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산 종주(분오리돈대~장곶돈대)
1. 언제 : 2010년 3월 28일(일)
2. 어디를 : 마니산종주(분오리돈대~장곶돈대)
3. 누구와 - 산어울마당회원 7명
4. 날씨 : 맑음
6. 코스 및 구간별 소요시각 분오리돈대(10:33)→321봉(12:10)→마니산(13:21)→참성단(13:46)→ 304봉(14:44)→211봉(15:35)→상봉(16:00)→장곶돈대(16:47)→서해바다(17:03) 6시간 31분(휴식 알바 포함)
* 마니산종주 자료
1. 마니산종주 마니산은 인천광역시 강화군 화도면에 있는 산으로서 마리산(摩利山)·마루산·두악산(頭嶽山)이라고도 한다. 백두산과 한라산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 해발고도 469.4m의 산으로, 강화도에서 가장 높다. 정상에 오르면 경기만(京畿灣)과 영종도(永宗島) 주변의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제례를 올리고, 전국체육대회의 성화(聖火)가 채화된다. 조선 영조 때의 학자 이종휘(李種徽)가 지은 《수산집 修山集》에 "참성단의 높이가 5m가 넘으며, 상단이 사방 2m, 하단이 지름 4.5m인 상방하원형(上方下圓形)으로 이루어졌다"는 기록이 있으나, 여러 차례 개축되어 본래의 모습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유명한 전등사(傳燈寺)가 있다. 남서쪽 기슭에는 정수사법당(淨水寺法堂:보물 161)이 있고, 북서쪽 해안에는 장곶돈대 1기(基)가 있다.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었다.
마니산종주는 마니산 동남쪽 산줄기 끝인 분오리돈대부터 마니산 정상을 거쳐 마니산 서북쪽 산줄기 끝인 장곶돈대까지이고, 그 거리는 약 13km 정도 된다. 마니산종주는 산행내내 서해바다를 조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렁이는 파도, 자유롭게 노니는 갈매기들, 그리고 아기자기한 암릉을 오르내릴 때 느끼는 짜릿한 쾌감 등 자연이 주는 풍요를 한껏 누릴 수 있는 아주 훌륭한 산행코스이다.
2. 참조지도 강화(NJ 52-9-09)
3. 도상거리표
4. 지도
5. 고도표
6. 교통
1) 송정역↔ 화도면 버스시간표 . 송정역->화도(마니산) 시외버스 시간표 07:05 08:05 09:05 10:05 11:05 12:05 13:05 14:05 15:05 16:05 17:05 18:05 19:05 20:05
. 화도->송정역(신촌) 시외버스 시간표 06:50 07:50 09:00 10:00 11:00 12:00 13:00 14:00 15:00 16:00 17:00 18:00 19:00 20:00
2) 강화터미널 해안관광 순환버스
* 산행기
바다가 그리웠다. 약 2개월 가량 진행된 서울시계 산행 때문이었을까. 서울시계 산행은 나름대로 찾아가는 즐거움이 있었고, 서울시가 형성된 역사적. 문화적 배경을 더듬어 가는 과정이 나에게 즐거움을 선사해주었다. 그리고 평상시 산행을 통해서 접할 수 없었던 생태하천, 공원, 기념관 등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나의 마음의 한 곳을 채우는 영양분이 되었다.
그러나 온 도심을 감싸않은 스모그를 보면서, 자동차와 콘크리트 건물로 가득찬 도심을 지나치면서 나의 마음은 어딘지 모르게 허전함이 일었고, 그 마음을 채워줄 그 무엇인가를 갈구하게 되었다.
서해 바다로 가자. 시원한 바닷바람에 마음의 찌꺼기를 날려버리고 싶었다. 저 아득한 수평선을 바라보면서 마음의 평온을 되찾고 싶었다. 갈매기가 노니는 모습을 보면서 자연의 이치를 깨닫고 싶었다.
1년 전에 마니산종주를 하기 위해 자료를 만들었던 기억이 갑자기 나의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그래 이번 기회에 마니산종주를 한번 해보자, 라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일요일 오전 7시 30분에 5호선 송정역에서 동료회원 6명과 조우하고, 강화터미널행 직행버스에 몸을 싣는다. (들머리인 분오리돈대로 가기 위해서는 강화도 화도행 버스를 타도 됨)
강화터미널에서 해안관광순환버스는 1번과 2번이 있는데, 1번 버스는 반시계방향으로, 2번 버스는 시계방향으로 강화도를 순환한다. 분오리돈대까지 2번 버스(첫차는 오전 8시 30분에 있음)는 약 30분 정도 소요되고, 1번 버스(첫차는 오전 9시에 있음)는 약 1시간 20분 정도 소요된다.
우리가 강화터미널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8시 40분 경이었기 때문에 2번 버스 첫차는 이미 출발해버렸고, 기다리는 지루함을 덜고, 또 이번 기회에 강화도 해안선을 따라 두루 구경을 해보자 라는 의견에 따라 1번 버스를 타기로 한다.
강화도 북쪽.서쪽.남쪽 해변을 두루 거친 강화도 해안관광순화버스는 오전 10시 20분 경에 우리를 동막해변에 내려놓는다. 썰물때인지라 동막해변의 갯벌이 벌거벗은 채로 우리를 맞는다.
<동막해변1>
<동막해변2>
<동막해변3>
이른 아침이어서인지 몰라도 인적이 거의 없다. 평온한 해안의 적막을 깨뜨릴까 싶어 우린 살금살금 걸어 분오리돈대로 향한다. 동막 해수욕장의 고운 모래는 아침햇살에 아롱거리며 우리에게 인사를 건넨다. 더불어 갯벌은 다시 되돌아올 바닷물을 기다리며 망중한을 즐긴다.
* 분오리돈대
<분오리돈대>
<분오리돈대 출입구>
<분오리돈대 전체 모습>
<분오리돈대 기념촬영>
<분오리돈대에서 바라본 서해바다1>
<분오리돈대에서 바라본 서해바다2>
분오리돈대에 올라서자 영종도, 신도, 시도, 모도, 장종도 등이 남쪽 바다에 일렬로 늘어서 있다. 바다는 잔잔한 물결을 일으키면서 우리를 주시하고 있다. 기념사진을 촬영한 후 분오리돈대를 내려서서 마니산 정상을 향하여 발걸음을 내딛는다.
<강화군 보랜드 음식거리 탑>
분오리돈대를 내려서서 차도를 건너 산 들머리 쪽에 들어서니 강화군브랜드 음식거리 탑이 우리를 맞는다. 산 들머리는 채석으로 인하여 움푹 파여 있고, 잡풀이 무성하고, 약간 흉물스런 모습이다. 이곳은 여름부터 가을까지는 잡풀이 무성하여 길이 거의 없어지고 만다.
가파른 채석장을 올라서서 조금 더 진행하니 암릉구간이다. 우회로가 있기는 하지만 마루금을 고집하여 올라서니 전망이 아주 좋은 봉우리에 도달한다.
<첫봉우리에서 바라본 분오리저수지 방향 평야지대1>
<첫봉우리에서 바라본 분오리저수지 방향 평야지대2>
<첫봉우리에서 바라본 분오리저수지 방향 앞바다>
마니산 암릉은 대체적으로 둥굴넓적하다. 그래서 포근한 느낌이 든다. 주위를 둘러보니 에머랄드빛 바다가 눈앞에 펼쳐진다. 청명한 날씨 속에 탁 트인 조망이 마음 속의 찌꺼기를 한방에 날려 버린다.
문명의 이기가 인간의 육체적인 편안함을 가져다 줄지는 몰라도 정신적인 풍요까지 가져다주지는 않는다. 등산을 하는 사람은 자연과 문명 중 자연을 선택한 사람들이다. 등산을 통해 오감을 자극하는 쾌락이나 세속적인 즐거움을 얻을 수는 없지만 자연이 주는 풍요를 통해 만족감과 충족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생을 통해 추구하고자 하는 고귀한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
<나무 사다리>
조금 올라서니 누군가가 세워놓은 나무 사다리가 눈에 띈다. 나무를 중간중간 깍아놓아 발 딛기가 아주 편해서 좋다. 누군가 설치해놓았는지 모르겠지만 데크나 철사다리보다는 훨씬 더 자연 친화적이고, 보기가 좋다.
<257봉에서 바라본 분오리 저수지>
<257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
257봉도 아주 조망이 좋은 장소이다. 바위 사이에 데크를 설치해 놓아 휴식을 취하기도 좋고, 비박하기도 아주 좋다. 데크에서 바위에 올라서니 남쪽으로는 푸른 바다가 끝없이 펼쳐져 보이고, 동쪽으로는 분오리돈대 평야지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때마침 불어오는 봄바람은 이마에 흘린 땀을 식혀줄 뿐만 아니라 마음의 찌꺼기들을 한꺼풀식 벗겨낸다.
산행을 늦게 시작한지라 벌써 뱃속에서는 쪼르륵 소리가 요란하다. 선두그룹이 357봉 전 약간 비탈진 곳에 식사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식당의 위치가 쪼매 거시기 하다. 양지바른 곳, 그리고 조망이 좋은 곳에서 갈매기가 노니는 모습을 보면서,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과 대화하면서, 푸른 바다를 가슴에 안고 식사를 하고 싶었다.
이왕 자리를 잡았으니 옮길 수도 없고 해서, 상을 펴고 모두 삥 둘러 앉아 자리를 잡는다. 가져온 음식을 모두 꺼내놓으니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 전혀 오염되지 않은, 맑은 공기만 마셔도 배가 부른데 이것저것 한점씩 집어 먹으니 배가 빵빵해진다.
<마니산 정상쪽 암릉>
<길상산 방향 암릉>
<357봉 암릉>
점심 식사 후 본격적인 암릉등반으로 들어간다. 암릉등반은 워킹산행에서 맛볼 수 없는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마니산 암릉은 둥글넓적하고 펑퍼짐하다. 난이도가 그렇게 높지 않기 때문에 등반하는 데는 별 어려움이 없다.
조망은 능선이나 봉우리에 올라섰을 때 가장 좋다. 암릉은 주로 능선이나 봉우리에 많이 있다. 만일 암릉등반을 하지 않는다면 우회를 해야한다. 우회를 하면 그 만큼 조망권은 사라지고 만다. 암릉등반을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암릉 위에서 보는 세계! 확트인 공간 속에서 자신이 하늘에 둥둥 떠있는 느낌이다. 암릉을 오르면서 느끼는 손맛, 발맛, 그리고 육체가 하늘로 날으는 느낌, 암릉이나 암벽등반에서만 느낄 수 있는 쾌감이다.
<흥왕리 평야지대>
<357봉 깎아지른 절벽1>
<357봉 깎아지른 절벽2>
"우리가 암벽에서 얻는 즐거움은 어려운 일을 성취했다는 기쁨과 수직으로 상승한다는 느낌이다. 그 순간 인간은 자신이 마치 창공을 날고 있는 것처럼 느낀다. 인간은 결코 대지에 매여 있는 벌레가 아니라 알프스의 영양이 된다. 아니 새가 되는 것이다.” 리오넬 테레이가 한 말이다.
암릉.암벽 등반은 몸의 모든 부위를 사용한다. 손발은 물론이거니와, 때로는 머리를, 때로는 엉덩이를, 때로는 허리를 써야한다. 그래서 전신운동이 된다.
또 위험한 곳에 내 몸을 내던지기 때문에 생존본능으로 인해 정신집중력이 최고도로 상승한다. 그래서 잡념이 전혀 끼어들 여지가 없고, 우울증 치료에 최고의 보약이라고 한다.
특히 마니산 같이 바다를 끼고 있는 암릉지는 최고로 친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과 대화를 나누면서 손짓, 발짓, 몸짓은 암릉 위에서 춤을 추는 느낌이고, 새가되어 날아가는 느낌이다.
<마니산 정상에서 바라본 분오리돈대 방향 산줄기1>
<마니산 정상에서 바라본 분오리돈대 방향 산줄기2>
<마니산 정상 전망대>
오후 1시 20분에 마니산 정상에 도착한다. 사람들로 아주 붐빈다.
<마니산 정상 기념 소나무>
<참성단 중수비>
<마니산 정상목>
청명한 날씨 탓에 푸른 바다가 더욱 시원하게 느껴진다. 북쪽으로 보니 강화지맥 남북종주(약 40km) 산줄기가 희미하게 눈에 들어온다. 머지 않아 가야할 산이기에 더욱 정겹게 느껴진다.
분오리돈대 방향의 산줄기는 마치 뱀이 내달리듯 꾸불꾸불 등허리를 내보인다. 우리가 가야할 장곶돈대 방향 산줄기가 서북쪽에서 꼬리를 살랑살랑 흔든다.
* 참성단
<참성단>
참성단은 문이 굳게 닫혀 있다.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서 행사가 있을 시만 문을 개방한다고 한다. 아쉽지만 발걸음을 되돌릴 수밖에 없다.
참성단에서 내려서는 길은 참성단을 좌로 끼고도는 서북쪽 산줄기이다. 자칫하면 북쪽 등로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요하는 곳이다.
참성단 아래 전망바위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흥왕리 방향의 평야지대가 한눈에 들어오고, 푸른바다가 고요함을 전한다.
<장종도 방향>
<흥왕리 방향 평야지대>
참성단 이후 등로는 푹신푹신한 흙길로 이어져 걷는 기분이 솔솔하다. 또한 숲이 우거져 있어 산책하는 기분이 든다.
<장화리 저수지>
304봉은 뒤꾸지돈대 방향의 산줄기와 장곶돈대 방향의 산줄기가 갈리는 곳이고, 독도에 주의를 요하는 곳이다.
<장곶돈대 방향 산줄기>
<참성단 방향 표지목>
<선수 방향 표지목>
290봉 급경사 사면을 내려서면 내리로 가는 임도가 나오고, 참성단 방향 표지목과 선수선착장 방향 표지목이 설치되어 있다.
임도에서 207봉 오르는 등로는 된비알이 아주 심하고, 이후에 211봉, 238봉 또한 고도차가 있고 된비알도 심한 편이다. 이 구간은 마지막 체력을 테스트하는 구간이라고 생각이 든다.
238봉(헬기장)에서 등로는 오른쪽(서북 방향)으로 이어지고, 다음 봉우리가 삼각점이 있는 상봉(254.6m)이다.
상봉에서 조금 내려가다보면 길이 갈리는데, 독도에 주의해야 하는 구간이다. 선수선착장으로 가는 길은 아주 또렷하고, 장곶돈대로 가는 길은 희미하다. 북쪽 등로가 아닌 서북쪽 등로를 선택해야 한다.
상봉 이후 등로는 길이 희미하거나 없어진 곳이 있기 때문에 독도에 매우 신경 써야하고, 강화도 해안순환도로로 내려설 때는 오른쪽 건물이 보이는 쪽으로 내려서면 된다.
해안순환도로를 따라 왼쪽으로 약100m 정도 가면 장곶돈대로 들어가는 임도가 있고, 임도를 따라 좌측으로 약 200m정도 가면 마니산종주 날머리인 장곶돈대이다.
* 장곶돈대
<장곶돈대>
<장곶돈대 출입구>
<장곶돈대에서 바라본 석모도>
장곶돈대에 올라서자 서해바다가 우리를 반긴다. 서해바다는 봄바람에 잔물결을 일으키며 요리조리 나부낀다.
북쪽으로는 석모도가, 서북쪽으로는 주문도.아차도.볼음도 등이 손에 잡힐 듯 아른 거린다.
원래는 여기서 산행을 마무리 할 예정이었지만 산줄기 끝은 물과 만나는 지점이기에 군부대에 양해를 얻고 장곶돈대를 끼고 좌측으로 돌아 해변으로 내려선다.
파도는 연신 물거품을 일으키며 꿈쩍 않는 바위를 건드린다. 저 끝없이 펼쳐지는 수평선을 바라보며 마음의 끈을 내려놓는다. 이렇게 해서 산행은 모두 종료되고, 뒤풀이를 위해 선수밴댕이 횟집으로 향한다.
어느 식당에서 바라본 해넘이는 참으로 장관이다. 보너스 치고는 너무 두둑하다는 생각이 든다. 해넘이의 황홀함 때문일까. 밴댕이회 맛이 별로 기억나지 않는다. "끝"
"함께하는 산행 아름다운 도전" 산어울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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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멀어서 가는 게 쉽진 않겠지만, 그래도 때가 되면 가보고 싶네요.
늘 건강하시고, 즐겁고 안전한 산행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