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7일(일요일)은 진달래의 명산인 대구의 비슬산을 가 보기로 한다. 영남지역은 서울에서 당일치기 산행을 하려면 가장 힘들기 때문에 여태까지 한 번도 가 보지 못했는데 이제서야 첫 걸음을 떼게 된다.

6시 20분에 집을 나와서 전철을 타고 동대문종합시장의 주차장에 닿아서 주차된 관광버스들 중에서 예약한 산정산악회 버스를 찾으니 비슬산행 버스는 없고 황매산행 버스만 있다. 황매산행 버스의 출입구에 있는 분께 물어보니 예약인원이 적어서 비슬산행은 국제산악회 버스에 동승해서 간다고 한다. 회비는 27000원.

7시가 조금 넘어 출발한 버스는 대구시내에서 차량 정체로 지체되다가 11시 30분에 경상북도 청도에 있는 헐티재에 도착한다. 해발 535 미터의 헐티재 표지석은 고개 못미처에 설치돼 있고 고개 마루에서 초입부터 가파른 지릉길을 오르게 된다.

헐티재에서 오르는 비슬산 북동릉은 가끔 바위가 나타나고 가파른 곳도 있고 완만한 곳도 있는 육산의 평이한 지릉길이다. 헐티재에서 1시간 10분 만에 용천사로 하산하는 갈림길이 있는 안부 삼거리에 닿고 거기서 20분 만에 대견봉과 조화봉의 갈림길이 있는 주능선에 닿는다. 북동릉에서 주능선으로 진입하는 지점에는 돌탑 세 개가 있다.

암벽이 병풍처럼 길게 뻗어 있는 병풍듬과 주변의 산세를 조망하면서 헬리포트를 지나서 천천히 십 여 분 만에 비슬산의 주봉인 해발 1083.6 미터의 대견봉 정상에 오른다. 
 


해발 535 미터인 헐티재. 
 


용천사 하산길이 있는 안부 삼거리. 
 


헐티재에서 오르는 비슬산 북동릉이 끝나는 주능선 삼거리의 돌탑. 
 


지나온 비슬산 북동릉. 
 


병풍듬. 
 


비슬산 오름길. 
 


비슬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바위. 
 


비슬산 정상에서 바라본 조화봉과 관기봉, 병풍듬. 
 


비슬산의 주봉인 대견봉 정상의 전경 - 해발 1083.6 미터. 
 


유가사, 도성암에서 오르는 능선길. 
 


대견봉 정상의 방향표지판. 
 

대견봉 주변의 다양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점심을 먹으면서 30분쯤 대견봉 정상 주변에 머물다가 오던 길로 되돌아가서 돌탑 세 개가 있는 삼거리를 지나 직진하여 삼거리에서 17분 만에 마령재에 닿는다. 마령재를 지나면 서서히 진달래꽃들을 보게 되는데 만개한 모습은 아니라서 좀 실망스럽다.

진달래숲길을 지나면서 주로 주능선의 서쪽 비탈을 연분홍색으로 물들인 진달래의 군락을 보게 되는데 그 은은하면서도 화사한 색조는 만개한 모습은 아니지만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한다. 화사한 진달래 군락의 향연을 감상하면서 마령재에서 40분 만에 조화봉과 대견사터의 갈림길에 닿는다. 갈림길에서 좀 더 완벽한 답사를 위해서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왼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유가사와 용천사 하산길이 있는 안부 사거리인 마령재에서 바라본, 올라야 할 능선길. 
 


마령재의 방향표지판. 
 


진달래 군락지 1. 
 


진달래숲길 1. 
 


조화봉, 톱바위와 진달래 군락지. 
 


1034봉 밑의 진달래 군락지. 
 


진달래숲길 2. 
 


눈앞에 다가온 조화봉과 톱바위. 
 


진달래 군락지 2. 
 


톱바위, 조화봉과 대견사터, 1034봉 갈림길의 방향표지판. 
 

바위들이 톱날처럼 뾰족하게 하늘로 치솟아 있는 톱바위를 지나 삼거리에서 13분 만에 해발 1058 미터의 조화봉 정상에 이른다. 돌탑과 정상표지석이 있는 쓸쓸한 조화봉 정상에서 15분쯤 쉬다가 대견사터를 향해 내려선다.

하산 지름길이 있는 계곡 입구의 삼거리를 지나서 대견사터 밑의 부처바위를 줌으로 당겨 찍고 대견사터에 이른다. 
 


톱바위로 가는 길에 바라본 대견봉과 1004.9봉. 
 


톱바위. 
 


대견봉과 1004.9봉의 지나온 능선길. 
 


조화봉 정상의 전경. 
 


조화봉의 정상표지석과 돌탑 - 해발 1058 미터. 
 


조화봉 정상에서 바라본 1034봉과 대견사터, 톱바위. 
 


부처바위. 
 

대견사터에서는 진달래꽃 축제행사로 가수의 노래가 울려 퍼지고 있다.

고려 전기에 만들어졌다는 대견사지삼층석탑을 구경하고 대견사터를 둘러싼 우람한 바위들도 둘러보고 주변의 산세를 조망하다가 가까운 곳에 높이 솟아 있는 1034봉으로 걸음을 옮긴다. 
 


대견사터의 전경. 
 


대견사터.

 


대견사지삼층석탑 1.

 

대견사지삼층석탑 2. 
 


대견사지삼층석탑의 파손된 뒷부분. 
 


대견사터에서 바라본 톱바위와 조화봉. 
 


대견사터에서 바라본 1034봉. 
 


대견사터의 바위 1. 
 


대견사터의 바위 2. 
 


대견사터의 바위 3. 
 


대견사터의 바위 4. 
 

목제 데크의 계단을 오르면서 산재해 있는 기암과 진달래 군락을 유심히 관찰한다. 대견사터에서 1034봉으로 오르면서 비슬산에서 가장 수려한 곳이 대견사터에서 1034봉에 이르는 진달래 군락지와 바위지대임을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확연히 알 수 있다.

목제 데크의 계단을 다 올라서 1034봉 정상에 이르니 조화봉에서부터 관기봉에 이르는 비슬산 주능선이 시원하게 눈앞에 펼쳐진다. 그리고 뒤를 돌아보면 바로 밑의 팔각정과 함께 대견봉에서 1004.9봉을 거쳐 조화봉에 이르는 주능선도 장쾌하게 조망된다. 1034봉에서 잠시 조망을 하다가 팔각정으로 내려가서 하산을 서두른다. 
 


내려다본 대견사터와 톱바위, 조화봉. 
 


진달래 군락지와 대견봉. 
 


1034봉으로 오르는 목제 데크길. 
 


진달래 군락지와 1004.9봉. 
 


기암. 
 


1034봉 정상부분. 
 


1034봉 정상에서 바라본 관기봉. 
 


1034봉 정상에서 바라본 조화봉. 
 


팔각정과 1004.9봉. 
 

팔각정에서 목제 데크의 계단이 설치돼 있는 바위지대를 되내려간다. 진달래 군락지와 진달래 군락지의 한 가운데에 설치돼 있는 진달래꽃 전망대를 내려다보며 걷는 길은 천상의 화원을 걷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대견사터에서 1034봉에 이르는 등로는 비슬산 산행의 백미이고 답사하지 않으면 크게 후회하게 되리라는 생각이 든다.

계곡길 입구로 되내려와서 계곡길로 내려서면 크고 작은 바위들이 군데군데 많이 몰려 있는 비슬산의 독특한 암괴류를 이따금 지나치게 된다.

등로 옆에 조릿대가 밀생하고 있는 곳도 지나치고 바위들이 바닥에 울퉁불퉁 튀어 나와 있는 계곡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서서 임도에 이르게 된다. 비포장의 임도는 콘도를 지나면서 포장도로로 바뀌고 등로의 갈림길이 있는 연못의 날머리에 닿게 된다. 
 


진달래 군락지와 조화봉. 
 


되돌아가는 바위지대. 
 


진달래 군락지 3. 
 


형제바위. 
 


진달래 전망대. 
 


되돌아온 계곡길 입구. 
 


천연기념물인 비슬산 암괴류. 
 


조릿대숲길. 
 


비슬산 암괴류 1. 
 


비슬산 암괴류 2. 
 


임도의 정경. 
 

대견사터로 가는 계곡길과 능선길이 갈라지고 임도를 지나서 관기봉으로 가는 길이 있는 사거리의 연못 앞에는 쉼터와 약수터가 있다. 약수터에서 샘물을 한 바가지 마시니 꽤 맛있다.

임도를 따라 계속 내려가면 웅장한 암괴류가 몇 군데 나타나고 암괴류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탐석보도가 나 있다. 그러나 산악회의 버스 출발시각 때문에 탐석보도도 들어가 보지 못하고 임도를 따라 바쁘게 내려와서 두 번째 약수터를 지나니 길가에 꽃꽂이를 예쁘게 만들어 놓은 게 꽤 인상적이다. 조금 더 내려가니 꼭대기를 뾰족하게 만들어 놓은 세 개의 돌탑이 있고 예쁘게 만들어 놓은 돌다리 앞에 소재사 일주문이 있다. 역시 소재사도 산악회의 버스 출발시각 때문에 들르지 못하고 돌다리를 건너서 바쁘게 걸어 차도를 따라 주차장으로 내려가니 17시 10분경인데 다른 사람들은 톱바위와 조화봉에 들르지 않아서 30분 이상 일찍 내려와서 식사를 마친 상태다. 자신은 식사를 포기하고 그 시간에 대견사터와 1034봉을 둘러 봤으니 만족할 정도는 아니지만 비슬산의 주요한 코스는 웬만큼 답사한 셈이다.

진달래꽃 축제행사의 노랫소리로 떠들썩한, 관광버스들로 가득 찬 주차장을 차량의 행렬을 따라 느릿느릿 벗어난 관광버스는 22시가 다 되어 동대문운동장역 앞에 도착한다.

진달래는 활짝 핀 상태가 아니라서 그리 볼품이 없었지만 광활한 진달래 군락의 모습은 그 화사한 색조만으로도 한봄의 감흥을 만끽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완만한 주능선에서 바라본 드넓은 진달래 군락과 큰 산의 넓고 웅장한 산세, 육산이지만 바위가 많은 산으로서의 기암들과 크고 작은 바위들이 몰려 있는 암괴류라는 비슬산의 특징은 영남의 산을 처음 밟아보는 입장에서의 호기심을 충족시켜 주었다.

무궁무진하게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한국의 명산들, 그 각양각색으로 다른 얼굴을 보기 위해 이 산 저 산을 찾아다니는 재미는 어찌 각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연못. 
 


연못 앞의 방향표지판. 
 

연못 앞의 약수터. 
 


연못 앞의 산행 안내도. 
 


비슬산 암괴류 3. 
 


비슬산 암괴류 4. 
 


탐석보도. 
 


꽃꽂이 1. 
 


꽃꽂이 2. 
 


세 개의 돌탑. 
 


소재사 일주문. 
 


오늘의 산행로 - 파란색 선은 왕복한 구간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