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약도 삼 문 산

2009년 3월 7일 흙의 날(뫼)
날씨 : 약간 흐림 시계도 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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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넘밭재-작은담안-옥리샘-움먹재-등거산-삼문산(망봉)-상여바위-장룡산-신선암터골약수터-죽산(2시간 50분)




♣  마량 부둣가에 서면 지척에 빤히 바라보이는 섬이 있다. 고금도다. 고금도는 숲으로 둘러싸인 제법 큰 섬이다. 조약도는 고금도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전남 완도군 조약도에 삼문산(397m)이라는 아담한 산이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산이 없었더라면 약산도는 그냥 밋밋한 섬에 불과했을 것이다.

천동나루에서 남동으로 한 줄로 하늘금을 이루는 삼문산은 왼쪽부터 장룡산, 정상인 망봉, 등거산으로 불리고 있다. 삼문산의 이름 유래는 이렇다. 옛날 이 산 주능선 동쪽 분지인 삼개문(일명 삼감안)에는 땔감으로 쓰는 초나무나 풀이 많았다. 이것을 베어 지게에 메고 서쪽 천동나루 방면으로 넘어오는 길이 세 갈래가 있는데,망봉과 등거산 사이에 있는 움먹재,망봉과 장룡산 사이에 있는 파래밭재, 그리고 큰새밭재가 그것이다. 이 세 고개를 문으로 보고 삼문산이라 지은 것이다.
  
삼문산에는 옛날 장흥 천관산에서 살며 축지법에 통달한 위처사가 삼개문에 살고 있는 성처사를 자주 찾아와 글과 재주를 겨루며 살았는데, 득암리의 김처사가 자리를 같이하여 세 사람은 절친한 사이가 되었다. 그러던 중 어느날 일본인들이 해난사고로 표류한 것을 이 세 처사가 구해 주었더니 고구마 종자인 남감저를 주고 돌아갔다. 그 후 세 처사는 이것을 심어 먹었으며 이웃한 고금도 사람에게도 종자를 나누어 주었는데, 이 고구마가 전국으로 퍼져 그 이름이 고금도의 고금마가 고구마로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삼문산 산자락에는 볼거리도 많다. 우선 장룡산 신선골에 있는 100여 명이 들어갈 수 있는 장룡굴을 비롯해서 등거산 북서쪽에 위치한 토끼바위와 베틀굴, 망봉 서쪽 자락에 있는 신선이 살았다는 어름밭등과 쟁기바위 등이 그것이다.정상에서 시원하게 터지는 조망도 일품이다. 북쪽으로 영암 월출산과 강진 천관산이 한눈에 들어오고, 동쪽으로는 짙푸른 바다 위를 수놓은 거금도 용두봉과 금당도 평일도 생일도 등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남쪽으로는 신지도와 혈도, 소등도, 갈마도, 모황도가 수석처럼 보인다. 이 방향으로 맑은 날이면 청산도 뒤로 추자도와 제주도가 가물거린다고 한다. 서쪽으로는 신지도와 고금도 사이로 완도 상황봉이 뚜렷하고, 멀리 노화도와 보길도가 시야에 들어온다.





여보게 무얼 그리 찾고 계시는가?
행여 기대하던 노루귀 한쪽이라도??


- 사진 (애기씨 제공- 편집 노루귀 주인)





도암만 너머 해남 땅 두륜산을 내려서며 오소재를 거슬러 올라 주작산으로 가던 그 길은 덕룡산으로 이어진다
연두빛이 산 아래에서 고스락으로 불씨를 던지던 날 두륜자락에서  나 스스로도 봄빛에 물들고 있었다.

아직도 이른 새벽을 깨우기엔 버거운 게으름이 남아있습니다.
아무리 좋아하는 산이라 할지라도 때론, 어둠속에서 부지런을 떨기 싫어 외면할 때도 있습니다.
오늘 아침이 그랬던건 아닌데, 기상 알람을 정신상태불량으로 한 시간이나 늦게 맞춰놓았으니...

번개불에 콩 튀기는 건 불 보듯 합니다.
삼십분만에 밥해서 도시락 준비하고, 딸아이 양식인 샌드위치 만들고, 1분 양치에 고양이세수하고, 양말 꿰어신고,
오버트라우저 걸치고, 손가락 빗으로 머리빗으며, 등산화는 안벗겨질 정도로 적당히 발에 꿰차고.
휴우~ 늙고, 낡은 애마 닥달하여 내님 빵은 단거리 선수가 되어 아니 총알이 되어 운동장 한켠에 주차하니 시간이 7분이나 남았음당 ^*^~



 


2008년 4월 24일 두륜산에서



 


주작, 덕룡의 날개를 타던 그 기억이 꿈인 듯, 목구멍을 타고 오는그 무엇,  
그리고 종내 가슴을 딛고 일어선 그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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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4월 7일. 주작산에서





조약도 들어가는 길 마량을 지나 고금도 가는 길





등넘밭재에서 산문을 열다
길옆에는 공동묘지인가보다.





버스 2대 그리고 83명 입산





큰 담안 들어서며 관산리쪽으로 뒤돌아보다





버스를 타고 긴 길을 내려와서 짧은 소풍을 하고 간다





난데 없이 뛰어드는 울음소리 ??
아기염소가 엄마 찾는 소리였다. 청아하고 구슬픈 울음이 바닥에 떨어지기 전에 둔탁한 어미염소 소리가 좁은 담안에 가득하다





아기는 홀로 떨어져 있어 불안한지 계속해서 엄마를 불렀다.엄마아~~~~~완벽한 바이브레이션으로.

말괄량이 삐삐같을 요넘들 온 산이 쟤들 화장실이었습니다
그래도 기분 나쁘지 않았습니다.
자율적으로 잘 노는 넘들(방목) 게다 약초가 양식이니 약산에 약염소네요



 

작은담안도 지나고





돌아보니 연로하신 어머니를 모시고 온 효자소풍객도 있다.
얼마나 아름다운 풍경인가. 흥건한 효심이 있기에 오늘 이 한가지 이야기만으로도 마음 넉넉하다.





몸짱을 뒤에서 몰래 훔쳐본다.
그는 회장님이시다.

잠시후 서릉 삼거리가 나타나고 삼거리에서 남쪽 대나무숲을 지나 내려서는 길은 옥리샘으로 가는 길이다.
옥리샘은 서쪽 아래로 패어져내린 물맞은골 발원지로 옛날 선녀가 내려와 물을 마시고
남쪽 토끼바위 아래 베틀굴에서 베를 짰다는 전설이 있다.





옥리샘
가뭄이 심해서인지 깨끗해보이지 않았다.





옥리샘에서 억새 너머로 바다를 바라본다.





베틀굴이 있다는 토끼등을 올려다본다.
벌써 토끼등에 올라 간 님들도있다.





옥리샘으로 가는 길엔 키다리 대나무들이 하늘을 가리고있었다.



 

다시 원 위치해서 토끼등(등거산)으로 가다가  왼쪽으로 펼쳐지는 바다를 본다.





억새 춤추는 움먹재를 지나면 심심한 산에 돌무더기가 무료함을 달래주고 사방 툭 트인 조망이 일품인 등거산이다.





토끼등을 오르면 화살같은 시선이 머무는 곳





신선들은 아직도 토끼등을 떠나지 못했는데 어느듯 망봉에 올라있는 산님들









득암리쪽













왼쪽 끝에 등대가 있다.




대포쟁이의 시련을 누가 알까마는 그에게는 진정한 진사가 천직일지도 모른다.





장흥, 관산의 천관산







 

 



오른쪽 뒤 천관산 왼쪽 앞 고금도





우두 간척지와 담수호





남쪽으로는 신지도와 혈도, 소등도, 갈마도, 모황도가 수석처럼 보인다.
이 방향으로 맑은 날이면 청산도 뒤로 추자도와 제주도가 가물거린다고 한다.
서쪽으로는 신지도와 고금도 사이로 완도 상황봉이 뚜렷하고, 멀리 노화도와 보길도가 시야에 들어온다.





고금도





신지도 오른쪽 뒤로 완도 숙승봉









만덕산 뒤로 월출산이 흐릿하다





 2008년 변산에서 산자고





망봉 가는 길에 등거산 뒤돌아보다





망봉





삼문산 정상은 망봉이다





제비꽃





상여바위?





현호색의 재잘거림을 듣는다





별꽃





현호색 저 요염한 입술 사이로 무슨 소리가 날까?



 

상여바위

















복수초





생각보다 꽃 크기가 엄청나게 컸다.





생강나무





춘란(보춘화)











흰제비





흰노루귀





흰노루귀





현호색





신선골암터 상단부









조금 추웠나보다. 고드름이 되어





너덜로 내려간다





죽산마을





나무등걸을 감고 올라가던 콩짜개란이 바위에 엉겨붙어있다





정겨운 너덜은  무등산의 지공너덜을 생각나게했다





이끼와 콩짜개란의 공생





으앙 왕너덜이





으와 화려한 등잔 봄까치꽃



 

널려있다. 봄까치 엄마염소도, 아기염소도 봄까치 간식에 정신없다





요염한 빛깔





죽산마을 길

바쁜 시간 탓에 조금 더 널널하게 못 놀다감이 조금 아쉽습니다
기대는 별로 안했는데 의외로 조망도 좋았고.
온 산에 작은 풀꽃들이 조잘거려주니 이 또한 기쁨이지요
콩짜개란 너덜에서 바글바글 노는 모습도 참 예뻣지요
늘 남쪽으로 내려오면 눈독 들이던 마삭줄에겐 마음 주지않고
자잘한 풀꽃들과 노느라 바쁜 시간을 이제 마감합니다.

맨 처음 보물 찾 듯 찾아낸 산자고,
넉넉지 못할 시간 계산하고 콩닥콩닥 뛰는 걸음에 뛰어드는 제비꽃
바위를 의자 삼아 기댄 별꽃들
그 옆에 겁없이 숨어있던 현호색
 언덕이 주르르 아래로 내려가는 곳에 선 생강나무 냄새 폴폴 풍깁니다 ㅎㅎ 잡아당겨야지요. 머리끄댕이 안아프게요

또 망나니 짓입니다.
그런데, 나를 기다려주던님 뒤에 노오란 복수초 복수의 등을 켜고 화들짝 웃고있습니다
아니 근데 복수초가 왜 이렇게 크대요??

다시 건들건들 걷다가 찬찬해진 숲을 살핍니다
오모나 세상에! 복수처가 납작 엎드려 얘도쟤도 서로 보듬어달라 보챕니다
시간을 훔쳐보며 놀다보니 들어갈 때 못보았던 노루귀 간지러운 털을 세우고 웃고 있네요 부끄러운지 살짝 미소입니다
보물은 자꾸자꾸 나오는데...
풀꽃들과 놀다보니  시간은 도둑이 훔쳐갔나봅니다.

너덜에 들어갑니다
혼자의 놀이에 심취하기 위해
그런데 눈길을 붙드는 그림이 있습니다
자세히 살피니 콩짜개란이 바위에 앙증맞게 붙어있습니다.

무등산 지공 너덜같은 너덜은 요리 넘고 조리 넘고 신나게 놀다가
신선암터 내려서 마을길 따라 쪼르르 내려서는데 발바닥이 간질간질해요
봄까치꽃이 염소먹이 할만큼 바글바글합니다.
에구, 이 섬은 조약도가 아니라 꽃 섬이네요
꽃이 도대체 몇 가지여? 구경 한 번 잘했네요





마량에서 까치섬 뒤로 두륜산





장난감같은 등대









하얀등대 뒤로 두륜산





오소재에서 주작과 양란 재배장을 지나 오르는 진짜 주작이 한꺼번에













우리는요
고인돌쉼터에서 숭어회 잔치 벌이고요.
그것도 모자라 회장사모님표 떡국잔치도 했어요
이슬이요? 필수지요
즐거움과 행복은 덤으로 받았구요.


 그리고 마량에도 들렀어요
진짜 즐거운 날이었어요
즐거움을 준 이들이여 큰 복 받으시기를. 넙죽 엎드려 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