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05년8월13일

*답사지-육십령~지봉정상

*추정거리-30km

*소요시간-8시간36분(10시10분~18시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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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장/신발] 반타이츠.긴바지 번갈아.쿨맥스티셔츠,모자,장갑 ,등산수건.트레일화.등산양말윈
[기타 장비] 베낭,비박장비,
[식사/급수] 물 기본으로 2.5l , 주먹밥,과일,행동식(사탕.초코렛.간빵.찰떡파이.오이등...)
[교통/안내] 기차.지하철.버스

[숙박 정보]

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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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두번째 구간으로 황금의 연휴로 대간길을 어디까지 이를런지 생각해 두었다.
퇴근 후 짐을 챙겨 영등포역에 도착해 예매한 표로 바꾸고 열차에 올라
일정하게 들리는 강약을 따라 기차는 한도 없이 동대구로 향한다.
잠이 올리 만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 듯 나도 눈을 감고 있다.

간간히 언듯언듯 안내방송이 희미하게 들린다.
그러기를 수 없이 눈을 떠보니 밖은 아직 들판을 지나는데 시간은 도착예정시간을 5분이나 지나버렸다.
걱정이 앞서나 모두다 눈을 감고 있으니 물어 볼 수도 없다.
불안해 하던중 동대구 준비하라는 멘트가 나온다.
이런! 10분이나 지연 되었다.(지연도착 깜짝놀랬네^^*)

동대구에서 시간이 어중간하여 대합실에서 오늘 갈 산행을 지도에서 눈으로 산행하다가 이른 아침을 먹고 부탁하여 주먹밥을 만들어 달라한다.
대구지하철을 타고 성당못 대명동 서부터미널로 가서 대구->전주행(전북운수,9,300원)07시24분 차를타니 (전주행 장계까지 표를 끊어야 함)


대구 대명동 서부터미널

이내 경치좋은 구마고속도로를 접어들어 거창 살피재를 넘고 황강 다리를 건너 거창을 지나 육십령 매점에 내린다.
어차피 시간이 어중간하여 대간꾼들이 들르는 육십령 매점에서 된장 찌게를 먹고 약간의 음료수등을 준비하고 사진촬영도 한다.
산에서는 일정한 식사 때를 맞추기보다 기회가 있으면 거북하지 않을 만큼 먹어두는게 유리하다.


단풍나무엔 리본이 열리고


육십령 매점 (대간꾼들이 들리는 것임)


간단히 스트레칭을 하고나니 시간은 어느덧 해가 중천인 10시10분을 가르킨다.
전라북도 도계를 표시하는 이정표 뒤로 서서히 고도를 올리며 할미봉에 오른다.(약간 험함)
등산팀 두팀 만남

43분09초

마루금은 령에서 능선을 잡으려면 고도를 올리기에 땀깨나 흘려야 한다.
어차피 령으로 내린 고도 만큼 다시 실갱이를 하는 것이다.
전망좋은 할미봉을 지나 질이 순한 능선길을 재미있게 매미소리를 들으며 서봉에 오른다.



서봉엔 잠시 흐린 틈을 타서 오수를 즐기는 분들...

서울 매미는 소음에 적응되어서 웬만한 경고음에는 끔쩍도 않고 새벽까지도 밝은 불빛에 울어대고 우는 속도도 빠르나, 이 곳 매미들은 걱정이 없고 부드러운 환경이라 그런지 충청도 영감님처럼 여유있게 울음을 즐기고 발자국 소리만 들리면 냉큼 겁먹고 달아난다.
대간금 마다 어디에서 매미들이 다 왔을까 생각하며 걸으니 어느덧 삿갖봉 대피소이다.



삿갓재 대피소 (건전지등 생필품을 팔고 60m 즘 내려가면 약수가 있다.)

삿갓봉대피소-2시간25분
휴식및 식수보충-8분45초

경치를 감상하며 이 땅의 물과 산들의 배열을 생각하며 산 아래 살아가는 분들의 생활과 령 때문에 나뉘는 서로 다른 문화를 생각하며 부지런히 오르니 무룡산이다.

무룡산
1시간 18분



무룡산

혼자 산에 오니 상념에 잠길 때도 있다.
세상이치야 다 때가 되면 알거니와 하찮히 흐느끼는 나무잎 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나니
오름이 있다 힘들다말라. 조금의 힘겨움은 다시 내림길로 땀을 식히며
보상받나니
속박이 자유를 억압하는 것 같아도 혼자 자기와의 긴 만남은 속박도 하나의 자유인것을....

동엽령

1시간36분


육십령에서 빼재까지가 덕유산 종주이니 덕유산이 길기도 하다.
눈을 돌리면 수십종의 꽃이 보이고 이마에 땀을 닦으니 수십종의 나무라.
힘겹게 올라 숨 돌리면 발아래 수십가지 모양의 정리안 된 돌 들이 밟히고
오른쪽 왼쪽 번갈아가며 풀벌레소리 들려라.

배낭에서 방울(종)은 걸음 따라 변화되는 리듬으로 울고 옷깃에 스치는 가랑잎도 눈여겨 보지 않을 만큼 산에 면역이 된다.

백암봉-30분41초

귀봉에 이르니 햇빛의 농도가 엷어 지는걸 보면 서서히 석양을 준비하는것 같고 걸어오면서 늘 오른발은 경상도요 왼발은 전라도라.
오른발은 낙동강이요 왼발은 섬진강이라.
오른 눈은 서상면이요 왼눈은 장계면이라.
오른손은 신라요 왼손은 백제라.
대간으로 인해 서로 다른 이질화된 문화를 생각한다.

"문경 새재는 웬 고갠가 구부야 구부구부가 눈물이 난다."
진도에서 대간을 넘어야 했던 조선시대 선비의 눈물겹던 고개를 생각한다.
산적들이 사실 많았던 모양이다.(넘지 않을 수 없는 눈물의 고개)

귀봉-1시간

전체적으로 돌아온 길을 되 뇌이며 쉬어가려고 지봉 정상에서 자리를 잡는다. 육십령에서 늦게 출발하고 기차에서 설잠을 잤더니 쉬고 싶다.
다리가 편안해 지면 시간 따지지 않고 다시 떠나리.
시간이 무슨 상관이며 상념이 무엇이리.
배낭하나에 의.식.주 모두 넣고서 문명과 동떨어져 나와 고독한 시간을 보내며 아무 생각없이 그냥 이렇게 있어도 좋으려니~

지봉정상-50분 (비박)



비박은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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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km추정->8시36분 (시간은 이미 21시에 접어든다. 별과 나는 또 눈을 맞춘다.)

**사실 동엽령을 지나 백암봉에서 귀봉.지봉능선을 타야 대간 마루금인데
흐트러진 생각에 지도를 확인하지 않고 감으로 가다가 중봉지나 향적봉을 가기도 하고 어두운 주로는 감만 믿고 가는 나를 여러번 골탕먹여 2시간여를 대간 마루금을 벗어나서 시간을 허비해야만 했습니다.
산에서는 감만 믿고 가다가는 이런일을 격습니다.
이 실수한 시간을 전체시간에서는 제외했습니다.
감만 믿지말고 확인 또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