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법화산

1:25,000지형도= 가흥

2010년 4월 24일 토요일  구름조금(4.6~19.6도)   평균풍속1.8m/s   평균습도55%   일조시간11.3hr   일출몰05:45~19:07

코스: 용유담(230m)11:00<1.5km>▲755.6m봉<1.0km>934m봉<1.0km>오도재분기봉<0.7km>▲법화산992.4m<1.0km>806m봉<1.5km>514m봉<2.0km>한남교16:00   [도상8.7km/ 5시간 소요]   단축팀은 오도재(773m)서 출발<1.5km>법화산..

  

 

개요:경상남도 함양군 휴천면 산자락에 위치한 법화산(992.4m)은 백두 대간상의 봉화산(920m)에서 동남쪽으로 분기해 내려간 삼봉지맥상의 최고봉인 삼봉산(1167m) 동쪽 1035m봉에서 지리산제일문이 자리잡은 오도재(773m)로 연결되는 동부지능선상에 자리잡았다. 삼봉산의 명성에 가려 비교적 덜 알려진 법화산은 산 아래 법화사(대한불교 조계종 적멸보궁으로 신라 무열왕 7년(660년)에 마적조사가 창건하였다는 유서깊은 사찰로 한국전쟁 때 소실되어 최근 중창)에서 따온 지명이고, 삼봉산과 법화산을 등산하려면 오도재(령)을 깃점으로 삼고들 있다.

 

 

오도재는 옛날 내륙지방 사람들이 남쪽 해안지방 사람들과 물물교환을 하기위해 지리산 장터목으로 가려면 반드시 넘어야 했던 고개이다. 오도재의 오도(悟道)는 서산대사의 제자인 인오(印悟) 조사가 이 고개에서 득도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 고개는 함양에서 지리산으로 접근하는 가장 단거리 코스로 우마차만 겨우 통행하던 길에 2004년 도로가 개통되어 이제는 새로운 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오르는 길 주변에는 ‘가루지기전’의 전설을 상징하는 옹녀샘, 변강쇠와 옹녀의 사랑 이야기를 연출해 놓은 ‘남근석 조각 공원’도 조성돼 있다.

 

 

또다른 출발깃점 용유담엔 벽송능선 끝자락의 절벽 틈새 제법 큰 규모의 암반수가 흘러내리는 옹달샘에서부터 시작한 용의 무늬를 한 굵직한 형상의 시커먼 암반이, 엄천강을 가로질러 반대편 절벽에 맞닿아 있음을 볼 수 있다. 물론 갈수기엔 더욱 구체적인 형상의 용무늬가 엄천강에 자맥질하는 모습이다. 도상거리에 비해 오름길 제법 가팔르고 후반부 806m봉 이후 내림길은 등로 전무하다싶이해서 독도능숙자라야 완주 가능한 이번 산길에선 서부지리산의 북사면 오롯하고 함양 명산들 고스란히 드러난다. 분수령 남쪽 임천이나 북쪽 서주천도 엄천강으로 빠져들긴 마찬가지다.

   

엄천강

 

가는길: 함양군 마천면과 휴천면을 갈라내는 면계선 따라 올라가는 산행깃점은, 강건너 지리산쪽에 붙어있는 용유담의 맞은편 60번 지방도상에서 시작된다. 모전교에선 백미터쯤 떨어진 거리다. 아래 그림에서처럼 들머린 그럴싸해 보여도 날등길 초반은 전혀 등로 없다가 최근 간벌공사로 산길은 많이 파괴된상태다. 각자 없는 삼각점으로 755.6m봉 확인하고 934m봉 넘어가면 법화사 오르내림길로 인해서 날등길은 비로소 뚜렷해지고 산색은 침엽수 일변도에서 신갈나무 수종의 활엽수림지대로 바뀐다.  

 

 

또다른 출발점으로 활용되는 오도령은 이차선 산복도로다. 망원경 걸쳐놓은 조망대가 있는 대형주차장에 내려서면 지리산제일문이 맞이해서 마치 지리산자락으로 숨어든 기분이다. 망루로 올라가면 백여명 너끈히 둘러앉을 쉼터가 있고 산길은 그 망루에서 계단길로 곧장 연결된다. 970m분기봉 당도하면 용유담방면 지능선길 만나게되고 쫌더 진행한 완경사 994m봉은 통신탑 자리한 헬기장이다. 이 곳 이정표는 [←오도재1.2km/ 법화산정상0.4km→]가리킨다. 정상석과 조망바위 있는 법화산엔 [운봉24-1991복구]삼각점 있다. 정상 바로 아래, 여기도 헬기장은 있다.

 

 

동진하는 하산길 806m봉엔 아래 그림의 멋진 조망바위 있어 엄천강 유장함이라든가 지리산 북사면.. 화장산에서 끝나는 삼봉지맥.. 그리고 합천땅의 황매산을 비롯한 진양기맥 하늘금으로 걸쳐진 모습 볼 수 있다. 806m봉 하산길은 뚜렷하질 않아 지능선 두 곳 중 어느걸 타더라도 비포장 산복도로로 내려서게 된다. 이도로는 지형도에도 나타나지 않은 새로생긴 산판도로다. 임도에서 514m봉으로 연결되는 등로는 너무도 뚜렷해서 길찾아 해맬이유 없다. 폭신 폭신 솔갈비 오솔길 따라가다가 내려서는 465m봉 하산길에선 한남교 내려다보인다.

 

모전교 위 들머리

 

초반 오름길   촬영: 심무섭

 

755.6m봉에서 돌아본 벽소령능선과 하봉방면   촬영: 심무섭

  

오도재:     지리산제일문은 주변 사업을 포함해 총 52억원의 사업비로 2005년 9월 착공됐다. 규모는 성곽 길이 38.7m,높이 8m,너비 7.7m이다. 특히 이 문에는 함양 출신 명필 정주상 선생의 글을 서각가 송문영 선생이 전각한 현판이 걸렸다. 지리산제일문은 삼봉산과 법화산이 만나는 지리산 관문의 마지막 쉼터로 지리산 천왕봉을 비롯해 고산준령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지리산제일문에서 본 북쪽 천령봉 방면

  

정상 직전 994m봉 헬기장

 

정상에서 본 삼봉산1167m

  

806m봉 하산길에 본 514m봉 직전 임도가 보인다.    촬영: 심무섭

 

거의 다 내려와서 본 한남동

 

차창밖으로 본 종착점의 한남교

 

산행후기: 종주팀 용유담 맞은편에서 올려보내고 단축팀은 오도령으로 내려섰다. 망원경은 있어도 오백원짜리 동전이 없으니 깜깜 무소용..제일문루각으로 올라서자 지리산 주능선 한눈에 다 들어오고.. 누군가 쫌 놀다가자 한다. 마아~~~~~~ 정상 아래 헬기장에 자리잡은 시각은 딱 중식시간, 종주팀 올라올 때까지 게겨야 한다. 건각 앞장세워야 하산길 수월하기 때문이다. 누군가 지난주에 이어 또다시 불고기 굽기시작한다. 한쪽에선 비빔밥 버무리고.. 열두어명 둘러앉고보니 가져온 술이 모자랄 판이다. 담주에 또 이렇게 하자고들 한다.

 

 

작년까지만 해도 상상도 못할 낯선 풍경들에 이젠 삼삼오오 익숙해져들 가고 있다. 전엔 비탐방코스 위주로 다니다가 최근들어 노말루트 산행스타일로 바뀌자 옛친구들 거의 다 떠나가고 빈자리, 느슨산행 즐기는 분들 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730분기봉에서 두 팀으로 갈린다. 지피에스팀은 왼쪽으로.. 나침반팀은 오른쪽으로.. 울울창창 송림지대 숲속 이리저리 휘어돌다 임도로 내려섰더니 아까 절벽지대 그 숲속에서 그냥 오른쪽으로 계속 내려갔었다면 514m봉으로 곧장 연결됐을 것이다. 요즘 내가 왜이래? 동영상 이후 선두팀만 믿고 지도는 안보고 다니기 때문이다.

 

 

산에서고 주차장에서고 아예 불 못피우게 하니 한결 수고스러움은 덜었지만, 말없는 회원들.. 속으론 불만 많을 것이다. 순두부에 막걸리로 출출함 달래고 돌아가는 귀로, 연초록.. 휘익~ 휘익~ 스쳐가는 차창밖 풍경은 산에서만큼이나 곱다. 쫌 있으면 무더위, 그래도 산에가면 덥진 않을 것이다. 그러고나면 휘황찬란 단풍세계.. 이어지는 은빛설경.. 삭풍, 차가운 북풍한설 설원 위 휩쓸고 지나가면 또 한해는 저물 것이고.. 갑자기 늙어버린 몰골.. 거울앞에서 한탄하겠지..! 불고기. 막걸리 한사발.. 공허한 그리움으로.. 오늘 희희낙락, 떠올릴게야..

 

줄딸기

 

이스라지

 

금붓꽃

  

골담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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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24일 토요일 음악: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제21번 다장조 k467 제2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