落花巖(낙화암)에서 승자횡포를 생각해본 <금남정맥 졸업>

제7차 <복룡고개-구드래나루터>

제2008066052호       2008-11-01(토)

 

◇ 부소산성 단풍나무,  낙화암에서 백마강 다리를 바라보며 ◇ 

자리한 곳 : 충남 공주, 부여

지나온 길 : 복룡고개-진고개-가자티고개-청마산성-석목고개-금성산-부소산성-낙화암-백마강 구드래나루터

거리및시간 : 도상거리: 약22.5km(08:20 ~17:40)09시간 40분, 실제거리(식사시간 포함): 약25km 만보기=48,757보

<◎누적거리 : 129.2km, 누적시간 : 79시간 24분◎> 

날 씨 : 안개자욱(가시거리 100m미만, 기온 내려가고 오후에 갬)

함께한 이 : 단독

<교통편> : 갈 때 : 대중교통(버스, 전철-남서울)-시외버스(남서울-공주)-승용차(공주-복룡고개)

                     올 때 : 시외버스:(부여-천안터미널)


 

<산행준비> 

이번 일주일을 평상시보다 빠듯하게 보내 피곤이 가시지 않아 무리하지 않으면서도 인상 깊은 산행을 해보려고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모처럼만에 금요일저녁을 집에서 널널하게 보내고 새벽에 출발하기로 정하고 대중교통 시간을 알아보니 순수하게 대중교통만을 고집하면 무리가 따른다는 계산에 버스도착즉시 복령고개로 달려갈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고 새벽 4시를 알리는 알람소리에 자리에서 일어나 도시락을 챙겨 배낭을 꾸리 집을 나선다.(04:45)

버스와 전철을 번갈아 타고 남부터미널에서 공주행 첫차로 안개가 짙어 가시거리를 측정하기 어렵고 습도가 높아 눅눅한 공주터미널에 도착해 대기 중이던 친구 녀석의 승용차로 부지런히 달려 복룡고개(수부치)에서 작별인사를 나눈 녀석이 안개 속으로 사라져버리자 공허한 마음으로 멍청하니 안개를 헤치고 산행을 시작한다.(08:20)


 

<산행기록> 

시간절약 차원에서 버스뒷좌석에 숨어서 도시락으로 아침식사를 끝냈고, 승용차가 질주하는 차에서 산행복장을 갖추고 가볍게 몸을 풀었지만 기온이 떨어져 추위로 몸이 움츠려지지만 기왕이면 구드레나루터까지 밝은 시간인 일몰 전에 백마강에 닿아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은 바쁘기 만하지만 추수가 끝난 들녘처럼 계절(가을)탓으로 허전한데 날씨마저 안개비수준으로 쓸쓸함을 보탠다.

짙은 안개와 씨름하며 고속도로를 넘어서 수레길 지나 봉우리를 표시기의 안내에 충실하게 따라가 철조망 옆으로 이어진 능선을 진행해 벌목지대를 지나 임도를 따르다 숲으로 들어가 소나무 숲을 빠져나와 능선에서 좌측으로 내려서 799번 2차선지방도로가 지나가는 진고개에 닿았다.(10:07)

◇ 안개 자욱한 진고개 ◇ 

안개가 자욱한 도로에 덤프트럭이 전조등을 밝히고 지나가자 안개가 바람에 날리며 광명리 입구 표지석이 드러나고 적색함석지붕의 외딴집 뒤로 이어지는 절개지에 올라서자 밤나무단지 상단으로 넓은 등로가 이어지다 어느 틈에 잡목지대의 완만한 능선아래 계곡으로 안개가 깔려있는 장관을 바라보며 “금남정맥→홍성山꾼 7명"이 수고해준 안내판을 대하니 시야가 트이지 않은 지형에서 마음의 안정감을 느끼며 수레길 따라 지나는 내리막을 내려서 시멘트도로에 내려선 곳이 감나무골재다.(10:57)

 

◇ 철망을 넘으려면 준비운동을 하라는 신호인가?? ◇ 

오늘 진행하는 마루금은 해발 200m의 내외의 야산과 백마강유역의 기름진 옥토를 태양을 따라 동에서 서쪽으로 따라가는 형국으로 별다른 특색이 없지는 대신 부지런히 서두르면 산행시간을 단축하기에 적당한 지대지만 가끔씩 잡초목이 발목을 잡아 성가신 지대와 벌목지대를 통과해 소나무 숲의 호젓한 산길을 지나 2차선 지방도로건설로 기다란 고갯마루에 절개지가 지나가는 가자티고개에 이르러 낙석예방용 철재구조물이 끝이 없어 탈출구를 찾지 못해 자세히 살펴보니 철망을 넘어간 흔적이 보여 철조망에 조심스럽게 올라서 스틱을 먼저 넘기고 안전하게 내려서 포장도로 좌측 절개지를 따라 마루금을 따른다.(11:57)

 

◇  철조망을 넘어선곳  ◇ 

 

◇ 신양고개 주변에는 비가 왔는지 젖어 있다 ◇ 

낙엽이 소복하게 쌓인 평탄한 안부를 지나 신양고개로 생각되는 곳에는 비가 내렸는지 주위의 땅과 낙엽이 심하게 젖은 현장을 지나 능선에 오르자 아래쪽으로 내려다보이는 축사건물이 벌목으로 한눈에 들어오는 지역을 뒤로하고  공주에서 청양으로 청양에서 부여로 경계지가 수시로 변동되는 경계지대를 한동안 진행하다 낮은 봉우리에 오르자 돌탑흔적(군사용 망루나, 아니면 민간인 성황당)이 영력한 현장을 뒤로하자 이정표(백제금동향로, 부여군 ,송곡리↗, ↖용정리 2.3km,  G굳뜨래, ↙수자원공사: 땅에 떨어진 )를 확인한다.(13:58)

정비된 등산로가 이어지는 능선 길에 산죽은 분명코 아닌 시누대밭에 이정목(←수자원0.6km, LPG 2.7km→)이 산속에 있어야 하는지 둔한 이놈의 머리로는 이해하기 어려워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편안한 등산로를 내려서니 부여 청마산성(扶餘 靑馬山城) 안내판에 닿았다.(14:26)

 

 

◇ 산속에 웬 주유소 안내판,  부여 청마산성 안내판 청소하면 어떨지? ◇ 

평범한 등산로를 진행해 시멘트포장도로에 내려서 이곳이 청마고개가 아닌가 생각하며 이정목(←수자원2.1km, LPG 3.1km→)의 방향이 도로가 아니고 산길을 잇는 방향으로 혼란스럽다 펜스로 보호한 취수장으로 여겨지는 시설물에는 산불조심을 강조하는 현수막이 미풍에 들썩거리는 우측 오르막 능선을 이어간다.(14:57)

◇ 청마고개 마루금 ◇ 

호젓한 장송 숲 사이의 넓고 편한 길이라 진행에 속도를 가해 아담한 봉우리 정상에 자리한 묘지를 뒤로하고 가벼운 오르막 커브에 올라서 이정표와  벤치로 쉼터를 꾸민 자리에, “부여사비나성 (扶餘泗?羅城) 장대지 (將臺址) 국립부여박물관 산성돌기” 안내판을 만난다.(15:20)

◇ 장대지 쉼터 ◇ 

등산로라기보다는 산림욕장으로 착각되는 소나무 숲길을 경쾌하게 걷다 가끔 묘지도 만나며 솔잎이 푹신하게 깔린 넓은 능선을 이어가 표고버섯재배단지 하우스에 표고목이 줄지어 서있고 빌딩아래 가지런히 도열한 현대적인 농기계들이 주차해 있는 이색적인 현장을 벗어나 확장공사가 한창인 4번 도로에 이르자 산행안내판에 열성으로 알리던 LPG충전소가 자리하고 있다.(15:36)

 

◇ 산길 이정표에 등장한 주유소와 버섯재배장 ◇ 

도로 확장공사가 진행 중이라 복잡한 도로를 횡단해 절개지에 올라서자 통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는 능선에 이르고 등로 양쪽으로 늘어선  버섯재배장을 뒤로하고  이동통신시설물을 지나자 여기서부터는 부여군민들이 공원으로 진입하는 산책로로 등산로가 잘 정비된  오르막 능선에 올라서니  조망이 시원하고 들판사이 비닐하우스 사이로 다소곳이 백마강이 얼굴을 내밀고 콘크리트 팔각정자 통사대(統師臺) 에 올라선다.(16:09)

 

◇ 백마강을 통사대에서  바라본다 ◇ 

가끔 산책하는 주민들과 마주치며 눈인사를 나누고 침목계단을 내려와 “금성산 산림공원 종합안내도”에 이르자 체육시설에서 주민 3명이 건강을 다지느라 구슬땀을 흘리는 산책로  따라 조왕사갈람길 안내판과 산림청 표지석에서  ‘부여군민헌장비’가 자리한 “계백공원”에서 내가 지나갈 시간에는 국궁장이 다행히 가동을 쉬고 있어 불편을 느끼지 못하고 진행했으나 갑자기 길이 끊기고 조림한 소나무만 황량하게 자리한 능선에서 탈출로를 찾다가 좌측 언덕으로 희미하게 흔적이 남아있음을 발견하고 내려서 교회건물을 지나 농협앞 큰길 횡단보도를 건너 도서관에서 우측인도를 따라 현대주유소 앞 골목으로 들어서 부여여고 정문에 들어가 우측 맞은편 계단에 올라서 부소산(扶蘇山)으로 들어가는 길을 진행하면 뒤편 언덕에 철조망이 뚫려 있고 하수구를 안전하게 통과하도록 간이 철다리가 기다린다.(16:45 )

◇ 계백공원 중심지 ◇ 

학교 뒷문을 빠져나와 이어지는 산길 따라 보도블록으로 깔끔하게 정비한 산성공원길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잡고 영일루(迎日樓)(계룡산 연천봉에서 떠오르는 해를 맞이하던 곳이라는)에서  매점으로 돌아와 군창지를 지나자 아름다운 단풍이 절정이고 반월루(半月樓)에서 내려다보는 부여읍내와 백마강 조망이 떨어지는 태양빛에 가슴이 저려온다.(17:06)

 

 

◇  반월루 주변 풍경이 석양으로 더욱 아름답다  ◇ 

낙화암으로 방향을 정하고  사자루를 경유해 부사식당을 지나 백화정(낙화암)에서 영겁의 세월을 흘러왔을 백마강물을 내려다보다 고개를 들다 백마강 물길을 뭍으로 연결해주는 다리가 어른거리고 서쪽으로는 해가 떨어지며 뿜어내는 강력한 역광으로 서쪽하늘에 떠있는 구름조각만 선명한 정자에서 바위절벽을 내려다보지만 삼천궁녀가 투신할 장소란 믿음이 들지 않아 내려가서 자세히 살펴보기로 하고 백화정을 뒤로한다.(17:20)

 

◇ 낙화암,  금남정맥이 백마강(금강)으로 꼬리내린 나루터 ◇ 

오르막에 올라서 우측 능선을 따라 내리막을 내려서 산길을 빠져나와 백마강유람선 선착장 구드래나루터를 확인하고  낙화암을 강에서 올려다보고 교과에서 배웠던 국사의 진실성 판단해야 한다는 보이지 않은 의무감으로 접근이 가능한 강가에서 낙화암을 바라보며 내린 결론은 “ 역사는 승자의 입맛대로 쓴다지만 3,000명은커녕 30명이 뛰어내렸다면 믿어질 정도의 좁은 공간에 불과한, 장소에 많은 궁녀를 거닐고 방탄한 생활로 나라를 망하게 했다는 억지를 펼친  치졸한 허구가 해도 너무했다.”

백제의 사직이 무너진 날(의자왕 20년 AD660년) 백제의 여인들이 적군에 잡혀 치욕스런 삶을 이어가기보다는 충절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백마강에 몸을 던졌던 곳으로 삼국유사는 기록하고 있다.

훗날 그 모습을 꽃이 날리는 것에 비유하여 낙화암이라 부르게 되었다

백마강에서 바라보면 아직도 절벽색깔이 붉은데 당시 백제여인들이 흘린 피로 물들었기 때문이라고 전설이 전해온다』백화정 표석에 새겨진 글귀와 너무나 대조적이다 무거운 발길을 조각공원으로 옮기는데 유서 깊은 고란사 에서 은은한 종소리가 신선하게 느껴지며 지난 2월3일(일) 조약봉을 출발한지 9개월 만에 구드래나루터에 이르러 조용히 금남정맥을 졸업한다. (17:40)

 

 

◇ 구드래조각공원서 맞은 저녁 ◇ 


 

<산행 마감 후> 

구드래조각공원에서  일몰을 알뜰하게 이용하며  백제국이 역사속으로 사라진 애달픔을 아직도 서러워하는지 태양은 서산으로 숨어버리자 어둠이 나당연합군처럼 밀어 닥친다

700년을 이어온 백제국은 세계최강 나당연합군을 맞아 후회 없이 싸웠지만 5%도 안 되는 군사력과 국력으로 최선을 다하다 힘이 붙여 부소산성으로 밀려 산화한 올곧은 충정을 삼천궁녀 낙화암이란 허위사실로 호도한 역사의 땅 부여백마강에서 하나를  마무리하는 순간 마음이 새롭다

바쁘지도 급하지도 않아서 천천히 걸어서 백제국의 마지막 도읍지인 사비성을 뒤로하고 내일 산행에 편리한 곳으로 이동하려고 시외버스터미널을 찾았다.    -끝-


 

<소요 총 경비 : 67,100원> 

11/01(토) :시내버스(집-남부터미널):1,200원, 시외버스(남서울-공주):8,200원, 물:1,100원, 승용차(공주-복령고개) 시외버스(부여-천안)8,400원, 찜질방:6,000원, 떡라면(공깃밥):4,000원, 소요경비 :28,900원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는데 안기면 포근해지는 山을 찾아서~

2008-11-11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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