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산 (경남 합천/경북 성주)
2.산행 참고 지도 (한산 자료)
3.산행일기
오랫만에 가을산행을 나섰다.
오늘 산행은 지난 9월초 올랐던 가야산 만물상 가을풍경을 보기로 했다.
몇번 가야산에 오른적은 있지만 가을에 온 기억이 별로 없었다.
그때 가을 단풍시즌에 다시 오리라 다짐을 했던 터였다.
한달 보름이 지나 계절이 바뀌고 다시 찾게 되는 가야산!
연속 3주 휴일마다 치룬 예식행사로 올해는 제대로 된 단풍산행도 못갈 것 같았는데
다행히 가야산으로의 산행할 여유가 생겼다.
지난 금요일밤부터 꽤나 가물었던 가을비가 흠뻑 내린탓에 주말까지 흐린날씨가 이어져
날씨가 불안하기는 하였지만 다행히 일기예보를 보니 휴일엔 맑을 것 같다는 소식에 안심이 된다.
밤새 뒤척이다가 눈을 뜨니 새벽 4시가 가까와졌다.
간단히 옷가지를 챙기고 서둘러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선다.
가는길 근처 24시 김밥집에서 아침겸 점심용 식사를 준비하고 따뜻한 물까지 챙겨 넣었다.
이른 새벽이라 산에 오르면 추울지도 모르니 미리 보온 채비를 하고 떠나는데...
시내를 벗어 나고 고속도로에 접어들어서도 어둠에 뒤섞인 짙은 안개가 심상치 않다.
이러다가 오늘 산행은 조망 제로에서 시작하는 건 아닌지 괜히 걱정이 앞선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고령을 지나 가야산이 가까운 이쪽엔 안개가 전혀 없다.
백운동 주차장에 도착하니 이제 갓 6시가 넘었는데 관광버스 두어대가 대기해 있고 아침식사를 하는지
모두들 부산하다.
들려오는 억양으로 봐선 아마 수도권에서 무박산행을 온 산님들인가 보다.
산행길에 접어든지 얼마후 아침 여명이 나뭇가지 사이로 비추이기 시작한다.
그런데 올라가는 초입 길에는 잡목이 우거져 일출을 보기가 쉽지 않다.
서둘렀다.
꽤나 급한 경사길이라 금새 숨이 턱턱 막힌다.
빠른 걸음덕분에 다소 조망이 되는 바위위에 자리를 잡았다.
곧이어 운해 자욱한 비슬산방향에서 아침해가 솟아 오른다.
비록 정상은 아니지만 지난번 설악산 일출에 이어 연이은 가야산 일출풍경도 아름다왔다.
대구를 둘러 싸고 있는 남과 북의 산그림자가 운해를 품에 안고 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마치 남해 바다를 잠시 옯겨 놓은 듯한 뜻하지 않은 풍경을 보는 행운이란?
오름길에 여명이 밝아 오니 좀더 조망이 보이는 곳을 오르려 안간힘을 씁니다.
조금 더 부지런을 떨었다면 좋았을 것을 .... 늘 삶도 아쉬움의 연속이듯이 또 다른 욕심이겠지요?
드디어 해가 솟아 오릅니다.
해가 떠오르는 곳이 아마 강우관측소가 있는 비슬산 쪽인가 봅니다.
왼쪽 높은 봉우리가 팔공산이고 앞에 펼쳐진 평원이 대구시내입니다.
앞에 산들이 바다의 섬처럼 떠 있습니다.
햇살이 쏟아지니 가야산 능선은 황금색으로 물이 듭니다.
조금 근접촬영으로 현풍부근 들판입니다.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근래 운해를 본적이 없었는데 이렇게 가야산에서 아름다운 운해를 보네요.
어둠이 밀려가고 심원사 넘어 오도산쪽이 시야에 들어 옵니다.
다시 오도산과 두무산을 근접 촬영해 봅니다.
어둠이 밀려간 백운동의 평화스런 아침 풍경입니다.
심원골의 심원사 근접 촬영입니다.
가을이 살짝 물들고 있습니다.
가야할 능선 봉우리입니다.
지금부터 아름다운 바위들이 어서오라 격려를 해줄 것입니다.
반대편 동성재 쪽 능선입니다.
단풍이 바위들과 어우러져 아름답습니다.
골짜기 마다 아름다운 바위들이 보석처럼 숨어 있습니다.
수도 없이 많곘지요.
이른 시간이라 별로 산행객이 없었는데 손을 빌려 흔적을 남겨 봅니다.
남측 건너편 산봉우리도 조망해 봅니다.
아직은 개방되지 않은 곳인데 늘 저쪽 산행길이 언제 열릴지 궁금하고 기대도 해 봅니다.
남산제일봉이 보입니다.
근접촬영으로 흔적 남겨 봅니다.
아름다운 봉우리입니다.
바위들이 줄을 서서 정상으로 올라가려는듯도 하고 정상을 굳건히 지키는 호위병 같기도 합니다.
군데 군데 단풍옷을 입으니 더 예뻐 보입니다.
올라 온길을 내려 다봅니다.
아직 올라 온길 보다는 가야 할 길이 얼마나 남았는데 여유를 너무 부렸는지 꽤나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리 여유부리다 제대로 가야산을 둘러 볼 수 있을지.......
이 소나무는 너무 잘 생긴 탓에 모델 하느라 몸이 좀 망가진 소나무의 모습입니다.
특별하다는건 좋기도 하고 또 나름대로 애환이 있다는 것이 우리네 삶과 좀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골짜기에 오목하게 자리잡은 단풍이 아름다와 흔적을 남깁니다.
이런 모습들을 보고 싶어 온 것이었으니까요.
저기 아래쪽은 그런대로 단풍이 볼만합니다.
지나가다 황금색 단풍의 모습입니다.
아직 들판에는 운해가 자리를 뜨지 않고 있습니다.
무슨 미련이 남아서일까요?
지나온 능선의 바위들입니다.
멀리서 보면 또 다른 풍경
이곳이 가야산 만물상의 아름다움이겠지요.
이제 운해가 기지개를 폅니다.
잠잠하던 표면에 울퉁불퉁 반란이 시작된듯 합니다.
남측 봉우리 근접 촬영풍경입니다.
촛대바위 넘어 가야산 정상입니다.
여기서 보는 가야산의 풍경은 가히 환상적입니다.
부채살처럼 펼쳐진 정상부근의 바위병풍.
그 아래 정상을 따라 펼쳐진 부드러운 곡선을 바라보노라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아쉽게도 서성재를 지나면서 단풍이 다 떨어지고 겨울 채비에 들어간 느낌입니다.
골짜기에 서린 단풍
아직 넘어야 할 봉우리들이 많습니다.
자연의 아름다움이 이런 것이겠지요.
몇번을 보아도 신기하고 아름답습니다.
무언가 이름을 붙여 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허수아비 바우- 제가 붙인 이름입니다.
험한길에 이렇게 안전한 산길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누군가의 노력과 땀으로 이런 편안한 길을 걸을수 있음에 감사를 느껴야 할 것 같습니다.
잠시 조망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소나무에게 신세를 좀 져 봅니다.
다시 올라온 길 뒤돌아 봅니다.
아직도 운해가 아름답습니다..
山 자 바위 -뭔가를 자세히 보면 연상되는게 있나 봅니다.
특히 산에 다니면서 바위를 보고 다른 사물과 연상하는 버릇이 생겼네요.
만물상의 정점입니다.
여기서 보는 풍경이 가장 아름다운 곳이지요.
이제 만물상을 지나오니 가을조차 저만치 멀리 가고 있는 듯 합니다.
하지만 가을은 끝이 아닌 새봄을 맞이하기 위한 또 다른 시작을 의미 하겠지요?
ㅎㅎ 요놈을 볼때 마다 응가?를 연상하게 됩니다.
고상하게 고깔바위라 해둘까요?
서성재 지나니 나뭇잎은 다 떨어져 앙상하건만 유독 이리 빨간 단풍잎이 눈에 띕니다.
칠불봉 아래 암벽입니다.
아주 웅장합니다.
칠불봉 아래에는 이처럼 미인송이 많습니다.
소나무들이 키가 아담하고 모양이 예쁘네요.
아래를 내려다 봅니다.
올라온길이 꽤나 멀어 보입니다.
호위병입니다.
정상을 향해 굳건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상왕봉이 보이네요.
죽은 것도 서러운데 누가 얼굴에 흔적을 남겨두었네요.
누군가에 의해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살아난 것일까요?
칠불봉입니다.
비좁은 정상에서 흔적을 남기느라 북새통입니다.
퍼뜩 자리를 뜹니다.
해인사쪽 조망입니다.
가을이 저만치 골짜기로 달아나 버렸습니다.
저 가을을 잡으러 또 길을 떠납니다.
누구든 높은 곳에 오르려는 욕망이 있나 봅니다.
틈만 있으면 위로 위로 올라 가려는 우리들....원초적일까요?
상왕봉에서 본 칠불봉쪽 조망입니다.
상왕봉에서 흔적 남겨 봅니다.
잠시 정상에서 망중한을 즐깁니다.
이제 겨우 한시가 넘었으니 뭐그리 급할 것도 없을 것 같다는 여유 ㅎㅎ
앉은 자리 뒤에 있는 우비정엔 여름내 놀던 개구리도 자취를 감추고
물만 가득합니다.
칠불봉보다는 훨씬 조용하고 앉을 자리가 여유 있습니다.
왜 가야산 정상의 자리가 높이에 관계없이 상왕봉인지 알듯 합니다.
운해가 만물상 능선을 넘어 보려 안간힘을 써 보지만 잘 넘지를 못하네요.
오랫동안 기 싸움을 하고 있나 봅니다.
내려 와서 본 상왕봉 정상입니다.
정상이 이처럼 무게있고 안정감있는 자리를 차지한 산은 잘 없을 듯 합니다.
2001년 아마 이맘때쯤이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때만 해도 등산복착용이나 흔한 배낭도 없이 청바지를 입고 짝지와 해인사에서 올랐던 가야산 상왕봉정상!
그날이 개인적으로 산행의 시발점이기도 했지요.
고향에서 가까운 곳이라 해인사에만 오고 가다가 정상에 올라왔을때의 아름다운 바위풍경에 넋을 빼앗긴후
산을 좋아하게 되었으니 제겐 가야산은 남다른 의미의 산임에 틀림없습니다.
예전에 무슨 바위라 이름이 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잘 안납니다.
부부가 아기를 안고 있는 모습이 연상됩니다.
상왕봉에서 내려오는길에 울창한 단풍나무한그루 입니다.
다른 나무에 비해서 유독 색깔이 눈에 띄는 군계일학의 나무입니다.
한동안 단풍잎을 숨겨두었다가 해인사가 가까와 질수록 아름다운 단풍터널이 이어집니다.
빨간색보다는 노오란 색깔이 짙습니다.
이 골짜기에 이리도 많은 단풍나무가 있는줄 몰랐습니다.
지금 절정기입니다.
한동안 단풍길에 취해 시간가는줄 모르게 하산하였더니 해인사에 도착합니다.
해인사 곳곳에 가을 한창입니다.
계곡에도 사찰에도 모두 가을 빛입니다.
홍련암이라는데 아주 가을빛이 아름답습니다.(줌촬영)
해인사 경내 범종입니다.
지금 팔만 대장경 원판 공개 축제기간이라 몹시도 혼잡합니다.
경내를 한바퀴 돌고 주차장으로 내려섭니다.
어딜가나 절에는 구경꾼들로 인산인해입니다.
이제 차량회수를 위해서 갈길이 슬슬 걱정이 됩니다.
성철스님 모신 사리탑입니다.
가을 밟고 뒷짐지고 가는 분의 뒷모습이 여유롭습니다.
홍류동 계곡 상류입니다.
시간이 없어 홍류동 계곡을 담지 못해 제일 큰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늘 여행은 2%부족입니다.
다 채울 수 없는 공간인가 봅니다.
주차장으로 내려오면서 본 풍경
이제 어둠이 몰려 옵니다.
새벽부터 서둘렀던 산행이었었는데 시간이 이렇게 많이 흘러 버렸습니다.
좀 더 시간이 있었더라면 계곡에 새로 생긴 소리길이라도 잠시 걸어 볼 기회를
가질까 했었지만 해가 짧아진 계절이라 눈요기 할 시간이 다 지나가버렸습니다.
차량회수를 위해서 미리 입력해두었던 해인사 택시에 전화를 거니 몹시 바쁘답니다.
기다렸다가 내려오는 택시를 잡아타고 가는편이 나을것이라네요.
마침 기다리던 곳의 매표소 할머니께서 아시는분 택시기사를 소개해 주신덕분에 20,000으로 백운동까지
이동하여 차량을 회수하여 대구로 향합니다.
지금 해인사에는 축제기간이라 휴일에는 가야면소재지에 마련된 임시주차장까지만 자가용 출입이 허용되고
관람객들은 셔틀버스로 이동해야 한답니다.
오늘도 16대의 관광버스가 투입되어 손님들을 실어 나르고 있으나 평균 두어시간을 기다려야 차를 탈 수 있다는
택시기사님의 말씀입니다.
지금 해인사 홍류동에는 이번 주말까지 아름다운 단풍을 볼 수 있을듯 합니다.
방문하시려거든 혼잡한 상황 꼭 염두에 두어야 겠지요.
끝까지 함께 해주셔셔 감사드립니다.^**^
보너스 사진입니다.
어쩌다 보니 비슷하게 생겨서 올려 봅니다.
살짝 가렸는데 좀 노출이 심하지요 ㅎㅎㅎ
이 바위는 자세히 보아야 보입니다.
줌으로 확대해서 잡아 온 것입니다.
요 아래것도 자세히 보면 좀 닮았지요?
요놈은 산행길 바로 옆이라 잘 볼 수있습니다.
일출과 함께 멋진 조망이 시원스럽게 펼쳐지고 보너스로 운해까지
축복받은 단풍산행입니다 ..축하드립니다 ..
작년봄에 한번 다녀왔기에 개방되기전이라 못가본 만물상코스와
남산제일봉을 한번 가봐야되는데 수도권에선 가기가 쉽지않습니다.
덕분에 아름다운 가야산의 기암절경에 물들어가는 단풍의 아름다운
가을풍경을 잘 봤습니다..이른새벽부터 고생하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