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영덕 블르로드 B 코스

산행일 : 2013.3.10. 일요일

누구랑 : 산찾사 부부 & 산이랑 부부

어떻게 : 창포말 등대~대탄 -오보 해수욕장~석리마을~축산 원석운반 컨베어~경정리 마을 (중식)

            ~영덕대게 원조마을~출렁다리~죽도산~축산항 주차장

 

  (블르로드 B코스 상세 개념도)

 

 

간밤에 들창이 덜컹거릴 정도로 바람이 불어댄것만 기억난다.

일어나자 마자 커튼을 젖히고 하늘을 보니 짙은 구름에 가린 축산항의 소읍이 시야에 들어온다.

어짜피 일출은 힘든 날이다.

좀 더 누웠다 마눌을 흔들어 깨워 길 떠날 채비를 하는데..

실컨 자고 늦게 가자더니 왜 서두르냐며 마눌이 불평이다.

ㅋㅋㅋㅋ

간밤에 酒님을 모신 여파가 남았나 ?

 

아침은 간단하게 구수한 숭늉을 끓였다.

전날 과음엔 된밥보다 숭늉이 좋았던지 다들 드셔주니 설거지가 간단하다.

밍기적 대는 일행들을 내가 설처대서 떠날 준비 완료.

이곳으로 되돌아 와야 하니 모텔의 주차장에 나의 애마에 모든 짐을 패킹후

물과 간식만 넣은 베낭 하나만 준비하여 택시로 오늘 트래킹의 들머리 영덕 해맞이 공원으로 이동을 했다.

택시비는 15,000원

 

 

 

영덕 해맞이 공원 아래의

창포말 등대가 오늘 산행의 들머리다.

대게의 고장답게 창포말 등대는 대게를 형상화한 등대의 모습이라 아주 이색적이다.

 

창포말 등대를 올라갈 수 있을까 해서

입구를 찾아보니 열쇠로 잠겨 있어 포기후 해안가로 발걸음을 옮겼는데...

 

 

 

해안가로 향한 입구엔

역시 대게의 집게 형상 조형물이 우릴 맞아주기에 인증 샷 하나 날려 주시공~

 

 

 

 

안전하게 걸을 수 있도록

가이드 라인을 설치해 놓은 해안가 등로를 따라 걷기 시작 했는데...

전날 봄날처럼 따스햇던 날씨가 오늘은 제법 쌀쌀하다.

흐린날씨에 햇살마저 숨어버린 해안가엔 바람도 사나워 파도가 거칠다.

그런데..

그게 더 멋지다.

바위를 세차게 때린후 산산히 부서저 흩어지며 하이얀 포말을 일으키는 장면이 장관이다.


 

 

 

 

이 해안변 산책길을 올라서면

동해안의 옛길 7번국도가 산허리를 가르며 길게 이어진다.

그런데...

몇 발자욱만 내려서면 이런 절경을 숨겨 놓았다는 사실을 위에선 전혀 눈치채지 못한다.

 

 

 

가까이서 들여다 본 동해바다는 바닷속까지 훤히 보이도록 맑고 투명하다.

그러나....

좀 더 떨어저 바라보면

왜 이길에 불루로드란 이름이 붙었는지를 금방 알 수 있다.

그 색감이 눈을 맑게 그리고 마음까지 정화시켜 준다.

이길을 걷노라면 우린 마치  이국의 유명 관광지를 걷고 있다는 착각을 일으킨다.

그만큼 절경이다.

산찾사의 마음은 걷는 동안 야금 야금 줄어드는 블루로드의 절경에

혹시 저 모퉁이만 돌아서면 이길이 끝나지 않을까란 조바심으로 가슴엔 안타까움을 일게 만든다.

 

 

 

외국의 어느곳과 견줘도 꿀릴게 없는 이곳이 왜 알려지지 않았을까~?

누구는 그랬다.

제주의 올레길이 제아무리 훌륭하다 해도 결코 이곳에 비할 바가 아니라고.

각자의 느낌에 따라 똑같은 풍광도 감흥은 다를 수 있다처도

이곳은 정말 멋진 산책길임을 누구도 부인 못할것 같다.

가는곳곳엔 이런 쉼터가 여행자의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한다.

특히...

지형적인 자연스러움을 살려 조화를 이룬 구조물이 돋보인다.

  

 

 

때때로 이런 벤치에 앉아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는것고 좋고.

 

 

 

걷는길이 수월하고 편안하니 그 또한 좋다.

 

 

 

파도소리는 아무리 들어도 싫지 않음은 왜 일까 ?

누구는 소음으로 들릴지 몰라도 나에겐 자연의 소리고 순수 음악이다.

 

 

 

 

 

 

오늘도 여유로운 걸음으로 이길을 걷는다.

벤치가 있는곳엔 당연 멋진 경관의 바다를 바라볼 수 있다.

당연히 우린 그런곳엔 스처 지남을 허용하지 않았다. 

 

 

 

한적한 해안가  대탄리를 어느새 스처 지나

 

 

 

미니 해수욕장의 짧은 해변에서

갈매기의 친구도 되었다가 밀려드는 파도에 금방 쓸려 사라지는

내 마음속 깊은 속 이야기를 해변에 끄적 거려 보기도 하면서 망중한을 즐긴다.

 

 

 

그러다 걷는 걸음을 멈추게 하는 익살스런 장승들...

왜 하필이면 꼭 그걸 소재로 만든건지 ?

전체모습도 보기엔 민망한데 혓바닷 모양도 우쩜 저래 똑같이 만들어 놓았던지

그걸 보며 다들 함박 웃음을 짖는다.

 

 

 

잠시 해안길과 이별이다.

벌써 아름다운 해변 산책길은 끝인가 ?

조급한 마음과 서운함이 밀려 드는건 아주 잠시....

 

 

 

 

 

 

 

 

 

 

노믈리 마을을 지나자 마자

해안가 산책길이 다시 맞아주는데 해안절경을 옆에두고 계속 걷게 되는 길이다.

 

 

 

걷고...

 

 

 

또 걸으며

아름다운 풍광에 젖어든다.

 

 

 

 

 

 

 

 

 

 

그러다...

뭍으로 올라서는 해녀의 조형물도 만나고.

 

 

 

 

예전 군 초소도 간간히 보인다.

이 아름다운길이 그간 꽁꽁 숨어 있었던 원인은 바로 저 건물이 말해 준다.

 

 

 

 

 

 

길옆에 메여놓은 줄에 메달린 시그널들...

지저분하게 여기저기 걸려 있는것 보다 이렇게 한곳에 모아 놓으니

깔끔은 기본에 이것들이  바람에 한꺼번에 날리는 모양새가 볼만은 하다.

 

 

 

 

안전시설이 누구나 걷기 좋게 배려한 점이 아주 돋보인다.

따라서 어린이나 노약자도 걷기엔 그만이다.

풍광이 참으로 좋으니 가족 나들이로 여기만한 곳이 또 있을까 싶다.

 

 

 

 

 

 

 

그렇게 걷다가 시장기가 들어

해안가의 너럭 바위에 둘러 앉아 커피와 과일 그리고 떡으로 간식을 나눠 먹었다.

맛이야 말하면 뭐하랴~!

오늘은 간단하게 간식과 물만 넣은 베낭 하나만 준비해 떠난 길이라

걷는 걸음이 한결 가볍다.

다만 좀 미안스러운건

우리중에 그래도 제일 힘이 좋고 다리통이 굵직한 초록잎새가 우리의 포터가 돼 준 일이다.

그래도 그건 본인이 자청한 일이니 그나마 다행이다.

한사람의 수고로움에 모든이가 편안하니 초록잎새도 보람있는 하루가 될 터.

그것이 남편된 사람으로선 위안이 된다.

ㅋㅋㅋ

 

 

 

 

 

 

 

 

절경의 해안길이 또 끊긴다.

그리고 들어선 아주 조그만한 어촌마을 석리.

 

 

 

 

불루로드길을 완주하는 사람들에게

인증 도장을 찍어주는곳이 길옆의 석리마을에 있다.

이렇게 아름다운 해안길이라면 언제고 한번 꼭 전 구간을 완주해 보고 싶은맘이 든다.

 

 

 

석리 마을을 지나며 다시 시작된 해안길.

옛 군인들이 해안초소 경비를 위해 지나던 길이다.

우린 그 옛길을 걸어본다.

 

 

 

 

 

해안 초소길은 두갈레로 갈린다.

새로 낸 숲속 오솔길은 걷기에 좋고 옛길은 다소 험한 해안길이다.

이리갈까 저리갈까 망설이고 있을 우리 산우들이 아니다.

당연 해안가 험로로 직행...

 

 

 

그러다 만난 군인 조형물과 인증샷.

 

 

 

 

경정리 마을과 가까워 지며 만난 시설물....

개념도엔 축산 원석 운반 컨베이어로 돼 있다.

아마도 이곳 어디에 광산이 있어 그걸 배로 선적하기 위한 시설같아 보인다.

 

 

 

그 컨베이어 시설물을 지나면

바로 경정리 마을에 이르게 되는데....

그곳에서 오징어 말리는 작업을 하던 아줌마에게 우린 피데기를 구입했다.

젤 좋은거 10마리에 3만원, 중급은 2만원.

3축을 사서 베낭에 넣으니 그득하다.

 

 

 

그런후....

때가 됐으니 이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유명 TV에 맛집으로 소개된 집이라 해서 들어가 보니

예쁜 쥔장 아줌씨가 친절하다.

다른곳은 물회가 만냥인데 이곳에선 2천냥을 더 받는다.

그래도 사람들이 가득하다.

 

 

 

물회에다 밥 한공기까지 말아 먹으니 뱃속이 든든하다.

맛도 아주 만족 스럽다.

 

 

 

배도 채웠으니 다시 갈길을 간다.

경정리에서 우리의 마지막 목적지 축산항의 죽도산은 지척이다.

 

 

 

경정리 마을에서 부터

이틀을 쓴 나의 디카 밧테리가 수명을 다 했다.

예비 밧테리를 준비못해 품에 넣어 덥힌 다음 겨우 한장 한장 몇컷을 담아 보는데

이후부터는 좋은 풍광을 마음대로 담을 수 없어 못내 아쉽기만 하다.

 

 

 

드뎌....

축산항에 도착했다.

저 출렁다리만 건너면 어젯밤 우리가 올라섰던 죽도산이다.

 

 

 

죽도산 전망대에서 내려본 마을풍광이 아름답다.

처음 이곳을 계획 했을때 난 이곳에서 밤을 보내려 했었다.

그러나...

아무래도 노숙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마눌님들의 심사를 거슬리기엔 내 맘이 그리 모질지 못해 그 뜻이 꺽였는데....

막상 와서 보니...

흐이구.

후회막급이다.

 

 

 

죽도산...

이름답게 온통 대나무로 이뤄진 숲이다.

어젯밤에 못 걸어본 죽도산 둘레길을 오늘 걷는다.

걷는내내...

와우~!!!

이곳도 저곳도 하룻밤 노숙하기엔 최고의 시설들이 내 마음을 잡아 끈다.

언제고 한번 또 와~?

이글을 보고 같이 가겠다는 사람은 당장 댓글 달아봐여~!

 

 

(저의 산우님들께 공지사항)

두번이나 비행기를 갈아타고 가야 했던 호도협.

그래서 비용도 만만치 않았던 그곳을 아시아나 직항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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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또는 영업목적이 아닌 순수 친목단체에서 가실분 계시면 혼자 알기 아까운 정보를 공유 함니다.

산찾사 메일 : lee203kr@hanmail.net

 

  (환상의 블루로드 동영상으로 확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