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사 가는 길

 

□ 산행개요

 

 ○ 산 행 지  : 계룡산 /충남 공주

 ○ 산행일자 : 2009년 10월 24일(토) / 맑은 날씨

 ○ 산 행 자  : 부산토요산악회와 함께

 ○ 산행코스 : 동학사-은선폭포-관음봉-자연성릉-삼불봉-삼불봉고개-금잔디고개-용문폭포-갑사

 ○ 산행시간 : 5시간 07분(GPS측정 11.0km)

 

□ 산행일지

 

 07:05  부산 서면 영광도서 앞에서 출발(산악회 버스)

           버스는 남해고속도로로 진입, 중앙내륙고속도로를 거쳐 경부고속도로로 들어선다. 경부교속도로

           에서는 계룡IC로 나와서 계룡대로를 따라 동학사를 찾아간다.

 10:36  동학사 대형차량주차장에서 하차

 

 10:50  국립공원 탐방지원센터 /산행시작

           탐방지원센터 앞에는 계룡산안내도가 서 있다. 탐방지원센터를 통과하여 직진하면 동학사로 가게

           되고, 우측길로 오르면 천장골을 따라 신선봉 등으로 이르게 된다. 직진하여 동학사로 향한다.

 10:56~58  동학사 매표소

           문화재관람료란 명분으로 1인당 2,000원씩 입장료를 받고 있다. 30인 이상 단체는 1,800원이다.

 11:01  동학사 일주문

           동학사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길은 한창 단풍이 물들어 있다. 봄의 신록으로 유명한 길이지만,

           노랗고 울긋불긋한 단풍들이 푸른 숲과 어우려져 황홀한 풍경을 보여준다.

 11:04  동학교

 11:12  문수암, 관음암, 길상암, 미타암

           암자들이 마치 상가들과 같이 벽을 맞대고 밀집되어 있는 것이 이채롭다.

 

 11:15  극락교

           이정표(↑은선폭포 1.3km /관음봉 2.4km /연천봉 3.4km /갑사 5.6km, →남매탑 1.6km /금잔디

           고개 2.3km /삼불봉 2.1km / 갑사 4.6km)

           우측 길은 남매탑으로 바로 올라 삼불봉으로 이르는 길이다. 직진하여 넓은 포장길을 따라간다.

 11:17  동학사

 

 11:21  이정표(현위치 개룡 05-01, ↑은선폭포 1.3km/관음봉 2.4km, ↓동학사 0.2km)

           이정표에서부터 돌계단 오름길이다. 본격적인 산행로가 시작되는 것이다.

 11:24  심우정사 갈림길

 11:25  이정표(↑관음봉 2.0km /은선폭포 1.0km, ↓동학사 0.6km)

           오름길은 더욱 급해지고 좁아진다. 한줄로 이어가는 길에 많은 산행객들로 걸음이 지체된다.

 11:43  이정표(↗관음봉 1.3km, ↓동학사 1.2km)

 

 11:47  쌀개봉 전망대(쌀개봉 안내판)

 11:51~53  은선폭포 전망대(은선폭포 안내판)

           은선폭포는 예상했던 대로 수량이 거의 없다. 폭포보다는 바로 앞 암봉이 볼만하다.

 11:58  이정표(현위치 계룡 05-05, ↗관음봉 1.0km, ↓동학사 1.3km)

           잠시 느긋했던 길은 이정표가 있는 안부에서 다시 급한 오름길이 되어 계속 이어진다.

 12:21  이정표(↑관음봉 0.5km, ↓동학사 1.8km)

 

 12:42~44  관음봉 고개

           이정표(↑연천봉 0.9km, →관음봉 0.2km, ↓은선폭포 0.8km)

           고개에서 좌측은 천왕봉(계룡산 정상) 방향이지만 출입금지 구역이다. 우측 관음봉을 향해 오른다.

 12:47~13:16  관음봉 정자아래 터 /점심식사

           주변에는 많은 산행객들이 붐빈다. 겨우 자리를 잡고 회원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한다.

 

 13:17~21  관음봉 정상(해발 766m)

           정상석(계룡산 관음봉 816m) /위치안내판(↑삼불봉 1.6km, ↓은선폭포 1.0km)

           정상석에는 높이를 816m로 표시하고 있지만 잘못된 것이다. 해발 766m가 옳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천왕봉만 바라보고는 자연성릉으로 내려선다. 급한 철계단길이다.

 

 13:42  119 안내목(계룡 07-02)

           자연성릉의 탐방로는 주로 암릉의 좌측 아래로 나 있다. 잘 정비된 탐방로를 그대로 따를 경우

           그냥 순하게 이어지는 능선길을 걷는 것 같아서 일부러 암릉을 이어가면서 간다.

 12:45  출입금지 푯말과 차단시설

           정면의 암봉으로 충분히 오를 수 있는 것 같은데 출입금지 조치를 해 놓았다. 국립공원이라서

           많은 탐방객들의 안전을 고려한 것으로 생각된다. 봉우리를 우회하는 좌측길을 이어간다.

 

 13:48~54  안부 /이정표(현위치 계룡 07-03, ↑삼불봉 0.8km, ↓관음봉 0.8km)

           뒤에 오는 회원들을 기다렸다 출발한다. 이곳에서 부터도 봉우리를 우회하는 길이다. 능선을

           우측 위에 두고 계속 이어지는 계단길이다.

 13:58  이정표(현위치 계룡 07-04, ↑삼불봉 0.6km, ↓관음봉 1.0km)

 14:14~17  갈림길 /위치안내판(현위치 계룡 07-05, ↖진달래고개, ↗삼불봉)

           좌측은 진달래고개로 바로 가는 길이다. 삼불봉 방향 우측길로 향한다.

 14:19  119 안내목(계룡 07-06)

 14:20  갈림길 /위치안내판(↖삼불봉 우회길, ↑삼불봉)

           삼불봉 방향으로 직진하면 곧 삼불봉을 오르는 철계단을 만난다.

 

 14:24~34  삼불봉(해발 777.1m)

           위치안내판(↑삼불봉 고개 0.2km, ↓관음봉 1.6km)

           암봉으로 된 정상에는 오래된 삼각점과 조망안내판이 있다. 역시 이곳도 혼잡하다. 뒤이어 오는

           회원들을 기다렸다가 삼불봉고개 방향으로 내려선다.

 14:38~42  삼불봉 고개

           이정표(현위치 계룡 01-08, ←갑사 2.7km/금잔디고개 0.4km, →남매탑 0.3km, ↓관음봉 1.8km/삼불봉 0.2km))

           삼불봉고개 직전에서 14:20에 경유했던 우회길이 합쳐진다. 우측은 남매탑으로 내려서는 길,

           좌측 갑사방향으로 내려선다.

 

 14:50  금잔디 고개

           이정표(←갑사 2.3km, →상신주차장 3.1km, ↓동학사 2.4km)

           금잔디고개는 넓은 헬기장으로 조성되어있다. 좌측의 갑사 가는 길로 내려서는데, 잠시 후 황금

           빛깔로 물들은 단풍숲을 만난다.

 15:07  이정표(↑갑사 1.3km, →신흥암 0.05km, ↓남매탑 1.7km/금잔디고개 1.0km)

           우측은 신흥암으로 들어서는 길, 갑사방향으로 직진한다.

 15:10  이정표(←갑사 1.2km, →신흥암 0.1km, ↓남매탑 1.8km/금잔디고개 1.1km)

 15:12~15  갈림길

           넓은 길을 따라가다가 좌측 돌길로 내려선다. 물 마른 계곡을 따라 내려가는 길이다.

 15:23  이정표(현위치 용문폭로, ↑갑사 0.6km, ↓삼불봉 2.3km/천진보탑 0.7km)

 

 15:25  용문폭포

 15:28  이정표(갑사 0.48km, ↓용문폭포 0.15km)

 15:30  대성암

 15:33~36  갑사

 15:43  사천왕문

 

 15:47  탐방지원센터

 15:49  일주문 및 갑사 매표소

 15:57  대형차량 주차장 /산행종료

           뒤에 오는 회원들을 기다렸다가 주변 음식점에서 저녁식사

 

 17:33  부산으로 출발

 21:12  부산 백양터널 직전

           일부 회원 하차, 이후 서면에 도착하여 각자 귀가

 

□ 산행후기

 

 공주 계룡산은 예전에 찾아보았던 산이다.

 그런데도 닭 벼슬 암릉이 어렴풋이 생각날 뿐, 별로 기억에 남아있는 게 없다.

 그리 총기도 없는 데에다 산행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때라서 그런 것 같다.

 

 산행을 앞두고 계룡산과 그 주변을 살펴보는데 인근지역에 논산이 눈에 띈다.

 요즈음 검색사이트의 전자지도는 참으로 잘 되어 있다.

 위성지도를 확대해 보니 30여 년 전 군대생활을 했던 연병장과 CP건물들이 그대로 보이는 게 아닌가.

 

 잠시 그때를 회상하면서 상념에 젖어보기도 했는데, 이런 게 산행의 부산물이다.

 종전에는 어디를 다니더라도 교통수단과 이동시간만 염두에 남았으나,

 산행은 그 산에 대한 것은 물론 주변의 지리와 역사, 문화와 인심 등 모든 것을 알게 해 준다.

 

 공주 계룡산은 태조 이성계가 도읍지의 후보로 삼았을 뿐 아니라 정감록에도 점지된 명산이다.

 지금까지도 계룡산 도사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는 것은

 계룡산의 정기가 그만큼 웅혼하고 순수해서 영혼을 맑게 하고 혜안이 열리게 하는 건지 모른다.

 

 허나 범인들에게는 동학사 신록과 갑사계곡 단풍, 그리고 자연성릉으로 표징되는 국립공원일 뿐이다.

 동학사 계곡길은 한창 단풍이 물들어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는데 태반이 배낭도 없는 비무장이다.

 주능선길에도 어린애를 동반한 이들이 오가고 있으니 산이 작고 길이 좋기 때문일 터이다.

 

 자연성릉 탐방로는 대부분이 암릉을 옆에 두고 반듯하게 이어지는 길이다.

 오르내림길에는 모두 계단이 설치되어 있고 조금 험한 암봉은 출입이 금지되어 우회할 수밖에 없다.

 그런 만큼 암릉을 타고 오르내리는 재미는 오히려 남해의 계룡산보다 떨어진다.

 

 그럼에도 갑사로 내려가는 길은 황홀하기 그지없다.

 황금빛으로 빛나는 단풍이 여기 말고 또 있을까. 과연 추갑사(秋甲寺)라는 탄성이 절로 난다.

 하지만 갑사계곡 하류로 내려오니 아직은 푸른 숲 그대로다.

 

 세월아. 구보(驅步)하라. 청춘은 반보(半步)로...

 

 육군병장 시절 모자 창 안쪽에 써 놓았던 낙서다.

 제대날짜를 손꼽아 기다리면서도 흘러가는 청춘의 날들이 못내 안타까웠던 것인데,

 오늘 불현 듯 그게 생각나는 건 무슨 까닭일까.

 

 단풍이 화려할수록 낙엽의 종말이 가까워졌음을 알고 있기 때문일까.

 나도 어느덧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는 나이가 되었기 때문일까.

 

 

▽산행개요도

 

※ 원문 및 산행사진 보기 : http://blog.daum.net/jameslim/16053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