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울산 읍천항 주상절리 & 방어진 대왕암 공원

누구랑 : 산찾사부부 & 사니랑 부부

1박2일중 첫날  : 2013.3월09일 (토요일)

 

몇번이나 가려다 무산된 블르로드길....

함께 나서주는 산우가 없어 초록잎새랑 단둘이 그냥 떠나기로 했다.

둘이 뭔 재미로 가냐며 심드렁한 초록잎새에게 그럼 윗층에 사는 맑은소리한테 찔러나 보랬더니...

햐~!!!

덜컥 물었다.

입심이 아주 센 맑은소리님은 마음씨 좋은 옆지기 

산이랑님의 계획된 산행지까지 돌려 세워 우리랑 함께 떠나기로 했는데

나에게 조건을 하나 건다.

 

"대신 나 아침잠 많으니 일찍은 안뎌~!"

 

딘장~!

우라질레이션이다.

멀고도 먼길을 가려면 일찍  나서야 하는데....

ㅋㅋㅋㅋ

 

다음날 늦은 아침...

네비양의 안내로 신나게 달렸다.

가는동안 아니 1박2일 일정내내 심심하진 않겠다.

쫑알 쫑알 끝없이 지껄여 대는 맑은소리님의 목소리가 쉬어 터질때까지 그 소리를 들을테니 말이다.

나의 애마 뒷자석 두여인의 수다로 짧아진 장거리가 된다.

그래서 찾아든 경주 읍천항 주상절리의 주차장에 나의 애마를 재워놓고. 입간판 안내도 앞에 서니

코스가 아주 간단하다.

하서항까지 왕복 3.5키로를 걸으며

빙~둘러 앉아있고 누워있고 서있거나 자빠젓다는 주상절리를 보며 걷다 되돌아 오면 끝이다.

 

 

 

경주시 양남면 읍천리의 주상절리 마을담장은

통영의 동피랑 마을처럼 죄다 벽화로 조성돼 있다.

그걸 보고 그냥 갈 수 없잖아~?

거기다 여긴 앉아보라 의자까정 만들어 줬으니 초록잎새랑 인증샷 하나 남기고...

 

 

 

주상절리를 가르키는 이정목의 화살표대로 발걸음을 옮긴다.

주차장을 나오자 마자 시작된 해안변 산책길에서 제일 먼저  푸른바다와 등대가 시선을 끈다.

 

 

 

관광지로 개발하려면

굳이 이런건 없어도 얼마든지 길은 있건만 이런 시설물은 서비스로 꼭 있어야 하나보다.

출렁다리위에서 두 여인네들이 신나게 콩닥 콩닥 뛰며 줄거워 하니 뭐가 됐든 우야튼간  좋다.

 

 

 

출렁다리를 지나자 마자.....

본격적인 주상절리 탐방길이 되시겠다.

안내하는 이정목엔 몇걸음을 사이로 두고 자빠지고 누워있고 서있고 기울어진  놈들을 찾아가야 하는 방향을 가르킨다.

 

 

 

해안변을 좌측에 끼고 줄창 걷는다.

동해안의 맑고 푸른 바다를 바라보자 가슴속이 다 시원한걸 보니

그간 세상살이에 맺힌게 많았나 ?

 

 

 

바다의 어원이 받아~ 라고 하니

그간 살아오며 맺히고 꼬여 한이 된 모든 사연들과 시름을 바다에 던저 버리련다.

온갖 더러움은 물론 오욕칠정까지 죄다 바다는 받아 준덴다.

 

"바다야~!"

"나의 모든 서러움에 더러움은 물론 한까지 모두 던질테니 받아~!"

 

 

 

그래서 우린...

다 함께 모든걸 버리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바다를 바라보며 멍~ 때리기....

 

한없이 홀로 바다를 멍하니

한정없이 바라보는 사람은 분명 한이 많은 사람이란다.

그래서....

누구는 그렇게  바다를 바라보며

버릴거 버리고 정리할거 정리하는 시간이 되지만

안타깝게도 누구는 다 받아 준다는 바다에 모든걸 털어 버리지 못한채 죽음을 택하는게 바다라고....

 

그래서 우리도 비움의 시간을 할애 하기로 했다. 

바다를 바라보며 멍~ 때리기의 시간.

그런데...

3분도 못견뎌 엄숙한 분위기를 깨버리며

깔깔대며 웃는 두여인을  보니 서방만나 잘 살아온게 분명하다.

ㅋㅋㅋㅋㅋ

 

 

 

드뎌....

처음 만나게 된 주상절리.

엎어진건지 누운건지 저것도 주상절리는 맞는데

주상절리도 특이하고 이뻐야 주목을 받고 사랑을 받는건 당연지사....

그래서...

관심을 받지 못한 못생긴 주상절리가 시셈과 질투로 부채꼴의 어여쁜 주상절리를 가로 막고 있다.

 

 

 

이곳의 정보를 얻기위한 인터넷 항해중에 만났던

주상절리의 사진들마다 부체꼴 주상절리에 낼름 올라있던 사람들을 볼 수 있었는데

막상 와서 보니 그곳을 향한 해안가의 안내문엔 출입금지라 돼 있다.

그럼 어떻게 보라구~?

그래서...

이쁜 부채꼴 주상절리가 한눈에 내려 볼 수 있도록 전망테크를 설치했다.

부체꼴의 주상절리는 제주도의 주상절리에 비해 규모는 작아도 생긴 모습이 특이하여

주목을 받은 모양인데 사진으로 보던거에 비해 직접 와서 보니 감흥은 솔직히 아주 많이 떨어진다.

나의 기대치가 넘~ 컷나~?

 

 

 

 

오늘의 하일라이트 부채꼴 주상절리를 봤으니

이젠 꼽사리로 엎어지고 기울어진 주상절리를 보러 발길을 옮겼다.

 

 

 

주상절리보다

동해안의 푸르디 푸른 바다풍경이 나는 더 좋다.

파도가 밀려와 부서지는 흰 포말이 왜 그렇게 이쁜지...

 

걷다보니 바닷가의 암릉이 소나무 형제를 품어 살게 했다.

그런데...

참말루~ 니들의 삶이 참으로 모질구나.

우떻게 그런곳에서 사냐~?

 

 

 

 

저기에 보이는 정자앞 원목 테크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걸 보면 그곳이 주상절리의 전망대가 분명하다.

 

 

 

가서 보니....

전망대 아래로 누워있는 주상절리가 내려 보이고 그곳을 향하는 해안가엔 소롯길이 열렸다.

이곳은 그냥 들어가도 무방하다.

그리하야~ 직접 올라선 주상절리에선

해풍에 허파에 바람이 든 두 여인이 실실 웃어싸며 해찰을 부린탓에 아까운 시간이 많이 흘렀다.

 

 

 

 

걷다보니 어느새 하서항....

양남 주상절리를 보러 가기엔 시간이 촉박하다.

아쉽지만 여기서 우린 발길을 돌린다.

 

 

 

왔던길을 그대로 되돌아 가는길.

좀 식상하고 지루할것 같다란 생각과 달리 새롭단 생각이 드는건 왜일까~?

바다를 좋아하는 사람은 한이 많은 사람이라던데 혹시 내가 ~?

아무리 바다가 좋아도 산을 더 좋아하니 그건 아닌것 같고....

아무래도 산산첩첩 충청도 깡촌에서 하늘만 보고 자라난 촌놈이라서 그런것 같다.

 

 

 

 

읍천항 주상절리 초입의 주차장으로 무사귀환.

밥맛 좋을 만큼만 걸어 줬으니 뱃속이 난리를 친다.

뭘 먹을까~?

바닷가에 왔으니 인심 좋게 해물을 푸짐하게 넣은 해물 칼국수를 먹기로 했다.

시장해서도 그렇지만 맛도 좋았다.

그렇게 식사를 끝내고 밖을 나오니 어느새 오후 3시를 넘겼다.

 

 

 

다음 목적지는 해안 풍경이 기막히게 아름답다는 대왕암 공원이다.

네비에 대왕암이라 치고 달려라~ 달려 도착한 봉길리 해수욕장.

그런데...

얼러려~!!!

여긴 문무대왕 수중릉이다.

내가 오려던 곳이 아녔다.

딘장~!!!

 

마눌 초록잎새한티 지청구를 먹어가며

주위를 빙빙 돌다 문무대왕 수중릉 주차장의 주차원에게 물어 보니...

그간에 나같은 멍청한 인간 무쟈게 많으셨다며 당신네들이 찾는 대왕암은 울산에 있고

네비에 울기등대를 치고 찾아가면 된다는 친절한 안내가 이어진다.

 

순간 갈등.....

오늘 숙박지 축산항까지 이동해도 바쁜 시간인데... 

가~ 말어~?

결론은....

늦게가서 잠만 자면 되는데 이왕 온거 언제 또 올지 모르니 일단 가고 보자로 결론.

 

그런데...

흐이구~!!!

울산에 접어들자 도로가 겁나게 밀린다.

밀리는 차량들에 비례한 왕짜증도 함께 몰려 산찾사의 속이 부글 부글 끓는다.

그래도 어쩌겠나 자업자득인데...

무식한넘은 팔다리가 고생한다더니 띨띨한 한사람 땜시

함께 하는 산우들이 쌩으로 고생하며 찾아간 대왕암의 주차장에 겨우 애마를 디밀어 대고...

본격적인 대왕암 탐방에 나서는데.....

A코스를 따라 대왕암을 들려 곧바로 주차장으로 돌아오기로 한다.

 

 

 

내가 문무대왕 수중릉과 착각을 한 이곳 대왕암은

문무대왕의 왕비가 죽어 용이되어 이곳 바위밑에 잠겨 용신이 되었다는 전설을 품고 있덴다.

그 전설을 향한 걸음을 시작하는 입구는 의외로  쭉쭉 뻗어 올라간 울창한 송림숲이다.

 

와우~!!

 

정말 어느곳에서도 볼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숲이다.

 

 

 

등로는 송림을 벗어나

해안 절벽으로 우리를 이끈다.

 

 

 

해안절벽 끝엔 전망대가 있다.

그곳에서 바라보면 용굴이 보인다는데...

두 연인이 자리를 전세 내고 방을 빼 줄 생각이 전혀 없다.

용굴 사진 한방 박아보려 한참을 기다리다 그냥 포기후 되돌아 올라서다 보니...

 

 

 

전망대 맞은편 암릉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소나무 두그루가 보인다.

일명 부부송....

그런데 한쪽의 소나무가 생기를 잃고 시름 시름 앓고 있다.

그걸 바라보며 앓고 있는 소나무가 아내일까 남편일까를 놓고 잠시 우린 설전을 벌인다.

때마침...

우리곁을 지나는 중년의 사내가 담배 연기를 풍겨댄다.

일순간 가슴이 탁~ 막힌다.

그래서 내가 결론을 냈다.

완존 골초 남편으로 인한 간접흡연에 아내 소나무는 폐병이 걸러 저렇게 시름 시름 않고 있는 것으로...

다들 나의 결론에 웃음으로 동조.

이글을 빌어 부탁하건데 흡연자는 좀 공공장소에서의 흡연을 자제하는게 어떨지 ?

이참에 모든이의 건강은 물론 청소년의 흡연을 줄이는 방편으로 담배값을 고액으로 올리는것도 괜찮을것 같다.

대법원 판례엔 혐연권 보다 혐오권이 우선한다.

그러나 현실은 일부의 흡연자의 일이기는 하나 흡연에 대한 당당함은 물론 막무가내식 흡연을 종종 볼 수 있다.

우리곁에서 담배연기를 피워대던 그남자.

역시 내 예상대로 원목테크에 담배꽁초를 발로 비벼 끈 후 톡~ 차버리고 사라지셨다.

 

 

 

대왕암을 향한 걸음 걸음마다 우리를 맞아주는 절경들....

안왔다면 죽을때까지 후회했을 풍경들이 우릴 맞아준다.

저 바위는 할미 바위...

 

 

 

그리고...

저 바다에 말뚝처럼 박힌 암릉은 탕건바위 란다.

 

 

 

 

 

등로의 여기저기엔 탐방객을 위한 시설은 물론.

 

 

 

곳곳엔 전망대가 있어

아름다움을 느끼고 즐길 수 있게 해 놓은 탐방로를 따라 걷다 보니...

 

 

 

 

 

 

 

 

 

 

 

문무대왕비가 죽어서도 왜놈의 침입을 막겠다하여 

화장한 재를 이곳에 뿌렸다는 전설을 품은 대왕암에 이르게 됐는데

그 입구엔 장사가 진을 치고 회와 주류를 팔고 있다.

그런데 내 눈엔 대왕암이 품고 있는 고결한 뜻과 어긋난 행위같아 눈에 거슬린다.

내가 좀 삐딱이라 그런맘이 든걸까 ?

저들에겐 저곳이 치열한 삶의 터전이 분명하다.

이왕이면 보기좋고 깔끔하게 일정한 장소에 터를 마련해 주는건 어떨지...

 

 

 

 

대왕암은 바다의 작은섬이다.

그 작은섬과 육지를 다리로 연결했는데 현대중공업이 설치해 기증했단다.

 

 

 

대왕암 전망대에 올라서서 바라본 풍광이다.

휘몰아치는 바닷바람이 사납다.

오래 있을 수 없어 바삐 걸음을 되돌려 대왕암을 빠저 나온 우린..

 

 

 

 

 

울기 등대를 거처 

주차장으로 돌아와 대왕암 공원 탐방을 끝냈다.

 

 

 

축산항으로 향한길....

울산시내만  거의 한시간 이상 걸려 겨우 빠저 나오고도

경주를 지날때까지 또 한정없이 도로 한복판에서 시간을 허비하다 보니 벌써 해가 저문다.

 

완전 파김치가 되어 도착한 숙소.

짐을 풀고 또 민생고 해결을 위해 축산항 시내를 나섰는데...

숙소 모텔 쥔장의 추천에 믿고 찾아간 횟집은 축산항에서 제일 높은 빌딩 건물로 축도산 아래에 자리하고 있었다.

맨 아랫층 수족관에서 횟감을 흥정하고 음식점이 위치한 7층 건물에 올라가면 횟감이 올려 진덴다.

의외로 횟감이 아주 비싸다.

통영과 삼천포에 비하면 도가 넘을 정도의 고가라 왜그리 비싸냐 물어보니

양식과 자연산의 차이란다.

그래...

어차피 먹으려고 온거니 돈 좀 쓰자 작정하고 횟감을 시킨후....

 

대게값을 물어보니...

역시...

먹을만한건 한마리에 8만원 이상은 줘야 된다.

쫌생이 산찾사가 순간 쫄아 붙었으나 초록잎새는 눈망울이 초롱 초롱 기대감이 가득하다.

 

흐미~!

우짜믄 좋노~!!!

 

그래서...

그냥 맛보기로 잔챙이 대게를 골라 6만원에 흥정해서 올리라 했는데...

우리가 탁자에 앉아마자

?

겁나게 빨리도 차려낸다.

저 아래 잘생긴 총각의  회 치는 칼 솜씨가 무쟈게 날랜 모양이다.

 

 

 

흠~!

회가 쫀득하니 맛이 좋다.

 

 

 

회 몇점 집어 먹고 나자 마자.

헉~!!!

일층에서 흥정했던 대게가 벌써 삶아저 식탁에 올라왔다.

그런데...

금방 쩌낸 대게가 왜이리 차가울까~?

그럼 맛은 어떨까 해서 통통한 다리를 갈라 속살을 빼 먹어보니

딘장~!!

짭초롬한 맛이다.

결론은 ?

내가 뭐~ 아는게 있어야쥐~

동해안의 항구마다 맛집을 섭렵했다는 맑은소리님의 결론에 의하면

살아있던 대게가 아니라 죽은 대게던가 아님 국내산이 아닌 외국산이 분명하단다.

증말~?

에이~!!

그래도 웬지 찜찜해~!

 

 

 

우야턴둥간에...

시장하면 다 맛은 있어 그냥 기분좋게 먹어 주기로 했다.

배는 불러도 메뉴에 포함된 매운탕도 가저오라 해서

먹지도 않음시롱 휘정거려 놓은건 은근슬쩍 속은것 같단 생각에 심사가 꼬여 부린 우리들의 소심한 복수다. 

덤으로 이번엔 생각에도 없던 밥까지 알뜰살뜰 챙겨먹을거 다 챙겨먹고 일어났다.

 

 

 

숙소로 돌아오는길...

맑은 소리님과 초록잎새를 살살 꼬실러 본다.

죽도산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축산항의 야경이 쥑이는데 한번 가보자며..

그럼 배도 꺼출테고 숙소에 들면 맥주맛은 더 좋을거다 라며 죽도산을 향해 성큼 성큼 걸어가자

마지못해 따라들은 오는데 배가 불러 그런지 다들 칭얼대며 힘들어 한다.

 

 

 

그래서 올라본 죽도산 전망대에서 축산항 야경을 감상했다.

역시...

배불러 힘들어도 올라서니 다들 좋은가 보다.

감탄사를 연신 토해 낸다.

 

 

 

 

죽도산을 내려 걸어 들어온 한밤의 숙소....

내일 일찍 일어나 죽도산 정상에서 동해의 일출을 보려면 일찍 자자는 나의 청을 다들 거부.

그리곤....

이궁~!

늦은밤까지 酒님을 모시는 시간을 갖는다.

급기야....

信心이 돈독한 산이랑 부부와 마눌 초록잎새와 달리

信心이  부족한 산찾사는 먼저 침대를 찾아들어 피곤하고 고단했던 하루를 마감한다.

 

 

 (동영상으로 보는 산행 후기)

 

다음편은 해파랑길중

최고의 절경을 자랑하는 불루로드 B코스편이 이어집니다.

 

산찾사.이용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