에 보이는 네분중 두 분은 전문촬영 작가인 듯한데...
▲ 경치를 조망하며 아무리 걸어도 좋을... 그런 능선입니다.
▲ 위쪽에 산불감시소와 배바위가 점 하나 찍어놓은 듯 보입니다.
이곳 화왕산 평원은 사자평, 신불평원과 전혀 다른 느낌인 어머니 품과 같은 포근함이 있습니다.
▲ 화왕산성 동문 가까이 성벽 너머의 풍경입니다.
▲ 저 밑의 계곡이 옥천계곡인가 봅니다. 그 곳에서 올라오시는 산님도 몇분 보였습니다.
▲ 화산처럼 푹꺼진 곳에 분화구 같이 물이 고인 용지(龍池)가 보입니다.
용지옆 화왕산성(사적 64호)은 대장금 칭호를 받은 의녀 서장금이 기뻐할 새도 없이 귀향을 떠나는 그의 연인 민정호를 쫒아 뛰어오는
애틋한 장면이 이곳에서 촬영되었다하는데 저는 그 장면은 못봤습니다.
▲ 푸르디 푸른하늘과 엷은 구름이 가을하늘을 연상하게합니다.
몇 년마다 억새태우기행사로 인해 약 6만평의 대평원에는 진달래 한포기 구경할 수 없어 평원만 떼어내 보면 영락없는 가을분위기입니다.
▲ 이 곳 산성동문이 관룡사로 가는 통로였을 줄이야...
이정표에 표시가 분명히 되어 있었건만 물이 고여있는 용지에 빨리 가고픈 마음에 건성으로 보고 지나쳤습니다.
▲ 창녕 조씨(曺氏)가 이 곳에서 성(姓)을 얻었다는 이야기를 새긴 ‘창녕조씨 득성비’ 입니다.
▲ 용지에는 얼마전에 발굴한 흔적이 뚜렷해 보입니다.
▲ 이 곳을 횡단해 왔습니다. 수덩이는 아직까지 반대로 가는 줄 모릅니다. ^^ 평원에는 서서히 산님들도 많아집니다.
▲ 중앙을 횡단하여 왔더니 오히려 화악산 정상이 가까워 졌습니다. 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화왕산 정상입니다.
▲ 제1등산로로 보이는 계단으로 오르다 사진촬영중인 한쌍의 산님도 보이고...
▲ 진달래밑으로 절벽의 기암도 조망해 가며...
▲ 배바위로 가는 길에 산님들 사이로 샘터를 발견하고선 한모금씩 한 뒤 열심히 오릅니다.
▲ 드디어 배바위에 도착했습니다.
가까이서 보니 매바위라는 명칭이 더 어울릴 듯한데 왜 배바위라 했을까요?? 수덩이 눈에는 용가리머리로만 보입니다.
사연인 즉은... 옛날 이 곳 바위위에 배를 매어두는 고리가 있었다는 겝니다. 그럼 이 높은 곳에 포구가??
▲ 배바위를 지나 남쪽능선을 따라 100여m 가다 갑자기 이상한 예감이 들어 지나가는 산님께 관룡산 가는 길을 여쭈었더니... 켁!!
저 밑에 있는 산성동문이 관룡산으로 가는 길목이랍니다. 글쎄... 아내의 바가지는 시작됩니다. 모르닝 기... 아는 체 한다꼬... 이런 떠그랄^^
▲ 배바위를 내려오며 뒤돌아 본 암벽풍경입니다.
“어차피 산행은 운동도 겸해서 오능 거 아이가? 덕분에 배바위에도 가보이 내싸마... 좋기만 하더라.” 하면서
히쭉거리니 아내의 궁시렁거림은 더해집니다. 우히히히...
▲ 또다시 용지가 보입니다. 6만평이 넘는 대평원을 완전히 한바퀴에다 'S'자 횡단까지...
본의 아니게 이런 실속있는(?) 알바도 하네요. 이런 알바는 할만 하잖습니까? ㅎㅎㅎ...
▲ 성벽 부실공사의 현장입니다. 쯧쯧... 복원한 지도 얼마되지 않아 보이는데 ... 마이산에 가서 쫌 배아라!! ^^
▲ 아내는 이정표를 가르키며 한번 더 구박을 합니다. ㅋㅋㅋ...
▲ 산성동문을 빠져나와 임도따라 조금 가니 진달래군락지가 펼쳐집니다.
▲ 좌측 배바위쪽을 돌아보니 환상적입니다.
▲ 이런 곳에 강원도에서나 볼 수 있는 웬 너와집이??
▲ 동의보감의 저자 허준과 드라마 상도 촬영지이라는군요.
▲ 집들이 장난감처럼 작아보이는데 실측으로 재현되었겠지요.
▲ 촬영팀이 이 곳에서 오랫동안 머물면서 조성해놓은 약수터가 아닐까요?? 덕분에 식수를 보충합니다.
▲ 세트장은 불과 2백 여평에 불과합니다.
▲ 대부분의 산님들은 세트장 부근에서 식사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관룡산으로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 하마터면 저 능선 어디에서 관룡산을 찾아 헤맬 뻔 했습니다. ^^
▲ 여기 이정표를 한참 지나고난 후 관룡사 반대편쪽, 구룡산으로 가지않았음에 대한 뒤늦은 후회를 하게됩니다.
▲ 저 멋진 산의 명칭은 뭘까? 과연 올라 갈 수 있는 루트는 있는 곳일까?
▲ “참 좋은 산이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로프가 달린 급경사의 계단을 하산하는데...
▲ 아래에는 숲속에 묻힌 관룡사의 모습이 보이고...
▲ 그 때서야 저 산이 구룡산이란 걸 뒤늦게 알아차립니다.
▲ 구룡산에 오른 몇 분의 산님도 여럿 보여 그 곳으로 오르지 못하는 아쉬움이 더합니다.
▲ 오후1시경... 구룡산을 조망하기에 가장 좋을 듯한 등로옆 바위에 올라 점심을 먹습니다.
아내가 불고기랑 된장에다 꼬치(?)를 가져 왔군요. 진수성찬입니다.^^
▲ 올해 11월 초순, 다시 이 곳을 찾을 땐 제1등산로의 전망대로 해서 구룡산을 오르기로 기약하며 관룡사로 내려갑니다.
▲ 관룡사쪽을 내려다 보는 석불이 보입니다.
▲ 여래좌상이 있는 곳에서도 평원이 조망됩니다.
▲ 자그마한 사찰인데도 불구하고 눈에 보이는 보물만 하더라도 여러 개... 대단한 고찰입니다.
▲ 석가탄신일이 5월 26일인데 벌써 신도분들은 연등제작에 분주합니다.
▲ 두 손을 모아 하직의 인사를 드리고 경내를 빠져나옵니다.
▲ 아뿔사! 도착시간이 오후 2시 50분... 불과 10분전에 창녕읍으로 나가는 버스가 떠나버렸답니다.
마침 대구에서 오셨다는 부부산님께서도 자하골매표소에 차량회수해야 하신다 하여 택시비를 반반씩을 부담하여 동행키로 합니다.
(택시비 13,000원)
차량회수 후 화왕산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창녕읍에서 8Km가량 떨어져 있는 우포늪지로 향합니다.
▲ 우포늪의 그림은 잠시 후에 정리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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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원 - 수덩이 부부님 아이디가 참 부드럽고 좋아 보입니다. 아이디 만큼이나 산행기도 구수하군요. 부부지간에 정이 은근히 묻어나는 산행기 잘 보았습니다. 남도상견례에 참석하시기를 바랍니다. 얼굴한번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즐산 안산 하시기를 바랍니다.
## 매번 이렇게 같잖은 산행기에 칭찬성 댓글을 올려 주셔서 디~기 감사드립니다. 사실 저도 이우원님을 뵙고 인사드리고 싶답니다. 항상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 똘배 - 초보인 제게는 모든산이 경이롭습니다. 선배님 주변에 참 멋진산이 많이 있군요.탁트인 조망의 화왕산 ! 이번주에 저도 산행지를 잡지 못하였지만 집사람에게 가자고 했더니만 집청소 해주면 간다고 하더군요 ㅎㅎㅎ
## 똘배님... 퍼뜩 大청소 해드리세요.^^ 80Kg라면 거구이신데(저에 비하면) 무릎 상태도 좋지 않으실텐데두 하프마라톤에도 완주하시고... 대단하십니다. 빨리 청소해드리시고 산행계획 잡아 가세요. 신록들에 묻힌 봄꽃들이 똘배 내외분을 눈빠지게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ㅎㅎㅎ...
▣ 산초스 - 먼저 화왕산의 억새평전이 정말 넓고 절벽도 멋있습니다.구룡산의 멋진 단애도 잘보았습니다. 환장고개로 오르시는것을 보니 이제 산중독이 되었습니다. 사실 초보때는 조금이라도 가깝고 쉬운길을 찾았는데 저희 팀원들도 이제는 웬만하면 길고 험한코스로 5시간이상 산행을 원하니까요^^**
## 산초스팀은 환상적이더군요. 그런 맴버를 구성하시기도 쉽지 않을 터인데... 끊임없는 산행에 요즘은 위험한 릿지산행까지...항상 조심하시면서 즐산하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 허경숙 - 이번 토욜에 화왕, 관룡산 갈건데 우예 알고 미리 예습까지 시켜 주요. 이래저래 고맙고요 그라고 산에 들 때는 바가지 같은 거는 안갖고 가는기 좋을 거라 사료 되고요.(김 팍새는 소리 여까지 들린다 아잉교) 돈주고도 못할 멋진 알바 하심 축하 하고요. 구룡산 그림은 멋진데 거리를 두고 봐야 그 산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잖아요 산안에 들면 잘 못보죠 거울 없으면 지 얼굴 안보이는 거랑 똑 같지요. 예습 실컷 했으니 토욜 실습하러 갈랍니다. 한울타리 안에서 바가지 긁고, 긁히면서 잘 사소. 늘 건강하고요 산행도 열심히 하면서 사소. 고맙소 마@@@@@@@@@
## 헉!! 올만입미데이.^^ 요즘은 낭군되시는 빵과 버터님께서 왕성한 부부산행기를 올리시더군요. 혹시 절필 선언하신건지요? 솔직이 저는 빵과 버터님 산행기도 재미있지만 경숙님 산행기가 더 기다려 지던데...(빵과 버터님 화 내실라...^^) 토요일에 화왕산 가신다구요? 산행기를 올리고나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관룡산=구룡산인것 같은데... 함 확인해 보시고, 내외분 항상 건강하시고 더욱 더 멋진 산행기 기대함미데이!!^^
▣ binjaree - 늘 가보고픈 산인데 이렇게 멋진 사진 곁들인 재미있는 산행기 보게되어 감사합니다. 생각보다도 훨씬 더 좋은산이네요. 두분 늘 건강하시고 좋은산행 이어가세요^^
## 빈자리님... 반갑습니다. 빈자리님의 산행기는 빠짐없이 재미있게 읽고는 있는데 진작 댓글 한번 단 적이 없네요. 죄송합니다. 제가 본디 숫기가 없어 그렇습니다.^^ 다음부턴 님의 글에 댓글 달아도 괜찮으시겠지요? 항상 즐산 안산하시길 기원드립니다.
▣ 브르스황 - 저도 님과 똑 같은 코스로 몇년 전에 갔다와서 그런지 감회가 새롭습니다. 님 덕분에 멋진 화왕산의 풍광을 다시 보게되어 감사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셔서 사모님과 항상 즐거운 산행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 오랫만에 다시 열어보니... 부르스황님께서 댓글 주셨군요.^^ 저도 님의 산행기 빠짐없이 읽고 많은 것을 배운답니다. 무릎상태가 좋지 않으신데도 불구하시고 열정적인 산행... 보통 건각이 아니시더군요. 항상 무탈한 산행 이어가시고 답글 늦어 죄송합니다.ㅎㅎㅎ...
▣ 산거북이 - 음~.. 작년보다 일주일 정도 진달래가 빠른 것 같습니다. 4월말이나 5월 첫주 피크 예상했는데.. 사진을 보니 이번 일요일날 아침 한 바퀴해야 겠습니다. 수덩이... 라고 쓰신 통에 2부만보고 1부를 겨우 찾아냈네요..(건데 되게 웃기시네요...^^ 너무 많이 웃어서...)
## 헤헤헤... 재미있으시게 보셨다니 산행기 올린 보람 있습니다. 저... 님의 산행기 보고 공룡능선 갔다 왔습니다.^^ 항상 정답게 산행하시는 산거북이 부부님... 더욱 건강하시고 즐산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