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창업주 이병철 선생 생가, 낙동강으로 남강이 함수된 자리-

  

우봉지맥2차 <호암 이병철> 생가에서 삼성을 생각해 본다.

제2011010009호     2011-03-06(일)

 

자리한 곳 : 경남, 의령군

지나온 길 : 달재(20번국도)-돌문재-294.3m봉-168.5m봉-합수점

거리및시간: 도상거리 :약12.3km(07:10~14:07) 06시간57분 <공사장인 낙동강 합수점 100n가량 생략>총계 : 30.6km

산행 날씨 : 대체로 맑고 포근한 봄날

함께한 이 : 조진대고문님 내외분과 계백

교 통 편 : 조고문님 차량에 편승

  

山行 前이야기

어제저녁 일찍 잠을 청해서였던지 잠에서 깨어나 시간을 확인해보니 자정이 조금 넘은 시각 이였으니 이때부터 뒤척거리며 선잠을 자다가 아침을 시작한다.(05:00)

사모님께서 지어주신 따뜻한 조반과 도시락을 챙겨 배낭을 꾸리고 어둠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새벽에 여관방을 빠져와 들머리인 달재로 가는 길목에 정곡면소재지에 자리한 삼성그룹의 창립자 이병철(湖巖, 李炳哲)선생의 생가를 다녀가려고 동네로 들어서 이정표의 안내에 따라 고대광실에 도착했으나, 개관시간(10:00~17:00)前이라 닫힌 대문으로 들어가지 못해 아쉬웠지만, 멋스러운 담장 너머로 넓은 마당에서 소년 이병철이 호령하는 씩씩한 기상을 느껴보며 길지에 왔으니 풍수지리를 생각해본다. 풍수에서는 사람의 운명(運命)을 가름하는 천(天), 지(地), 인(人) 세 가지가 있음을 상기하며 지관의 눈으로 호암의 생가를 잠시 살펴보자, 의령군 정곡면 중교리 장내마을 산자락에 자리한 장내의 원래 지명은 담안 마을이었다, 들은 풍월로 살펴보니 세 가지 모두가 적용된 대단한 명당임에 틀림없다.(06:55)

  

구간특성

오늘 산행할 구간은 대한민국의 대표재벌 삼성창업자 '호암 이병철' 선생의 출생지인 정곡면소재지에서 2km남짓 20번 국도를 달려가 달재에서 왕봉산(263m)을 넘어서 돌문재(1041번 지방도)를 가로질러 해발 200m 내외의 야트막한 산줄기를 잇다가 바람재를 지나면서 좌측으로 흐르는 낙동강과 나란히 가는 올망졸망한 봉우리들을 넘고 넘어 남강이 낙동강과 만나는 성산리 기강나루까지의 도상거리로 12km가 조금 넘는 구간으로 여기저기 높은 난이도와 험로가 숨어 있기는 하나 비교적 등산로가 선명하고, 공사가 한창인 낙동강을 따라야하므로 길 잃을 염려가 전혀 없으며 거리가 짧아 여유롭고 넉넉하게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코끝을 간지럽히는 봄을 마음껏 즐기기에 적합한 구간이라 정리한다.

  

山行主要記錄

도로공원 빈터에 자동차를 주차하고 산행채비 후 달재를 출발해 완만한 수로 오르막을 오르며 불현듯이 머리를 스치는 명언은, 천하의 호암선생께서도 이루지 못함이 있었던지 하루는 탄식하듯 말했다는 일화 “세상에서 내 마음대로 안 되는 세 가지는 ”자식, 골프, 미원“이다"가 머릿속에 메아리로 남아 있다.(07:10)

  

-달재 절개지 들머리, 거창한 이름을 갖고 있는 왕봉산-

콘크리트 구조물을 따라 절개지에 올라서 산으로 들어서 263m봉(왕봉산)에 올라서 잡목지을 지나 절개지를 내려서 2차선 지방도로가 지나가는 돌문고개에서 마주친 돌비석(수박의 고장 지정면)에서 우측도로를 따른다.(07:51)

마루금을 이어야 한다는 마음에서 가파른 절개지를 치고 올라 도로저편과 이어진 수레길을 만나지만 길이없어 다시 바위지대를 기어올라 평범한 야산지대에 올라서 솔밭지대를 지나 임도에서 잠시 호흡을 고른다.(09:03)

  

-호흡을 고르며 휴식한 임도, 보통 정성으론 어려운 일 경의를 표합니다-

특색과 조망이 없어 답답한 능선을 진행하며 나뭇가지에 걸려있는 표시판(233m 준, 희)과 인사하고 좌측으로 방향을 전환하며 넝쿨식물들의 천국에서 수난을 당하고 있는 오래된 TV 안테나를 뒤로하며 아직도 난시청 지대가 있나보다, 절개지 시멘트포장도 고갯마루인 바람재에 내려선다.(09:46) 

  

-골동품 냄새가 풍기는 TV안테나, 바람재-

가족묘지가 자리한 179m봉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잡는다. 돌무더기가 널려있는 능선을 따르다 수레길을 만나면서 좌측 나뭇가지 사이로 낙동강이 가끔씩 내려다보인다,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되어 거칠게 호흡을 토해내며 294.5m봉에 올라서 지도에 표시된 삼각점을 확인하려고 우측으로 100여m 비켜있는 294.3m봉 삼각점(남지 310 / 2002 복구)과 마주하고, 먼저 다녀가시며 길잡이로 안내판을 설치하느라 수고해 주심에 마음으로 감사드립니다.(10:35)

  

-마루금에서 조금 벗어난 294.3m 삼각점, 낙동강이 보인다-

294.5m봉으로 뒤돌아와 잡목과 칡넝쿨 산딸기가시가 무성한 무명봉을 넘으며 간간이 낙동강이 조망되는 희망으로 발걸음도 가볍게 251.4m봉을 넘어서며 낙엽이 푹신하게 깔려있는 아늑한 곳에서 도시락을 비우며 휴식을 취한다.(11:55)

  

-인간의 간섭에서 자유로운 강이 보고싶다.  준,희 선배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254m봉에 올라서자 낙동강과 나란히 이어지는 가야 할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오고, 합수점 부근의 공사용 가교를 자동차가 들락거리는 풍경이 시야에 들어온다.(12:40)

잡목이 무성하고 족적이 전혀 없는 험로를 어렵게 빠져나오자 낙동강과 산줄기를 따라 나있는 등산로가 마치 정갈하게 빗어 내려 가르마 탄 여고생의 머리처럼 깔끔한 등산로가 정겹게 다가온다. 전망이 훌륭한 공터에 이르자 휴대용 침대와 훌라후프로가 언덕아래를 내려다 보고 있는 키큰 나무에 자물쇠가 걸려있는 현장을 뒤로하고, 잘 정비된 등산로를 따라 좌대가 없는 삼각점이 자리한 167.1m봉을 지나서 시멘트포장 도로에 가축분뇨를 쌓아두어 향기로운 내음으로 가득한 남재에 내려선다.(13:28)

  

-남재의 가축분뇨와 칡넝쿨 지대는 고통이였다-

수레길에 올라서 넝쿨식물들의 틈새를 헤치고 묘지가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무명봉을 지나 정겨움이 느껴지는 산판 길을 따라 마지막 봉우리에 올라서자 쓰레기통과 흠사한 자그마한 구조물에 촛농이 굳어있고 나무그늘에 대나무평상이 설치되어 한시를 해석한 안내판이 서 있는 분위기에서 풍류가 넘쳐흐른다.(13:59)

  

-마지막 봉우리에서 마주한 아름다운 풍경-

좌측으로 낙동강으로 남강이 합수하는 풍경을 바라보며 경사로를 내려서 혹독했던 구제역을 이겨내고 살아남은 한우들이 한가롭게 축사에서 되새김질 하다가 불청객 출현으로 커다란 눈을 크게 뜨고 잠시 경계하더니 곧 평온을 찾은 소들과 작별한다.

  

-살아남아 건강한 황소, 공사중인 합수점-

도로에 내려서 공사차량들의 왕래가 빈번해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어 우측 대나무숲 아래, 쌍절각과 보덕각에서 낙동강과 남강의 합수지점을 바라보면, 홍의장군 곽재우 망우당의 호국정신이 살아 숨 쉬는 전적지에서 420여년전 선조들의 전투장면과 의병장으로 활약하다가 순절한 후지당 손인갑과 그의 아들 손약허의 값진 충절이 떨림으로 느껴오는 현장에서 우봉지맥 산줄기 종주를 조용하게 갈무리한다.(14:07)

-임진외란 때 외군의 선단을 깨뜨린 곳이 공사판이다-

  

  

-쌍절각과 보덕각에서 진정한 애국을 생각해 본다-

  

◆山行 그 이후◆

택시를 기다리며 배낭에 붙은 오물을 털어내고 있는데 성산리로 군내버스가 지나가고 잠시 후 택시가 도착했는데 놀랍게도 체어맨(국내최고급 차량)이다. 예정에 없이 방덩이를 호강시키며 달재로 이동해 이른 시간에 귀경을 서둘러 고속도로에 진입하는 길목의 경상남도 김해시 주촌면 원지리에서 정수지맥을 종주한 부산의 조은산님, 객꾼님을 만나서 기념사진을 남기고 서로의 안전산행을 기원하며, 부산 산우님들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부산의 조은산님 객꾼님, 늘 안전 산행기원드립니다.-

금산읍 허름한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때우고 고속도로에 진입하며 깊은 상념에 잠긴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밥벌레'란 결론을 내리고 원인을 분석해 보니 젊은시절 언론사에 입사했다는 안도감에서 자기개발에 소홀하고, 향락에 빠져 허송세월한 형벌이란 결론에 도달하자 가슴이 아려오지만, 이제 어찌하랴!! 늦었다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을 믿자 그리고 삶의 목표를 다시 세우고 목표달성을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는 시간을 갖자고 다짐하며 '호암 이병철' 선생을 한 번 더 생각해 본다. -끝-.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지만 찾아가 안기면 언제나 포근하기만 한 山을찾아서~

2011-03-18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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