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북경 소오대산 & 북령산 & 젠코우 장성

산행일 : 2013년 7월16일(화)~7월20일(토)

누구랑 : 국빈여행.랜드업 AM트래킹 AD투어 참가자 일행들과.

 

☞ 제2편 (고산초원 북령산)

-제3일차 : 2013년 7월18일 목요일

▶이동경로◀

-싸청의 온천호텔 : 07:30

-북령산 들머리 : 08:35

-부추령 : 10:40~10:50

-심실루(봉화대) 12:54~13:40 ---> 중식

-황초량 안부 : 14:52~14:59

-황초량 주차장 : 16:20~16:30

-북경호텔 19:15

 

-고산초원 북령산 산행후기-

 

전날밤 다들 소오대산 종주가 힘겨웠나 보다. 

일찍들 잠이 든다.

우리 부부는 그냥 잠들기 서운해 펩시맨을 불러 맥주 한잔 나누던 중

반갑게 뒤늦게 함류한 구름님과의 정담으로 깊어가는 밤이 날을 넘길 쯤 내일을 위해 정리후 잠에 들었다.

어떻게 잠이 들었는지 ?

정말 꿀같은 단잠을 깨우는 호텔의 알람 서비스가 야속하긴 하나 일어나야 한다. 

우린 얼른 호텔의 부페식 조반을 들고 짐을 정리해 로비에서 다음 일정을 준비했다.

 

 

 

싸청의 온천호텔에서 북령산 들머리까지 이동을 시작한다.

그런데...

날이 그닥 좋지 않다.

그래도 비만 안 오면 다행이란 느긋한 여유가 생긴건 

이미 우린 소오대산 산행만으로도 충분한 감동을 받은 영향이 크다.

달리는 버스의 차창에 비친 들녁이 온통 살구밭이다.

그래 그런지 도로의 한켠엔 살구를 말리는 작업이 한창이다.

어느새 우리의 버스는 외진곳을 찾아 든다.

 

 

 

달리던 버스가 허름한 건물의 매표소앞에 정차한다.

그리고 잠시후...

마사장님이 혼자 내려 입장권을 끊어오자 버스는 다시 출발한다.

그런데...

이넘들 우째 인원 확인은 안하지~?

 

 

 

버스는 구불거리는 도로를 한참이나 올라 간다.

그러다 버스가 정차한 곳.

북령산 들머리다.

이곳은 해발이 무려 1650m.

버스가 정차하자 마자 어제 컨디션 난조로 산행을 못한 성수가 급하게 뛰처 나간다.

구불 구불 도로를 타고 올라올때 바라본 풍광에 필을 받았나 보다.

사진 작가들이 정말 좋아 할 만한 풍광이라 하는데

난 뭐~ 별로....

 

 

 

어제의 장거리 산행이 힘겨웠던지

북령산 산행은 처음부터 A팀과 B팀으로 나뉜다.

B팀의 대부분은 구름님 일가족.

오늘 길게 걸어도 B팀은 4시간이면 족하다 하니 초반부터 늘어진다.

 

 

 

반면 A팀은 마음부터 바쁜가 ? 

벌써부터 서둘러 마사장님을 앞질러 내빼기 시작한다.

그 선두엔 성수가 앞장을 섰다.

쟈가~ 소오대산을 쉬고 나니 기운이 뻣친건지 컨디션이 되살아나 저런건지 아리송은 한데

우야튼 활달함과 쾌활함을 되찾아 전날의 장거리 산행으로 피로가 누적된 우리팀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니 좋기는 하다.

 

 

 

 

 

 

산행 초반...

작은 둔덕 하나를 타고 넘자

커다란 덩치의 북령산이 앞을 가로 막는다.

 

 

 

여기서 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나 보다.

일단 우린 조망 좋은 이곳에서 A팀의 단체사진을 박기로 했다.

 

 

 

 

그런후...

산행시작의 명령을 내렸는데...

다들 꼼지락 꼼지락...

왜 저래~?

산우들은 여기저기 군락으로 피어난

에델 바이스의 사진을 찍겠다고 저 난리 브르스를 때리고 있다.

어제 소오대산 능선에선 에델 바이스를 처다보도 않던 산우들이 오늘은 왠일일까~?

하여간에 뭐든 귀하고 볼 일이다.

어제 소오대산 능선에 비해 이곳의 야생화는 옹색한 규모도 그렇지만 수종 또한 다양하지 못한게 사실이다.

그래 그런지 소오대산에선 홀대받던 에델 바이스가 오늘은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다시 시작된 북령산을 향한 걸음.

역시...

성수가 앞장을 서더니 금새 후미와의 간격을 벌리며 멀어저 간다.

 

 

 

 

 

한차레...

바위 협곡의 오름길로 우리를 인도한 등로는

 

 

 

금새 평정을 되찾아

우리에게 편안한 오솔길을 열어준다.

 

 

 

따가운 뙤약볕....

그러나 고도가 높아 그런지 괴로울 정도의 더위는 아니다.

더군다나 가끔씩 맞아주는 숲터널이 그늘을 제공하니 걷는 걸음엔 금새 생기가 솟아 난다.

 

 

 

 

얼마쯤 올랐을까~?

숲터널이 벗어지며 광활한 초지가 우리앞에 그 모습을 들어낸다.

 

햐~!!!

 

일단 초록융단이 보기 좋고 시원하여

가슴이 뻥~ 뚫리는것 같은 개운함에 속이 다 시원하다.

 

 

 

 

 

 

 

마사장님이 포토존을 찍어준다.

왼도우 바탕화면의 풍광과 그대로 빼 닮아 유명해진곳이 이곳의 고산 초원이다.

그곳의 배경화면을 가르키며 담아보라 하는데 내 디카의 화각이 넓지 않아 유감스럽게도 포기를 했다.

파노라마 사진으론 가능 하겠지만 솔직히 흐린 날씨라 그닥 마음이 내키지 않는게 솔직한 마음였고...

 

 

 

체력되는 사람은 초지를 올라 가서 능선 꼭대기에서

좌측의 방향으로 능선을 타고 내려오라며 마사장님은 그냥 내처 직진길을 향했는데...

 

 

 

초지로 올라서자 마자

웬놈의 시커먼스 중국넘이 느닷없이 나타나 우리의 발걸음을 제지한다.

그리로 가면 안된다며...

순간 우리팀의 해결사 마사장님이 나선다.

뭐라 뭐라 둘이 말 싸움끝에 마사장님의 잇빨이 더 강했슴을 증명하듯

그넘은 금방 꼬리를 내리더니 안개속으로 사라진다.

 

 

 

이후...

신나게 우린 초지를 오른다.

나는 이곳이 마치 대관령 선자령의 넓디 넓은 초지와 같단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고산초지 오름길의 정점.

그 끝은 암릉으로 이루어진 날벼랑이다.

당연 경치가 빼어나게 아름답다.

 

 

 

 

이젠 내려야 할 시간.

이곳을 오르지 않고 먼저 지름길을 통해

부추령으로 올라간 선두를 찾아 넓은 초지의 평원을 내려선다.

 

 

 

그러다..

요즘 이게 대세라는 활쏘기 포즈로

매번 박아대던 나도 남들한테 한번 박혀도 보며...

 

 

 

부추령을 향한 초원길을 걸어 오르는데...

이길도 역시 초지의 끝 등로 우측엔 암릉으로 이뤄진 날 벼랑이다.

 

 

 

 

 

 

 

선등을 한 산우들이 부추령에서 우릴 향해 손을 흔다.

어여~ 오라고...

 

 

 

 

드디어 부추령 도착.

진행방향 좌측의 완만한 둔덕으로 보이는 언덕이  북령산 정상이다.

베낭을 벗어놓고 우린 정상을 향했다.

그런데...

좀 뜸하다 싶었던 운무가 우리의 뒤를 슬금 슬금 따라오더니

북령산 정상에 이르자 한치앞도 구분못할 정도로 안개를 깔아놓는 심술을 부려댄다.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조망에 실망만 그득안고 되돌아 내려선 부추령...

 

이곳의 이름이 부추령이 된건

야생 부추가 지천으로 널려 있어 붙게된 지명이다.

밀가루 반주만 가저오면 부추전은 실컨 붙어 먹을 수 있도록 주위의 초지엔 온통 야생 부추 군락이다.

우리 일행들은 이곳에서 라면을 끓일때 넣을 만큼의 양만 각자 한웅큼씩 채취해 베낭에 넣은 뒤에 갈길을 채촉했다.

 

 

 

오늘 B팀은 여기까지 올랐다 하산을 한덴다.

우린 계속 산행을 이어 걸은 후 실심루를 거처 빠이위 주차장에 이르는

대략 18키로 조금 넘는 산행을 해야 한다.

 

어느새...

슬금 슬금 우리곁을 에워쌓던 운무가

이제 막 몇 발자욱을 떼어 놓으며 앞서 걸어간 나의 귀한 산우들을 금새 삼켜 버린다.

 

아웅~!!!

 

정말로 얄미운 안개...

 

 

 

 

 

 

이 봉이 뭐요~?

물어보는 나에게 마사장님이 무명봉이라 말한다.

그래서 마사장님께 내가 제의를 하나 했다.

 

"그럼 내가 이름을 지어 주리다"

"지금 넘는 이봉은 (마봉)이라 부르고 다음봉은 (학봉)이라 하고 그다음 봉오리는 (마봉학봉)이라 부르시요~"

 

다음 산행팀부터 마사장님께 오는

한국의 트래킹 팀에게 북령산의 무명봉은 이제 이름이 붙게 될지도 모른다.

에잉~!

이럴줄 알았다면 용봉,호봉,이용호봉이라 부르라고 그럴걸...

ㅋㅋㅋㅋ

 

 

 

무명봉을 넘기후

내림길에서 앞에 보이는 또다른 무명봉을 향한

직진길을 외면한 마사장님은 진행방향 좌측으로 우리 일행을 이끈다.

 

 

 

그리고 이어지는 초원길....

아주 평범하고 완만한 능선의 오솔길이 길게 길게 이어진다.

아름답다.

약간 벗어지는 운무가 오히려 운치있어 그 또한 나름 이쁘다.

 

그렇게 걷던 우리를 뜻밖의 손님이 맞아 준다.

한무리로 떼를 지어 오르는 염소떼....

재들은 주인도 없나 ?

 

 

 

 

 

 

그렇게 걷다보니

이번엔 한무리의 염소떼를 몰고 오는 현지인을 만나기도...

 

 

 

이길엔 특별한 이정표가 있다.

갈림길 길바닥의 반반한 돌멩이에 세긴 이정표.

그래도 있을건 다 있다.

아주 자연 친화적인 이정표라 내 맘에 쏘옥 든다.

 

 

 

드디어 도착한 실심루(봉화대).

아주 넓직한 공터엔 중국 현지인들이 야영을 한 흔적들이 남아 있다.

흔적 ?

불피운 자리와 먹다 버린 음식물 그리고 소비된 빈 개스통과 각종 쓰레기....

 

골라 골라서 잡은 자리에서 우린 라면을 끓였다.

오늘의 라면은 사찰에서 유일하게 야채 종류중 금지식품인 부추를 듬뿍 넣은 라면이다.

사찰에서 금지 시킬 정도면 정력엔 왓따임이 증명 된거다.

그래 그런가 ?

다들 맛나게 드셔준다.

그런데....

너무 효과가 좋아 그랬던지 난 그날 이 라면을 먹고 탈이 났다.

부창 부수라고 마눌님도 함께...

 

 

 

 

맛나게 점심을 먹었으니

나머지 산행을 끝내기 위해 걸음을 재촉했다.

먼저 실심루 탐방.

 

 

 

 

 

 

만리장성의 일부인

이곳을 올라서기 위해선 이런 절차를 거처야 된다.

 

 

 

그렇게 올라선 망루의 조망은 그러나 실망 스럽다.

뿌연 개스가 원망 스럽다.

오늘은 비가 예고된 날씨라던데 그래도 이만함 황공 무지로소이다가 아닐까~?

 

 

 

 

 

망루를 내려선다.

급경사의 계단길이 부실함에 조심은 해야 된다.

 

 

 

 

 

그런후...

또다시 지리산 둘레길 같은 산책길을 걸어 걸어 도착한 곳.

일명 싸인벽이란다.

사람들은 뭔 이름을 그리 남기고 싶어 저런걸까 ?

저 싸인벽을 살펴보던 우리 일행들이 대전 청솔산악회 다녀가다란 글귀를 보고 반가워 한다.

그려~?

내가 살고 있는 대전의 산악회라 내심 반갑기는 하다.

ㅋㅋㅋㅋ

 

 

 

황초령으로 향한길....

점심으로 먹은 부추라면의 반응이 초록잎새에게 온다.

일행들을 눈치채지 못하게 모두 먼저 보낸 후...

무전기로 갈림길에서 잠시 쉬어 달라 요청을 보낸 후 초록잎새를 기다려 일행에게 달려가자

 

 

 

 

 

 

 

 

황초령 안부에서 다들 간식을 들며

휴식중인 일행을 만나 오늘의 종착지 빠이위 주차장을 향한다.

황초령 안부를 내려서자  초원길은 이내 암릉의 사잇길로 이어지며 주위는 사뭇 황홀한 풍경으로 바뀐다.

 

 

 

 

 

 

 

 

 

 

 

 

힘들쯤에 느닷없이 나타난

아름다운 풍광에 젖어 걷다보니 어느새 주차장에 닿은다.

 

 

 

주차장엔 B팀의 산우들이 우릴 반갑게 맞아준다.

그러며 하는말...

우린 불개미를 시식하며(?) 더 재밋게 놀았다고...

 

 

 

버스에 올라타자 마자

신나게 버스는 달리기 시작 했는데....

구불 구불 돌아가는 버스에 그만 산찾사 부추라면의 효과가 발휘된다.

 

울~렁

우~울렁

 

이런 딘장~!!!

나만 그런줄 알았더니 마눌 초록잎새의 얼굴이 백지장이 다 됐다.

급히 앞자리로 불러 앉히긴 했는데....

어떻게 북경까지 왔는지 정신이 하나도 없다.

그래도 버스에 내리니 그만 그만한게 살만한것 같아 일단 안심은 되는데.

 

오늘 저녁은 마사장님이 베푸는 특별식이 기다린다.

양고기 샤브 샤브....

아주 기막힌 맛이라고 다들 맛나게 드셔준다.

곁들여 맥주와 빠이오주로 酒님을 모시는 시간을 갖는데 다들 먹성들 좋다.

 

 

 

특히...

젤 날씬한 쎄미님이 그중 제일 잘 드셔준다.

정말이지 胃大한 여인이다.

저렇게 많이 먹고도 날씬한게 불가사의 할 정도다.

반면 울 마눌 초록잎새.

버스 멀미로 한차레 심하게 시달린 탓인지 도통 아무것도 못 먹고 그저 맥주만 들이키고 앉았다.

으이구~!!!!

 

 

 

나역시 한차레 속이 디집힌 탓에 몸을 사렸다.

느낌 역시 안좋다.

성수가 그런 우리 부부에게 특효약이라며

소화제를 줘 먹긴 했어도 역시 불편한 속은 어쩔 수 없어 아깝지만 먹고 싶어도 꾹 눌러 참아야 했다.

 

 

 

흥겨운 자리를 끝낸 우리팀.

구름님이 뒤늦게 지대루 필~ 을 받았나 보다.

다들 나를 따르라 외친다.

오늘밤 북경 왕징의 밤거리는 몽땅 내가 다 책임 지겠노라 큰소리를 친다.

중국의 밤거리를 접수하러 보무도 당당하게 나서는 구름님의 뒤를 초록잎새가 겁없이 따라 나서려 한다.

 

흐이구~!!!!

 

배탈 설사로 고생후 차멀미에 쌩~ 고생을 하던

조금전의 다 죽어가던 초록잎새가 맥주 몇잔에 되살아 난 건가~?

그래도 안된다.

내일의 젠코우 장성은 위험한 등로라 몸을 사려야 된다.

겨우 겨우 초록잎새를 달래 들어선 호텔방...

일찍 내일을 위해 우리 부부는 잠을 청했다.

 

산에서 건강을............산찾사.이용호

 

 

 (찾사와 함께 하는 해외 트래킹 동영상 후기  고산초원 북령산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