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5일 (일요일)

◈ 산행경로
청량리역
단양역(21:00-23:44)
상진대교(04:58)
358봉(05:30)
약초단지(05:48)
448봉(06:02)
과수원안부(06:06)
슬음산(06:41)
임도(07:02)
밭안부(07:20)
567봉(07:47)
561.7봉(08:05)
임도(08:26)
수로(08:34)
692봉(08:59)
899봉(09:35)
931.7봉(09:56)
1174.0봉(10:46)
1289봉(11:06)
제2연화봉(11:24)
1201.3봉(12:06)
능선갈림길(12:20)
능선갈림길(12:31)
842봉(13:29)
815봉(13:39)
당이재(13:58)
673.7봉(14:07)
635봉(14:24)
686봉(15:04)
양뱅이고개(15:55)
양백산(16:50)
능선진입(17:20)
368봉(17:32)
고수동굴주차장(18:01)
단양역
청량리역(18:33-21:31)

◈ 도상거리
약22km

◈ 산행시간
13시간 03분

◈ 산행기

- 슬음산
찜질방에서 잠깐 눈을 붙히고 불꺼진 식당을 기웃거리다 편의점에서 간이식으로 아침을 먹은 다음 상진대교를 건너자 마자 쌍다리주유소에서 택시를 내린다.
길건너 절개지로 들어가 참호들을 지나고 진달래 피어있는 산길 따라 무덤가로 나아가면 어둠속에 슬음산으로 이어지는 산봉들이 실루엣으로 나타난다.
돌무더기들이 널려있는 안부를 지나고 잡목 사이로 이어지는 뚜렸한 족적 따라 358봉으로 올라가니 여명이 밝아오며 안개에 가린 남한강이 얼핏 모습을 보여준다.
약초재배 안내판을 만나 낙엽에 쭉쭉 미끄러지며 그물망 따라 가파르게 448봉을 넘고 가시덤불을 헤치며 외딴 농가에서 개 한마리가 짖어대는 과수원으로 내려간다.
두릅나무들이 있는 안부에서 송전탑을 지나고 된비알로 이어지는 낙엽길을 진땀을 흘리며 한동안 올라가면 6.25 때 이곳을 점령한 인민군 장교가 만세를 부르다 떨어져 죽었다는 슬음산 정상의 수직암벽이 앞에 나타난다.
암벽을 휘돌아 좁은 공터에 삼각점(단양21/1995재설)이 있는 슬음산(671.1m) 정상으로 올라가니 애써 좋은 시기를 골라 온 보람도 없이 짙은 박무가 깔려있고 바로 앞의 양백산은 커녕 남한강조차 보이지 않아 안타까워진다.



▲ 약초재배 안내판



▲ 과수원에서 바라본 슬음산



▲ 슬음산 절벽



▲ 슬음산 정상



▲ 박무



- 692봉
선답자의 표지기들이 걸려있는 동쪽으로 꺽어 수북한 낙엽을 헤치며 지능선을 조심해서 왼쪽으로 꺽어 내려가면 간벌된 나무들이 널려있어 지저분하다.
묵은 임도를 건너 봉우리를 넘고 점차 모습을 나타내는 산줄기를 바라보며 넓은 밭에 고목 한그루가 서있는 안부로 내려서니 봄기운이 사방으로 완연하지만 아직 바람은 차갑게 느껴진다.
낙엽에 푹푹 빠지며 가파르게 이어지는 산길을 힘겹게 올라 검은 바위지대에 소나무들이 서있는 567봉을 넘어서면 앞에 흉칙하게 파헤쳐진 한일채석장이 시야에 들어오고 도솔봉자락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한적한 능선길 따라 오래된 삼각점(410?/1975복구)이 있는 561.7봉으로 올라가니 구덩이 하나가 파여있고 채석장 쪽으로 길이 뚜렸하게 나있다.
동쪽으로 꺽어 좌우의 지능선들을 조심하며 인부들이 공사 하는 밭을 지나 트럭들이 세워져있는 시멘트임도로 내려서서 잠시 임도를 따라간다.
햇볕 따사하게 비치는 임도를 올라가면 지형도상 692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애매해 고민을 했지만 고갯마루 다 오르기 전에 수로 있는 곳에서 길이 보이고 선답자의 표지기도 붙어있어 산으로 들어간다.
뚜렸한 족적 따라 무덤 한기를 지나고 간간이 버려져있는 쓰레기들을 보며 흐릿하게 이어지는 가파른 낙엽길을 힘겹게 올라가니 험한 암릉이 앞을 막는다.
나무들을 잡고 가파른 암릉을 이리저리 돌아 올라가면 오래된 돌참호들이 간혹 보이지만 반대에서 내려설 때는 방향 잡기가 힘들어 애를 먹을 곳이다.
구슬땀을 흘리며 692봉으로 올라서니 남서쪽의 당동리 방향으로 길이 뚜렸하게 나있고, 흰 헝겊끈들이 나타나며, 중앙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량들의 굉음이 크게 들려온다.



▲ 밭안부의 고목



▲ 567봉에서 바라본 채석장



▲ 561.7봉 정상



▲ 임도



▲ 692봉 들머리의 수로



- 제2연화봉
바람 시원한 무덤가에서 찰떡으로 아침을 먹고 조금씩 모습을 보이는 봉우리들을 바라보며 묘지들을 거푸 지나 가파른 낙엽길을 천천히 올라간다.
수북하게 쌓인 낙엽에 푹푹 빠져가며 적막한 능선을 지나 찬바람 불어오는 899봉으로 올라가면 또아리굴을 지나는 기적소리가 아련하게 들려온다.
잡목 울창한 바위지대를 지나고 삼각점(414재설/77.6건설부)이 한켠에 숨어있는 931.7봉으로 올라가니 죽령 너머로 도솔봉이 웅장한 모습을 보이고 드디어 제2연화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점차 모습을 나타내는 주능선을 바라보며 바위지대들을 왼쪽 사면길로 우회해서 넘고 그다음의 험한 암릉도 잔설에 빠지며 역시 왼쪽으로 길게 돌아 넘는다.
지형이 애매모호한 사면에서 왼쪽으로 지능선을 타고 빽빽한 미역줄나무와 가시나무들을 헤치며 덤불로 덮혀있는 1174.0봉으로 올라가면 삼각점은 찾을 수 없지만 2년전 반대에서 왔다가 돌아간 곳이라 감회가 새로워진다.
여기저기 쓰러져있는 전신주들을 지나 임도를 건너 예전에 중계소가 있던 1289봉으로 다시 올라서니 소백산 주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슬음산에서 이어온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잔설 널려있는 넓직한 임도 따라 제2연화봉 앞까지 갔다가 돌아와 지형도를 확인하며 간식을 먹고 1289봉에서 남서쪽으로 내려가 참호들을 지나 산죽밭으로 들어간다.



▲ 931.7봉에서 바라본, 제2연화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 1174.0봉 정상



▲ 1289봉에서 바라본 제2연화봉



▲ 1289봉에서 바라본, 슬음산에서 이어온 능선



- 1201.3봉
군전화선과 함께 이어지는 뚜렸한 산죽길을 기분 좋게 따라가다 계속 나타나는 바위지대들을 우회해서 넘어 쓰레기들이 버려져있는 안부로 내려간다.
조금씩 흐려지는 산죽길을 지나 선바위가 있는 1201.3봉으로 올라가면 삼각점(304재설/77.8건설부)이 잡목틈에 놓여있고 조망은 트이지 않는다.
서쪽의 뚜렸한 능선을 버리고 북쪽으로 방향을 잡아 쓰러진 나무들을 헤치고 거친 산죽숲을 뚫고 내려가다 다행히 흐릿한 족적과 만난다.
바위지대를 넘은 첫 갈림길에서 자연스레 이어지는 북서쪽 능선으로 꺽어 10분 정도 낙엽길을 내려가니 다시 갈림길이 나오는데 그나마 흐린 족적은 직진으로 이어지고 가야할 북서쪽으로는 암릉이 막아서며 길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바위들을 피해 나무들을 잡고 얼음이 깔려있는 급사면을 미끄러져 내려가 능선으로 붙어도 인적은 전혀 나타나지 않고 울창한 잡목들만 앞을 막는다.
한동안 잡목들을 헤치며 바위지대들을 우회해서 노송들이 서있는 멋진 암봉으로 올라서면 앞은 트이지 않는데 좌우로 더 도드라진 산줄기들이 평행하게 달리고있어 혼란스러워진다.
그치지 않고 나타나는 암릉들을 넘어 언제부터인가 나타난 뚜렸한 산길 따라 뾰족 솟은 842봉으로 올라가니 조금씩 시야가 트이며 앞에 산봉들이 계속 이어져 마음이 놓인다.



▲ 1201.3봉 전의 바위지대



▲ 1201.3봉 정상



- 673.7봉
멋진 선바위를 지나고 바위와 나무들을 잡고 험준한 암벽을 가까스로 넘어 노송들이 서있는 815봉으로 올라가면 당이재를 넘어 이어지는 산줄기가 눈에 가깝게 들어온다.
정상의 깍아지른 절벽을 피해 길이 없는 오른쪽 바위지대를 가슴을 졸이며 나무들을 부여잡고 간신히 내려가니 안도의 한숨이 나오지만 겨울철이면 통과하기 어려운 곳이다.
거센 바람 불어오는 한적한 능선길을 뚝 떨어져 내려가 마조와 미륵이를 잇는 당이재로 내려가면 좌우로 길이 흐릿하게 나있고 오른쪽으로 개짖는 마을이 가깝게 보인다.
내려온 815봉을 뒤돌아보다 잡목과 가시덤불들을 헤치며 오래된 삼각점과 쓰러진 깃대가 있는 673.7봉을 넘고 뚝 떨어져 내려가 좌우로 길이 뚜렸한 안부를 지난다.
짧은 된비알 너덜길을 힘겹게 올라 능선이 갈라지는 635봉으로 올라가니 앞에 뾰족한 686봉이 보이고 드디어 양백산의 전망대가 눈에 들어온다.
거친 암봉으로 되어있는 641봉과 힘빠지게 하는 봉우리들을 거푸 넘어 갈림길에서 오른쪽의 텃말로 이어지는 능선을 버리고 왼쪽으로 꺽어진다.



▲ 815봉 전의 선바위



▲ 815봉의 절벽지대



▲ 당이재



▲ 673.7봉 정상



- 양백산
의례 그러듯 회양목들이 나타나는 험준한 바위지대를 만나 조심스럽게 바위들을 잡고 전위봉으로 올라가면 막혔던 조망이 시원하게 트여서 제2연화봉에서 내려온 능선과 오전에 슬음산에서 이어갔던 능선이 한눈에 펼쳐지고 천동리 음지말에서 제2연화봉으로 이어지는 또다른 산줄기가 가깝게 보여 감탄사가 나온다.
바위들을 넘어 686봉으로 올라가니 슬음산과 양백산이 바로 앞에 보이고, 양뱅이고개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잘 보이며, 클레이사격장에서 요란한 총소리가 쉬지않고 들려온다.
급한 바위지대를 조심스레 내려가 날카롭게 결이 선 너덜지대를 따라 바로 앞의 수려한 암봉인 626봉으로 올라가면 역시 소백산 조망이 시원하게 터진다.
간벌된 너덜지대를 따라 사격장을 바라보며 469봉을 넘고 급한 절개지를 피해 왼쪽으로 포장도로로 내려서니 양백산쪽으로는 절벽같은 능선이 앞을 막아 기를 죽인다.
오른쪽의 밭으로 들어가 내려온 686봉을 되돌아보며 급사면 따라 능선으로 붙어 직벽처럼 서있는 능선을 올라가면 진땀이 흐르고 가뿐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연신 눈으로 흐르는 땀을 딱아내며 한굽이 지나 다시 앞을 막는 절벽지대를 나무들을 잡고 바위들을 휘돌아 네발로 기다시피 올라간다.
아주 어렵게 급사면을 통과해 시멘트도로를 만나 전망대와 활공장이 있는 양백산(663.9m)으로 올라가니 정상목과 삼각점(단양412/2003재설)이 있고 앞이 확 트여 단양읍내가 발아래로 펼쳐지며 소백산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제2연화봉에서 이어온 능선



▲ 전망대에서 바라본, 왼쪽의 천동리 음지말에서 제2연화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 686봉에서 바라본 슬음산과 양백산



▲ 626봉에서의 조망(왼쪽부터 음지말로 이어지는 능선, 새반지로 이어지는 능선, 당이재로 이어지는 능선, 슬음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 가칭 양뱅이고개



▲ 고개에서 바라본 클레이사격장과 686봉



▲ 양백산 전망대



▲ 양백산 정상



▲ 양백산 삼각점과 슬음산



▲ 양백산에서 바라본 단양읍



- 고수리
거침없이 불어오는 바람에 땀을 말리며 내려갈 능선과 맞은편의 봉우등과 용산봉을 바라보고 고수대교를 향해서 능선으로 이어지는 시멘트도로를 따라간다.
돌탑들을 지나 오른쪽으로 임도를 흘려 보내고 도로가 왼쪽으로 휘는 곳에서 산으로 들어가 무덤들을 지나서 임도를 건너 송전탑에 바위들이 많은 442봉을 넘는다.
돌탑 한기가 서있는 암릉을 지나고 거친 바위지대를 따라 멋진 암봉으로 이루어진 368봉으로 내려가면 주위는 모두 깍아지른 절벽으로 막혀있다.
왼쪽으로 꺽어 나무들을 잡고 무너지는 너덜지대를 조심스레 내려가 우렁찬 물소리를 들으며 돌참호가 있는 솔치천변으로 내려가니 쓰레기들이 버려져있는 폐가가 나온다.
다리를 건너서 내려온 능선을 바라보면 마지막 봉우리인 267봉의 바위위에 돌탑들이 멋지게 서있어 지레 길이 없는 것으로 착각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든다.
고수동굴 주차장으로 들어가 버스편을 물어보다 막 나오는 택시를 잡아타고 봄빛 실고 유유히 흘러가는 남한강을 고수교로 건너 단양역으로 향한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봉우등과 용산봉



▲ 돌탑



▲ 솔치천으로 이어지는 바위지대의 돌탑



▲ 368봉



▲ 마지막 267봉의 돌탑들



▲ 고수동굴 주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