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금전산 신년맞이 산행

산행일 : 2009. 1. 1(목). 흐린 후 갬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오공재 수정마을 (07:07)

  ☞금전산 정상 (08:16~08:45. 667.9m)

  ☞금강암 (08:56~09:06)

  ☞금전산 정상 (09:21)

  ☞오공재 수정마을 (09:57)

총 산행시간 : 2시간 50분 (2시간이면 충분함)

구간별 거리 :

  오공재 수정마을→(2.44km)→금전산 정상→(약 0.3km?)→금강암→(약 0.3km?)→금전산 정상→(2.44km)→오공재 수정마을

총 산행거리 :  5.48 km

산행기

“내일 일출 보러 갈사람?”

“저요, 저요.”

두 남녀가 동참의사를 밝히고 두 여자는 대꾸도 없다.


 

  새벽에 일어나 아이들을 깨워 옷을 입히고, 보온병에 온수를 담고... 출발부터 늦어지기 시작한다. 창밖을 보니 흐린 날씨에 눈이 조금 쌓여있고, 눈발이 날리고 있다. 일출보기는 틀린 것 같다.

오공재에 차를 세우고 아이들 등산화 끈 묶어주고 장갑 끼워주고, 머리에 헤드랜턴 씌워주고 출발. 흐린 날씨로 일출보기는 힘든데다가 아이들이 오랜만에 산행을 해서인지 무척이나 힘들어한다. 천천히 오르는 수밖에...

3cm정도밖에 안 쌓인 눈이지만 무척 미끄러워서 아이들 발 한쪽씩에만 아이젠을 채워준다. (배낭에 들어있던 아이젠이 한 개밖에 없어서... 눈이 쌓인 줄 알았다면 아이젠을 세 개 다 가져와서 모두 다 차고 올라갔을 텐데...) 

 

 옹달샘

 

 금전산 정상 봉우리

 

금전산의 기암들
 

 서설

 

  중간쯤에서부터는 일출을 보고 내려오는 산님들과 마주친다. 일출을 희미하게 보았다는 사람, 예쁘게 떠오르다가 구름 속으로 사라졌다는 사람... 누구 말이 진실인지는 알 수가 없다. 이미 떠오른 해라도 보고 싶어서 아이들을 뒤로 하고 혼자서 부지런히 올라간다. 오랜만에 오른 금전산 정상. 해는 구름 속으로 이미 숨어버린 상태인데도 햇살이 눈부시게 아름답다. 구름 속에서 잠깐 얼굴을 보였다가 이내 숨어버린 햇님이지만, 그래도 새해 첫날 해를 본 셈이다. 잠시 후 아이들이 올라와 바람을 피해 한쪽에 자리 잡고 서서 뜨거운 보리차에 간식을 먹으며 언 손을 녹여보지만, 한 번 얼어버린 손은 좀처럼 녹지를 않는다.

 

 금전산 정상

 

 구름 속으로 숨어버린 해. 하지만 햇살이 눈부시다.

 

 

 남매(첫째와 막내인 셋째)

 

 원효대(헬기장)에서 내려다본 낙안벌. 사진 가운데에 낙안읍성민속마을이 보인다.

 

낙안읍성민속마을 (줌 촬영)
 

  여기까지 올라온 김에 금강암만이라도 보고 가려고 금강암으로 내려간다. 금강암은 문을 꼭 닫은 채 인기척도 없다. 아이들이 너무 손시려워해서 노크라도 하여 스님께 부탁해 안에 들어가 몸을 좀 녹이고 싶었지만, 숫기 없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아이들을 평상에 앉혀놓고서 마애불과 금강문, 주변 풍경을 카메라에 담고 다시 정상으로 올라간다.

하산길이 상당히 미끄러운데도 아이들이 아이젠 덕분에 크게 미끄러지지 않고 잘도 내려간다.

 

 금강암 내려가다가

 

 금강암

 

 금강암

 

 금강암 마애불

 

 왼쪽 길 끝이 오공재

 

 오른쪽 저수지 앞이 낙안온천

 

 극락문 윗풍경

 

 아래에서 올려다본 극락문

 

 다시 원효대로 올라와서 바라본 낙안읍성 (줌 촬영)

 

 낙안읍성 

 

 낙안읍성 

 

 

 다시 올라온 정상

 

 원점회귀. 들머리인 수정마을

 

  배가 고파서 아이들과 아침을 사먹고 들어가려다가, 새해 첫날이라 온 가족이 한 자리에 앉아서 떡국을 먹어야하겠기에 아내에게 전화를 했더니 가래떡이 없단다.

집 앞 수퍼마켓에서 가래떡을 한 봉지 사들고 들어간다. 이렇게 또 한 살을 먹게 되고 기축년  한 해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