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이 제주도이고, 제주도가 바로 한라산 ”
제주도 해안가 주변을 보면 광대한 평원같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완벽한 평야지대는 단 한뼘도 없다. 해수면에서부터 1,2,3,4,5m…로 아주 조금씩 고도가 높아져가다가 어느 순간 해발 1,950m의 한라산정에서 모든 평원이 만난다. 평야지대와 한라산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실은 한라산 자락이 곧 제주도를 이루고 있으며, 그러므로 제주도는 곧 한라산이라는 것이다.
한라산은 별달리 멋을 부리지 않고 불룩 솟아 올랐으며 슬하에 수백의 자녀로 오름들을 거느린 한편 내리뻗은 산릉들이 잔 멋을 부리지 않고 굵게 뻗고 있다. 한라산은 제주도민들이 마음 속으로 늘 우러르며 무언의 대화를 나누어온 산, 일하다 말고 잠깐 고개를 돌리는 것으로 늘 얼굴을 마주 대할 수 있는 산, 그렇게 늘 보아와서 먹장 구름에 가려도 거기 있음을 알 수 있는 산, 제주도민들에게 한라산은 그런 산이다.
한라산의 형성
한라산의 형성과정에 대하여는 여러 설이 있지만, 대다수 학자들은 120만 년 전부터 2만5천 년 전까지 4단계에 걸쳐 형성된 것으로 추정한다. 우선 120만 년 전~70만 년 전 사이 화산활동에 의해, 제주도 남서부지역(산방산과 월라봉 사이) 에 현 제주도 면적의 약 5분의1쯤 되는 ‘축소판 제주도’가 바다 위에 떠올랐다. 그후 60만 년~30만 년 전까지의 2단계 화산활동으로 지금과 비슷한 해안선을 가진 제주도 전체 지형이 갖추어졌다.
그러나 이 시기에도 한라산은 없었으며, 한라산체는 30만 년~10만 년 전에 걸친 3단계 화산활동시 분출한 용암류에 의해 솟아났다. 이때 영실의 오백나한도 탄생했으며, 그후 10만 년~2만5천 년 사이에 보글보글 팥죽 끓듯 기생화산들이 분출하였고, 2만5천 년 전의 마지막 대폭발로 백록담과 현재의 장축(長軸) 73km, 단축 31km인 제주도 해안선이 완성되었다.
한라산(漢拏山)이란 이름은 원래 "은하수를 끌어당길 수 있다 (雲漢可拏引也)"라는 높은 산을 뜻하는 데서 붙여진 것으로 유래되고 있으며, 옛적에는 영주산(瀛州山), 부악(釜岳), 두무악(頭無岳), 진산(眞山) 등으로도 불리워 졌다.
한라산의 자연환경
망망한 바다 가운데 불쑥 솟아올라 한반도 남쪽바다를 지키고 있는 한라산은 화산분출과 지반융기에 의해 이루어진 유년기 지형으로 해발 1,950m의 정상부에는 화산분화구인 백록담이 앉아 있고, 산 아래로 내려 오면서 사방으로 "오름"이라 불리우는 360여개의 수많은 기생화산들을 거느리고 있다.
제주도는 연평균 기온이 15.5℃, 강수량은 1,800mm로서, 강원도 지방이 연평균 10℃에 1,200mm인 데 비하면 매우 고온이고 다습한 지역임을 알 수 있다. 이런 지역 한가운데에 해발 1,950m까지로 솟은 한라산이기에 고도에 따른 식생의 분포가 유달리 다양하다. 한라산의 식물종은 총 1,600여 종에 희귀종만도 150종이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내륙의 산들은 이미 수억 년간 침식을 받은 데 비해 한라산은 고작 2만5천 년이라, 한라산릉과 계곡의 형상은 매우 독특하다. 능선은 아직 두루뭉실한데, 계곡은 삼각 조각칼로 파낸듯 깊고 좁다. 이러한 독특한 경관과 동식물상을 한라산이기에 1966년 일찌감치 천연보호구역으로 설정됐고, 1970년 백록담을 중심으로 한 149㎢가 제7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남다른 높이와 지형적 특징, 식생 등의 덕분에 계절마다 모습도 크게 달라진다. 가을의 그 황량했던 갈색 산록과 칙칙한 검회색 암벽이 한겨울이면 찬란한 은령(銀嶺)과 장엄한 거벽으로 나서는가 하면, 봄으로는 그 어디에 저런 현란한 색의 조화를 숨겨 두었을까 싶게 붉디붉은 진달래밭을 이룬다.
한여름에는 멀리 심해에서 얻어왔음직한 톤의 짙은 초록빛 향연을 펼친다. 영구불변일 것 같았던 그 초록 숲은 가을이면 느닷없이 페르시아 융단으로 화하는 마술을 부린다. 언제 어디로 어떻게 가도 좋은 한라산인 것이다.
한라산과 제주 사람들
한라산이 제주의 전부이듯이, 제주 사람들은 예부터 이 산을 의지해 살아왔다. 산은 섬사람들의 삶의 터전이 되어 산에서 부터 내려오는 물을 얻고, 밥 지을 나무를 구하고, 산기슭에서 사냥을 하며, 산 아래에 씨 뿌릴 밭을 만들고, 들판에서는 목축을 하며 살아 왔다. 이렇게 한라산은 제주 사람들의 삶 한가운데 깊숙하게 자리잡고 있으며 또한 정신적 지주가 되어 오늘도 변함없이 섬 가운데 우뚝 서서 제주 사람들을 지켜 주고 있다.
▲한라산을 오르는 길
한라산을 오르는 길은 현재 성판악코스, 관음사코스, 어리목코스, 영실코스가 있으나 한라산은 부스러지고 씻겨나가기 쉬운 화산재와 화산돌로 이루어져 그간 한라산을 오르는 탐방객의 발길에 많이 훼손된 상태다.
때문에 한라산 정상(백록담)까지는 ▲성판악코스와 ▲관음사코스를 통해 올라갈 수 있으며, ▲영실코스와 ▲어리목코스는 자연훼손이 심한 윗세오름에서 정상까지의 일부구간은 입산 통제구역으로 윗세오름 대피소까지만 등반이 가능하다. 참고자료 : 월간산(99,9월호), 사진(고길홍), 제주정보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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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과 함께하신 제주의 한라산 모습과 해변의 모습 잘 보았습니다
정겨운 잉꼬부부 두분 행복하시고 우정의 미 를 영원히 간직하시기 바랍니다
산행길에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