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분들이 게시판에 종주기를 올리셔서 3박4일간의 종주비용및 각구간별 소요시간 위주로
정리해 봣음니다.
종주비용(3명기준)
1/12일 구례구역앞 점심: 17,000
12:50 화엄사출발 화엄사택시비: 12,000
13:35 연기암(화엄사기점 1.7km지점) 문화재관람료:9,000(3,000 * 3)
14:30 화엄사 3.5km지점 담요대여료:6,000(1,000 * 6)
16:30 성삼재
17:00 노고단산장 도착
1/13일
09:20 노고단 산장출발 담요:7,000(1,000 *7)
10:40 피아골삼거리
10:50 임걸령샘터
11:40 노루목
12:20 삼도봉
13:00 화개재(점심)
13:40 화개재출발
14:30 토끼봉
16:00 연하천 산장
17:15 형제봉
18:00 벽소령산장도착
1/14
08:40 벽소령출발 캔커피:7,000
09:50 선비샘 담요:7,000(1,000 * 7)
11:00 칠선봉
12:20 영선봉
12:40 세석대피소(점심)
13:50 세석대피소출발
15:40 연하봉
16:00 장터목산장
1/15
09:50 장터목출발 캔커피:3,000
10:30 망바위(장터목1.5km지점) 백무동점심:21,000
11:00 소지봉
11:20 참샘
11:55 하동바위
12:40 백무동매표소 영등포-구례구 기차표:64,500(21,500 * 3 )
백무동-강변터미널:60,600(20,200 * 3)
산장이용료:63,000 (1명 7,000 * 3명 * 3일)
출발전 부식비용:59:000
총소요경비:336,100원
종주코스 식수사정
중간중간에 있는 샘터는 전부 얼어있어서 중간에 식수보충은 불가능
노고단산장: 종주코스중 물이가장 풍부,취사장에서는 나오지 않고 취사장 앞에 고무물통에 물이 충분
연하천산장: 여름에 비해 물이적기는 하나 식수는 충분
벽소령산장:식수보충할 곳이 없음 ,관리실에서 식수를 팔기는 하나 작은물통 하나가 1,500원 큰물통은 3,000원가량
세석산장; 취사장에서 밑으로 150m정도 내려가면 샘에서 보충
장터목산장:여름에 물을 받던곳에서는 나오지 않고 밑으로 150m정도 내려가야 가능,날씨도 춥고 힘든사람이 많아서
대부분 내려가지 않고 눈을퍼서 사용하거나 관리소에서 식수구입하여 사용함,
눈덮힌 산을구경하기 위하여 지리종주를 떠난다. 예상 코스는 성삼재-노고단-천왕봉 코스
몇번 다녀보긴 했지만 휴식년재로 인해 한번도 노고단 정상을 올라가보지 못하고 멀리서만 바라본 관계로
넉넉하게 3박4일일정이다. 노고단정상은 아침10시부터 오후 3:30분 까지 출입이 가능하단다.
영등포에서 첫차로 출발하면 오후 1-2시쯤이면 노고단에 닿을거 같아 일정을 넉넉하게 잡아본다.
떠나기전 기상예보로 마침가는날이 상당한 추위가 예상되는 날이라 어느정도의 눈을 기대해본다
구례구에 도착하니 날씨가 봄날의 날씨다. 멀리서 지리산을 봐도 봉우리에만 하얗게 눈이 보일뿐 애써 실망한 기색을 감춘다.
그러나 웬걸 성삼재로 가는 택시를 타려하니 택시 기사가 새벽에 잠깐 내린눈으로 성삼재 도로는 출입금지란다.
아니 아무리 주위를 둘러봐도 하얀 눈하나 보이지 않는데 이게 뭔소린가 속으로 궁시렁 거리면서 역앞에 유일하게 서있던
택시에 울며 겨자먹기로 오른다. 코스는 화엄사에서 오르는 코스로 급변경
화엄사에 내려봐도 여전히 눈하나 보이지 않는다.
택시기사에게 속앗다는 생각으로 여전히 궁시렁 거리면서 오른다.
1시간 정도 올라 연기암 앞을 지나가니 날씨가 갑자기 흐려지면서 눈이 날리기 시작한다.
주위에도 제법 눈이 쌓여잇고 오를 수록 눈은 점점많아진다.
깔딱 고개를 올라 성삼재-노고단 가는포장길을 오르니 밑에서 보던 지리산하고는 완전히 다르다
날씨는 흐려 한치앞도 보이지 않을지경이고 눈발도 엄청난 바람에 옷속을 파고든다.
밑에서는 봄날씨 같더니 여기는 영하 15도란다.
택시기사님을 의심햇던 마음이 왠지 미안해 진다. ㅠㅠ
다음날 일어나 보니 밤새 그렇게 몰아치던 눈보라는 잔잔해지고 하늘은 파랗다.
노고단을 지나 본격적인 종주가 시작되자 종주코스 내내 눈이 최소 발등에서 많이 쌓인곳은 무릎위까지 올라온다.
스패츠나 아이젠은 필수
지리산 종주는 위치상 서에서 동으로 쭉뻗어가는 코스다.
그런고로 산에 남쪽능선을 탈때는 바람도 불지않고 햇살도 따듯하여 힘든줄도 모른다.
그러나 산에 북쪽능선을 들어가자 마자 해가비치지 않는데다 바람까지 세차게 불어 종주코스 내내 한겨울 날씨와 봄날씨를
동시에 느끼는 기분이다.
그렇게 발바닥이 아프던 너덜지대 같은곳을 통과할때도 눈이 쿠션역활을 해주어서 인지 발바닥이 아픈줄도 모른다.
일행 한명이 릿지화가 편하고 미끄럽지도 않다고 릿지화를 신고 왔는데 한걸음 걸을때 마따 신발에 쌓인눈이 그대로 녹아
신발이 물에 푹 담갔다 놓은것 같다. 게다가 돌에서는 착착감기던 릿지화가 눈밭을 만나니 완전 스케이트날로 변해
한걸을 걸을때 마다 위태하다. 가져간 아이젠도 구식이라 몇걸음 걸으면 고정하는 고무줄이 그대로 풀려버린다.
연하천 산장은 3일일정 종주를 잡을때 딱 1/3 지점에 있지만 전에 종주할때 산장이 좁아서 옆으로 누워 전부 칼잠을 자면서
고생을 해서 둘째날 좀 무리해서 벽소령에서 1박이다.
벽소령은 물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 노고단에서 준비햇던 물도 점심도 해먹고 저녁에 해먹을 물밖에 남지 않앗다.
산장에서 물을 구입하려고 하였으나 큰물통은 떨어지고 작은물통은 1,500원이란다. 이런 낼아침 점심 물까지 살려면 돈이 수월찮게
나가겠다 싶어 사정을 하니 식사할물 정도는 빈통을 가져오면 그냥준단다. 베낭을 전부뒤져 물을채울 수 있는거라면 전부 가져가서
꽉꽉눌러 담아 물을 받아온다.
아침에 일어나 벽소령을 출발한다.
첫날 일정을 빡빡하게 잡아서 오늘은 일정이 널널하다.
산장 밖에서 본 눈보라가 몰아치는 벽소령이 완전 그림이다.
사진기를 가져온 일행에게 사진을 찍으라고 하였으나 날이 추워 자라목처럼 목을 집어넣고 손을 '빼지도 않는다. 이런 ㅠㅠ
코에 비염이 있는관계로 종주코스 내내 코를풀어 재꼇더니 세석산장 취사장에 도착하니 코피가 펑펑쏟아진다.
일행이 밥을 하고있는 동안 베낭에 목을 제끼고 천장을 바라보고 있자니 이게 뭔고생인가 싶다.
피곤해서 흘리는 거도 아니고 코를 하도 파서 코피가 나다니 ㅠㅠ
첫날 노고단에서만 김치찌게를 해먹고 그담부터는 짐을 줄이기 위해 전부 즉석찌게와 햇반으로만 준비햇다.
김치도 준비하지 않아 식사때마다 옆에서 먹는 김치가 왤캐 맛잇어 보이는지
가끔 일행이 실례를 무릎쓰고 김치몇조각을 얻어온다. 김치가 완전 꿀맛
게다가 오기전에 꾸렷던 베낭이 작아 큰베낭으로 옮기는 과정에 숟가락 젓가락을 놔두고와서
나뭇가지를 잘라 밥과 국을 먹자니 국은 떠먹는게 아니라 걍 마신다.
칼로 정성들여 젓가락을 만들어서 밥먹을때 마다 물로 깨끗이 씻고 정성들여 챙겨둔다.
장터목에 4시에 도착하고 산장에서 기다리는데 바람소리가 심상치 않다.
바람소리가 마치 옆에서 제트기가 지나가는것처럼 난다.
산장내 온도계는 점점내려가서 새벽에 영하 24도 까지 내려간다.
밤사이 한번도 그치지 않고 울어대는 바람소리에 잠을 설치고 어디서 바람이 새는지 실내에서 자는거 같지도 않다.
산장에 40명정도의 사람이 천왕봉 일출을 기대하고 왔으나 대부분 포기한다.
다음날 일어나니 일행 한명은 혼자 일출보러 갔다.
대충 일출시간이 된것같아 장터목 산장앞에서 일출을 구경한다.
천왕봉 일출이 별거더냐 어차피 같은 지리산 일출이다.
천왕봉 일출을 보고온 일행이온다.
새벽에 일어나 늦은거 같아 헐레벌떡 천왕봉에 올랐는데 자신이 천왕봉에 2번째로 올랐단다
일출때까지 올라온 사람이 5-6명 밖에 안된단다.
손으로 꼽더니 지리산 등반 7-8번만에 천왕봉 일출을 처음봣단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백무동길로 하산한다.
내려서 올라다보는 지리산이 왤캐 아름다운지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