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 아기자기능선 산행

     아기자기 8부능선

 

 

2011.10.13. 부산 동래구, 금정구

코스 식물원 우측-광명사 우측 능선- 아기자기능선-서문,동문갈림 능선길-서문,케이블카 갈림길-공원매점4호-케이블카-금강원

거리및소요시간 약2km 2시간

  

높고 푸른 청량한 가을 하늘

오곡백과를 익게하는 가을 쫓빛

선선한 바람에 날리는 단풍잎

가을의 상징들이 오라한다.

짜투리 시간을 산으로 내몬다.

  

 가을은 나그네의 계절이라 하던가! 가을을 타는 남자인가! 지난번 한국의산하 "산거북이"님 금정산 아기자기능선 답사기를 보고 금정산의 숨은 비경을 함께하고자 늦은 오후 배냥없이 가볍게 시내버스에 오른다.

  

동래온천 입구 고려5층석탑(부산시 지정 유형문화재 제13호)을 지나 우장춘박사 길을 따라 식물원 담벽에서 우측 등산로 표시따라 주택가 골목을 돌아 간다.

  

 해는 뉘엇 서산으로 다가서고 그림자가 길게 따라 붙고 하나 둘 산님이 하산을 한다. 들머리 몇갈래 등산로에서 광명사 방향 계곡을 건너려고 하다 산님과 마주쳐 아기자기능선을 어떻게 가면 됩니까? "저 계곡건너 능선을 오르면 됩니다.

  

해가 저물어 가는데 금정산에서 가장 험한 코스로 알려진 곳을 가려고요." 아닙니다. 그냥 들머리만 알아두려고요. 시계를 보니 오후 4시 30분이다. 등로에 꽃향유꽃을 비롯하여 야생화들이 가뭄에 생기를 잃고 있다. 최근 비가 없어 농작물과 야생화가 생기를 잃어가고 있는 것을 보니 빨리 비가 와 주었으면 했인데 다행이 내일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 기다려 진다.

  

 일몰 시간이 오후 5시53분이니까 1시간 정도 동안 능선을 올라 케이블카나 산성마을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광명사를 돌아 금정산 둘레길 지주목(부산대학운동장 0.34km,금강공원 1.39km,제2망루 2.6km) 옆 등산로를 만나 오르니 기암괴석이 하나 둘 나타나고 올라갈수록 눈이 바빠진다. 아름다운 모습을 디카에 담고 있는데 평상복 차림 남자가 상의를 벗어 들고 온다.

  

어디서 오십니까? 부산대학교 개구멍으로 왔는데요. 개구멍이라고요? 왜 개한마리 정도 빠져나올수 있는 구멍말입니다. 예 그래요. 늦은 시간에 어디를 가십니까? 산성마을로 갈 것입니다.

  

우군을 만났다는 기쁨으로 느긋하게 사진을 찍는 사이 산님은 보이지 않는다. 전망바위에 올라서니 그늘은 시가지를 삼켜간다. 기암괴석 사이를 요리저리 빠져 전망을 감상하지만 마음은 급하다.

  

바위 사이 길은 희미하고 잘 끊어져 우회하기를 반복한다. 어두워 지면 길을 잃을 위험성이 있어 해가 있을 때 능선에 올라서야 한다. 어둠속 바위지대에서 길을 잃으면 큰 일이다. 후레쉬라도 주머니에 하나 넣어 오는 것인데...

  

바위 전망대에 올라서니 금정산 동문방향 주능 조망이 시야에 들어오고 지나온 아기자기능선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아직 능선 정상은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다. 지난번 산거북이님이 누워 등산화를 담은 넓적바위 전망대로 보이는 곳에서 여유를 부릴 시간도 없어 아쉽다. 바위 사이 단풍이 제법 물들어 동양화를 그려낸다. 남쪽 단풍은 바위 사이에서 먼저 시작한다고 느껴집니다.

  

아기자기한 바위지대가 끝나더니 평범한 능선이 나타나고 몇 분 간격을 두고 묘지 2기를지난다. 능선에 올라 좌측으로 조금 가다 서문방향 이정표 지주목를 지나 휴정암, 서문과 케이블카 갈림길에 이른다.(17:40)

  

케이블카 공원매점4호를 지나는데 다정하게 막걸리를 먹고 있던 남녀 한 쌍이 케이블카 시간이 멀었으니 쉬었다 가라고 자리를 권한다.

  

금정산막걸리(3,000원)로 목을 축이며 금정산 자랑을 하다 오후 6시 막차 케이블카(3,500원)를 타고 금강공원을 나선다. 다음 산악회원들과 여유롭게 조망과 기암괴석을 즐길 시간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