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리용 국립공원 과 가스페 반도 여행기-10

코스:리무스키-마탄-가스페반도-포리용국립공원
날짜:6월8일
날씨:맑음


오전4시
콧물이 나올정도로 추워서 일어났다.
밤사이 보일러스윗치를 올려놓지않아 깜박했었나보다. 룸의 바닥은 맨발로 다닐수없을정도로 발이 시려울정도인데...
거실바닥에서 매트래스를 깔고자는 나는 온몸이 굳어올정도였다.

침대에서 자는 동료들은 ...
침대의 태동이도 추운모양인지 몸을 움추리고 자고있다.
일어나서 보일러스윗치를 조금 올려놓으니 룸안에 온기가 돌기 시작한다.

여하튼 너무추워서 일찍 일어나게 됐으니 이것도 고마운일이다.
바다를 바라보다 문을열고 나선다.

이른아침 바닷가조깅에 나섰는데 출렁이는파도와 수평선너머 소망과 희망이 보이는 태양의용트림으로 같이했다.
한차례 뛰고 숙소에 들어온다.

김선배님과 이영림씨가 조깅을 하기위해 나서는것을보고 나도 다시 나선다.
정말 한없이 머무르고만싶은 이곳에서의 새벽조깅은 가슴이벅차고 가슴이 뻥뚫리는것처럼 시원스럽다.

바다오리와 바닷물범이 노닐고있는 모습과 함께하면서 가볍게뛰고, 걷기도하면서 바닷가의 새벽조깅을 즐긴다.
머나먼땅! 그것도 캐나다 동, 북부의 최고점인 가스페반도에서...
푸렝토페르의 한적한바닷가에서 이른아침의 햇살을 머금고 조깅을 하고있다는 현실이 믿기지않는다. 새벽시간이 가고있다.
이것이 바로 우리들만의 행복한여행이 아닌가!

어제늦은저녁식사로는 김치찌개였는데,,,
오늘아침식사는 된장찌개로 식사를한다. 된장찌개가 이렇게 맛있었나? 믿거나말거나!

오전7시40분
푸엥토페르를 출발해야할 시간이 다가왔다. 떠나고싶지 않은곳인데... 너무 아쉽다.

오전8시50분
마탄시내의 강줄기끝지점에 도착해 연어가 올라오는 줄기를 돌아본다.

*마탄
가스페반도에서 유일하게 근대적인 페리터미널이 있는곳이다.
어업도시답게 도시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마탄강에서 연어낚시를 즐길수있는곳이고...
6월 중,하순이면 붉은반점을 띈 연어떼가 거슬러올라오는 장관을 연출하는곳이다.
이곳또한 스톱오버하기 좋은곳이다.

북미 최동단의 끝점을향해 달린다.
좌측으로는 조그마한 섬하나 보이지않는 망망대해가 펼쳐지고 끝이없이 이어지는 뻥뚫린 왕복 2차선도로... 132번도로!

북미 자동차여행의 진수!
파도가부딪치는 소리를 들으며 달리는 바닷길 해안선도로!
아름다운바다와 우측의 깍아지른 절벽!
이 끝없는길에 자동차도 보이지않는다. 혹, 간혹보이는 빨강색의 멋진등대!

12시
눈의피로와 가끔씩 찾아오는 졸음을 물리치고있을때...
Mamia 레스토랑에 들어선다. 연어요리와 이곳에서 나온다는 생선요리를 주문한다.
양은 많지않아도 그런데로 먹을만하다. 나는 아주 조금만 먹기위해 노력을하고,,,

어느덧
가스페반도의 포리용국립공원 이정표를 지나고 있다.
곧바로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들어가니 포리용국립공원 매표소가 나온다.
가스페반도의 포리용국립공원에 들어서고 있다. 최동단끝지점까지 트레일을 하기위해서이다.

오후4시
자동차를 주차한후,
포리용국립공원 최동단트레킹에 나선다.
가스페반도 제일끝지점인 그랜드그래브코스로 산행을 시작한다.
넓은비포장길을 따라가다가 우측능선으로 진입을한다.
(계속 비포장길을 따라갔던 동료들은 바로앞에 곰이 나타나서 질겁!!! 깜짝 놀랬다고했다.)

트레일코스가 잘정비되어있어 길잃을 염려는없다.

오후6시15분
북미 최동단에 위치한 가스페반도의 포리용국립공원 끝점에 도착했다.
끝점!

백두대간 산줄기의 끝점!
호남정맥 산줄기의 끝점!
금남정맥 산줄기의 끝점! 등등...

국내 9정맥의 끝점들이 떠오른다.

특히, 우리나라의 땅끝마을이 불현듯 떠오르고 땅끝기맥이라 부르는
전남해남의 땅끝이 보고싶어지는것은 왜일까?

등대와 포가있다. 좌측계단을따라 내려간다. 곰과 고슴도치, 토끼등 야생동물이 보이고...
사람의발길이 닿지않은곳처럼 너무 깨끗하고 야생동물의 낙원처럼보인다.

정상에서 돌아나와 바닷가로 내려섰는데
바다위 근거리에 떠있는 자그마한 섬들에는 갈매기떼가 무수히 날아들고 있다.
조망은 말해서 무얼할까? 표현조차 하기힘들정도이다.

잠시 부질없는 후회를해본다.
포리용국립공원에서 조금더 트레일을 즐기기위해서는
오늘점심식사를 이동중에 자동차안에서 해결했더라면 1~1시간30분을 더 걷고 볼수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남는다.

오후7시30분
가스페방향으로 나오다가 조망좋은 모텔에 방을 잡았는데 춥다. 히타를 하이로 올려놓은다음,
바로옆의 레스토랑으로 자리를 옮긴다. 개업한지 3일밖에 안됐다고했다.
운치가있고 바다조망이 좋은곳이다. 스테이크요리와 생선요리를 주문을한다.
식사를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2시간15분이 흘러갔다.

오후9시45분
카메라를 충전하기위해 프리아답타는 가져왔는데 충전기를 가져오지않았네?? 그것참??
별수없이 비상용으로 가져온 자동카메라를 사용하는수밖에...

오후10시30분
숙소에서 와인한잔을 마신다.
바닷가의 바람소리가 들려오고,, 파도소리가 들려오고,, 할때,, 잠이 스르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