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2/17

*설우산악회 시산제겸2월 정기산행 

 

 

*산행지:악휘봉 ~마분봉산행(충북괴산군영풍. 경북 문경일원)

*이동경로 :은티마을 주차장도착(9시20분)~산행시작(9시30분)~은티재지나우측으로진입 처음조망지(10시40분)~악휘봉.마분봉갈림길(12시06분)

               ~입석대(선바위)(12시10분)~악휘봉(845m)정상(12시20분)~하산시작14시05분)~마분봉 은티마을 갈릴길(14시45분)~마분봉(776m)(15시12분)

               ~UFO바위(15시22분)~바법의성 입구(15시55분)~은티마을 입구 하산완료(17시00)

 *총 산행시간(시산제및식사시간포함):7시간30분

 

 

언제나 한결같은 넉넉한 마음으로 기다려 주는 산이 있기에  이런 저런 일을 꾸며 달려온

산꾼의 행열은 오늘도 어김없이 산으로 달려갑니다

저마다의 꼬리표를 만들어 흔적을 남기고선 자랑삼아 오라고 초대하지도 않은 곳을

제 집인양 왁짜지껄 마음대로 휘젓고 다니면서 산을 자연을 말하고 있는 산꾼들 중의

일부분인 저두 오늘도 강력한 아이젠을 차고 온 산을 헤집고 다니려 산 길에 들어섭니다

 

 산신께 고한다는 명목으로 이고 지고 메고 계곡을 지나 애초 사파님이 설명한 길이 아닌 은티재로 접어들어

우측으로 산행을 이어갈쯤 가슴막히고 숨이 턱밑까지 차고올라 희열(?)을 느낄때쯤 도착한 곳

산의 고운 자태를 볼수있는 조망지에 당도해 천상의 세계를 담아봅니다

좌측으로는 희양산의 회색 암반이 얼굴을 내밀기 시작하고 우측으론 저멀리 속리산 줄기가 장쾌하게 이어지고있습니다

 

선두조에 포함되어 먼저 올라와  산님들의 표정을 담았습니다

유격코스장에 있을법한 밧줄코스... 산을 좀 다니신 분들이라 식은죽 먹기로 오르지만 표정은 만만찮습니다 ㅋ

오늘 코스가 악산에 잔설이 얼어 붙은 세미 클라이밍 코스임을 예고하는 신호 이기도 하구요...

아마도 마분봉까지 가려면 장갑하나는 새로 장만해야할 정도로 각오를 해야될것 같습니다

 

 고군분투해서 얻은자만의 여유로운 웃음 ...돈주고도 해결할수없는  행복감...

끝이 보이지 않은 산행의 초반, 시작에 불과하지만 즐거운 비명을 지를수 있는 산행이기에

정상이 얼마나 남았는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넘어지고 미끌어지고 빙판이된 산길을 조심조심 걸으며 두시간 사십분여를 후두둑 떨어지는

땀방울에 몸을 적시며 도착한 정상 바로밑 입석대 악휘봉의 미스코트...오늘 산행의 ?번째 인물

이 준수한 인물덕에 마을이름까지 입석마을이 탄생한것 같으니 대단한 인물입니다

구름 한점에 학 한마리 나무에 앉아 있으면 완전 걸작일텐데...그래도 준수합니다

여기서도 흔적을 남기고 가야 입석대에 대한 예의다 싶어 증명사진을 박기에 시간을 많이 할애합니다

 

 

 

 

 12시20분

악휘봉 정상 입니다

사방 팔달로 늘어선 산그리메의 현란한 동작에 한참을 돌아봅니다

백두대간 줄기에 시선을 실어 저멀리 소백산 줄기까지 장쾌한 파도는 끝이없읍니다

 

 

넉넉한 제수용품에 등산로 여건이 악조건이어서 더더욱 시간이 지체된듯 서둘러 시산제 준비에

총동원되어 정성스레 모양세를 갖추어 갑니다

기쁜마음으로 산신에 고할 마음을 정리하며 시산제 의식이 시작됩니다

 

시산제...

 제례순서인 강신(降神), 참신(參神), 초헌(初獻), 독축(讀祝), 아헌(亞獻), 종헌(終獻), 음복(飮福)으로 이어지는

대원칙은 어떤 산제에서든 철저하게 지켜져 내려오고 있다.

산제의 제수는 돼지머리와 북어, 시루떡, 3가지 색 이상의 과일, 초 2자루와 향, 술 등이 기본이다.

음식은 원래 우리 것이 아닌 것을 올릴 수도 있으나 술만큼은 반드시 탁주를 써야 한다.

소주가 휴대하기에 편하다고 편법으로 소주를 올리는 사람도 있지만,

소주를 쓰는 산제는 올리지 않는 것만 못하다는 것이 연로한 산악인들의 지적이다.

또 최근 산제에 양주나 포도주 등이 등장하기도 하는데, 이런 무지는 피해야 하는 것이 산악인의 상식이다.

최근의 산제는 일종의 축제이므로 남녀노소가 참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높은 산보다는 낮은 산을 택하며, 매년 같은 장소에서 지내는 산악회도 있다.

 제를 올리는 시간은 인원이 많으면 먼저 산행을 끝내고 산제를 올리며,

 인원이 적을 때는 산제부터 올리고 산에 오르는 것이 합리적이다.

요즈음 각 산에서 열리는 산제를 보면, 대부분의 회원들은 경건한 마음으로 산제에 참가하고 있는데

그 옆에서 웃고 떠드는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의 추태를 방지하기 위해 산제장소 주변에 통제요원을 배치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일반적인 산제의 순서를 살펴보자. 먼저 국민의례가 끝나면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우수산악인표창, 격려사, 결산보고나 공지사항 등이 삽입된다. 이러한 순서가 끝나면 산제로 들어간다.

산제도 가정의 제례와 같이 강신에서부터 시작된다.

 초혼관이 된 산악인이 산신에게 산제를 지내게 된 연유를 고하고 지상으로 내려오게 한다.

"xx산신님 인간세계로 오십시오" 초혼관이 허공에 손짓을 해가며 산신을 모셔오는

 시늉을 할 때 산제 참가자들은 탈모하고 옷깃을 여미는 등 예를 갖추어야 하는데 이런 순서가 참신이다.

참신 다음에는 초헌이다. 산신에게 첫 잔을 올리는 이 순서는

대개 제주가 하며 술은 한 잔 올리며 절은 두번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초헌 다음에는 독축이다. 이때 제주는 먼저 지난 한 해동안 사고 없이 산에 다닌 것에 대해

감사함을 표시하고올해도 안전산행을 기원하는 등 소망사항 등을 고한다.

회원이 적은 산악회는 제주가 초헌만 하면 그런대로 격식이 갖춰진 셈이지만 회원이

 많은 단체에서는 두번째 잔을 올리는 아헌이나 마지막으로 잔을 올리는 종헌도 중요하게 여긴다.

독축 뒤에는 아헌이다. 이 순서는 대개 부회장이나 열성회원, 유공회원,

고령회원이나 이에 준하는 회원, 초청인사들이 맡고 있다.

종헌은 한 해 산행의 개근회원이나 최연소자가 맡는 경우도 있다.

종헌 후 산제참가자 중 절을 하고 싶은 회원이 있으면 누구라도 잔을 올리고

예를 표하는데 이 순서가 헌작이다. 헌작 뒤 제수를 나누어 먹는 음복을 마지막으로 산제는 끝난다.

~이상 한국의 산하에서 인용

 

 산악인의 선서(느티나무님)

 

축문 낭독(한솔님)

 

 마지막 종헌(하늘이님)

 

소지(한솔님)

 

기쁘고 엄숙한 마음으로 산신께 예를 갖춘후 푸짐한 점심식사를 하고 또한번의 증명사진을...

악휘봉 정상에서 본 속리산 방향의 조망

 

가야할 산의 전경입니다

처음 봉우리가 774봉 ,776봉(마분봉),우주선바위를지나 암릉(마법의 성)이 이어지고 마지막 692봉을

넘어서면 은티마을 하산로로 접어들어 산행을 완료합니다

거리상은 별루 길진 않지만 밧줄로 계속 이어진 코스이기에 만만찮습니다

 

산악회 대부분의 일행은 774봉 밑에서 은티마을 하산로로 하산을 하고 같이 사는 곁님과 공구님 그렇게 3명이

마분봉 방행으로 진행을 합니다 지난 여름 등반한 코스라 겨울 산의 새로운 맛을 보고,

 기억에 좋았던 코스로 남아있어 다시 가고픈 마음에 발길을 열었습니다.

 

마분봉의 특징은 노송과 고사목 칼날 같은 암릉이 이어지고 시원스레 열려지는 산 그리메의 향연이 압권입니다...

내공이 부족하여 그 그림을 제대로 표현을 못할 따름이지 산의 매력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멋진 산입니다

초심자가 가기엔 좀 난해하지만 모름지기 이코스를 지나면 산 마니아가 될것같습니다

 

여름 사진과 황량한 겨울사진 비교...

 

 

 

 

 

 마분봉(776m)

명성에 어울리지 않게 초라합니다 조망권도 없고 그래두 지나간 흔적은 남겨야 되기에 공구님을

모델삼아 도장을 찍었습니다

 

마분봉을 내려서면서 본격적으로 암릉 지역이 열리고 튼튼한 팔근육을 자랑할수 있는 동앗줄 수준의

굵은 줄이 연이어 매달려있습니다 사이사이 얼음길 이어서 아이젠을 착용하고 바위를 탄다는게

쉬운일은 아니죠? 먼저 하산한 일행은 하산을 완료했나 봅니다 상황이 어떻지 무전이 옵니다

앞으로 한시간여를 더 진행을 해야 끝이 보일건데...마음이 바빠집니다

 

모진 수난을 당하면서도 당당한 기상 ~~~그래서 우리는 소나무를 좋아하는 이유일까요

멋진 산새과 어우러져 있는 그림같은 장면이 이어집니다

 

요놈이 최고 하일라이트...

우주선 바위, 일명U F O바위 입니다 희한한 넘입니다 바위에 홀로 살고있는 소나무가 신기하구요 안테나모양 같죠?ㅋ

이넘을 타고 계속 이어질 마법의성을 넘어야 합니다...

 쌩쌩~~~달려~~~~

 

까마득한 절벽을 내려오는 곁님 완죤 베테랑 입니다ㅎㅎ

요즘은 저보다 더잘해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저를 더 조심하라고 성화네요

 

희양산을 중심으로 구왕봉과 시루봉이 자리잡고있습니다

 

 

마법의 성과 은티마을 하산로 갈림길입니다

이곳으로 하산하면 되고 더 즐기시려면 직진 GO GO

 

 

 

칼날같은 아찔한 능선이계속되는 길이 마치 만화에 나오는 마법의 성으로 가는 듯한 길 같다하여 붙여진 능선길은

양 옆으론 천길 낭떨어지 간담이 서늘합니다

 

에궁 ~겁도없이 서있는 저 여인네는 누꼬?

 

마법의 성 칼날 능선의 행열은 계속됩니다

 

 

 

칼날 능선을 내려서면서  마지막 오름길692봉에 당도 저만큼 주차장에 타고온 버스가 보입니다

20여분을 내려서면 마을입구에 도착합니다.

해는 서산넘어로 기울기 시작하고 마을 입구의 노송은 노을 빛을 발할쯤 시산제의

의미있는 산행은 막을 내립니다. 오늘은 참 운이 좋았다 할까요... 맑은 청명한 하늘색에

바람한점없는 산 정상에서 시산제를 풍요롭게 올릴수 있었고 모두들 무사히 산행을 마칠수 있어서 다행이고

앞으로 설우 산악회가 산을 사랑할수 있을 기회를 열어 주신것 같아 감사할 따름입니다

 

 

귀가길의 창밖의 노을 풍경이 순간 순간 아름다웠습니다

 

마침 중국과의 한판승부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버스안은 온통

 대~한민국  짝짝~짝짝...오~ 필승 코리아의 함성으로 축제의 분위기였습니다

 #  by  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