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따라, 구름따라 127(마지막 가을을 부여잡고 행경산으로)

 

 일시: 2012년 11월 22일(목)

 

 코스: 수영보건소->청소년수련원->금련산->행경산->물만골

 

 휴가를 내어 거창한 산행 계획을 짜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어찌 된 일입니까! 아침에 일어나니 몸이 천근입니다. 날도 춥고 일어나기가 싫습니다. 좀 더 잡니다. 깨어보니 오전 막바지에 시계 바늘이 걸려 있습니다.

 

 몸이 조금 나아집니다. 거창한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 집 앞 가까운 근교 산에 가기로 했습니다. 꿩 대신 닭입니다. 그래도 산은 산이고 친근미가 넘친 집 앞 산입니다. 거리상 가까이 있어 늘 찾는 산이다 보니 등산로를 훤히 알고 있습니다. 일부러 안 가 봤던 코스로 갑니다. 늘 가던 코스와 달리 새로운 맛을 느끼게 됩니다.

 

 가을의 막바지라서 그런지 낙엽이 제법 밟힙니다. 마지막 가을을 부여잡고 나무들이 다양한 색으로 몸부림을 칩니다. 금련산 청소년 수련원의 단풍은 아직도 화려합니다.

 

 카메라를 들어 버릇처럼 다양한 각으로 셔터를 누룹니다. 늘 좋은 사진을 기대해 보지만 영 아닐 때가 많습니다. 어쩌다 좋은 사진 건지면 기분이 참 좋습니다.

 

 행경산은 금련산의 자봉으로 연산동 쪽으로 뻗어 내린 능선의 최고봉입니다. 해발 높이는 300M가 채 안 되는 봉우리지만 내려다보는 부산 시가지는 시원시원하게 조망됩니다. 전망데크를 만들어 놔서 여름에 텐트치고 야영을 하기도 참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려가는 물만골은 마치 70년대를 연상하듯 시간이 멈춘 정겨운 시골 동네 같습니다. 여유를 부리며 느긋하게 내려갑니다.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어 금련산이 사랑스럽습니다.

 

화려한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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