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안이한 출발이었던가? 불과 3개월전 산딸기 따먹으며 올랐던 월악산(1,097m)에 다래가 익어가는 계절에 다시 가게 되어 만수릿지로 종주해야겠다는 생각에 기대가 컸는데 산밑에서 자다보니 긴장이 풀어졌나 보다. 하루 먼저 가서 하늘재에서 백두대간을 밟으며 포암산
(962m)으로 올라 가볍게 몸을 플고 다음날 월악산 종주한다고 거창한 산행계획을 세웠는데.....
이브를 기념하여 숙소에서 흥겨운 삼겹살파티를 끝내고 아침에도 빨리 일어나긴 했는데 예상외로 안개도 없이 화창한 날씨를 보고도 다들 멀뚱멀뚱, 꾸물꾸물, 우왕좌왕 하다가 들머리인 송계2교 앞에 선 시간이 9시 40분이었다. 그래도 꿈도 야무지게 최소한 덕주사로 내려오겠다며 차 한 대를 야영장 앞에 세워놓고 산행을 시작했다. 화창하고 선선한 가을날씨에 충주호를 내려다보며 월악산 하봉, 중봉, 영봉을 오르는 신선산행이 이렇게 시작되었다.
송계2교에서 보덕암까지는 인적이 드물어 풀이 무성하고 호젓한 산길이었으나 보덕암에 이르니 수산리에서 올라오는 단체산행객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하봉의 거대한 암벽을 우회하여 중봉에 이르니 충주호와 하봉이 어우러진 멋진 풍경이 눈앞에 펼쳐져 산객들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든다. 그래서인가? 어느 산님의 안타까운 사고를 목도하고 산행안전에 대해 다시 한번 경각심을 불러 일으킨다.
중봉과 영봉간의 안부에서 점심을 먹고 영봉정상에 오르니 3시 20분, 명산에 다니다 보면 이렇게 널널하게 산행하는 날도 있는 법이다. 자연경관로를 거쳐 덕주사로 내려가는 계획은 일찌감치 접고 일망무제의 전망을 즐기며 정상에서 20분, 아래 전망대에서 10분동안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날머리인 동창교에 내려서니 6시 20분, 어둠이 다가오고 있었다. 만수릿지산행은 단풍이 깊어가는 시절에 하면 더 멋질테고 이번 산행에서는 나비의 꿈을 꾼 돌 덕분에 월악산과 충주호를 원없이 즐길 수 있었다.
magicyoo 아저씨 안녕하세요?
월악산 종주를 하고 오셨군요.
애초 계획보다 조금 짧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만만치 않은 구간 잘 다녀오셨네요.
저는 아직 가을 월악산은 가보지 못했네요.
주로 겨울에 갔었거든요.
수산리에서 하봉-중봉-영봉-덕주사 코스를 가곤 했어요.
하봉 구간이 낙석 위험도 커서 상당히 위험하더군요.
우회하는 것이 안전한데 기를 쓰고 올라가는 분들이 더러 계신 것 같아요.
월악산 나머지 구간 또 다른 좋은 날 가시면 되지요.
즐거운 산행, 안전한 산행 이어가시길 바랄게요.
2009.09.23 21:33
SOLO
충주호 인근의 맹주 월악 영봉이 역시 물건(?) 입니다.
주말엔 사람이 엄청 몰려 그것이 좀 그렇다는 생각인데
충주호와 어울어진 하봉-중봉-영봉 라인은 역시 멋있네요.
만수릿지에서 보는 영봉도 진짜 멋있지요.
멋진 산행 하셨습니다. 늘 산에서 행복 누리소서.. ^^**..
2009.09.24 10:56
상록수
magicyoo 아저씨 안녕하세요?
사실 친구분들과 4분이 계시던데 어느분이 magicyoo 아저씨 인지 좀 궁금해요.
혹시 하늘색 파란 옷을 입은 분이 magicyou 아저씨이가요??
그리고 배경음악이 너무 좋은데 들어보니 아저씨는 멋있는 분 인것 같아요.
앞으로도 계속 좋은 산행기 부탁드려요.
그럼 건강히 잘 계세요.
2009.09.24 14:00
산초스
월악산 영봉의 조망과 기암절경은 정말 언제봐도 충주호와 잘 어울리는
멋진곳이지요..
가봐야할 부봉,포함산,만수봉등 내년에는 자주 이쪽으로 가봐야겠습니다.
덕분에 월악산과 포암산사진 잘 봤습니다 ^^**
2009.09.24 23:00
magicyoo
천지인군, 월악산은 겨울에 가야 옛사람들이 영봉이라 이름지은 연유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한겨울에 충주호에서 불어오는 북풍을
마주하면 가슴속까지 얼마나 시원할까? ㅋ
그날도 중봉에서 사고가 있었는데 다음날인 일요일엔 하봉에서 밧줄이
끊어져 둘이나 다쳤다던데.... 정말 안전산행 해야겠지요~~~
SOLO님, 이번에도 만수릿지에 가지 못하고 공치고 왔습니다~ ㅋ
대신에 충주호는 원없이 구경했습니다. 단풍이 제대로 들면 필히
다시 가야겠습니다. SOLO님도 가을에 갔었죠?
상록수님, 산님들은 다 멋있지 않던가요? 특히 한국의 산하에 멋진
산행기를 올리는 산님들은 더 그렇지요? ㅎ ㅎ
산초스님, 월악산과 충주호도 멋지지만 주변에 참으로 갈 곳이 많지요?
저도 앞으로 그쪽으로 몇 번은 가야 갈증이 풀릴 것 같습니다~
월악산 종주를 하고 오셨군요.
애초 계획보다 조금 짧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만만치 않은 구간 잘 다녀오셨네요.
저는 아직 가을 월악산은 가보지 못했네요.
주로 겨울에 갔었거든요.
수산리에서 하봉-중봉-영봉-덕주사 코스를 가곤 했어요.
하봉 구간이 낙석 위험도 커서 상당히 위험하더군요.
우회하는 것이 안전한데 기를 쓰고 올라가는 분들이 더러 계신 것 같아요.
월악산 나머지 구간 또 다른 좋은 날 가시면 되지요.
즐거운 산행, 안전한 산행 이어가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