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관 산

2009년 4월14일 불의 날(청룡)
날씨 : 흐림. 시계는 개스로 좋지않음

Forest Hymn(숲을 노래하는) / 빌 더글러스



 




 


 ♣  호남 5 대명산중의 하나인 천관산은 관산읍과 대덕읍 경계에 있는 723m의 산으로 온 산이 바위로 이루어져 봉우리마다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있으며, 봄에는 붉게 피는 동백꽃 가을에는 억새가 장관을 이룬다. 특히 정상부근에 바위들이 솟아 있는데, 그 모습이 주옥으로 장식된 천자의 면류관 같다하여 천관산이라 불렀다고 한다. 산에 오르면 남해안 다도해가 한 폭의 동양화처럼 펼쳐지고, 북으로는 영암의 월출산, 장흥의 제암산, 광주의 무등산이 한눈에 들어오며, 날씨가 맑으면 바다쪽으로 제주도 한라산이 신비스럽게 나타난다. 능선 위로는 기암괴석이 자연 조형물의 전시장 같고, 정산 부근으로 억새밭이 5만여평 장관을 이룬다.

일반적인 등산로는 장천재코스를 많이 이용한다 장흥에서 회진행 버스를 타고 관산읍에서 하차해 회진방향으로 5백여m 걸으면 천관산관광농원이라는 팻말이 나온다.이곳에서 농로를 따라 10여분 들어가면 장천재에 닿는다.울창한 숲을 뚫고 30 여분 오르면 왼편으로 전망이 트인다. 고흥반도앞 득량만이 한눈에 들어온다. 눈앞에 펼쳐진 능선은 마치 설악산의 공룡능선처럼 뾰족뾰족한 바위가 이어져 있다.

금수봉 - 관음봉을 거쳐 천주봉까지는 이곳에서도 30분 더 올라야 한다. 천주봉에서 720봉까지는 10 여분의 거리지만 땀을 식히며 바위구경도 할 겸 쉬엄쉬엄 오르는 것이 좋다.매년 가을 이 곳 천관산 정상  연대봉에서 산상 억새능선 사이 약 4km 구간에서 "천관산 억새제" 가  개최된다. 산 중턱에는 신라 애장왕 때 영통화상이 세운 천관사가 있었으나,  현재는 법당, 칠성각, 요사 등이 남아 있으며, 천관사 3층석탑(보물 795호), 석등(전남 유형문화재134호) 및 5층석탑(135호)등 문화유적 들도 몇 가지 존재한다.






흔적 : 주차장-장안사-양근암-연대봉-구룡봉-대장봉-진죽봉-천주봉-체육공원-주차장(4시간)





11:56
연두빛에 이끌려 봄산을 훔치러 들어가다.





일행들은 장천재로 들어가고 내 걸음은 반야교를 지나 장원사를 옆에 끼고 오른다
길은 점차 희미해지고 미아가 되어 잠시 헤매다 가시덤불 투성이 길을 헤쳐가면 양근암이 있는 능선과 만나게된다.





쇠물푸레나무





석문을 지나고





입 벌린 악어같은 바위도 만나고





건너편 봉우리 줌으로





관산읍 내려다보이고













12:57
양근암





정원암을 지나 올라온 길 돌아보다.





득량만





오름길에 늘어진 님들은 아무데나 퍼질러 앉았고





얼레지 노래하는 비탈을 오르고





흐린하늘에 편지를 띄우다

잠 설친 새벽을 소리없이 접어서 산행을 위한 준비를 끝내고
발소리 죽이며 집을 나와  먼길 나섰습니다.

다섯시간 삼십분을 달려 당신께 닿았습니다.
들머리부터 헝클어진 걸음으로 인해 엊저녁 비에 젖은 흙 위에 땀방울 떨어져 흠뻑 젖습니다.
길 찾아 나선 후 보이는건 다 즐거움입니다.
그런데,
당신 품을 향하는 길은 많이 어두워 어인일인가 싶기도하지만
당신 만나면 늘 들뜨는 심장박동 가라앉히라는 것이라 여기며 새겨듣습니다.
마음을 바꾸고, 걸음도 바꾸고
안단테칸타빌레로 당신께 편지를 띄웁니다.
많이 보고싶었어요! 그대 천관산.






보현봉, 대세봉, 천주봉 춤을 추기 시작하다.





올라온 능선





연대봉에서 세 번 째의 감성에 빠지다
2004년 12월, 2007년 6월, 2009년 4월





13:26
천관산 연대봉





헬리포터를 지나 환희대가는 길

억새밭 사이로 기쁨을 노래합니다.
흠뻑 젖은 등짐도 즐거움으로 들썩입니다.
자잘한 노랑제비꽃의 지저귐에 귓볼이 간지럽습니다.

오다가다 만나는 이들의 얼굴에도 평안입니다.
바위가 주인인  산임에도  육산인 듯 한가한 걸음이라 더욱 느긋합니다

누구나의 산이 될 성 싶습니다.
잘하면 국민산이 될 듯 싶습니다.





각시붓꽃





천자의 면류관으로 가는 길은 진달래꽃길이다.





환희대에는 대장이 주인이다.









환희대와 천주봉





천주봉





코끼리처럼 보이네





대세봉, 관음봉으로 내려서면 천관사에 닿게된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양근암코스로 올라서 주변을 섭렵한 후 천관사 능선으로 하산하는 것이 제일 인 것 같다.





환희대 부근









대장의 머리 위에 올라서 관음봉 능선을 내려다보다









연대봉으로 가는 능선





노랑제비꽃





진죽봉으로 들어가다





13:54





천자의 면류관이라 부르는 이유





진죽봉에서





천국에도 산이 있을까?





구룡봉 가는 길에 진죽봉





14:10
구룡봉





구룡봉에서 연대봉을 바라보다





산상의 우물에 무당개구리 한쌍의 짝짓기 놀이 중 초상권 보호를 위해 멀리서 담다



 


진달래는 찻잔에 빠져있고





구룡봉에서 진죽봉을





보호갑옷을 입고 독탕에 들어갈까말까 목하 고민 중



 


하늘 아래 우물 천수정인가?
쉼움산의 우물같은 돌리네가 많이 있다.





구룡봉 아래





공룡 티라노사우러스는 아니고 돌고래같기도 보는 각도에 따라





천수정에 빨래하는 손이 있다 없다?





아육왕탑





우물 속에 빠진 우주
좁아터진 내 머리 속에 들어 앉은 우주
작은 것도 큰 것을 품을 수 있다.
그것은 절대적인 희망이다.





구룡산에서 되돌아 나오는 길에















 


연대봉에서 환희대로 이어지는 능선은 소백산의 한 자락같구나





















석주





































봄이 내다 널어 논 카펫





연두빛에 눈 멀겠네.





연두빛의 행진은 산으로 올라가고





봄물들어 나른한 숲에서 빠져나오다





칭얼거리는 어린아이처럼 배고픈 울음이다.
저 돌들을 뒤집어 씌우며 물은 그렇게 굴러야한다
봄은 어디에 있는가?





환상의 빛









두고 가야하는자연







 


참 아름다운 산이다.
적당하다는 단어에 군살이 별로 붙지 않은 산을 말하라면 조금 어렵다.
사람들은 늘 자기의 기준에 모든 것을 맞춰 말하게되기 때문이다.
호남의 5대 명산은 어디어디일까?
1. 지리산,  2. 월출산,  3. 내장산,  4. 변산,  5. 천관산이라고한다.
이중 넷은 국립공원이고, 천관산은 도립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