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 눈으로 곱게 단장한 화천 두류산 포토 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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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봉

2008.01.14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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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첫 산행(1월 13일)을 가는 일요일 산행 산악회다. 원래 고창의 방장산을 가기로 했는데 수소문 결과 비때문에 눈이 다 녹아 화천의 두류산으로 바꿨다는 것이다. 화천의 두류산은 해발 993m로 38선 북쪽 12km에 위치하며 6.25 이전에는 북한 땅이었다. 지금도 위치상으로 전방 쪽에 속해 있어 이 산을 찾는 산악회는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오늘도 참가 인원이 많아 버스 2대로 출발한다. 포천 이동을 지나 광덕고개를 넘고 화천 사창리를 지나 명월리 교통안내소에서 산행을 시작하기로 되어 있다. 그런데 차가 그만 들머리를 지나쳐 하산 지점이 산행 들머리로 바뀌었다. 교통안내소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두류산 정상까지 가파르게 올랐다가 백마 계곡으로는 완만하게 내려오는 코스다. 오늘같이 눈이 많이 내려 미끄러운 상황에서는 역으로 두류산 정상에서 교통안내소로 내려오는 것이 조금은 위험할 수 있는데 강행군을 한다. 더구나 인원도 80명 가까이 되는데...

어제 내린 눈으로 도로는 정상이나 산은 흰 눈옷으로 곱게 갈아 입었다. 대명사 입구까지 시멘트 길을 벗어나 등산로에 들어서자 발목까지 빠지는 제대로된 눈 산행이다. 신설이라 눈을 밟는 느낌도 남다르다. 모두들 올 겨울 들어 처음 갖는 눈산행이어서 탄성 연발이다. 지루하게 완만하게 이어지던 길이 능선에 가까워서야 경사가 급해진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곧 능선에 올라섰다. 널찍한 능선이어서 점심 장로로 결정됐다.

두류산으로 가는 길은 봉우리를 몇개 넘어야 했다. 미끄러운 길이라 모두들 조심조심이다. 팻말도 없는 정상을 지나서는 경사가 급한 내리막 길이다. 세번째 온 산이지만 눈 덮힌 겨울 두류산은 처음이다. 어느 산이나 눈 산은 아름답기 마련이지만 흰옷으로 곱게 단장한 두륜산은 정말 아름답기 그지없다.

탁 터인 전망대에서의 경관은 탄성을 자아낸다. 모두들 추억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예정된 4시간 30분 보다 30분이 늦어 하산을 완료했다. 출발지점으로 이동하여 두류산건강원의 자리를 빌려 라면으로 뒷 풀이를 끝내고 귀경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