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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황사 대웅전 병풍역할을 하는 달마산 바위능선
 
 미황사 뒤편에 병풍처럼 둘러선 달마산은 그 빼어난 아름다움 때문에 남도의 금강산이라고도 불린다.
미황사라는 이름만으로도 정겨운 봄내음이 솟아나지만 달마산이 그림처럼 버티고 있어 더욱 아름다운 남도의 풍광을 완성하는 곳. 닭골재를 사이에 두고 두륜산과 이어진 달마산 능선길은 기이한 암봉사이로 진달래가 선연하게 피어 바야흐로 봄이 흐드러졌음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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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련봉정상, 금번 산행길 전반부 두륜산의 정상이다.

 
두륜산 아래 오소재에서 04:30 산행을 시작하여 노승봉.가련봉(703)을 지나 두륜봉.도솔봉을 거쳐 10시간 만에 달마산 진입부인 닭골재에 도착한다. 너무 일찍 베낭을 털어버린 때문에 이제 먹울 것이라곤 물밖에 남지 않았다. 달마산을 지나는 동안 일반산행객들을 처음 만나게 됐는데, 알록달록 차려입은 그들이 평원에 앉아 오손도손 점심 먹으며 권커니 자커니 하는 모습 부러워 이제는 이렇게 빡센산행 그만하고 명산순례나 해야지 하는 여담을 나누기도 했지만, 우선은 부지런히 걸어내는 수 밖에 달리 도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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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닭골재 진입로의 푸른 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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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란 꽃 핀 푹신한 숲길이 잠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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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닭골재, 아마도 큰길 생기기전 옛길이던 재를 지나 ★표지기 붙은 산길로 들어가면 달마산 자락이다.
 
 
어느 산이나 그렇듯이 접속부 구간이 있게 마련이다. 즉, 가고자 하는 본 산의 능선이 바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일정 구간의 야산지대를 지나야만 본 산의 산자락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인데, 이 접속부가 마지막 남은 힘을 다 짜버리게 만드는 구간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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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마산 수석전시장이 본격적으로 펼쳐짐을 암시하는 암릉구간
  

접속부는 지루한 대신 상쾌한 반면, 본구간은 눈은 즐거우나 다리 근육 피로가 몰리는 구간이다.
하지만 산행의 멋은 좋은 풍경 만나서 사진에 담는 즐거움이 절반가까이 되는데 싫어할 바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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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솟아오를 듯한 바위의 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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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위길 정상부에 이채로운 동백과 진달래
 
 
달마산은 남도의 금강산이라 불리울 만큼 바위가 뾰족뾰족 대단한 곳이다. 그런데 바위틈 조그만 흙길에 이렇게 커다란 동백나무 한 그루가 붉은 꽃을 피워내고 있다니!
진달래가 조연인지 동백이 주연인지 구분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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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풍맞은 선홍색 진달래, 이곳에서는 완도가 아닌 진달래가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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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산 진달래 보다 훨씬 강인한 진달래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란 절개가 드러나는 꽃.
그저 소박하고 여리기만 해서는 모진풍상을 견뎌낼 순 없었을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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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벽에 붙은 소나무는 기본이자 마지막 풍경을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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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 봄 봄, 바위도 그슬릴 만큼 따가운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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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따라 걷는 남도의 산길, 뒤돌아 보면 눈에 보이는 능선 모두 걸어왔음에 적잖이 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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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 풍경의 3요소 두루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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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재 뒤로 그림같은 달마산
 

이 곳에서 보는 풍경이 가장 좋다.
바람재 시원한 바람에 억새 일렁이고 진달래 뒤로 펼쳐진 470봉과 달마산(481)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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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산행객들의 봄나들이도 함께 재잘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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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위로 만든 부채살 능선
 

 달마산이란 이름은 달마대사가 중국에 선을 전하고, 해동의 달마산에 늘 머물러 있다고 하여 달마산이라 이름지어졌다 한다. 고려시대 기록에 따르면 중국 송나라의 높은 관리들이 달마산을 찬탄하고 예경하였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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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섬.들판.꽃 그리고 사람도 풍경이 된다.
 
 
 땅끝기맥 구간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는 아름다운 곳이지만,
제철에 딱 맞춘 두륜산.달마산은 그간의 어려움을 모두 환희로 바꿔주고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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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마산정상(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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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구간지나면 마지막 땅끝전망대... 아쉬움이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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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끝마을 아름다운 절 달마산 미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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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마산 정상 모습은 다소 밋밋하다.

 
정상에서 아이스케이크 하나 먹으니 시원하고 달콤하다.
역시 사람은 사람있는 곳이 좋은 것이려니...
케이크 아저씨께 물으니 하산코스 중 가장 먼 곳이 아직 능선으로만 30분이나 가다가 하산이란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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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마산 남능선
 
사실 정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미황사로 바로 하산하고 싶었다.
힘들기도 하고 다음번에 이곳으로 올라 이어가면 되는 것이기에, 그러다가 조금 더 가보자 하고 정상아래 계단 첫 전망대까지 갔다. 계단은 미황사 반대편으로 내려가므로 멀리 돌게된다. 잠시 계단을 내려가다가 계곡 안 첫 전망대 뒤로 하산길이 또 있어 그리로 가자고 일행에게 은근히 권해보았으나 기어이 선두에게 전화하더니 계단을 끝까지 내려왔다가 우측으로 하산하는 길이 이번 종주코스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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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부에서 남쪽으로 뻗은 능선의 암릉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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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전망대에서 하산하려고 올랐던 고개 마루에서 본 풍경, 그냥 갔으면 놓쳤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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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황사 하산길

 
어차피 종주길은 이번에 걸어두면 다음에 그 지점을 이어가는 것이기에 언젠가는 지나야 할 구간이다. 그러나 아름다운 절 미황사를 낮시간에 조금 여유롭게 둘러보려던 마음은 접어야 했다.
부도밭 입구길로 하산하니 미황사가 드디어 눈앞에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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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황사 대웅전(보물 947호)

 
남도의 아름다운 절 달마산 미황사(美黃寺)-신라경덕왕8년(749)
미황사 창건설화에는 소의 등에 경전을 싣고 부처님 모실 곳을 찾아가다가 소가 두번째 누워 일어나지 않은 곳에 절을 지었다 한다. 그래서 미황사의 '美'는 소의 아름다운 울음소리에서 따왔고, '黃'은 의조스님의 꿈에 나타나 절지을 곳을 점지해준 金人의 금빛에서 따왔다 한다. (미황사안내서) 
 
미황사 대웅보전은 느티나무 기둥에 건물의 단청이 없는데,
본래 단청을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1754년 중수할 때 단청을 했으나 250여 년이 넘는 동안 바닷바람으로 색이 바랜 것이란다.
 
 
이렇게 오고 싶던 곳 달마산.미황사를 끝으로 6구간을 마치고,
마지막 땅끝전망대 구간만 남겨두고 왔다.
 

☞두륜산구간 바로가기: http://blog.joinsmsn.com/kimhman/12159440
☞바다건너 완도 상황봉종주 바로가기: http://blog.joinsmsn.com/kimhman/10710239
 

명산
2011.4.9-10. 카페산악회 땅끝기맥종주 6구간.
☞코스: 오소재-오심재-노승봉-가련봉-두륜봉-도솔봉-닭골재-바람재-470봉-달마산-미황사
            (도상 17.1km 10.5hrs, 두륜산구간 7hrs, 달마산구간 3.5h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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