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35분 방화행 첫 전철에 졸린 몸을 실른다.(나가 화물인께)
광나루역에 도착해서 산자락님에게 확인전화를 드렸다.
5분후쯤이면 도착하신단다

이젠 완연한 늦가을 날씨라 시원한 바람소리를 내면서 차는 북으로 북으로 향한다.
멀리 여명은 밝아오고, 지나가는 산야의 풍경이 아침의 햇살을 받아 싱그럽기만 하다

어느새 차는 광덕고개(카라멜고개) 마루에 올라섰고, 조금있으니 산자락님의 동생분이
도착하셨다.
인사를 드리고 안전한 곳에 산자락님의 차량을 파킹하고 동생분의 차량으로 옮겨탔다.
지나가는 경치를 보다 난 어느사이 난 꿈속을 헤메고 있었다.

도착했다고 하시는 말씀에 기념사진라도 한장 만들 요량으로 차에서 내려 확인을 하니 수피령이 아니고
실내고개였다.(다들 멋쩍어서 웃었다오)

다시 차에 올라 조금 달리니 수피령이라는 이정표가 있는 고개에 짐을 풀고,
한북정맥 시작하는 기념으로 사진 한장을 남기고 동생분과 헤어졌다.

이번 겨울 첫눈 밟아본 사람 있수

여긴 서울과 달라 벌써 겨울 날씨이다. 바람이 살속으로 파고 드는데 몸이 떨린다.
장갑도 끼고 파일잠바도 걸치고 단디해서 산행을 시작되었다.

아침 햇살은 따사로운 가운데도 북풍은 차갑게만 느껴지는 건 어쩔수가 없다
산속으로 들어서면 괜찮을거라는 산자락님의 말씀을 듣고 산으로 안겨 든다

새하얀 눈과 엄청 큰 서리에 땅의 표면을 들고 일어서 있다 (약 10cm정도 아마 더된것 있었겠쥐)
눈 터널을 지나면서 기분은 아이들처럼 좋았는데 마음은 무겁다. 끝까지 갈수 있을쥐

약간의 아르바이트(10분정도:길을 잘못들어서서)도 하면서, 주 능선길에 올라섰다.
멀리 대성산 군기지가 보이는데 정상부근이 모두 하얏타.
바람도 이리 세게부는데. 엄청춥겁네!
여긴 겨울이 길겠쥐.(겨울이 6~7개월정돈 될겨)

눈을 밟는데도 뽀뜨득 소리가 안난다. 아마 내가 정신이 없어서 몬 들었는지도 모른다.
장갑과 파일은 준비를 했는데 설마 신발이 이렇게 나를 흔들어 놀 줄이야 꿈엔들 알았나.

몇번의 엉덩방아로 얼얼도 하지만 비탈만 보면 마음으로부터 겁이 생기니 진행속도가 영 엉망이다
산행내내 산자락님이 많은 고생을 하셨을 것이라고 생각된다(낸도 사람인디 그정도 알아야)

"아! 따뜻하다"

941.9봉에 도착.
사탕하나 꺼내 입에 물고 걸어온 길을 돌아다 보고, 갈 길도 함 둘러보니 아직도 까막듯하다.
한참의 휴식이 끝나고 다시 배낭을 지고 걷는다

여기서부터는 임도로 걸어갔다.
편하긴 하다. 첫째 미끄러질 염려가 없으니까. ㅎㅎㅎ
걷다보니 허기가 져 어느 빵카옆에서 점심을 먹고 대성산을 넣어서 사진 한장도 만들고 주위를 살펴보니 앞에 보이는 능선이 실내고개쪽으로 뻣어져 있는것 같다.
음! 그럼 여긴 지도상에 바로 요기구먼 (ㅎㅎ 내 혼자만)

주섬주섬 다시 배낭을 챙겨 복주산으로 향한다.

얼마를 갔을까 커다란 빵카가 나오는데 삼각점을 확인할수가 있었고 여기가 복주산 정상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면 지금부터는 하오현으로 내려서는 길이겠쥐

하오현으로 내려서는 길은 장난이 아니다.
급경산에 미끄럽기도 하고 죽을 고생을 하면서(사실 물팍도 좀 아프더라고요) 하오현에 내려섰다.
고개마루 따사로운 자리에 앉아 산자락님이 가져오신 과일로 요기를 하고, 다른 사람들은 여기까지 한구간으로 잡기도 하신다고 한다.

난도 여기서 내려갔으면 하는 생각도 있었지(낸도 사람인디, 당신도 물팍아파봐 또 아픈 물팍 데불고 올라가고 잡픈가. ㅎㅎㅎ)

배를 든든히 채운다음 다시 타이어로 만든 계단을 올라선다.(오메! 물팍아픈것 : 제가 좀 무식하걸랑요)
그래도 먹었으니 기운이 난다.

한시간 가량을 오르니 회목봉이라고 나무 말뚝이 서 있는 곳에 도착. 바로 앞에 보이는것이 상해봉과 광덕산 그라면

"이제 오늘 구간에서 2/3는 왔겄네요 하니 아녀 더왔제 하신다."

다시 배낭을 등짐지듯 얼러매고, 회목현으로 향한다
하오현만 급경사인줄 알았는디 여기도 또한 장난이 아닌겨 아픈 물팍 부여잡고 울수도 없고
거의 기다싶이 내려서니 산자락님이 고생은 다 하셨단다.

"히! 신나라"

내는 배고프면 몬가는디 우짜것소, 그래서 나머지 과일을 맛있게 먹고(오메 배 부른것) 사진도 한장 냉기고, 완만한 등산로 아니 등산로로 하긴 넘 편혀, 트럭이 다녀도 하등에 지장 없구로 만들어지 도로을 천천히 올랐다.(사실 여기서도 양발에 쥐가 날라고 혀서 <나의 체력의 한계을 뼈저리가 느껴구먼유>)

오르는 중에 나를 아신다는 분이 상해봉에 함 가보라신다.(사실 낸 그 아즈매들 전혀 모른당께. 오해마이소)
정상부근에 있는 건물이 멀리서 볼땐 군시설물인줄 알았는디.
글씨 그게 아니어라. 꼭 디스코장이나 아니면 케이블카를 설치 하겟구롬 되어있는 건물이랑께

공사장을 지나 광덕산 정산에 도착하니 초라하기 그지없다. 그져 나무말뚝에 "광덕산"이라고 서 있데
허무한겨, 그리고 무지 춥드만 무슨 바람이 그리도 분지(아마 이바람 시베리아에서 겨울 다가온다고 방금 온 바람넘을껴)사진 한장씩 얼른 맹갈고 산자락님과 내는 하산길로 접어들었다(바로 이때가 운제가 하몬 일몰 약 20분 남은 시간이랑께)

얼마를 내려오는데 다시 쥐가 나려고 한다. 허기도 지고(문디 먹기는 많이도 먹으면서 기운은 어데다 썼길래 이리 힘도 없는쥐 영 알수가 없다.)

마지막 남은 비스켓 하나를 입에 물고 이온음료을 마시니 조금 기운이 솟는다(로봇트 태권브이 같이롬)
멀지 않는곳에서 개 짓는 소리도 나고 차 소리도 난다(희망이 있잖아여)
마지막 삼각점을 확인하고 광덕고개의 절개지를 찾아 내려섰다.(반달곰이 서 있는곳이 왔다임다)

산자락님과 한북정맥1구간을 무사히 마친걸 자축하며 차량이 주차해 있는 곳으로 향한다.
(마치고 나니 무지 즐거운거 당신들 알오? 낸 안다요. ㅎㅎㅎㅎㅎㅎㅎ)

다음구간은 광덕고개에서 도성고개까지입니다.
같이 하실분들 찾습니다.(차량도 한대 더 필요하걸랑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여꺼정 읽어주신 산빛님들 덩말로 고맙제. 또 뵈여. 아뇽(추워서 바름이 형편없은께 이해허소)................................

아~~참.참! 이 말은 꼭 혀야한는디 이판에 새삼놀란건 산자락님의 체력인디 먹 드셨길래 아직도 체력이 20대보다도 더 좋으신건지 알켜주이소. 내 산행하면서 쫓아가는라고 산천경계 구경도 제대로 몬헌거 여러분다 다 알고 있죠.

참석인원 2명 : 산자락님, 뫼길도(내)

06:00 천호대교 입구(5호선 광나루역)
08:10 수피령
10:25 941.9봉
12:00 점심
13:15 복주산(1152m)
14:20 하오현
15:20 회목봉(1026.6m)
16:00 회목현
17:00 광덕산(1046.3m)
18:00 광덕고개(카라멜고개)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3-04 1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