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2007.07.15.

장마철이지만 계속 비오는 것은 아니고 오늘은 개었고

일본을 지나간 태풍의 바람때문에 조망도 좋아

 

청계산으로 일찍 다녀 오기로 하여 5시29분에 집 나섰다.

쉬는 아들은 싫다며 자고 있다.

 

문원 마을로 들어가 주차하고

6시 6분 부터 약수터 방향으로 가다가 오른쪽 둥근 나무기둥 같은 계단길로 올라 간다.

 

 

처는 피곤한지 또 일찍일어나 그런지 뒤떨어져 온다.

조금 가다가 밥먹고 가잔다.

 

길에서 벗어나 약식약식(略式藥食)으로 밥먹고 보니

이러려면 앞으로 집에서 밥먹고 나오자.짐이나 가볍게.

 

7시 15분 부터 다시 오른다.

처는 서너발자욱 마다 하품을 하면서 점점 뒤떨어지네.

 

이러다 턱 빠질라 붕대로 정수리 부터 턱까지 둘둘 감아야 하는 거나 아닌지.

그래도 본인은 호흡을 크게 많이 하는 거라네.

 

몸속에 나쁜 가스를 빨리 내어 보내야 한다며.

나쁜 가스는 왜 갑자기 많이 생긴거야 ? 글쎄!

이러다 공기 오염죄로 과태료 내야 하지나 않으려나.

 

이시간에 벌써 내려오는 사람도 많다.이동네 사람들인지 배낭도 없이....

 

조금 가면 썪은색 나무 걸상 두개가 있어 앉아 기다린다.

이러니 나는 가다가 쉬고 가다가 쉬어 꾸준하게 걷는게 모자라나 보다.

 

광교산에서 친구랑 가는데 나보고 단거리선수 같단다.

산행은 마라톤 하듯 해야 하는데...

 

청계매봉으로 오르는 갈림길에, 처는 "내려올때 이곳을 똑똑히 기억 했다 바로 내려 가자"며

둥근 이정표를 보더니 이상하다며 한참을 보더니, 누군가가 돌려 놓았다며 바로 잡는다.

 

산에서 이정표 돌려 놓는사람 , 나무들 이름 바꾸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사람들은 벼락을......  좀 심한가,

그럼 다리라도 부러져 한동안 산에 못 다녀야 할텐데.

이것도 심한가? 어쨌든 벌은 좀 받아야 한다.

 

나는 여기 내려가는 곳이 계단이고 흰 굵은 밧줄이 있으니 표식은 된다며

걱정 마시라 하고.

 

 

 청계매봉(7시35분)에서 또 기다려 같이 내려 가는데 생각 해 보니.

이러다가는 꾀부려 청계사로 내려가 국사봉으로 오르는 단축코스를 가자 하겠다.

부지런히 달아 나다가 생각 해서 헬기장에서 기다려 주는데

 

아니나 다를까 "여보 청계사로 가  바로 국사봉으로 오릅시다." 한다.

오래 같이 살다보니 속마음이 보인다.

 

난 싫다 하고 절터능선 이수봉 국사봉으로 가자니 매봉에서 5.1km 이라며

더운 여름엔 쉽게 다니잔다.

또 그코스는 사람이 많아서 싫다 하니 프랑스 어느 왕비 생각이 난다.

 

(프랑스의 어느 왕비가 밤중 방사가 좋아 백성들은 못하게 하고 우리만 하십시다 라더니.

어느산인들 우리만 다니라 하겠는가).

(청계매봉에서 헬기장 까지 1.3km 왔으니 이제 3.8km 만 가면 되는데.)

 

청계사 내려가는 또렷한길 나타나기전 희미한 길로 들어가네.(8시18분)

좀 더 능선길로 가다가 내려 가야 할텐데...

 

내려가며 나뭇잎과 키큰 풀잎이 스치니 "나 이런길 싫은데" 한다.

(누가 이런길 가쟀나)

 

나처럼 긴팔옷 입지 반팔 옷 입고는 내복 팔 같은 팔에 끼우는 긴 검은 팔을

팔에 끼고 가네.

 

왼편으로 돌아 가야 할텐데 점점 오른쪽으로 가게 되니 처는 청계매봉 아래로

되돌아 가는 것 같다며 망서리지만 루비콘 강은 건넜으니 그냥 가 보는 수 밖에.

 

인삼밭에 씌우는 검은 망사 천을 쓰고 있는 비닐 하우스 크기만한 두동의 검은 하우스를

지나 찦차가 따닐 만 한 길을 내려가는데 아래로 내려 갈수록 굵고 큰 돌 바위가 길에

널려 있어 탱크도 못 다닐 길이다.

 

아래에는 이스팔트 길이 보인다.

사유지라며 철조망으로 막혀 있어 나가기도 사납다.

나와보니(8시25분) 산사가는길이란 식당과 10여m 가니 녹향원이네.

청계사 까지 올라가기 싫어 우측 숲길로 들어 가니 계곡이 좋다.

 

처는 손도 씻고 이도 닦고 가잔다. 그러십시다.

우거진 녹음아래 흐르는 물, 지나는 사람도 없어 호젓하니 참 좋다.

 

더운데 뭣하러 비지땀 빼며 오르나 여기서 소일 하고 가는게 더 좋을듯.

달콤한 토마토(?) 나누어 먹고 제법 가파른 길 올라 능선에 오른다

 

                                                          

              정맥류 같구나. 흙이라도 덮어줘야 하는데...

 

전에 광교산에서부터 청계산 종주 할때 쥐가 나 고생하며 갈때

국사봉 700m. 10분 이란 표식이 있었는데 10분이란 표식은 없어 지고.

국사봉 700, 하오고개란 표지목 왼쪽으로 올라 가야 한다.

그때 얼마나 힘들었었던지.

지금 생각 해도 끔찍 하다.

그런데 왜 또 왔지.

 

앞에 하늘색 상의에 주황색 수건을 세트로 가진 두 부인이 오른다.

무슨 얘긴지 쉼없이 하며 오른다.

 

국사봉 오르기전 뾰족 하고 높은 바위올라 봉우리에 가니 조망은 참 좋다.

관악산 안양 과천 여의도 성남 수리산 서쪽의 바다도 보인다.

처가 그냥 지나가기에 불러 올렸더니, 전망이 좋다고 감탄이다.

 

 

       우리가 지나온 능선길, 건너편 관악산 능선이 한눈에 보인다 .

 

"두 부인 지나 갔으려나 ? "하니 그이들 아직 안지나 갔을거란다.

한사람이 수건 잃었다며 되돌아 가더란다.

우리처럼 찾으러 가는 사람 또 있구나.

 

 

 

봉우리에서 내려와 국사봉(9시51분)에 오르니 그 부인들이 있다.

처가 "수건 찾으셨네요." 하니 웃는다.

내가 "잃지도 않았는데 딴데 둔것 잊고 찾으러 갔을 거라......" 했더니

"어머! 어떻게 아셨어요" 한다.

그런거 다 해본적이 있었으니 알지요.나도^^

 

능선으로 왔어도 이시간 이면 왔겠다.

내려 갈때 등산화 벗고 맨발로 가는데 

이수봉 방향으로 조금 가더니 처가 아래쪽으로 내려 간다.

나는 맨발이라 능선으로 가고 싶은데. 

 

비온후라 이곳의 내리막 경사는 땅이 축축하여 맨발은 더 미끄러운데...

더하여 왕모래 같은 돌은 발바닥을 아프게 하고

내려 가는데는 체중까지 아래로 쏠리니 더 힘들다.

가다보니 처는 보이지도 않는다.

 

앞에서 소리쳐 부르지만 화나 대답도 없이 따라 가니 계속 부른다.

대답하고 만나 또 가파른 내림길이다.

오른편 숲길 빙돌아 아래로 오니

실개천이라 발 씻고 신신었더니 편하다.(10시56분)

 

2~3년 맨발로 안다녔더니 발바닥이 또 아프구나.

다시 길들이려면 한동안은 좀 아프겠다.

조금 더 내려 오니 계곡물이 더 많고 좋아 다시 쉬고 수건 적셔 가며 탁족과

동영상으로 여울 소리를 담았다.

 

청계사 아래로 비스듬히 능선을 향하여 오르는데 따라 오지 않는다.

6분을 기다려도 나타나지 않네.나 못본 사이에 지나 갔나.

부지런히 청계매봉으로 와 기다리니 올라 온다.

 

아침에 능선 등산로에서 청계사로 내려가는 곳에 리본이 없어서

일찍 아래로 내려 가게 되어 청계사 방향이 아니었다며

등산로 도중에 걸려 있는 리본 풀어서 능선 등산로에서 청계사 갈림길에

옮기느라 늦게 왔단다.

 

 

그래 리본도 등산로 입구나 갈림길에 매다는게 더 좋기는 하지만...

아침 올라 갈때 눈여겨 보아둔 탓에 놓지지 않고

흰 밧줄 있는 계단길로 잘 내려와

오후 한시에 산행을 마치고

 

만조(滿潮)란 식당에서 점심.

만조는 이태리 말로 황소라는데( MANZO )

우리말로는 滿潮 라 하니 이상 하다.

횟집인줄 알겠다.