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1.11. 일/ 4명

  

어제 전화로

위층 권사장이 청계산을 가자 한 걸 오늘로.

권사장 차로 11시 경 옛골로.

  

중간에 과일을 나눠 먹고

이수봉으로 올라 거기서 막걸리 한 잔.

막걸리 파는 곳이 너댓 곳으로 늘었다.

  

산 위 보다는 양재대로, 원터골, 옛골로 가는 도로 주변과

거기에서 바라다 보이는 곳의 좌우 단풍이 지금은 절정이다.

  

사람들이 많다.

망경대 뒤로 돌아 혈읍재, 매봉.

  

매봉에서 과일을 먹느라고 잠시 머물다가

매바위를 지나 진달래능선으로 옛골로 하산하다.

3시간 정도 걸리다.

권사장부인 왈 이 코스를 일명, '쌀밥코스'라 한다고.

  

지금쯤 철호, 조순은 백무동에서

장터목이나 세석산장으로 오르고 있겠거니 생각된다.

나도 동참했을 뻔한 코스.

  

옛골에서 주인의 객적은 강권 대신

보리밥, 보쌈을 시켜놓고 동동주 하나를 비우다.

  

손님을 등신으로 여기면 안된다.

손님은 귀신인데 귀신을 속이려고 하면 안된다는

놀부보쌈집 주인의 얘기를 꺼내놓다.

  

설사 음식이 아니라도

사람들이 다 각각 제 분야에서에서는 모두다 귀신들.

귀신을 속이려 해서도 안되고

나는 귀신이고 다른 이는 등신이라고 착각을 해서도 안된다.

강호무림에는 이름없는 고수들이 넘쳐 남을

늘 명심하고 있어야 한다는 등을 읊어 대다.

  

권사장이 하겠다는 걸 내가 체크.

태어날 외손주를 위해 곧 아내를 두어 달 미국에 보내고

혼자 지내야 할 권사장의 처지를 위로(?) 겸.

  

모처럼 청계산을 한바퀴 둘렀는데

이 정도가 산행으론 적절하다.

  

권사장내외의 제의 덕분에

모처럼 함께

유쾌한 산행을 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