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정기산행기 <치악산>

일   시 : 2009.3.14. 토. 09:20 ~15:00
장   소 : 강원도 원주시 국립공원 치악산 비로봉
참가자 : 아리랑산사랑회원 7명
세부코스
구룡사 입구 주차장(들머리)09:20->구룡폭포->세렴폭포->사다리병창->비로봉12:20->사다리병창->세렴폭포->구룡폭포->주차장(날머리)15:00

전날에 비가 내리면서 정기산행에 약간은 두려움이 생긴다.
질퍽한 산행길을 생각하면서 모두들 염러가 크다. 한편의 생각은 가까운 곳으로 바꾸자는 의견이 솔솔하다.

그러나 1,288m의 고지이고 강원도 산간에는 눈이 온다는 예보에 기대를 하고 치악산국립공원에 전화를 해보았지만 역시 비가 오고 있단다. 망설임 끝에 당일 아침에 운전대 잡은 사람 맘이라고 우스게 소리로 넘기고 예정대로 진행 하겠다고 회장님께 문자를 보내고 승인을 받는다.

아침 7시 30분 천호역
오징어를 사러 간 사람들이 오지 않는다. 예정보다 15분 늦게 출발하여 원주 치악산에 도착하니 1대 남은 주차장의 행운이 우리를 맞이 한다. 2분 늦게 도착 했으면 30분을 더 걸어야 했을 것이다. 우리 뒤에 도착한 차량의 기사가 불법주차를 시도하지만 곧 제재를 당한다. 김밥과 라면을 마련하여 출발하자마자 논란이다. 구룡사에서 입장료를 챙긴다. 사유재산이라서 돈을 받는다고????
우리뿐 아니라 입장료 강재 징수가 논란거리다.

혹시 아홉마리 용이라도 있나?
갑자기 싸늘해진 날씨에 강원도 산바람까지 더하니 으슬으슬 한기가 느껴진다.

그러나 그도 잠시 산책길 처럼 구룡폭포에 다다라 사진으로 도장을 찍고 즐기는 산행으로 세렴폭포 앞까지 다가간다.
약 50분 정도 걸었는데 벌써 쉬어 가자고 난리다.
1진은 쉼없이 좀더 오르기로 하고 가파르게 시작되는 사다리병창 길로 들어 선다. 약 30분 가량 더오르니 바위길이 사다리 처럼 생겼다 하여 사다리 병창이라고 불린다는 능선을 만난다.
비로소 좌우 시야가 트이며 7부 능선 이상으로 눈이 보인다.

산행하기엔 너무 좋은 날씨다. 바람 불어 땀을 식혀주며 기온은 차가워 질퍽함도 없고 바닥은 미끄럽게 빙판길이다. 하지만 오르기엔 전혀 문제가 없다.
드디어 7부 능선쯤 오르자 눈길이다. 어제 비가 이곳은 눈으로 내린 모양이다. 그대로 쌓여 있다.
올해의 마지막 눈길 산행이 아닌가 싶다. 가다가 몸 도장도 찍어 보고 어린아이처럼 좋아하는 간사님...

정상부근에는 멀리서도 상고대가 보인다. 힘이 절로 난다. 호야님은 악소리 나는 치악산에 두번째 오면서 힘들어 한다. 나중에 정상에서 안 사실 이지만 배낭엔 먹을 것으로 가득차 있었다. 거기에 카메라 까지 메고 찍으며 올라 가려니 힘들 수 밖에......
연신 눌러 대는 셧터에 그만 뒤쳐지고 만다. 올라가면 갈 수록 점점 사진 찍을 아름다운 풍경으로 가득하다.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그런데 간사님은 밑에서 너무 많이 찍다가 정작 정상 부근의 화려한 상고대를 찍을 때 보니 벳더리가 없단다. ㅋㅋ

나도 폰카를 이용해 자꾸 눌러 본다. 우리가 올라온 사다리 병창 능선이 한 눈에 바라보이는 전망대에 올라 기념 사진을 찍는다.
아무리 사진 기술이 발달해도 우리의 파노라마 눈 보다 시야각이 적어서 인지 사진으로 표현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오늘도 이러한 아쉬움을 달래며 이곳 저곳을 담으라고 주문한다.

간사님은 연발 감탄사로 입을 다물지 못한다.
원주시내가 보이고 능선길로 이어지는 천지봉, 매화산과 반대쪽 향로봉에도 눈으로 덮여 있다.
정상석을 중심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것도 많은 사람은 아니었지만 줄을 서야 했다.
서로 찍고 찍히고 정복감을 만끽하며 정상 너머 바람을 가리우는 곳을 찾아 잠시 간식을 먹는다.
바나나, 방울토마토, 참외 그리고 컵라면, 김밥에 커피까지 ... ... 배가 부르다.
눈으로 덮인 산속에 배고픔을 참지 못해 들새가 기웃거린다. 저 죽을지도 모르고 아님 이미 숙달이 됐는지......
잠시 숨을 돌리며 허기를 채우는 동안 땀이 식으며 추위가 엄습한다.
하산을 서두르고 시작부터 아이젠을 차고 내려 가기로 한다. 능선길로 왔으니 계곡길로 가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더 미끄럽다는 정보가 있어 왔던 능선길로 하산한다.

하산길은 아이젠 덕분으로 미끄러운지 모르고 눈을 헤치며 내려온다. 스패츠까지 해야 할 정도의 눈이 었지만 호야는 일부로 빼놓고 왔단다. 사다리 병창을 지나자 아이젠이 불편하다. 세렴까지 가기전에 아이젠을 벗어 들고 내려온다.
2진은 어느덧 자리를 잡은 모양이다. 빨리 오라고 난리다. 거의 뛰다 싶이 내려와 주차장에 도착하니 오후 3시 정각이다.

이미 감자전, 더덕무침으로 맛을 본 사람들이 적극추천이다. 서울에서는 상상 할 수 없는 맛과 양이다.
탁월한 선택으로 끝까지 계획에 동참해 주신 회장님, 회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다음 산행을 기대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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