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07년12월21~23일까지

누구랑:스포츠 한국-68명

여행코스:21일 고성 금강산 콘도 숙박

             22일 온정각 도착후 구룡연및 세존봉 일원

             23일 만물상 천선대및 망양대 후 온천욕

산행거리:구룡연 세존봉 월령 포함(若17~18km)

             만물상 천선대및 망양대(若7~8km)

  

  

  

  

누구나 꼭 가보고 싶어하는 산이 있다.

난,

2년전 이 맘때쯤 개골산(겨울 금강산의 이름)이라 불리어지는 金剛을 찾은 적이 있다.

사실 그 때는 개인적으로 산에서 알았던 사람한테 엄청난 금전적 피해를 입고 무조건 여행을  떠났던 때였다.

여행이라기 보단 그냥 그 사실을 잊기 위함이였다.

그렇지만 2년이란 시간이 흘렀는데도 불구하고 그 충격이 가시지 않은 지금 시련은 서서히 잊혀져 가고 피해를 입힌 가해자는 반성을 하고 있는지 ....

과연,

인간의 양심은 살아 있는지 의심스럽기 까지 하다.

  

  

  

  

21일밤(금요일) 잠실역 3번 출구에서 차량 두대로 68명이 출발하는데 꼭 이런 사람들 있다.

일명 korean time 하는 이들....(약속 잘 지켜 이런 말이 없어졌음 함)

이번에는 정말 여행다운 여행을 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들이 자랑하는 세존봉 코스라 마음에 들어 신청을 했던 것이다.

고성 금강산 콘도로 이동하는데 잠이 오질 않는다.

사실 움직이는 차량에서 잠을 이룬다는게 나에겐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몇 시간(3시간30분정도)을 달려 도착해 방을 배정 받고 자야하는데 옆방에서 떠드는 소리에 잠을 제대로 자지도 못하고 모닝콜 울리기전에 일어나 부지런히 씻고 이른 아침을 먹는다.

  

  

  

  

  

남측 CIQ를 통과하고 남,북방 한계선을 지나 북측CIQ를 지나면서 2년전 왔을때보다 더 절차가 복잡하고 까다로운거 같아 이러면서 왜 또 왔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슨 죄인들 취급하는거 같은 기분이 들었다.

흔히,

우린 남북이 하나이기 때문에 내조국 내 땅이라 표현하는데 말이다.

외국을 나갈때도 이렇게 까다롭진 않은데 ...

영~ 기분이 개운치가 않다.

오전 9시쯤 온정각에 도착해 숙소를 배정받고 일부 짐을 놔 두고 곧바로 구룡연으로 출발이다.

  

  

  

  

  

조장(남측에선 GUIDE라 부름)들의 말에 따라 관폭정(觀瀑亭구룡폭포를 구경하는 정자)에 11시가 넘으면 세존봉가는 코스를 통제 한단다.

2년전 왔을때는 고성 통일 전망대에서 북측의 안내를 받으며 셔틀버스(35인승)로 환승하며 왔는데 이번에는 서울서 타고온 차로 직접 북측 온정각까지 오니 편했지만 앞에서 지적한대로 남,북한 CIQ를 통과하려면 모든 짐을 들고 검색을 받아야하는 어려움은 그대로였다.

구룡연 입구까지 우리가 타고온 차로 이동해서 들머리를 출발하는데 9시30분을 가리킨다.

觀瀑亭까지는 若4km정도니까 사람에 따라 다르긴해도 1시간30분이내면 도착 할 것이다.

지난번에도 선녀와 나뭇꾼의 주제가 됐던 상팔담과 구룡폭포(우리나라 3대폭포중 하나로 남측에는 설악의 대승폭포,개성의 박연폭포)가 있는 관폭정은 다녀왔기에 눈에 익는다.

금강산에 눈이 많이 있을거로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雪山山行을 기대해서 약간은 실망도 했지만 날씨가 좋았고 바람 한점 없는 날로 산행하기에는 아주 적합했다.

  

  

  

  

관폭정에서 몇장의 사진을 남기고 후미까지 기다리는 시간에 행동식으로 세존봉 올라갈 준비를 한다.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 북측 안내원들과 남측 조장들의 지시를 받고 세존봉으로 향한다.

관폭정까지와는 전혀 다른 등산로다.

곧바로 시작하는 된비알(급경사)에 계단길 그리고 시나브로(가끔씩) 있는 눈길및 어름길로 모두들 힘들어 한다.

사실 남측 같으면 빠른 사람은 벌써 올라갈 시간에 선두에서 북측여자 ,남자 안내원이 통제를 하기 때문에 그들을 앞질러 갈수가 없다.

답답하기도 했지만 어찌 할수가 없었다.

이런 저런 일로 사실 앞으로는 별로 가고 싶지가 않다.

  

  

  

  

  

若두어시간을 올라 도착한 세존봉은 기대가 커서인지 약간은 실망했다.

하지만,

나름대로 금강산의 최고봉인 비로봉을 비롯 우측의 옥녀봉과 좌측의 장군봉,월출봉,일출봉, 채하봉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연봉들은 나에게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세존봉 정상에서 금강의 최고봉을 마주하며 먹는 도시락은 금강산도 食後景이 아니라 食中景이 맞는 표현일지 모르지만 변화무쌍하게 보여주는 雲霧들의 연출로 색다른 멋으로 보여진다.

정상주를 한잔 곁들여 먹는 이 맛은 과연 무엇으로 표현할까나?

신선들의 놀음이 아닐까 싶다.

  

  

  

  

  

세존봉에서 하산하며 곧바로 만나는 철계단은 아마 경사가 60여도가 넘을듯 하다.

350여개의 철계단은 경사도  대단하지만 움직이기 때문에 내려오는 사람들이 주의해야 할곳이다.

바람이 세게 불면 위험하기 때문에 아마도 통제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하산시 특별히 어려운 곳은 철계단을 빼고는 겨울철 미끄러움만 조심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2007년 세존봉 코스는 우리가 마지막이란다.

아마도 눈이 많이 오는 곳이기 때문에  위험해서 일게다.

내년3월달에 다시 개방한다하니 가고 싶은 사람들은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몇시간을 하산하다보니 약간은 지루하다.

아까 지적한대로 앞에서 북측여자,남자 안내원들이 쉬면 우리도 따라 쉬어야하기 때문에 빠른 진행이 되질 않는다.

  

  

  

  

  

若3시간정도 하산하며 우측으로 멋지게 펼쳐지는 침봉(集仙峰)들을 보며 정말 아름답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물론,

남측의 산들도 나름대로 아름다운 곳도 많지만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다.

중국의 黃山도 다녀왔구 내로라하는 국내의 어느산에 못지 않은 모습에 감동했다.

특히나 사람들의 접근이 용이치 않기에 자연 그대로의 모습들이 보기 좋았다.

산에 오르면 버너에 불 피우고 또 담배에 그리고 쓰레기가 넘쳐나는 남측의 산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들이다.

개인적으로 그런면에선 북측에서 잘 하고 있는거 같았다.

우리도 개개인이 조심 해야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눈을 의식해서라도 자연을 깨끗이 이용하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뀌었음한다.

산에서 담배 피운다고 뭐라 하면 시비나 붙을려고 하는 사람들 때문에 제대로 지적도 못하는 이런곳에 살고 있으니 말이다.

당근과 채찍으로 各공원 관리공단에서는 문화재 관람료를 내는 곳만이라도 등산객들에게 산에서 쓰레기를 주워 하산할시에 관람료를 면제하는 방안을 연구해 보라고 몇년전 부터 메일을 보내고 했지만 아직까지도 연구만 하고 있는지 답답할때가 많다.

  

  

  

  

  

  

세존봉 하산을 마치고 세조가 온천을 했다는 溫井里에서 spa를 할것인가를 생각하다 여기까지 왔으니 장전항(고성항)에 가서 회를 먹기로 하고 셔틀을 이용해 6시30분쯤 횟집에 도착했다.

남측과는 다른 분위기이고 북측 여성들이 써빙을 보고 있어 색다른 모습들이다.

북측에서 자랑하는 백두산에만 자생한다는 들쭉으로 만든 들쭉술(강장보혈,강심작용,혈압조절,性 신경자극작용,혈당저하작용,빈혈,허탈,호흡기질병,당뇨병,心 계정충등에 효가가 있다함-만병 통치약 같음)을 두어병 마시며 즐거운 밤을 지샌다.

처음에 해상으로 금강산 길이 열렸던 곳 장전항(고성항)의 밤은 아름다웠다.

세존봉 산행을 하며 몇몇의 일행과 함께 늦게까지 마시는 이 밤이 영원했음하는 마음 간절했다.

2년전 온정각에서도 박영석 대장 일행과 늦게까지 마신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 때는 눈(雪)도 많아서 좋았는데 이번엔 가을같은 날씨로 약간은 실망이지만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은 짧게 느껴졌다.

약간의 술이 오르고 홀로 북측의 해수욕장에 내 발자욱을 남긴다.

남측의 山河에 남긴 자국은 많지만 언젠가 또 와서 足跡을 남길지 모르기 때문이다.

아~

이밤이 지나고 나면 또 다른 세계로 이어질까?

  

  

  

  

  

온정각 숙소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새벽에 일어나 하늘을 보니 별들이 반겨준다.

맑은 공기에 쌀쌀한 새벽  날씨에 께끗이 씻고 아침을 먹는데 뷔페식으로 맛나게 양껏 먹고 삼일포(해금강)로 갈것인가를 고민하다 지난번에  만물상 天仙臺는 다녀왔지만 望洋臺는 눈이 많아   통제를 해서 이번에는 꼭 가기로 하고 출발이다.

만물상가는 코스는 전체 106굽이중 70여 굽이를 올라야 갈수 있는 곳이다.

남측에선 대관령 99굽이가 최고다.

셔틀버스로 若20여분 오르며 펼쳐지는 광경에 처음 찾는이들은 환호성을 지른다.

그도 그럴것이 눈 앞에 펼쳐지는 모습들이 정말 환상이기 때문이다.

만물상 들머리에 내려 공중위생소(화장실을 북측에선 위생소라 함)로 모두들 향한다.

산중에선 아무리 급해도 생리적인 현상을 해결할 방법은 위생소에서 남자식은 1달러이고 여성식은 2달러를 주고 봐야 하기 때문이다.

  

  

  

  

만물상 전체의 거리는 그리 멀지 않지만 철계단과 바윗길로 길이 좁아 꽤나 시간이 걸린다.

높은 산중의 날씨는 정말 변화무쌍하다.

어제의 날씨와는 전혀 다른 엄청난 바람으로 모두들 힘들어 한다.

그나마 겨울철 답지 않은 온도이기에 견딜만하다.

天仙臺에 이르러 북측 안내원이 있기에 사진 촬영을 부탁하니 흔쾌히 한컷 찍어 주기에 고마움을 표하고 많은 사람들 때문에 하늘문으로 향한다.

흔히 남측의 산들도 통천문 하늘문 그러하듯 이곳 만물상에도 그런곳이 있다.

두루두루 살펴보며 망양대로 진행한다.

역시 금강산은 하나의 산이 아니라 금강산지역이란 표현이 맞을 것이다.

규모면이나 각각의 모습들이 다르기 때문이다.

  

  

  

  

望洋臺에 오르니 더욱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때문에 제대로 사진을 찍을수가 없다.

말 그대로 바다가 내려 보이는 곳 망양대는 해발 1000고지가 약간 넘는곳이고 어제 저녁 회를 먹으로 갔던 장전리(고성항)가 활 모양처럼 보인다.

어제 올랐던 세존봉은  視界가 좋지 않아 보이지 않는다.

몇장의 기념 사진을 남기고 부지런히 하산을 시작한다.

온정각에서 유명한 옥류관 냉면을 먹기 위해서다.

2년전에도 먹어 봤지만 남측과는 또다른 맛을 볼수 있는 곳이다.

천연 조미료를 원료로 하기 때문에 별 맛은 없지만 고유의 자연적인 맛을 볼수 있어 좋다.

하산을 거의 마칠즈음 설악산에도 있는 鬼面巖과 三仙巖에  들러 한장의 증명사진을 남기고 북측의 두부에 좁살 막걸리로 하산주를 대신한다.

  

  

  

  

  

온정리 도착후 옥류관에 들러 냉면과 꿩탕을 안주 삼아 남자에게 좋다는 해삼주를 한잔 하며 기분을 낸다.

어찌하다 보니 고향에서 온 친구 (청주 한전 직원들 200며이 왔다함)녀석도 만나 잠깐 대화도 나눴고 만찬을 즐긴후에 2박3일간 찌들었던 육신을 세조가 즐겼던 온천욕으로 마무리를 한다.

지난번에 없었던 노천탕 부근에 황토방이 생겨 좋았고 역시 노천탕에서 즐기는 찬물의 폭포수는 압권이였다.

다만,

눈(雪)이 내렸음 더 좋았을 추억들이 아쉬움으로 남지만 말이다.

항상 어딜 다녀오든 조금의 아쉬움은 남는거 같다.

그래야만 또 다른 곳으로 떠날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이번 산행겸 여행은 잘 먹고 잘 놀았던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언젠가 또 찾을지 모르는 金剛山이지만 정말 몇번이고 또 다시 찾고픈 곳으로 만들어줬음 하는 바램이다.

물론,

체제가 그런 곳이다 보니 통제를 하겠지만....

정말 이런 기분으로는 다시금 찾아가고 싶지가 않다.

세계가 하나인 지금 세상에 성능 좋은 카메라도 안되고 핸드폰, 거기다 수 많은 통제들 이런 고통들을 당하면서까지 굳이 갈 필요가 있겠는가?

내 조국 우리의 山河를 맘껏 갈수있는 그런 날이 하루 속히 왔음 좋겠다.

merry X-mas, Happy new year!

감사합니다.

-korkim-

  

p/s:2008년 1월중으로 촬영 일정이 잡혀 있어 다시 찾아야하는 금강산...

      그 때는 마음 편케 가고 싶다.

      하지만,

       북측 안내원들이 잘 따라 줄지 벌써부터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