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시 : 2007년 10월 28일 / 12:00~16:00시

▶ 산행장소 : 청계산 / 하오고개-국사봉-이수봉-석기봉-원점회귀

▶ 산행인원 : 홀로..

▶ 날씨 : 흐리고 비..


 

일요일 산행을 몇번 지방산행을 망설이다 나름대로의 갖가지 핑계를 만들어 가까운 청계산으로 가기로 한다.

핑계란 것이 단풍철 교통체증이 첫번째이고,

두번째는 오른쪽 관절도 시원치 않고 몇주째 계속되는 오른쪽 팔꿈치의 통증이 낫지를 않는 것이다.

발목이 시원찮은 것은 몇년전 양평 백운봉에서 크게 접질린 이후 고질적인 것이라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조심해 다니지만 팔꿈치는 영 신경이 쓰이는 것이다.

 

한의원 가서 침을 몇번 맞고 물리치료를 해봐도 통증만 더해가고 정형외과를 가니 뼈에는 이상이 없고

그저 쉬는 수 밖에 없다고 하니 답답할 노릇이다.

마눌은 일을 하는 날이라 모처럼 늦잠후에 토스트를 만들어 아이들과 먹고 냉장고에

떡과 과일을 가지고 청계산으로 향한다.

 

평상시 안양으로 가던 길이 달라졌다.

판교아파트 공사를 한다고 새로운 길이 만들어졌는 데 오른쪽 나가는 길이 있어

나갔다가 해메고 다시 들어와 조금을 가니 안내판이 있어 제대로 찾는다.

아직 이르다 싶었던 한국학연구원 앞의 가로수가 멋지게 가을옷을 입었다.

 

조금 올라가니 운중저수지에서 가을옷을 갈아 입었다고 손짓을 하여 잠시 차를 댄다.

사진 몇장을 찍고 올라 산불초소가 있는 도로 옆의 공간에 주차를 하고 하오고개를 향해 오른다.

단풍은 절정을 지나 시들어지는 상태이고 계곡엔 물이 졸졸 흐르지만 수량이 적다.

여름에 들꽃들이 많던곳인데 천남성열매와 산국화만 몇송이 보인다.

혼자만의 조용하던 등로가 하오고개에 이르자 여러 산님들과 마주치고 곧바로 국사봉으로 향한다.

 

그래도 관악산 보다 단풍나무도 많고 다른 나무들의 색들도 예쁘게 변해 있다.

버거운 오름끝에 국사봉에 도착하니 없던 막초를 파는 곳이 생겨있고

정상석 바로 옆에 산님들이 앉아있어 사진도 찍지 않고 그냥 지나친다.

 

  

 

 초입 등로의 가을빛..

 

 

 자그마한 계곡길..

 

 

 

 

 

 

 

 

 

 

 

 참취..

 

 

 

 

 

 

 

 

 천남성(독초) 열매.. 첫남성 아님..

 

 

 누리장나무..

 

 

 

이수봉 못미쳐 좌측 조망이 보이는 바위가 있어 커피와 떡으로 간식을 한다.

누런잎 진달래 나무 사이에 시들은 진달래꽃 한송이..

계절을 잊었는 지 자기 소임을 다하는 것인 지.. 철없는 넘..

날씨가 흐려지고 쌀쌀한 기운이 감돌아 그냥 돌아갈까? 하다가

작년에 석기봉에서 본 산구릉의 누런색이 보고 싶어 다시 진행한다.

 

이수봉엔 여지 없이 많은 산님들이 보이고 헬기장을 지나 평소 들르던 막초 파는 곳을 지나친다.

배낭에 얼린 켄맥주가 하나 있어 석기봉에서 먹을 요량이다.

공터 두곳을 지나 석기봉 하단에 도착해 조망을 구경하던 암릉을 보니 부부산님이 자리를 선점하고 있어

그위 암릉으로 기어 오르는 데 역시 오른손이 불편하다.

 

바람이 많이 불어 한기가 느껴져서 아래를 살펴보니 부부산님이 춥다고 아래로 내려가 있어

그자리로 가서 한참을 앉아 조망을 한다. 가져온 맥주는 서늘하니 꺼내지도 못하고..

서울랜드가 보이고 능선마다 보이는 노오란 단풍색이 아름답기 그지 없다.

청계산 정상쪽에서 까마귀들의 울음소리가 들려 혹여 이리로 날아오면 찍으려고 기다리지만 오지를 앉는다.

예전부터 흉조라고 하지만 그넘들의 활강하는 모습을 위에서 보는 것이 일품이기 때문이다.

 

 

 

 낙엽있는 등로..

 

 

 의왕의 백운저수지..

 

 

소나무와..

 

 

 소나무 사이로..

 

 

 융단..

 

 

시들은 진달래 한송이..

 

 

 이수봉은 북적대고..

 

 

 첫번째 공터와 식사하는 산님들..

 

 

 

 

 

 

 두번째 공터와 석기봉..

 

 

 석기봉에서..

 

 

 정상부의 까마귀들의 소리가 음산하고..

 

 

 

 

 

 오르다가 물들은..

 

 

 서울랜드와 희미한 관악산..

 

 

중간 이수봉과 뒤로 국사봉..

 

 

 망경대 아래의 산님..

 

 

서울랜드의 동물사.. 그믈은 새우리인 데 애들 크고 나서는 가본지 오래 되었다..

 

  

 놀이공원을 당겨서..

 

 

카페트 같은..

 

 

 서울랜드 위의 저수지..

 

  

 

 

 

 휴식..

 

 

 옛골..

 

 

 

 

 

하늘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한기가 심해져 오던길로 다시 내려간다.

쉼없이 부지런히 걸으니 4-50분만에 국사봉에 도착한다.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이내 제법 많은비가 내린다.

며칠전 미국에서 온 친구에게 이슬이 한잔 하자고 전화가 온다.

내려가서 전화하마하고 집사람에게 전화를 하니 아이들과 저녁이나 같이 먹자고 한다.

 

 

친구예기를 잠깐 하자면..

86년인가? 혈혈단신 미국으로 담을 넘어간 녀석이다.

성남의 젊은애들 모이는 뒷골목에서 매일 만나 놀던 친한 녀석인 데 갑자기 미국을 가서 살겠다고 하였다.

그런 예기가 있고 몇달 후.. 농담인줄 알았던 친구의 예기가 사실로 되었고

여러나라를 통해 우여곡절 끝에 멕시코를 넘어 월장을 해서 미국으로 넘어 갔다.

 

아무도 없는 그곳에서 불법체류자로 좌판과 막일을 하며 지내던 미국생활..

몇년후 한국에서 알던 여자가 들어가 결혼을 하고 아들을 낳았다.

처음 나온때는 10여년이 지난 어느해..

친구 어머님이 돌아가셨을때 불법체류자 신세를 벗어나지 못해 나오지를 못하여 시간이 지난 후에 나온것이다.

 

용인의 한 공원묘지에 안치된 어머님 묘에서 회한의 통곡을 하던 모습이 기억된다.

그 이후 3년전에 한번 나오고 작년에 또 나왔었는 데..

아마 친구들에게 서운한 마음도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그 친구에게는 한국에서의 친구와의 추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데

불혹의 나이가 훌쩍 넘어있는 친구들에게는 옛날의 모습이 거의 사라졌을테니.. 

 

약 1주일전 미국에서 전화가 왔다.

친구 아버님께서 세상을 떠나셨다고 자기가 나와야겠는 데 발인날 오후에나 도착한다고..

열명정도의 친구들이 새벽까지 빈소를 지키다가 장례준비를 물어 보니

다니던 교회에서 다 준비가 되었다고 걱정하지 말란다.

그날 저녁 친구가 오고 20여년의 떨어진 시공간동안 4번의 만남..

앞으로 몇번의 만남이 있을지 모르지만 어느곳에 있어도 잘 지내길 바라는 마음뿐이다.  

 

 

아들과 저녁을 먹는 이유는 다니는 학교에서 월요일에 출발해 6일간 중국상해를 간다고 해서이다.

중국의 칭하대와 결연이 맺어졌는 데 실내건축학을 전공하는 학업상 교류를 한다고 하는 명분..

3학년인 데 아마 졸업여행인듯 하다.

 

친구에게 전화를 해서 같이 식사를 하자고 하니 극구 사양을 하니 어쩔수 없다.

국사봉에서 하산하는 길에 여름 장맛비 같은 장대비가 쏫아진다.

빗방울에 나뭇잎이 많이 떨어지고.. 이비 그치면 단풍도 많이 없어질듯..

자켓을 꺼내입고 내려 오는길이 인적도 없고 날씨도 싸늘하다.

집에 도착해 더운물로 샤워를 하고 아이들과 식사를 하러 나간다.

 

집사람 가게에 갔더니 아침부터 뭘 제대로 먹지 못해 배고프다고 한다.

나도 아침에 빵한조각 먹었다고 신소리를 하고 나서 생각해 보니 우습다.

나 좋아 산에 가서 먹지를 않은건데 일하는 마눌과 비교를 하다니..

말한마디로 곰국 끓일 시기를 앞당기고 말았다..

 

 

 

 

 

 

 

 

 

 왼쪽의 국사봉..

 

 

 

 

 

 

 

 

 

 

 

 

 

 

 

 

 

 닮은꼴..

 

 

 이곳서 왼쪽으로 내려감..

 

 

 

 

 

가을비가 추적이며..

 

 

오는길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