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삼신지맥종주 제2구간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하동 곤양


 

언제 : 2009. 8. 15(흙의날) 맑음


 

누가 : 신경수


 

어디를 : 하동군 적량면 서리 동점마을에서 악양면 신대리 상신대로 내려가는 고갯마루인 신대고개에서 구재봉을 지나 하동읍과 적량면의 경계를 따라 분지봉을 지나 꽃단이고개 신기마을 목도리 구통마을 지나 논둑길을 걸어 횡천강이 섬진강을 만나는 곳까지 낙남삼신지맥 약17.4km


 

鳩在봉(△767.6) : 하동군 하동읍, 악양면, 적량면

分枝봉(610)       : 하동군 하동읍, 적량면


 

구간거리 : 17.4km  지맥거리 : 17.4km


 

구간시간 10:10  지맥시간 7:40  휴식시간 2:30


 

이번주도 예외는 아니라 비를 피해 간다는 곳이 작년 이맘때 하다가 교통편이 어려워 아직까지 미답으로 남은 낙남삼신지맥을 알현하기 위해 센트럴터미널에서 24시에 떠나는 심야버스를 타고 순천에 내려 남는 것이 시간밖에 없으니 기차역까지 걸어가 역앞 24시김밥집서 냉면으로 간단히 아침을 해결한다


 

그래도 시간이 남아 빌빌거리다 5시30분에 있는 순천발 부전행 열차를 타고 하동에 도착하니 나는 기다리고 있을줄 알았던 택시가 한대도 없는 썰렁한 곳에 내려준다


 

밖으로 나가 도로로 올라가 버스정류장에서 055-114로 문의해 하동읍택시를 부른다 여기서 하동택시를 알려달라고 하면 진교택시를 알려줄 수 있음으로 무조건 하동읍택시를 주문해야한다


 

전에 내가 있던 자리를 잘못 판단하고 진행하다 서리 안도장골로 내려간 전력이 있음으로 그때 신대고개는 잘 닦인 임도로 승용차도 충분히 오를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해 적량면 서리저수지를 지나 칠성봉 산자락에 있는 끝마을인 제법 큰마을인 동점마을로 들어가니 노선버스가 한대 주차해 있다


 

마을입구에서 좌측으로 난 포장 임도를 따라들어가다 보니 마지막 집에서 길은 더 이상 연결이 안된다 다시 기어나와 마을 끝까지 올라 조금 오르면 좌측으로 가는 좁은 콘크리트 도로 삼거리에 이른다


 

그 좌측으로 내려가는 임도를 따라 들어가는데 이 기사아저씨 아주 신이 났어요 하동에서 그리 택시운전을 했지만 지금가는 길은 처음 들어간다며 궁시렁댄다


 

들어가다 중간에 비포장으로 바뀌어 내심 걱정을 했는데 한구비 돌자 다시 포장도로가 정상까지 치달려 약간의 공터인 신대리를 넘어가는 고갯마루에 이르면 신대리쪽은 비포장 도로다


 

이 아저씨 나보다 먼저내려 좌우 등산로를 가르키며 뭣이라 뭣이라 해대는데 요즘 하동군에서 등산로 정비를 한다고 하더니 이리 좋은 등로가 있다니 자기도 산을 좋아하니 담에 한번 시간내서 오겠노라 대충 이런 뜻인 것 같다     


 

작년 요맘때 왔을땐 없던 이정목이 듬직하게 서있어 기사아저씨 말처럼 하동군에서 신경을 좀 쓴 것 같아 공연히 기분이 좋아진다 “갈길 구재봉2.2km 전에 온길 칠성봉3.2km, 좌측으로 내려가면 동점, 우측으로 내려가면 상신대”


 

신대고개 : 7:00


 

좋은 길을 따라 오르는데 폭이 2m도 넘게 풀이고 잡목이고 넝쿨이고 말끔하게 등산로를 정비해 놓아 산책로 같은 길을 오른다 아마도 요즘 정부에서 하는 이상한 사업인 희망근로사업으로 최근에 정비를 한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대도시에서 골목 청소나 하는 희망근로자들을 그렇게 놀릴 것이 아니라 모조리 지방으로 내려보내면 이렇게 등산로 정비하는 일거리가 엄청나게 많아 놀리지 않아도 될 것 같은 생각이 드니 마음이 답답해진다

 

이 기회에 대도시 희망근로자들을 전부 지방으로 배치해 전국적으로 능선길을 정비해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해본다


 

다 내 소망일뿐............

       

등고선상 610봉에서 전번에는 이곳이 다음에 나오는 먹점재에서 올라간 분지봉으로 잘못알고 좌측으로 튼 것이 도장골로 내려가게 된 것이라 이번에는 정확하게 알았음으로 오른쪽으로 산책로를 내려간다


 

등고선상610봉 : 7:05


 

찬란한 태양은 떠오르고 태양에 반사되어 투명한 나뭇잎파리들을 바라보며 내려가다 한동안 평지길을 너울대며 가다 수풀 우거진 ╣자 안부로 내려선다


 

╣자안부 : 7:10


 

조금 오르면 또 등고선상 610봉 둔덕에 이르고 : 7:15


 

바람 한점 없는 날씨가 온몸을 열기로 가득찬 폭발물로 만들어 헥헥거리게 만들며 등고선상 650봉으로 올라서면 앞으로 가야할 구재봉 암릉이 눈에 들어찬다 


 

등고선상 650봉 : 7:25


 

사정없이 뚝 떨어지면 삼화실재 십자안부로 옛날에는 성황당이 있었던 흔적인 커다란 돌무더기 앞에 있는 이정목에 “가야할 길 구재봉0.8km, 오른족으로 내려가면 상신대4.2km, 온길 칠성봉5.8km"


 

삼화실재 : 7:30


 

이제부터 고도를 200m 가량 올려야 함으로 끊임없이 오르며 드디어 정상 근방 큰바위가 나오고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는 삼거리에 있는 이정목에 “온길 칠성봉6.2km, 오르면 구재봉150m,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활공장1.6km을 거쳐 악양면 미점리 미동3.5km”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미동 갈림길 : 7:55


 

암릉이 시작되며 난간 밧줄잡고 올라 둥그런 거대한 계란을 닮은 바위 좌측으로 나가면 누워서 잠자기 좋은 조망이 끝내주는 너른 암반에서 지리산 주능선과 갈라진 성재봉 악양뜰을 넋을 잃고 보고있다가 잠깐 오르면 “밀양후인효자손경운거사의묘” 한글로 쓴 자그만 오석비가 있는 아주 작은 묘에서 몇m 가면 조망은 별루인 이정목 앞 암반위에 스텐 깃대가 있으며


 

“鳩在峯 1992. 5. 20 다른 면에 龜在峰 해발767.6m" 정상석이 화강암 기단위에 오석비로 서 있고 도면에 있는 삼각점은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가 없다 그런데 한문이 서로 틀리니 헷갈리기만 할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명위원회라든지 하여간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이름을 통일 해 주어야만 할 것이다


 

이정목에 “온길 칠성봉5.4km 회남재12.4km, 가야할길 먹점재2.0km 분지봉2.5km" 하동군에서 정상 주위를 넓게 나무들을 제거해 놓았으나 좌측 일부만 조망이 터져 조금 아쉬운 감이 있다


 

구재봉 : 8:00 8:05 출발(5분 휴식)


 

잠깐 내려가면 작은 묘1기가 있는 가녀린 달맞이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초지로 되어있는 보도블럭 헬기장을 지나 암릉을 잠깐 내려간다


 

몇m 오르다 우측 커다란 2개의 바위 사이를 돌면 편편한 테라스바위 전망대가 나오고 아래로는 천길 낭떠러지다 오른쪽 호남정맥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오며 종을 엎어놓은 것 같은 특이한 모양의 억불봉과 백운산 능선이 여인네의 미끈한 다리처럼 시원하게 뻗어있어 눈이 즐겁다


 

테라스바위 : 8:10 8:15 출발(5분 휴식)


 

전망이 좋은 바위를 오를까 말까 잠간 망설이다 오른쪽 사면으로 내려가며 좋은 길을 사정없이 꼬꾸라지면 나무이름표가 나오기 시작하고 부드러운 봉긋한 둔덕 2개를 넘어 작은 바위가 2개가 흡사 여인네의 젖꼭지처럼 박힌 탄탄하고 볼륨있는 등고선상 570봉에 이른다


 

등고선상 570봉 : 8:40


 

살며시 올랐다가 푹 꼬구라지면 원형참호2개지나 자갈깔린 십자임도에 이르고 오른쪽 뒤로는 경운기 길이 들어가고 있으며 이정목에 “구재봉2.0km, 분지봉0.5km, 좌측으로 내려가면 신촌, 우측으로 내려가면 먹점” 그래서 이 고개 이름이 먹점재이다


 

먹점재 : 8:50 9:00 출발(10분 휴식)


 

이제부터는 하동군에서 최근에 손을 안본 것 같은 그래도 좋은 옛길을 정감가는 발걸음으로 썩어가는 통나무 계단을 오르며 조망이 터지는 초지능선으로 바뀌고 이슬을 털며 올라 산책로같은 평지능선을 살그머니 오르면 이정목에 “구재봉2.5km, 좌측 내림길 중앙중학교6.2km"


 

이정목으로 보아 당분간은 지금처럼 좋은 길이 이어질 것으로 생각되어 가는 발걸음은 점점 가벼워진다


 

몇m 오르면 앉은뱅이 산불감시초소가 입구를 지키고 있으며 초지로 된 공터 한가운데 기단위에 “분지봉 해발628m” 원형 화강암 정상석이 있고 그 앞에 보이는 작은 암봉을 오르라고 나무사다리를 만들어 놓아 무슨 일났다고 개구쟁이처럼 올라가니 좌측 우계저수지 옆으로 가야할 산줄기가 나지막이 흐르고 오른쪽으로는 유장한 섬진강이 그리움으로 다가오며 멀리 남해바다는  스모그 때문에 오리무중 산봉들이 실루엣으로 어른거린다


 

분지봉 : 9:25 9:35 출발(10분 휴식)


 

이제부터 엄청나게 고도를 낮추어야 하지만 우리산줄기는 그렇게 밋밋하게 내려가지만은 않고 스스로 볼륨을 주어 파도처럼 넘실대며 내려가다 살그머니 둔덕으로 오른다


 

둔덕 : 9:50


 

좌측으로 바위들이 모여있는 전망대를 우측으로 바위석인 급경사를 한동안  동아줄 난간을 잡고 내려간다


 

난간줄 : 10:00


 

둔덕을 오른쪽 사면으로 나가 안부에 이른다 : 10:10


 

살그머니 오르다가 펑퍼짐힌 능선을 한참 내려가면 원형참호 앞 “등산로” 스텐 팻말로 내려가면 이정목에 “분지봉2.0km, 갈길 중앙중학교4.2km, 좌측으로 내려가면 신촌, 우측으로 내려가면 서재”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임도는 포장이 되어잇고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비포장인 “두곡지구 임도시설”비가 있는 십자안부인 옥산재로 떨어진다


 

옥산재 : 10:20


 

잠깐 내려가면 묵은 옛 십자안부에 이르고 시나브로 올라 등고선상 350봉에 이르고


 

등고선상 350봉 둔덕 : 10:40 10:55 출발(15분 휴식)


 

조금 가면 좌측으로 조망이 터지는 바위들 사이에서 자라고 있는 기이한 二枝 참나무 거목 지나 내려가면 ╠자안부에 이른다


 

╠자안부 : 11:00


 

솔숲길을 잔파도타며 시나브로 오르면 “全羅...” 박힌 돌기둥을 지나 큰바위 2개가 있는 둔덕 정상에 이른다


 

둔덕 : 11:10


 

시나브로 올라 평범한 능선중의 일부인 그래도 정상이라고 가늠이 되는 등고선상 370봉 정상에 이른다


 

등고선상 370봉 : 11:15


 

또 그런길을 걸어 등고선상 390봉 : 11:25


 

급경사를 한없이 떨어져 내려 완만하게 내려가면 스텐 등산로 팻말을 만나고 오른쪽 뒤에서 오는 임도를 만나 임도따라 좌측으로 잠깐 가면 콘크리트 포장 십자임도 이정목에 “좌측으로 내려가면 적량밤골, 우측으로 내려가면  하동밤골, 직진하면 중앙중학교1.7km, 온길 분지봉4.5km"


 

퍼질러 앉아 지도를 읽어보니 길만 있다면 서너시간이면 오늘 산행이 종료될 것 같아 그동안 많은 도움을 주신 광양에 계신 강성호님 목소리나 한번 들어볼 심산으로 통화를 하는데 마침 집에 계시는 중이라니 산꾼이 이 좋은날 방안퉁수라니 하여간 이번에는 얼굴 한번 보고 싶다


 

그러나 전화를 너무 성급하게 한 것을 곧 후회하게 될 것이다 


 

밤골재 : 11:40 12:00 출발(20분 휴식)


 

잠시 오르면 T자길이 나오고 이정목에 “좌측으로 오흐면 흥한아파트2.3km, 우측으로 내려가면 중앙중학교1.5km, 온길 분지봉4.7km"


 

T자길 : 12:10


 

좌측으로 오르며등고선상  250봉 넘어가면서 좌측으로 이명산 산줄기가 잘보이고 풀무성한 묵은 십자안부로 내려선다


 

십자안부 : 12:15


 

조망좋은 초지능선이 나오고 오른쪽 바로 아래로 아담한 하동읍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고 ╠자길 지나 오르면 오른쪽 산기슭에 중앙중학교가 보이며 등고선상 도 250봉 정상에 이른다


 

등고선상 250봉 : 12:25


 

조그만 바위 2개가 있는 공터에 운동시설 장의자 등이 갖추어진 장송숲 둔덕위로 올라선다


 

둔덕 : 12:30


 

잔파도 타다 둔덕을 오른쪽 사면으로 나가 내려가면 ╠자안부에 이른다


 

╠자안부 : 12:40


 

산책로는 계속되고 풀 무성한 무덤이 있는 둔덕이 도면상 삼각점이 있는 181.8봉인 것 같은데 삼각점은 찾지 못하고 무덤을 왼쪽으로 돌면 급경사에 목조데크계단이 한없이 내려가고 있으며 하동군수 안내판 팻말에 “데크계단을 내려가실 때에는 난간을 잡고 산행하시기 바랍니다”라는 친절한 문구가 있어 보는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돌팍에 앉아서 다리 쉼을 한다


 

181.8봉 둔덕 : 12:45 12:55 출발(10분 휴식)


 

버려진 풀 무성한 밤나무 밭을 내려가 푹 꺼진 경운기길이 좌우로 넘는 십자안부로 내려선다 좌측으로 내려가면 적량면 한옥정마을 내려가는 길이고 우측으로 내려가면 하동읍 읍내리 화산마을 내려가는 길이다


 

십자안부 : 13:00


 

좋은 산책로는 여기서 끝이나고 이후는 고난의 길이 시작되는 것이다 망가진 길을 오르면 오른쪽으로 풀 무성한 버려진 밤나무 밭 사이로 성긴길로 바뀌고 나중에는 길 흔적으로 바뀌었다가 기차소리 들으며 시나브로 진행해 풀 무성한 묵은 묘가 있는 등고선상 150봉 정상에서 부터는 길이 없어지고 만다


 

등고선상 150봉 : 13:15 13:20 출발(5분 휴식)


 

좌측 동쪽으로 무조건 내려가면서 가시길 흔적이 나오고 버려진 풀 무성한 버려진 밤나무 밭으로 내려가며 오른쪽 아래로 2차선 도로가 보이며 무성한 가시 초지를 길을 만들며 내려가 대나무 밭 한가운데로 흔적을 따라 나가면 도로절개지가 나오고


 

콘크리트 수로를 따라 좌측으로 내려가면서 대나무와 풀과 가시가 엉클어져 있어 죽을 맛이고 적당한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절개지를 내려가면 고갯마루에서 좌측으로 살짝 비킨 2차선 도로로 내려선다


 

이 도로 밑으로는 경전선 기차가 달리고 있는 하동굴이 있으며 우측 마을 이름이 “꽃단이”임으로 “꽃단이고개”라고 불러본다


 

길건너 그늘에 버려져 있는 돌팍에 앉아 오고가는 차량들을 보며 긴 휴식을 가진다


 

꽃단이고개 하동굴 : 13:40 14:00 출발(20분 휴식)


 

대밭 사이로 망가진 경운기 길을 따라 올라 너른터에 있는 풀 무성한 묵묘를 지나 반쪽만 석곽묘인 묘에서 좌측으로 길 흔적을 찾아 내려가다 십자길을 만나고


 

십자길 : 14:05


 

몇m 더 내려가면 확실한 십자안부로 내려서게 되며 좌우측이 밭이고 좌측은 지척으로 민가가 보이고 이어서 오름길은 길이 묵은 경운기길을 수준으로 조금 좋아지고 묘 뒤로 대나무 사이로 나가 길 흔적 찾아 안부로 내려선다


 

안부 : 14:15


 

오른쪽 정상으로 올라 잠깐 내려가면 성긴길이 나오고 철성박씨 납작해지고 풀 무성한 묵묘에 이른다


 

14:25


 

다시 길이 없어지고 가시 잡목을 뚫고 묘터인 듯한 평지공터인 등고선상 150봉 정상으로 추정되는 지점에 이른다


 

등고선상 150봉 : 14:35 14:40 출발(5분 휴식)


 

풀 무성한 길이 반쯤 석곽인 묘를 지나 오른쪽으로 이어지고 좌측 낮은 능선 아래 공설운동장 건설현장이 내려다보이고 ╣자길 지나 직진한다


 

원안부터 말씀드리자면 여기서 능선을 고집한다는 것은 시간과 체력이 엄청나게 소모되는 넝쿨 정글을 뚫어야 함으로 그 ╣자길로 내려가야 만 하는데 나는 능선을 고집하다보니 가시 넝쿨 억새 들이 어우러진 밀림을 뚫고 천신만고 끝에 2차선 도로 소방서 옆으로 떨어져 내린다


 

앞 논이 마루금 같은데 길이 없어 오른쪽으로 잠간가다 좌측 농어촌 공사 가는 1차콘크리트 포장도로 따라간다


 

강성호님에게 또 전화가 온다 지금 어디쯤 오시느냐 벌써 목도리에 와서 소생을 기다리고 계시다는 것이다 어이구 막판에 가시 밀림이라 시간만 많이 걸려버려 죄송하게 되었고 앞으로 가야할 산줄기에 길만 제대로 있어주면 1시간 후에나 도착하게 되겠노라 대답하고 나니 심란하기 그지없다


 

사실 여기서 산행을 접어도 누가 뭐라고 할 사람도 없고 강성호님 핑계를 대고 그냥 접어도 큰 잘못은 아니다 그러나 넘는 것이  


 

19번국도 소방서 앞 : 15:05 15:20 출발(15분 휴식)


 

여기서 소방서 앞으로 가 2차선 도로따라 신기마을로 가는 것이 마루금인 듯 하나 나는 그것을 놓쳐버려 조금은 시간을 더 지체하게 만든다 

논바닥을 다 나가면 2차선 도로에 이르고 삼거리에 “신기마을”석이 있는 삼거리에 이르게 된다


 

신기마을 삼거리 : 15:30


 

좌측으로 잠깐 가서 우측으로 오르는 콘크리트 포장길로 오르면 “신기궁항길8-5” 집에서 비포장 망가진 경운기 길로 바뀌고 마지막집 너른 공터에 이르면 바로 그 넘어로 2차선도로로 지나가는 찻소리가 들린다


 

좌측으로 빈개집 있는 곳으로 길로 가면 풀 무성한 길로 바뀐다


 

15:35


 

키를 넘는 억새 가시를 치고오르니 역시나 지금 온 루트보다 더 지겹고 힘드는 길이 시작되는데 우측으로 까마득한 아래로 도로가 지나가며 칡넝쿨과 억새 가시가 섞인 그런 절개지가를 조심스럽게 즈려밟고 천신만고 끝에 도로표시 까만 푸라스틱 사각기둥이 있는 곳에서 ╣자길 길흔적이 나오고 기진맥진 퍼져버린다


 

╣자길 : 15:50 16:05 출발(15분 휴식)


 

다시 능선을 고집하다 진행이 불가해져 빽해 그 ╣자길로 내려가면 묵밭에서 건너편 등성이를 오르는 길 흔적을 따라 오르다 흔적마저 없어지고 가시 천국을 오르면 풀 무성한 묵은 밤나무 밭에서 탈진하여 쓰러져버린다


 

이 폭염속에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나 좋아서 하는 일이니 누구를 탓할 수도 없는 일이라 숨을 고른후 다시 길을 떠난다     


 

16:15 16:25 출발(10분 휴식)


 

묵은 밤나무 밭을 오르면 석축 묵묘가 나오고 110봉 정상인 듯한 곳에 이른다 그까짓 몇백m 진행하는데 1시간이란 시간이 물거품처럼 흘러가 버렸다 기다리고 계시는 강성호님에게 미안하기만 하는 마음을 추스르며 햇빛이 내리꼿치는 죽여주는 날씨에 밤나무 밭 사이로 내려간다


 

등고선상 110봉 : 16:30


 

다 내려가 성긴길을 따라 숲속으로 오른다


 

16:40


 

펑퍼짐한 등고선상 130봉에서 이제는 지쳐서 어떻게 해볼 엄두도 나지 않고 산줄기 약1km 정도를 남겨놓고 그저 탈출할 기회만 노리는 처량한 신세가 되고 말았다


 

등고선상 130봉 : 16:45


 

길 흔적 있으나마나 하고 천신만고 끝에 묵은 십자안부에 이른다


 

십자안부 : 16:55


 

대밭이 나오고 이후 대밭 사이로 흐린 길 흔적이 있다가 없다가 하지만 실로 오래간만에 가시가 없어 갈만한 산사면을 내려가면 남의집 뒤로 나가 오른쪽으로 도로따라 잠깐 가면 궁항경로당 마을회관에 도착 강성호님게 탈출했노라고 전화를 드리고 있으려니


 

정자에서 오후 한때를 과일을 잡수시며 한가한 시간을 보내시는 어른들이 상거지 차림의 나를 보더니 혀를 끌끌차며 시원한 물 한대접과 포도 한송이를 내온다 체하지 않도록 조심하며 한대접을 다 마시니 정신이 좀 돌아온 것 같다


 

궁항마을 : 17:10


 

그후


 

이로써 아쉽지만 1년여에 걸친 낙남삼신지맥 완주의 마침표를 찍고 조급해서 미리 전화한 결과로 14시30분부터 날머리에 오셔서 2시간40분이나 기다리신 강성호님을 조금 뒤에 만나 광양으로 이동해 광양제철 안에 있는 백운프라자에 여장을 풀고 보성녹돈을 취급하는 녹향에서 맛난 저녁식사를 한다


 

직장내에 좋지않은 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챙겨주신 강성호님에게 감사드리고 부인에겐 죄송한 마음을 전할 길이 없다


 

낙남삼신지맥종주 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