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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따라, 구름따라 59(부산 이기대, 울산 대운산)

일시:2011년 4월30일~5월1일(토,일)

코스: 1일차: 광안대교->해안산책로->어울마당->광안대교

2일차: 기장 장안사->박치골->불광산->대운산->서창리

4월의 마지막 날과 5월의 첫날이 이어지는 연휴이다. 집에만 있기에는 너무 아쉬운 날이기도 하다. 한번 쯤 조용히 집에서 밀린 빨래도 하고 느긋하게 책도 읽고 음악도 들으면서 늘어지게 쉬어 볼만도 하지만 이놈의 다리는 늘 나가자고 보챈다. 대단한 역마살이다.

토요일 오전에 내린 세찬 비바람이 오후가 되니 좀 진정 기미가 보여 이기대 동생말로 애마를 몰았다. 비는 그쳤지만 해안가의 습한 기운이 몰려든다. 몸이 끈적거린다. 다행스럽게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준다. 동생말 주차장에 차를 놓고 해안가를 걷기로 했다.

이기대는 태종대, 해운대와 더불어 부산의 해안 명소로 유명하다. 요즘은 걷기 열풍이 불어 경향각지에서 찾아오는 코스중 하나이다. 광안대교에서 시작해 오륙도까지 이어지는 이기대 코스는 해안가를 따라 절묘한 풍광을 자랑한다. 이기대의 정상 장자산에 서면 바다와 어우러진 부산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코스 중간 중간에 쉼터와 전망대가 있어 쉬엄쉬엄 즐기면서 갈 수 있어 지루함을 못 느낀다.

둘째 날 5월1일 황사가 오전부터 진하게 찾아왔다. 그래도 발은 또 가잔다. 선그라스와 마스크를 착용하고 집을 나섰다. 장안사는 기장의 대표사찰로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인 명당 자리에 위치해 있다. 주말이면 많은 산꾼들과 참배객들로 주차장이 꽉 찰 정도로 유명세를 탄 절이다. 그 이유 중 하나가 불광산과 박치골이다.

장안사 가는 버스는 아담한 미니버스다. 기장 시장에서 9번 마을버스를 타면 편하게 장안사입구까지 태워준다. 버스를 타는 이유는 시골 구석구석 구경을 시켜주기 때문이다. 자가용을 타고 가는 밋밋한 맛 보다 알찬 여행의 맛이 더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제자리로 돌아 올 필요 없이 발길 닿는 대로 코스를 정해 내려 갈 수 있는 묘미도 더해 준다. 그래서 난 대중교통을 아주 선호한다.

장안사 입구에 있는 박치골은 골이 깊어 항시 수량이 풍부하여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특히 여름이면 계곡 쟁탈전이 벌어질 정도로 좋은 자리를 찾느라 난리를 치는 곳이다. 그만큼 유명세를 탄 계곡이다. 부산 근교의 사람들이 여름피서를 즐기는 곳으로 텐트도 칠 수 있어 가족단위로 물놀이를 즐기기에는 최적의 계곡이다.

바람은 불지만 황사끼가 있어 목구멍이 갑갑하다. 초 여름날 같다. 땀 냄새를 맡고 날 파리들이 덤벼든다. 이럴 땐 정말 더 짜증난다. 계곡수로 시원하게 세수를 해 보지만 그때뿐이고 조금 지나면 또 달라붙는다. 한 여름에는 항상 부채를 준비했는데 할 수 없이 나뭇잎을 부채대용으로 써야만 했다.

불광산은 이웃한 대운산과 함께 연계산행이 가능하다. 대운산 정상에 서니 황사로 인해 조망이 시원치가 않다. 백내장에 걸린 것처럼 모든 시야가 갑갑하다. 올 들어 최악의 황사라는데 진짜 산에서 맞는 황사의 진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정상에는 많은 산꾼들이 와 있다. 모두들 아이스케키 하나씩 물고 있다. 자세히 보니 어떤 아주머니가 정상에서 아이스케키를 파는게 아닌가! 날도 덥고 목도 칼칼하니 정말 잘 팔리는 듯 했다. 나도 하나 사 먹을려고 하니 동났다 한다. 그 말을 들으니 갈증이 더 밀려온다.

서창으로 내려오는 하산 길 에서 약수터를 만났다. 물맛이 너무 달다. 갈증과 더위, 날파리로 고생을 했는데 이곳 약수터에 오니 천당이 따로 없다. 물가 계곡에서 더위를 식히고 세수도 하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부산 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토요일 이기대 코스

이기대 해안코스. 오륙도까지 이어집니다.

대운산 코스.

기장 시장에서 9번 마을버스를 타면 장안사입구까지 갑니다. 1시간 간격.

장안사행 버스 시간표.

장안사계곡 일명 박치골.

불광산이정표.

불광산 정상 찍고 대운산으로 가다가 전망대에서.. 소나무가 멋지네요. 황사로 인해 도시는 뿌!!!합니다.

바위 전망대에서..

대운산정상.

서창 하산길에 만난 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