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문봉을 넘어서자 발달한 골짜기가 장엄하게 펼쳐진다 ◑

 

금북정맥백미 가야산

제11차 <나본들 고개-무르티 고개>

제20080200016호         2008-04-19(토)

자리한 곳 : 충남 예산군, 서산시, 당진군

지나온 길 : 나본들 고개-뒷산-가야봉-석문봉-일락산-상왕산-삼화목장-동암산-무르티 고개

거리및시간 : 도상거리: 약19.5km(09:00 ~18:53) 9시간 53분 실제거리(알바포함), 만보기: 42,286보 실제거리 약25km

날 씨 : 맑음 (맑았으나 미세먼지가 짙어 시계는 양호하지 않음)

함께한 이 : 단독


 

집-나본들 고개

대중교통을 효과적인 방법으로 이용하면 당일 새벽부터 서두르면 덜 고단하고 도시락을 준비할 수 있어서 유리한점이 많아 지도를 펴고 열차시간표를 대조하며 고민하다가 금남정맥산행 때 연락주면 안내해 주겠다는 “괜차뉴”님이 생각나 예산까지 기차를 이용하고 예산에서 덕산 시내버스 덕산 나본들 고개 택시를 이용할 계획을 전화로 조언을 요청하니 서산에서 해미까지 해미서 나본들 고개 선택이 편리하고 빠르다는 명쾌한 조언은 물론이고 전화를 하시고 마중을 나오겠다는 친절한 대답에 부담이 느껴져 내가 전화 드리겠다고 통화를 끝내고 귀가하여 인터넷을 열심히 뒤적거려 교통편 계획을 끝내느라 시간을 허비하여 산행구간 예비정보 수집이 턱없이 부족했지만 시간이 자정이 넘어 메모를 끝내고 눈을 붙이려는데 음식을 잘못 먹었는지 뱃속이 부글거리며 아파오기 시작해 화장실을 3차례나 들락거리게 했던 설사가 겨우 진정되어 가는데 4시를 알리는 모닝콜이 울려온다.

기운이 없어 걱정이지만 고양이 세수로 얼굴을 단장하고 도시락을 꾸려 배낭을 걸머지고 집을 나선다.(04:28)

택시비를 아끼려고 버스정류장에서 종로로 이동 종로에서 논현동 버스로 갈아타고 하차 택시로 강남(센트럴시티)에 도착해 서산행 6시 첫차 표를 매표하고 만약의 불상사에 대비해 지사제(止瀉劑)를 복용하고 우등버스에 올라 10여분을 기다려 출발시간에 승객6명을 태우고 터미널을 빠져나가자 잠이 들어 종착지에서 정신을 차리고 대기중인 해미行 버스를 이용 해미터미널에서 매표하는 아주머니께 덕산가는 버스가 있는지 물어보니 8시30분 완행차가 있다고 알려주신다.

20여분 남짓 남은 시간에 식사를 하려고 벤치에서 도시락을 먹겠다는 승낙 얻어 식사중인데 본인도 등산에 관심이 있다며 친절을 베풀어주어 편안하게 아침을 해결하자 버스가 들어와 들머리인 나본들 고개 고려부페식당 마당에서 하차했다.(08:46)


 

나본들 고개 - 한티고개

폐업식당 텅 빈 주차장에서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강력한 봄철 자외선차단 복장을 꾸리며 주차장 한쪽편에 낫익은 자동차가 눈에 들어와 다가서 내부를 들려다 보니 무원마을님 차가 틀림없었으니 나보다 2시간 이상 앞서가고 있겠다. 생각하며 건물좌측에서 산행을 시작했다.(09:00)

  

◐ 나본들 고개 고려한시부페는 영업을 중단해 한산한 들머리 ◑

왼쪽 언덕에 올라서 벌목으로 나무들이 널브러진 능선에 올라서니 사람의 온기가 느껴지지 않았지만 크게 잘 지은 황토건물 옆으로 올라서니 밭갈이를 끝낸 뻘건 황토밭위로 농부들의 발자국이 선명하게 찍혀있는 밭 가장자리로 조심스럽게 통과하니 표시기가 안내한다.(09:14)

 

   

◐ 나본들 마을 황토집과 농사 일에 열심인 농부 ◑

가파른 솔밭 길을 숨을 헐떡거리며 뒷산갈림길을 지나 산허리를 흉하게 절개하느라 소음이 강력한 엔진소리를 들으며 가야봉 정상 시설물을 쳐다보며 오르내리다 넓은 안부에 이른 곳이 한티고개다.(09:50)  

 

◐ 채석으로 흉하게 변해버린 산허리, 한티 고개 견공 ◑

 

천주교 해미무명순교자 성지로 가는 고갯마루로 사각누각과 부대시설이 있고 소방도로가 나있는데 누각 그늘진 곳에 누렁이 한마리가 망중한을 즐기고 있다가 불청객의 출현이 귀찮은지 느린동작으로 일어서 경계하는 한티고개를 견공에게 내주고 이어지는 오르막을 따르니 한서대학까지 1시간이면 간다는 푯말에 이른다.(10:09)


 

한티고개 - 석문봉

일주일 만에 찾아온 금북의 산야는 온통 초록 옷으로 갈아입고 있어 자연의 변화에 빠르고 생동감을 실감하며 이어가는 능선을 충실하게 따라가며 전망이 탁 트인 능선에 서서 지나왔던 덕숭산을 온전하게 가슴에 안으며 아담한 저수지 아래로 충남서부지역 젊은이들의 요람인 한서대학과 학생촌락이 눈에 들어오는 능선을 넘어서니 화마가 할퀴고 지나간 아픈 현장에서 불타죽은 소나무 옆에 야생화가 피어있어 강한 생명력을 느끼며 산불지대를 빠져나가는데 부러진 소나무가 길을 막고 있어 훈련병시절에 연마한 낮은 포복자세를 취해 간신히 빠져나와 민둥봉우리에 올라서니 조망이 시원스럽지만 가야봉은 보이지 않았다.(10:43)

  

 

◐ 불탄곳에 피어난 야생화, 넘어진 나무밑을 포복으로 넘어서, 덕숭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

산수저수지의 뒤로 해미면소제지를 내려다보며 바위지대에서 삼각산 사모바위를 닮은 바위 때문에 발걸음을 멈추었다 오름을 시작하자 머지않아 원형철조망 뒤로 이중으로 둘러쳐진 무거운 분위기와는 다르게 철망에 가야봉 안내판이 붙어있는 능선에 선다.(11:28)

 

   

◐ 가야봉 정상의 시설물, 삼각산 사모바위 모양이맞지요? 열려있는 철문 ◑

조망은 시원스럽지만 분위기는 살벌하게 삼중 철망이 둘러쳐져 있었지만 문이 열려있어 조심스럽게 시설물 안으로 들어서니 폐건물들은 방치되어 있었고 정문으로 내려가 잠겨있는 철문을 빠져나가 보려고 살펴봤지만 가능한 곳이 한곳밖에 없어서 월담을 시도했지만 철조망에 결려서 포기하고 되돌아와 왼쪽 우회로를 안내하는 시그널을 따라 철조망 아래로 따라가 바위에 올라서 철조망에 붙어있는 가야산 정상 판에 이른다.(11:49)

◐ 가야봉 정상 북쪽 표시판 ◑

어처구니없는 알바 : 표시기가 붙어있는 로프가 설치된 경사로를 무심코 내려서 군사시설물을 철망사이로 올려다보며 험로를 따라 너덜지대를 지날 때 조망은 환상적이다 급한 내리막으로 내려서는데 건너편 능선넘어로 자동차가 눈에 들어와 진행을 멈추고 발걸음을 돌려 비탈진 오르막에 드문드문 붙어있는 표시기를 따라 시멘트포장도로에 올라서니 덕산 면에서 가야봉 정상까지 올라올 수 있는 군사도로에 닿았으니 가야봉을 완전하게 한바퀴 돌아온 발품을 팔았지만 멋진 조망을 즐기며 정문에서 우측 철망에 붙은 표시기를 따라 철망에 붙어있는 정상 판에 닿았으니 순수하게 40여분을 허비한 뒤였다.(12:27)

  

 

   

◐ 가야봉 정상을 한 바퀴 돌며 잡은 풍경 <알바 현장> ◑

가야산 주봉인 가야봉(677.6m)을 중심으로 원효봉(677m), 옥양봉(621.4m), 일락산(521.4m), 수정봉(453m), 상왕산(307.2m)등의 봉우리가 연결되는, 다양하면서도 어렵지 않은 등산로가 개설되어, 노약자 및 여성, 어린이도 쉽게 산에 오를 수 있다. 또한 정상에서는 서해바다가 아련하게 보이고 봄철에는 철쭉과 진달래 등 각종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등 사시사철 경치가 수려해 관광객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한국의 산천-

바위에 올라서 서북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한눈에 내려다보며 암능 구간을 지나가고 있는 이곳이 금북정맥 중에서 백미구간이며 간간이 설치된 로프의 도움을 받아야 가능한 박진감 넘치는 산행을 즐기는 사이에 안내판을 두 세번 만나게 되는데 능선에서 3.2km 남짓의 거리는 덕산 도립공원을 칭하고 있는게 분명하고 우리나라근대사에 단골메뉴로 등장한 흥선 대원군의 부친인 남연군묘가 멀지 않는 곳에 자리하고 있다.

로프를 이용해 바위에 올라서니 웅장하게 뻗어가는 능선과 길게 늘어진 계곡의 장관을 만끽하며 가야산제2봉인 석문봉에 이르니 주말을 즐기려는 등산객들을 자주 만날 수 있었다.(13:09)

  

 

 

◐ 가야봉을 뒤로하는 바위지대와 석문봉 정상 전경 ◑

 

정상석과 돌탑 그리고 석문지맥분기점과 이정표가 있었고 멀리서도 잘 보이는 깃대에는 태극기가 바람에 힘차게 휘날리고 있으며 예산산악회에서 세운 정상석 뒷면 “내포의 정기 이곳에서 발원하다”라는 문구를 반추하며 서쪽으로 방향을 살며시 틀었다 이내 북으로 이가는 마루금을 따르다 평상이 놓여있는 나무그늘에 배낭을 내려놓고 휴식과 식사를 즐긴다.(13:27)

◐ 먹어야 살기에 도시락을 먹습니다 ◑  

석문봉 - 상왕산

나중에온 산객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이어가는 마루금 전망이 좋은 곳에는 어김없이 벤치나 평상 누각이 설치되어 있어서 쉬면서 경치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해준 덕산 도립공원에 감사함을 표한다.

◐ 서산 MTB클럽 회원님들의 안전도 기원드립니다 ◑

안전기원비가 서 있는 넓은 공터에서 3km남짓이면 용현휴양림, 일락사로 갈 수 있다는 안내판과 포장된 임도를 뒤로하고 솔향기 그윽한 솔밭을 지나 일락산 정상 누각에 이르니 이상기온으로 여름철 같은 높은 기온으로 땀이 흐르고 목이 말라 배낭을 내려놓고 목을 적신다.(14:23)  

◐ 일락산 정상에서 편하게 쉬어갈 수 있다 ◑

521m의 일락산은 쉬어가기 좋은 편의시설과 정상 안내판이 있어 땀을 닦으며 생각해보니 오늘이 제48주년 4.19혁명이 일어났던 역사적인 날에 대하여 잠시 생각해보며 이정표안내에 따라 완만한 내리막을 내려서다 송전탑 공장사장을 뒤로하자 이어지는 임도를 편하게 따라가다 보원사지와 황락리 갈림길에 이르고 이어지는 임도를 계속따르다 전망대 갈림길에서 전망대에 올랐으나 아이들을 데리고 나들이 나온 가족들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긴 임도를 따라가다 좌측으로 방향을 바꿔 진행하니 왼쪽으로는 전망이 트이고 오른쪽은 철사줄 울타리가 목장이 시작되는 지점에 닿았다.(15:38)

◐ 서산 목장이 시작되는 마루금 ◑

서산 삼화목장 : 충정도의 맹주로 오랜 시간 머물렀다 퇴역한 실력자 638만평의 방대한 부지에 조성했던 삼화목장 5공 시절 부정축재자로 몰려 몰수당해 지금은 한우개량사업소로 개명된 대형목장이다.

때 이른 무더위로 땀을 많이 흘러 수분을 보충하느라 준비한 식수 2.5리터가 바닥을 드러내 아껴 마시며 울타리를 우측에 두고 광활하게 펼쳐지는 목장초지를 내려다보며 진행하고 있으니 목장을 지나가고 있는 셈이다.

울타리를 벗어나 잡목 숲에 들어서며 이제 목장을 벗어낫구나 생각하며 야트막한 봉우리에 올라서니 삼각점과 정상 안내판이 나무에 걸려있는 상왕산에 도착했다.(16:29)  

 

◐ 목장 전경과 상왕산 정상 표시판 ◑

 

상왕산-무르티고게

낙엽이 깔려있는 능선을 지나자 우측 나뭇가지사이로 얼굴을 내민 고풍저수지와 주변 마을의 이국적 풍경을 즐기며 진행하니 수레길이 나오고 우측에 철사줄 울타리가 나타나 길안내를 자청하는 길목 소나무에 장난기어린 작품을 내려서자 태양이 서쪽으로 기울어지며 내 그림자가 길게 늘어지는 울타리에는 금북정맥을 지나간 많은 이들의 시그널이 어깨를 나란히 늘어선 자리에서 직각으로 꺾어지며 내리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은 삼화목장을 좌측에 두고 이어간다.(16:57)  

 

 

◐ 서양풍의 아름다운 마을, 소나무에 장난기를 부리고. 시그널 전시회장 ◑

 

임도에 내려서 서산의 “괜차뉴”님과 전화통화를 하는 사이에 건너편 언덕에 방목중인 소들이 보인다.

경사로에 송전탑이 자리한 봉우리에 올라서 짧은 잡목지대를 빠져나와 수레 길에 올라서자 넓은 초지지대가 이어진 농협가축개량사업소 정문에 이르렀지만 통제구간으로 우회로를 택해야 하는데 길도 흐릿하고 가시덤불을 헤치며 진행해야하는 수고로움 후에는 종축보호소 영내 시멘트포장길에 내려서 가루고개로 내려가는 길목에 외딴집이 있어 바닥나버린 식수를 보충하려고 들렸다가 정신질환자에게 욕만 얻어먹고 2차선(647번지방도)도로에 내려선다.(17:48)  

 

 

 

◐ 삼화 목장 풍경들, 식수를 얻으러 들렸다 봉변만 당한 가루고개 ◑

 

“괜차뉴”님께서 수고하여 설치한 가루고개표시판고가 버스정류장을 건너서 소중1리 표지석이 자리한 마을 진입도로를 따라 우측 초지로 이어지는 산길에 올라서는데 전화벨이 울려와 받아보니 “무원마을”님 이였다.

무르티 고개에 도착했으니 먼저 가서 사우나탕을 알아보고 전화하겠으니 만나자고 약속하고 부지런히 진행하여 묘지에 이르니 서해안 고속도로가 내려다보이고 무서운 속도로 질주하는 차량행렬의 굉음을 들으며 경사급한 절개지를 내려서니 고속도로 아래로 통과하는 모래고개다.(18:08)  

 ◐ 서해안 고속도로가 지나가는 모래고개에 핀 야생화가 죽인다 ◑

 

지하차도를 빠져나와 절개지에 오르는 길목에 이름모른 꽃이 예쁘게 피어있어 즐거움을 선사받고 좌측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에 올라서니 서산IC 1km 지점이란 이정표가 코앞에 보이는 부드럽고 평탄한 능선으로 올라서는데 이번에는 “괜차뉴”님께서 위치를 확인하는 전화를 걸어왔다

높이 176.3m에 불과한 동암산에는 삼각점과 서산의 진정한 산꾼 “괜차뉴”님께서 설치한 정상표시판이 걸려있다.(18:36)

◐ 오늘 예정한 산행이 끝자락으로 접어든 동암산 ◑

봄나물을 채취하고 하산중인 일행과 교행하며 완만한 내리막을 내려서는데 무슨 공사를 하려는지 작업대를 설치 중이고 서산으로 넘어가고 있는 태양은 운무에 쌓여 환상적인 분위기에 빠져 있는데 누군가 말을 걸어왔지만 지나가는 사람들의 평범한 인사로 생각하고 지나치는데 승용차를 가리키며 타라고 권해서 정신을 차려보니 “괜차뉴”님께서 마중을 나오셨는데 알아보지 못하는 결례를 범하고 말았으니 정중하게 사과드리고 이해를 구하며 넓은 주차장에 서해컨벤션웨딩홀과 주유소가 자리한 무르티 고개에서 얼굴 두껍게 승용차에 승차했다.(18:53)  

 

◐ 산속에 공사라?  무르티 고개 ◑

 

가슴으로 반겨준 아름다운 만남

서산으로 향하는 차내에서 저녁식사를 대접해야겠는 생각으로“ 괜차뉴”님의 동의를 얻어 무원마을님께 저녁을 함께하자고 전화로 약속하고 터미널에서 만나 고깃집에서 즐거운 식사를 주문하며 내가 대접을 하겠다고 정중하게 요청했는데 식사하며 나눈 많은 대화중 무원마을님께서 차를 가지고 오셔서 나본들 고개에 주차했다는 사실을 알고 저녁에 차를 가지러가서 내일 하산지점에 두고 오면 편리할 거라는 배려와 식사가 끝나고 음식값을 빠른동작으로 계산 해버린 “괜차뉴”님에게 본의 아니게 부담을 드려 내마음에는 커다란 빚으로 오래도록 남아있겠지만 가슴으로 사람을 대하는 “괜차뉴”님과의 만남은 아름다움 이였고 나에게는 커다란 축복 이였다.

차를 몰아 나본들에 주차한 "무원마을"님의 차량을 회수하여 서산사우나탕까지 안내해 주시고 늦은 시간에 귀가하신 전 경감님 고마웠습니다. -끝-.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지만 찾아가 안기면 언제나 포근하기만 한 山을 찾아서~

 

2008-04-24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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