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산 망덕봉에 올라
 
 8월7일 성남청솔산악회를 따라 제천 수산면에 위치한 망덕봉(926m)으로 산행코스를 택했다.
 잠실에서 버스에 오르니 강부장이 반가이 맞는다. 친구가 모란에서 미리 타고 자리를 잡고 있었다.
 어제부터 날씨가 폭염경보를 낼 정도로 찌는듯한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모처럼 장거리 산행
 에 과연 더위 때문에 고생을 안할지 걱정이 앞선다.  오랫만에 왔더니 산악대장도 바뀌고 회원들도
 대부분 낯설다.
 
 당초는 망덕봉을 거쳐 금수산까지 갈 예정이었으나 날씨도 덥고해서 상천리를 산행깃점으로 하여
 용담폭포-망덕봉-용아릉을 타고 능강계곡으로 하산하는 코스로 변경한다고 이영부 산악대장이 설
 한다. 버스가 감곡지방을 지나고 있다. 엊그제 TV(6시 내고향)에서 본 감곡 미백 복숭아.
 전국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는 감곡의 탐스런 복숭아가 눈에 선하다.

 
 
 버스는 청풍단지를 지나 금월봉휴게소에서 쉬면서 아침식사를 제공했다.시원한 오이냉국에 밥을 말
 아 먹으니 별미였다. 청풍호의 물이 많이 줄어 있었다. 얼마전 많은 비가 왔는데도-- 새로 건설하는
 청풍대교- 하늘을 향해 높이 솟은 교각이 시선을 끌었다.
 
 
상천 산수유마을 표지석과 금수산탐방로 안내 표지

산행을 시작하면서 일행 단체사진을 남겼다. 총 산행인원이 20명이란다.
 탐방로를 따라 산행을 시작했다.
 초입에 보문정사가 자리하고 있다.
 포장된 마을입구를 지나 힘찬 산행을 시작한다.
 
 드디어 산행깃점인 상천리 주차장에 도착했다. 11시에 산행을 시작했다. 상천 산수유마을에서 금수
 산탐방로 방향으로 진입하는 표지석이 서 있었다. 이곳 상천리는 이른 봄 천여그루의 노란 산수유가
 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곳이다. 평탄한 마을 포장도로를 따라 얼마를 가다가 보문정사를 지나
 면서 10여분 산행을 하니 그 유명한 용담폭포가 아름다운 물줄기를 솓아내고 있었다.
 용담폭포는 30m의 절벽 아래로 떨어지면서 5m 정도의 깊은 소(沼)를 만들고 있는데, 이 소에 웅크
 리고 있던 용이 승천하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해서 용담폭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용이 승천하는 모습이라는 용담폭포는 높이가 30m나 된다.
 
 망덕봉까지 오르는 산행길은 바위산으로 험준하다. 곳곳에 밧줄을 타야 하고 곳곳에 맨손으로 바위
 타기가 도사린다.  산행대장 후미대장 그리고 젊은 회원들이 끌어 당기고 엉덩이를 받쳐 밀어주고
 하면서 오른다. 날씨가 더워 더욱 어렵다. 연신 땀을 닦으며 40분가량 오르니 능선에 올랐다.
 발아래 백운동 마을도 보이고 건너편으로 파란 청풍호가 모습을 보인다. 가끔씩 불어오는 시원한 산
 들바람은 무더위에 찌든 땀을 말끔히 씻어준다.
 
 
 손으로 끌어주고 밧줄을 이어서 --
 능선에서 내려다 보이는 백운동 마을
 멀리 보이는 청풍호 너머로 겹겹이 산맥이 이어진다.
 바위 반 소나무 반  
고사목이 운치를 한층 높여준다.
 코끼리바위 사모바위가 우뚝 서 있다.

전망대 바위에서(1)

전망대바위에서(2)
 잔망대 바위에서(3)
바위를 뜷고 자라고 있는 어린 소나무
 
 기묘하게 생긴 바위도, 꼬부라지고 뒤틀린 소나무도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에 절묘하게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를 그려낸다. 코끼리바위 사모바위 등 이미 이름난 바위들이 산행객들의 눈을 즐겁게 한
 다. 죽은 고사목도 카메라 앞에서 당당히 멋을 내고 있다. 바위를 뚫고 자라는 어린 소나무를 보면서
 감탄사가 연발이다. 결국은 바위를 갈라놓을 것이다. 생명의 힘이 위대함을 보이는 장면이다.
 
 
 산수화를 그린듯
 망덕봉 정상(926m)
 
 마침내 망덕봉 정상에 올랐다. 망덕봉은 금수산 주변의 지봉 중 최고봉으로, 금수산 정상 북쪽 1.5km
 의 U자형 안부에서 서쪽의 청풍호반 방면으로 이어져 내린 지능선상에 있다. 망덕봉은 금수산과 함께
 월악산국립공원의 일부이다. 
 

망덕봉 정상에서 단체사진
산악대장(좌)과 일행
성남청솔 멤바들
필자(좌)와 친구
926m 망덕봉 정상에서 

 일행들은 망덕봉 정상 표지판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갖고간 주먹밥과 떡 그리고 과일로 허기진 배
 를 채웠다.  얼음물로 더위를 식히고 하산길에 나섰다. 어찌나 바람이 시원한지 하산하기가 싫다.
 살평상을 펴고 낮잠 한숨 자고 가고 싶을 정도다. 하산길은 난이도가 3배정도 어렵다고 한다.
 조심을 해야지-- 새로운 각오를 하게 된다.
 
 저 앞 봉우리를 넘어가야 한다.
 까다로운 하산길-조심하느라 더운줄을 모르겠다.
 능선에서 바라다 보이는 남한강
 
 하산길의 용아릉은 과연 험준했다. 능선은 설악의 용아릉을 닮았다고 해서 용아릉으로 불릴 만큼 암
 릉미가 특출하다. 천야만야로 떨어지는 날 세운 바위벼랑이 아찔함을 더해 주고 오랜 풍상을 고고한
 기품으로 승화시킨 노송과 기암과의 조화가 곳곳에서 멋진 풍광을 연출한다.
 
기암 괴송은 아름다운 풍광의 기본요소이다.
바위돌 사이로 기어 나오든지-아니면 험한 바위 옆으로  돌아와야--
 
 다리가 짧은 여성들은 암벽타기가 아렵다. 바위와 바위 사이로 엉금엉금 기면서 지나야 하는 곳도 있
 다. 남자보다 많은 여성회원들이 용케도 모두 잘 해 낸다.  정말 대단하다.
송곳처럼 뾰죽한 촛대바위
 
전망대에 오르면 시원한 바람과 함께 앞이 확 트인 풍경에 피곤을 잊게 된다.
먼저간 일행들이 맞은편 바위에서 쉬고 있다.
바위돌 위에 자생하고 있는 도라지-남색꽃이 활짝 피고 있다.
 
 하산하는 도중에도 곳곳에 전망대가 있어서 더위도 잊고 아름다운 풍광에 도취한다. 송곳처럼 뾰죽
 한 촛대바위 너머로 남한강의 파란 물길이 보인다. 말라 비틀어진 고사목이 운치를 더해준다.
 바위 위에 외롭게 피어있는 도라지꽃이 너무나 예쁘다. 남색꽃을 피운 한그루의 도라지. 과연 영양분
 이 바위속에서 나올 수 있을까? 신기하기만 하다.
 
 산행대장이 앞으로 갔다가 뒤로 처졌다 하면서 독려한다. 그의 봉사하는 마음과 자세가 한결 돋보였
 다.  조금 더 내려가면 계곡물을 만난다고 희망을 준다.  오늘처럼 더운 날에는 계곡물이 사막의 오아
 시스 처럼 느껴진다. 과연 조금 내려가니 물소리가 들린다. 계곡의 물이 많이 고여있는 웅덩이에는 산
 행객들이 계곡욕을 하고 있었다.  우리는 한참 더 내려와서 물이 아주 많은 계곡에서 웃옷을 벗고 땀
 을 씻었다. 양말을 벗어 피로한 발을 찬물로 맛사지를 하니 모든 피로가 가시는 것 같다.
 
드디어 계곡이 나타났다.
얼음골로 가는 표지판이 유혹을 하지만-
잘 쌓아놓은 돌탑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하산길 양 옆으로 늘어선 돌탑들
한민족 평화통일 기원돌탑
능강계곡 하류의 깨끗한 세신탕(洗身湯)
정방사와 얼음골로 갈라지는 분기점
마지막 휴식

 버스가 기다리는 곳까지는 평탄한 길이다. 돌탑이 길옆을 장식하고 있다. 평화통일 기원탑도 보인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돌탑을 쌓는 기술도 돋보이지만 그 정성에 감탄을 하게 된다.  
 오늘 총 5시간 30분가량 산행을 한 셈이다. 찌는 무더위에 5시간 이상은 아무래도 무리가 아닌가 싶다.
 
 하산을 하니 산에서는 못 느끼던 지열이 대단했다. 정말 더운 날임을 실감케 했다.  하산식으로 미역
 
수제비국이다. 이열치열이란다.  계곡에서 씻어낸 땀.  뜨거운 수제비국으로 또다시 흘려야 했다..
 그러나 기분좋은 땀이다.  시원한 버스 속에서 한숨자고 나니 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