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제 5차 산행기...

 

언제 : 2006년 3월 19일 해의 날

누구와 : 코리아마운틴...그리고 옅은 봄바람..

날씨 : 화창한 봄날 영상 8도

 

걸었던 길 :사치재 (지리산휴계소) /  헬기장 / 새맥이재 /

 시리봉 / 아막성(작은 돌성곽 너덜지역) / 복성이재 / 봉화

산 / 광대치 / 월경산 / 중재 /

 

구간별 소요시간 .

 

08시 28분 : 사치재

08시 41분 : 지리산휴계소에서 올라오는 안부

09시 39분 : 첫번째로 만나는 헬기장

10시 05분 : 시리봉

10시 26분 : 아막성 (작은 자연석으로 허물어진 성곽지대)

10시 45분 : 복성이재

11시 48분 : 중식.봉화산아래 큰 소나무 묘지있는곳

13시 25분 : 출발.

13시 50분 : 봉화산.

15시 12분 : 광대치.

15시 31분 : 월경산.

16시 08분 : 중재.

 

총 산행 소요시간 7시간 40분

 

접근거리 0

하산거리 2km

구간거리 15.5km

누간거리 69.6km

 

 

 

봄이 오는 여울목...

 

맑은 하늘인가 싶어 창을 열고

자고새면... 바라보지만...

 

하늘은 잿빚 뿌연 안개비 머금은 듯...

산객의 마음을 심난하게...하더니

어제 오후부터 촉촉히 내린 봄비속에...

 

우울하며 심난했던 지난 어제의 모든 것들은 밤새워 사라지

고 후리지아 향기처럼  오렌지 빛 소리내음으로

아침을 열어갑니다.

 

동서지역민들의 상처를 아우르고 교류를 통해 화합의 줄기

로 이루고져 했던 88고속도로를 달려 오늘의 대간 들머리 사

치재(지리산휴계소)에 도착합니다. 

 

산문으로...

 

봄은 느낌으로 오는가  싶었는데...
이미 저만치 소리없이 흘러가고

매화꽃 산수유는 산객의 보그픈 마음에 눈길한번 주지않고

산너머로 몸을숨긴다.

계절의 시작은 동남풍으로 시작되어 북서풍으로 마감하는

지... 가볍게 이곳 지리산 자락 사치재에도 봄의 온기가 느껴

지지만 고개마루 사치재 구석진 응달엔... 지난 겨울 백옥같

던 그 잔설위로 봄의 온기는  입맞춤으로...

 

옅은 오르막...

88도로를 오가는 차량의 굉적을 뒤로하고...

천왕봉을 거쳐 고남산을 둘러온 대간길이 부채살 횡 방향의

 오르내림을 마치고 이제야 북북동 설악을 향하여 대간의 오

름은 시작되는지.

 

솔가리잎 뒤덮인 아름다운 길...

다가 올 대간의 어려움에 잠시나마 편안한 길 쉬어가라고...

하늘은 이렇게 산객의 어려움을 헤아렸나 봅니다...

 

켄터키의 흑인노예...

성년이 되며 짊어지고 가야 할 멍에의 고통을 어린시절 만큼

은 아무것 모른채...엄마품에 포근히 잠든...

갑자기 너무도 포근한 길을 걷자니 켄터키의 민요가 생각남

은 가야할 대간의 길에 지금의 이순간을 영원히 기억하고 싶

은 마음입니다.

 

돌뿌리 하나 보이지 않게 단장된 솔가리잎 이쁘게 포개어진

 그 길을 따라 대간의 동부능은 억새가 자리 잡았습니다.

 

시리봉을 지나...

 

아막성터...

 

많은 시간과 세월의 풍상속에 힘들게 쌓아올린 성곽은 일그

러진 영웅들의 군상처럼 너럭지대로 변해버렸고...

그 자리엔 산객의 작은 바램 탑으로 솟아올랐습니다.

 

형형각색의 시그널 누군인지도 모르는 그 혼백들의 원혼을

 위로하는 장대에 나부끼는 조기마냥...

동서를 넘드는 여윈바람에 나부낌니다. 

 

복성이재

흥부마을의 요람지를 지나 복성이재 해발550m 를 알리는 표

지판에 휭한 바람 소리만이 대간을 넘나듭니다. 

 

고도차 100m 안팍의 오르내림은 쉴새없이 이어지고 멀리 민

둥산마냥 봉화산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광활한 대간길에 펼쳐진 억새주릉...깃털은 북풍에 날리워 갔지만 고고한 자태...잃지 않으려는 듯  가녀린 억새 줄기

...애처롭기만 합니다. 

 

허리춤을 넘나드는 억새 ... 억새의 향연이라 불러주기엔 지

난 가을의 화려함이 되려 부담스러웠는지...

고개숙여 버렸습니다. 

화려한 무대에 찾아온 진객보다...

공연이 끝나버린 휑한무대...

대간길 홀로이 찾아온 산객에게 사랑을 느꼈나 봅니다.

 

갈길바삐 재촉하는 산객에게 억새의 짙은 입맞춤이...

산객도 어찌할바 몰라...

장이모 감독의  "붉은 수수밭"이 생각납니다.

산객은 조용히 자리를 펴고...

그 짙은 사랑이 담긴 중식을 해결합니다.

 

 봉화산.

10여년 전  이곳 봉화산 일대는 짙은 소나무 군락지였으나

산불로 인하여 민둥산으로 변해버렸고 그자리엔 광활한 억

새지대로 변해버렸다. 외로이 한그루 그루터기로 삶을 지탱

하는 노송들은 지난 푸르름의 영화를 뒤로한 채 오가는 산객

들의 쉼터로 억새의 터줏대감으로 살아가고 있는듯...

 

광대치...

 

월경산을 스쳐갑니다.

 

산객의 허리춤을 감싸않는 억새의 손길을 뒤로하고

부드러운 허리능선길을 선걸음으로 내달려 봅니다.

빽빽한 상수리군락지...  이제껏 함께하던 소나무 억새는 간

곳 없고 상수리. 철죽. 냉기서린 응달진  능선길에 가파른 내

림이 ...산사태지역이란 지도상의 표시가...

 

한발짝 한발짝 내딛는 걸음마다 얼마나 힘을쓰고...

넘어지지 않으려 했는지...

대간길은 그렇게 그렇게...생채기를 남기고 있었습니다. 

 

 

산허리길 돌아서자 오지산골 자리잡은 중재마을이

멀리 시야에 들어옵니다...함양군 백전면에 자리잡은 중재 

이곳 경남 전북에서도 오지마을로 손꼽히는 중재.지지리...

동서를 넘나드는 바람소리마져도 숨죽여버린 중재에도

어김없이 봄은 찾아오나 봅니다...

 

버들강아지 희뿌연 망울들이 마치 온세상을 작은 은빛망울로 피어올랐습니다...

무어라 불러주기엔 그 아름다움에 표현할수 없어 안타까운마음만 함께 피어오릅니다.

 

중재...

오늘의 대간길을 접고 중재마을로 향하는 비포장 길...

오가는 민초들의 흔적은 감추었고

중재를 넘나든 산객들의 시그널만이 외로이 떨고있습니다 

 

소나무향...

억새의 짙은 입맞춤...

그무었하나 지울수 없느 소중한 기억으로

 

망태기에 담아 길을 떠납니다

 

가야할 곳 진주로...

 

 

 

억새어울어진 봉화산 주릉으로...



 

 

 

 

 

봉화산 산행에 나선 팀을 만났다..후미조 인듯 보였다...


 

 

봉화산 정상에서 바라본 주변경관...

억새어울어진 봉화산 주릉...

 


 

 

아막성터의 돌탑...


 

 

아막성터의 오름하는 산객들 대구에서 오셨다구 한다...


 

대간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