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갑산 - 아낙은 간데 없고 주모의 흥타령만... 

 

 

산행지 : 칠갑산.

산행일 : 2013년 1월 26일.

소재지 : 충남 청양군 일원.

거리 : 14.2KM[도상]

날씨 : 쾌청.

교통 : 자가차량 및 택시.

회비 : !

산행인 : 고송부. 신샘. 별땅이.

산행시간 : 8시간.

산행경로 : 말티재 - 대덕봉 - 한치고개 - 칠갑산 - 삼형제봉 - 마재고개 - 낙지재 - 정혜산 - 화산리.

 

산행지도.

 

 

 

 

 

산행기록.

 

 

★ 08 : 00 - 대전 시청 북문

★ 08 : 50 - 정산

★ 09 : 07 - 말티재

★ 10 : 11 - 대덕봉

★ 10 : 53 - 한치고개[간식]

★ 12 : 37 - 칠갑산

★ 13 : 20 - 삼형제봉.

★ 13 : 45 ~ 14 : 12 - 점심

★ 14 : 28 - 마재고개

★ 15 : 33 - 낙지터널

★ 16 : 34 - 정혜산.

★ 16 : 42 - 정혜사 부속 암자

★ 17 : 04 - 화산리

★ 17 : 25 - 정산

★ 18 : 25 - 대전 전민동

 

 

 

후기.

 

 

 

몇 일 하늘은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다.

심술굿고 아망이 가득들은 아이마냥 찌뿌린 얼굴로 따스함 보다는 싸늘한 웃음만 주고, 취한 목소리로 전화하는 친구의 외로움처럼 그렇게 시간의 굴레는 돌고...

세상일이야 남의 짓이고, 어느 예능프로의 놀이처럼 "나만 아니면 돼." 라는 아픈 현실의 망각이다.

산이야 어떻튼 온갖 핑게로 외면한다.

마음이 그런 것일까.

하늘이야 푸른데 보는 마음이 구름인가.

모른다.

하루 술 잔을 비우면 내일이 있듯이 또 채워질 것이다.

산은 투정 부리지 않는다.

사는 사람들의 흔적이자 그 이야기이다.

산은 있었다.

 

 

 

다행입니다.

일찍 일어나지도 않고 늦잠을 자지도 않았습니다.
"여보 추운데 옷 잘입고 가세요."

아내의 근심입니다.

'배낭이 무겁다. 너는 참 재미있게 산다."

어머님의 그 말소리가 좋습니다.

    

 

 

 

 

정산.

택시를 부릅니다.

지도 가져왔지.

예.

이 넘, 잘 만들어지지 못한 지도 입니다.

허얼.

"나 안가면 안될까 한치재에서 기다릴께 3번씩이나 가긴 싫어."

고선배님.

"아뇨, 가셔아해유."

따라가야 합니다.

 

 

 

 

정산 개인택시.

차광일 기사님.

010 8814 6727

청양의 산줄기를 자주 찾아 주신다는 서울 산님을 얘기하시는데 신경수선배님이십니다.

정형적인 충청도 사투리가 배어있는 고향을 아끼고 고향 산을 찾는 산님들에게 안내도우미이십니다.

참 친절함을 느꼈습니다.

해박한 산 지식과 그 고향의 애정어린 시선이 부러움이 됩니다.

안전운행하세요.

 

 

 

 

말티재.

매서운 추위와 바람이 있습니다.

눈은 얼음입니다.

아~~ 아이젠.

입산주.

없습니다.

 

 

 

 

절개지.

아이젠을 되내입니다.

바보.

숨습니다.

 

 

 

 

터널을 뚫으려 했는데 공사비때문에 절개를 했다는 기사님의 얘기가 있었습니다.

짧은 소견이지만 자연은 파괴도 창조고 지킴도 창조라 하는데 어느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하는지 모릅니다.

풍수를 하시는 님들의 가설을 빌리자면 혈은 지키어야 한다고 합니다.

일제 강점기 그 혈을 끈는다는 쇠말뚝과 줄기의 단절인 파 헤침은 어떠한 관계가 되는지.

넋두리입니다.

 

 

 

 

기쁨입니다.

바라볼 수 있음은...

서먹함과 두려움이 있습니다.

잘 따라갈 수 있을까.

 

 

 

 

믿음.

인정을 받고 있음은 신바람을 만들지만 외면을 당한다면 비애가 됩니다.

떠나고 있음은 상호 믿음의 존중이 아닌지.

하아 좋습니다.

살다보면 다 내 것이 아닙니다.

 

 

 

 

가뿐 숨을 쉬면서 몸부림을 치지만 같이 할 수 없습니다.

저 만치 멀어져간 선배님들.

 

 

 

 

안녕하세요.

웃음입니다.

 

 

 

 

밤의 주산지 답게 온 산의 과수원은 밤나무 단지 입니다.

 

 

 

 

파란 하늘과 백설기 가루 같은 눈가루가 좋습니다.

짐승의 발자욱과 사람의 박자국이 뒤 석입니다.

한 점 한 점.

대지는 언 땅 위에서도 생명을 키워내고 있습니다.

 

 

 

 

넘어 온 님과 돌아 오는님.

고 선배님.

매아리 없습니다.

 

 

 

 

만나고...

 

 

 

 

홀로되고!

 

 

 

 

대덕산.

"고 선배님은 항상 사진을 찍으면 눈 감은 사진이시던데 눈 뜨실꺼죠."

"눈 감을 때만 찍어서 그래."

"예 하나 둘 셋 하겠습니다."

 

 

 

 

와아 비행기다.

짧은꼬리 비행운입니다.

양쪽 어깨에 날개를 갖고싶습니다.

아마 무거워 날개짓을 하여도 날지 못하겠지요.

 

 

 

 

"술 한 잔 없어."

"맥주 한 캔 있는데요."

홍삼을 직접다려 내렸다는 고 선배님.

고맙습니다.

마누라가 안하던 짓을 하네 하시며 부끄러운듯 건내주시는 샌드위치.

맛은 만드신 님의 향이 있습니다.

손 맛.

하아 입에서 조금은 기억하는 맛입니다.

형수님 잘 먹었습니다.

다음에도 꼭 고 선배님에게 보내주세요.

 

 

 

 

평온함.

발자국 몇 개.

나는 아닙니다.

 

 

 

 

얘기합니다.

산님들 얘기를...

 

 

 

 

술래가 됩니다.

 

 

 

 

 

 

생각.

그리지는 못 합니다.

하얀 속살에 탁한 생각을 뿌리고 싶지 않습니다.

순결한 영혼이 아니기에...

 

 

 

 

고 선배님 칠갑 주막에 막걸리 한잔 하시지요.

 

 

 

 

무선기지국.

모르겠습니다.

무슨 용도인지.

 

 

 

 

주막이 있습니다.

 

 

 

 

고글과 지도와 장갑과 남침반.

휴식.

 

 

 

 

페북 이제는 안하세요.

안해요.

두부가 없으니 안 마셨지요.

 

 

 

 

생 두부 한 모.

어묵탕 한 그릇.

맛.

술 맛아 아니라 사람이 나누는 얘기와 정이 좋습니다.

신 선배님 고맙습니다.

어묵 세 꼬치 값으로는 너무 비싼 값 입니다.

소주 두병.

 

 

 

 

셋.

 

 

 

 

둘.

 

 

 

 

각기 다른 시선들.

목적지는 같습니다.

 

 

 

 

 

 

자식은 어떻게 가르치고 키워야 할까.

 

 

 

 

그 관계는.

 

 

 

 

부모의 마음과 자식의 마음은 같을까.

자식의 마음 보다는 부모의 마음이 더 크지 알을런지.

도망입니다.

수고자 했는데 드러냄은 결코 좋은 짓이 아닙니다.

사람아~ 사랑아!

 

 

 

 

 

 

함게하는 걸음들...

발을 맞추고 생각을 나누고 하나가 되어갑니다.

 

 

 

 

불렀습니다.

빛과 하늘이 그리고 사람이 좋아서...

같이 함은 행복입니다.

 

 

 

 

많은 산님들.

 

 

 

 

칩갑산.

셋.

 

 

 

 

언제나 같은 사진.

신샘님표 곶감.

달다, 신샘님의 마음처럼.

 

 

 

 

서남남 조망.

숨어야 할 줄기입니다.

 

 

 

 

산 너울.

칠갑산에서 동남동 방향의 조망입니다.

어디인가 이름은 모릅니다.

 

 

 

 

주류.

물론 이 넘도 주류입니다.

두 잔입니다.

 

 

 

 

비주류.

 

 

 

 

사진 좀 찍어주실래요.

스마트폰치인 이 넘에게는 촬영이 어렵습니다.

커지고 작아지고.

제 카메라로 찍겠습니다.

메일 보내주시면 보내드리겠습니다.

산기에 사진은 올려도 되죠.

네에.

좋은 산행되십시요.

 

 

 

 

땅을 사려했습니다.

 

 

 

 

이 길을 숨습니다.

다 들켜버리게...

좋습니다.

 

 

 

 

 

 

혼자는 아닙니다.

그림자.

또 다른 나와의 동행입니다.

생각도 같을까요.

모릅니다.

묻지 않았습니다.

따라는 하겠지요, 비스해지려고.

 

 

 

 

 

 

무엇을 누구를 생각하며 그리워 하실까.

같은 생각일까.

 

 

 

 

뒤돌아 보고 기다려 주고...

 

 

 

 

야홋!!!

우회 길이닷.

 

 

 

 

 

 

무슨 말씀이실까?

 

 

 

 

삼형제봉.

 

 

 

 

점심.

설렁탕 만두라면.

김치.

맥주 1캔.

 

 

 

 

 

 

내림길.

발은 편하지만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이 있을터 걱정을 합니다.

얼마나 오르려고 하아~~

 

 

 

 

솔향이 남아있습니다.

편하다.

 

 

 

 

마재고개.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고독하지 않습니다.

그저 동물적 감각으로 옴기는 걸음걸이 뿐입니다.

 

 

 

 

존중입니다.

끼어들기 없습니다.

그 걸음을 비키고 덮으며 같을 곳은 바라봅니다.

 

 

 

 

같은 곳에 있습니다.

우리는 조금씩은 모른 척하면서.

숲은 나무를 두려워 하지 않듯이...

 

 

 

 

 

 

낙지재.

등블달기.

 

 

 

 

낙지터널 위.

어디로 갈까.

고 선배님.

임도.

능선.

"임도로 가면 비켜 갈 수 있네."

 

 

 

 

난 삼각점 보고 갈꺼여.

신샘님.

따라갑니다.

 

 

 

 

 

 

하아 가기 싫다.

촛점을 비켜가는 마음입니다.

 

 

 

 

혼자입니다.

사람의 모습이 보이지 않음은 외로움이 됩니다.

말은 없어도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외롭지가 않으니까요.

전화있습니다.

"예 송영섭입니다."

"지금 어디쯤이세요."

재넘이 대장입니다.

"정혜산 다 왔는데요."

"왜 칠갑에서 안 내려가시고 그 곳까지간대유."

"가라고 꼭지점 찍어 놨잔어."

"예 대전 내려오면서 전화주세요."

"네에."

미안함과 고마움이 짙게 배어있습니다.

살이야 다 같을 터인데 마음이...

 

 

 

 

정혜산.

조망은 없습니다.

산 이라는 이름은 누가 지었는지.

이름이야 있으면 어떻고 없으면 어떤지.

산은 덩치가 아름다움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숨을 수만 있으면.

혼자였습니다.

지쳐버린 몸이기에...

 

 

 

 

물 한 모금하시는 신샘님.

 

 

 

 

 

석간수가 흐르는 암자.

정적.

 

 

 

 

암자의 앞 풍경들.

오랬동안 머물고 싶습니다.

어려운 생각 보다는 어린아이의 일기처럼 순수한 감성으로...

엄마 생각하면서.

 

 

 

 

그래 다 왔는가.

 

 

 

 

길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나 만의 길 입니다.

잘왔나.

물어보려 부르지 않습니다.

걷는 길은 달라도 종착지는 깉습니다.

따스한 정이 그리운 얼굴이 있는집이라는 울타리입니다.

 

 

 

 

화산리.

산 밑 옹기종기 모여있는 몇 안되는 가구의 동네입니다.

고요 보다는 적막함입니다.

 

 

 

 

앗 택시다.

기다릴 줄 알았는데...

 

 

 

 

정산 축협.

기사님.

17,000원인데 14,000원만 받는다 하십니다.

또 4천원에 4자가 들어간다고 3천원만 받습니다.

고향에 찾아온 손님이고 당신이 산을 좋아해서 그런다 합니다.

"편으점 담배파는데 문 닫은거 겉지."

"예."

"..."

"문 열은 곳 있으면 차 세워드릴께요."

 

 

 

 

돌아왔습니다, 내가 있는 곳으로.

 

 

달은 사람을 닮을까.

산을 담을까.

푸른 밤은 하늘에 달 하나 띠워놓고 꿈을 흩뿌린다.

줍는 이가 없어도.

산은 있습니다.

푸른 밤의 달처럼 줍는이가 없어도 꿈을 뿌리며...

같이한 님들에게 웃음을.

 

 

 

인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