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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산꾼 광복절 청계산에 태극기 휘날리며~~~



산행일시:2007년 8월 15일 수요일 오후 흐리다 소나기 옴

산행코스:청계산 일원(경기도 의왕시, 과천시 소재)

              청계사 입구-절고개 능선-헬기장-석기봉(583m)-망경대(618m)
              -석기봉-청계사 갈림길-용봉(작은 매봉, 368m)-과천역
산행팀원:아빠와 나(천지인, 초등학교 5학년),
              엄마와 동생(초등학교 1학년)





오늘은 8월 15일 광복절이다.
원래 오늘 지리산 천왕봉 정상에서 태극기를 흔들고 싶었으나, 어제까지 날씨가 좋지 않아 지리산에 갈 수 없었다. 준비한 태극기를 어디에서 흔들어보나 생각하다 청계산에 가기로 한다. 날씨가 좀 흐리긴 한데... 이번에도 엄마와 동생을 포함하여 우리가족 모두 가기로 한다.


 

며칠째 비가 내리다 오늘 조금 멈칫해서 그런지 청계산은 산님들로 넘쳐난다. 청계사 입구까지 좁은 도로에 차들이 빽빽하게 주차되어 있고 오고가는 사람들과 차들로 인해 도로가 무슨 영화나 드라마에서 본 피난길(?) 같다. 여기를 통과하는 것도 쉽지 않다. 벌써 오후 1시가 다 되었다.

청계사는 처음 와본다.


시원한 물로 더위를 잠시 잊어 보고자 해보지만 여전히 덥다.


청계사에서 유명한 와불(옆으로 누운 부처님 상)이라고 한다. 여기까지 가볍게 나들이 나온 사람들도 제법 많아 보인다.




청계사를 한 바퀴 둘러보고 와불 오른쪽 들머리로 하여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청계사에서 망경대로 향하는 2개의 산행길이 있는데 그 중 이 코스는 좀 급하게 능선으로 치고 오르는 길이다.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바위에 온통 초록색 이끼 투성이다.


전망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멀리 청계산 정상이 보인다.


조금 더 가니 이수봉-석기봉 갈림길이 나온다. 우리는 석기봉 방향으로 간다.




무슨 꽃인지 많은 비를 맞아 괴로워 보인다.


 커다란 공터를 지나면 다시 또 커다란 공터가 나온다. 석기봉아래 헬기장이다.


많은 산님들이 오르내린다. 길이 좀 한산해질 때를 틈타 다시 석기봉을 오른다. 석기봉을 지나 망경대로 향한다. 그동안 얼마나 비가 많이 왔는지 산길이 질퍽질퍽하다. 망경대 아래를 크게 감아 돌아서 암릉 릿지를 하며 망경대로 오른다. 바위에 이끼도 많이 붙어있고 물기도 많아 방심하면 미끄러질 수 있다. 청계산도 망경대-석기봉 구간은 ‘악산’ 못지않다고 생각한다. 동생도 힘을 내어 오른다.


드디어 망경대에 오른다. 바로 옆엔 철책이 있다. 평평한 구석이 별로 없는 암봉 끝이다. 정상부가 비좁아서 그런지 두어 분 산님들이 주위를 살펴보며 휴식을 취하다 곧 내려가신다. 한동안 우리가족만 이곳에 머무른다.


힘차게 태극기를 휘날려 본다. 대한독립만세!!! 올라오면서 가끔 물어보시는 산님도 계셨다. 태극기를 왜 가지고 오는지...??? 오늘 광복절이잖아요!!!




여기서 주위를 둘러본다.
청계산 남쪽 능선과 이어지는 백운산-광교산 마루금이 보인다.


서쪽 능선으로 용봉(작은 매봉)지나 '이미마을'로 이어진다.


북서쪽으로 관악산이 보인다.


날씨가 흐려서 관악산 정상이 흐릿하다.


서울대공원(서울랜드)을 좀 당겨본다. 보이는 놀이시설 거의 다 타본 것 같다^^.


과천 현대미술관과 코끼리열차 타는 곳도 보인다.


청계산 북쪽 능선으로 매봉(583m)이 보인다.


다시 구름이 모여들고 곧 한바탕 큰 비가 쏟아질 것 같다.


얼마 후 몇몇 산님들이 거의 반 쯤 미끄러지며 그래도 힘을 내어 이곳으로 올라오신다. 이제는 우리가 자리를 비켜주며 내려간다.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진다.
망경대를 내려와 과천쪽으로 하산 방향을 정하고 다시 석기봉 쪽으로 간다. 망경대와 석기봉 구간은 급경사 길이 좀 있다.

석기봉에서 망경대 쪽을 바라본다.


석기봉에서 본 이수봉(545m)과 헬기장 모습


국사봉(540m) 너머 백운산-광교산이 이어진다. 


멋진 기암괴석도 보인다.


잠시 휴식을 취하다 석기봉 릿지 구간을 내려선다. 긴 구간은 아니지만 바위에 물기가 많아 조심스럽게 내려선다. 내가 먼저 내려와 엄마와 동생이 내려오는 것을 눈을 떼지 않고 챙긴다. 아빠는 맨 나중에 내려오신다.




헬기장에서 이것저것 간식을 먹고 휴식을 취하다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청계사 갈림길에서 용봉(작은 매봉) 방향으로 간다.


능선 오른쪽으로 서울대공원 철책이 가끔 나온다. 이곳 길은 그야말로 육산의 능선길이다. 부드럽다. 석기봉-망경대 구간하곤 좀 다르다.


가끔 이런 바위도 눈에 띈다.


대부분 청계사나 이수봉 쪽으로 하산하는 것 같다. 용봉(작은 매봉) 쪽으로 가는 길에 만나는 산님은 별로 없다. 그런데 우리를 따라오는 것이 2개가 있다.

하나는 거대한 송전탑이다. 정말 송전탑이 많다. 계속 우리를 따라오는 것 같다.


용봉(작은 매봉)바로 아래에 있는 이 송전탑은 정말 거대하게 보인다. 일명 '청계산 에펠탑'이라 나름대로 이름 붙여본다.


청계산 에펠탑 틈새로 청계산 정상부와 우리가 지나온 능선이 보인다.


또 하나는 개 한 마리다. 너무 외로워 보인다. 빗방울도 조금씩 떨어지는데... 그동안 산행하면서 자기 나름대로 사는 개들(주로 주인이 없는 개; 단 치악산에서 만난 ‘돈수’는 상원사 소속으로 주인이 있음)을 여러 번 만났다. 이 개는 한 동안 우리를 따라오다 엄청 큰 천둥번개가 치자 놀라서인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다.


용봉(작은 매봉) 정상에서 가볍게 산행나온 분들을 만날 수 있다.


봉(작은 매봉)에서 잠시 쉬다 천둥번개가 치기에 다시 하산을 재촉한다. 빗방울이 굵어진다. 과천 문원동 약수터 겸 체육공원에서 잠시 비를 피해본다. 큰비가 내리는 동안 컴컴해진다.


약간 빗줄기가 가늘어진 틈을 이용하여 서둘러 마을까지 내려온다. 비가 강하게 내렸다 좀 약하게 내렸다를 반복하고 있다. 하지만 산행은 무사히 끝났다.


오늘 광복절 기념 우리가족 태극기 휘날리는 산행은 여기까지다. 


지금까지 부족한 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비가 안오는 날이 거의 없는 여름날 건강하시고 안전한 산행 즐기세요.


 

어린이산꾼     천 지 인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